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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HOUSE

지중해의 태양이 빛나는 풀리아, 오아시스 같은 집

On August 09, 2022

여행을 사랑하는 부부는 50대를 맞이할 무렵 비로소 이탈리아 남부에 정착하기로 결심했다. 지중해의 태양이 빛나는 풀리아에 마련한 이들의 12번째 집은 경험과 취향이 응축된 오아시스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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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남부 풀리아에 자리한 토마스와 엘스 부부의 집. 거실과 뜰을 가로지르는 수영장에서 그늘과 햇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스톤 워시 화이트로 칠한 외벽과 테라스로 이어지는 계단.

스톤 워시 화이트로 칠한 외벽과 테라스로 이어지는 계단.

스톤 워시 화이트로 칠한 외벽과 테라스로 이어지는 계단.

200년이 넘은 올리브나무가 건물의 왼편을 지키고 있다.

200년이 넘은 올리브나무가 건물의 왼편을 지키고 있다.

200년이 넘은 올리브나무가 건물의 왼편을 지키고 있다.

지중해 햇볕 아래 청량한 오아시스

각종 매체에서 활동해온 저널리스트 토마스 시퍼(Thomas Siffer)와 미술 교사 엘스 라이비어(Els Lybeer)는 성공적인 커리어와 여행을 통해 충만한 삶을 일궜다. 3년간 세계 곳곳에서 살아본 부부는 마침내 이탈리아로 이주해 그들의 12번째 집을 지었다. 풀리아에 있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아늑하고도 프라이빗한 공간을 찾아낸 것.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이탈리아에서 살았고, 5년 전부터 집을 짓기 시작했어요. 허가를 받는 데만 꼬박 1년이 걸렸죠. 처음엔 기존의 농가와 헛간을 유지하는 일만 생각했지만 결국 벨기에 건축가 아르망 에켈(Armand Eeckels) 덕분에 뜰 반대편에 새집을 지었어요.”

집 주변의 올리브나무 과수원은 4헥타르에 이르며, 총 5개의 침실과 4개의 화장실, 그리고 실내와 야외에 각각 2개와 1개의 부엌을 갖췄다. 부부는 이곳에서 양질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생산해 웹사이트(thomaseglialtri.com)를 통해 판매한다. 인테리어는 두 사람 각자의 방식으로 협력한 결과이다.

“곳곳에 콘크리트로 만든 요소들은 모두 엘스의 아이디어죠. 수영장 벽면의 경우, 그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결정하는 데만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어요. 시공사의 재촉에도 그녀는 공간을 충분히 이해하는 데 공을 들였거든요. 그곳에 서서 빛을 응시하고 주변 환경을 파악해가며 설계한 이 벽은 우리 집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그렇게 높다란 올리브나무 옆 비밀스러운 오아시스가 탄생했고, 부부는 진정 경험에서 우러난 말을 전한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일광욕과 수영을 하면서 완벽하게 프라이빗한 순간을 즐길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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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의 고심 끝에 만든 벽면 앞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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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스가 설계한 이동식 테이블을 파티오로 옮기면 별빛 아래 낭만적인 야외 식사가 가능하다. 의자와 램프는 모두 빈티지 제품. 가죽 버터플라이체어는 쿠에로, 가죽 스툴은 빈티지 제품.

엘스가 설계한 이동식 테이블을 파티오로 옮기면 별빛 아래 낭만적인 야외 식사가 가능하다. 의자와 램프는 모두 빈티지 제품. 가죽 버터플라이체어는 쿠에로, 가죽 스툴은 빈티지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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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 공간의 창문 아래 설치된 콘크리트 벤치 또한 엘스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암체어, 램프, 테이블 모두 벼룩시장에서 구매해 복원한 것. 코너의 플로어 램프는 아킬레 카스티글리오니가 디자인한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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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으로 마감한 싱크대와 삼각모 형태의 콘크리트 아일랜드. 벽면은 여행 중 발견한 농기구로 채웠다.

황동으로 마감한 싱크대와 삼각모 형태의 콘크리트 아일랜드. 벽면은 여행 중 발견한 농기구로 채웠다.

부부의 이야기가 담긴 삶의 조각들

집 전체는 남부 이탈리아의 기후에 적합하도록 설계했으며 햇빛과 바람의 방향, 시간대에 따라 공간을 알맞게 변형할 수 있다. 슬라이딩 벽면과 몇몇 가구를 옮기기만 하면 그 순간 가장 안락한 공간이 등장한다. 이곳은 단지 부부가 꿈꾸던 집에 그치지 않고 휴양객들을 위한 은신처가 되기도 한다. 본래 있던 2개의 건물을 재단장해 총 6명이 숙박할 수 있으며, 새로 지은 집은 10명까지도 수용할 수 있다. 이로써 부부는 렌털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올리브오일을 생산하기 전까지 여행과 수집에 열정을 쏟는다.

“우리가 여행을 통해 수집한 것들을 집 안 어디서나 볼 수 있어요. 가구 대부분은 우리가 직접 수리했죠. 각각 10유로도 되지 않는 가격에 구입한 블랙 암체어 한 쌍은 어떠한 새 제품보다도 아름다워요.” 콘크리트 아일랜드를 포함한 비스포크 키친은 엘스가 이 지역의 제작자들과 고심해 만든 산물이며, 벽면은 그동안 수집한 농기구들로 풍성하게 채웠다. 부부의 실용적인 생활 방식은 오더메이드한 식탁에서도 엿볼 수 있다.

“원목 상판과 바퀴가 달린 철제 다리로 만든 4개의 식탁은 우리가 추구하는 융통성을 보여줘요. 테이블을 야외로 옮길 수 있고 배열에 따라 많게는 40명이 함께 식사를 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렇듯 이 집은 주인의 성향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그들이 누구인지, 그리고 어디에 머무는지 말해주는 삶의 조각들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부부의 고유한 서사는 집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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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을 위한 침실을 포함해 집 전체가 프라이빗 홀리데이를 선사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여행을 사랑하는 부부는 50대를 맞이할 무렵 비로소 이탈리아 남부에 정착하기로 결심했다. 지중해의 태양이 빛나는 풀리아에 마련한 이들의 12번째 집은 경험과 취향이 응축된 오아시스와도 같다.

CREDIT INFO

에디터
정진욱(프리랜서)
사진
Helenio Barbe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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