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논현동과 청담동 가구 거리를 중심으로 하이엔드 가구 수입사가 하나 둘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해외 굵직한 브랜드를 국내에 독점으로 소개하며 플래그십스토어 형태를 띤 쇼룸이 곳곳에 생겨난 것. 이른바 ‘가구 거리’라는 애칭을 탄생시킨, 리빙 시장의 메카로 떠오른 당시 가구 숍들의 주역을 꼽아보았다.
32nd ANNIVERSARY I SSUE
우리가 사랑한 리빙 숍
지난 32년간 따끈따끈한 리빙 이슈를 충실히 기록해온 국내 리빙지의 산 역사 <리빙센스>가 창간 32주년을 맞아, 서로 동고동락하며 성장해온 리빙 숍들의 이야기에 주목해본다. 황무지처럼 척박했던 리빙업계에 씨앗을 뿌리고 하이엔드 가구 시장의 서막을 올린 일명 논현동·청담동 ‘가구 거리’의 매장부터 일상에서 디자인 가구를 향유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준 리빙 편집숍, 까다로워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로컬라이징된 자극과 신선한 영감을 전해주는 요즘 편집숍까지, 가지각색의 모습으로 생존에 성공한 리빙 숍의 역사와 현재는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난 30여 년간 변화해온 리빙 시장의 지형도를 그려보며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흐름을 기대해본다.
Nonhyun
1992
국내 대표 가구 브랜드, 한샘넥서스
한국 리빙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브랜드, 한샘넥서스는 론칭 50주년을 맞이한 해인 2019년 ‘넥서스 플래그십 서울갤러리’를 선보였다. 건축가 배대용이 ‘하나의 큰 집’을 콘셉트로 하여 6층 규모로 디자인한 이곳은 그야말로 라이프스타일 갤러리. 몰테니&C, 다다, 제시, 듀라빗, 라우펀, 케탈, 폰타나아르테 등 유수의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 16개를 만날 수 있다.
ADD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 201 TEL 02-543-5093
1998
마감재의 기준을 높이다, 유앤어스
1998년 인테리어용 고급 수입 원단을 소개하는 편집매장 유앤어스가 문을 열었다. 이들은 시대에 발맞춰 진화했다. 카펫과 벽 패널, 바닥재는 물론 주방 가구까지 집을 채우는 모든 것을 제공하는 토털 인테리어 솔루션 브랜드가 된 것. 이제는 패브릭과 자재를 집대성한 쇼룸에 갤러리를 더한 사옥과 청담동 중심가에 위치한 아크리니아의 쇼룸에서 이들의 감각적인 큐레이션을 감상할 수 있다.
ADD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140길 21 TEL 02-547-8009
2000
리빙의 가능성을 믿은 브랜드, 디사모빌리
디사모빌리는 1990년 처음 등장했다. 리빙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때였다. 리네로제, 폴리폼처럼 실용적이면서도 뛰어난 디자인을 갖춘 수입 가구들의 매력이 이들을 통해 알려졌다. 이제 디사모빌리는 논현동 가구 거리의 기둥 같은 존재다. 이들이 최근 몇 년 새 국내에 소개한 모로소, 보쎄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에 대한 방증이다.
ADD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 119 TEL 02-512-9162
2004
하이엔드 리빙의 모든 것, 두오모앤코
올해로 창립 22주년을 맞은 두오모앤코는 가구, 조명, 시스템키친을 비롯해 타일, 바닥재, 욕실까지 주거 공간 전반을 아우르는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해온 기업이다. 2012년과 2014년, 아르떼미데와 불탑의 단독 쇼룸을 운영했으며, 현재는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의 신사옥에서 폴트로나 프라우, 놀, 플로스, 안토니오루피, 판티니, 볼론 등 무려 40여 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ADD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132길 25 TEL 02-516-3022
2004
홈 퍼니싱의 지평을 넓힌 숍, 크리에이티브랩
2004년 아르마니 까사를 국내에 소개하며 화려하게 논현동 가구 거리에 데뷔한 크리에이티브랩. 까시나, 비트라, 로로피아나, 지노리1735 등 세계적 디자이너들의 역작을 볼 수 있는 글로벌 가구 브랜드 제품들은 모두 이들을 통해 국내에 유통되기 시작했다. 논현동 가구 거리 초입에 자리한 트렌디한 쇼룸은 현재 국내 리빙 시장의 규모와 방향을 설명해주는 듯하다.
ADD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743 TEL 02-516-1743
Cheongdam

1999
진정한 하이엔드의 장을 열다, 인피니
2012년 전 세계 하이엔드 리빙 디자인을 선도하는 B&B이탈리아를 한국에 상륙시키며 새롭고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의 장을 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청담동 가구 거리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곳. 좋은 가구는 삶의 방식을 디자인해준다고 믿으며 20여 년간 B&B이탈리아를 비롯하여 막살토, 바이스프링, 델쿠르 컬렉션 등의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를 국내에 전개해왔다.
ADD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777 TEL 02-3447-6000
2002
모듈 가구의 전성시대를 열다, 스페이스로직
아동 수입 가구가 거의 전무하던 2002년, 몰(Moll)을 국내에 론칭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스페이스로직은 10년 전부터 전개해온 USM을 계기로 꾸준하면서도 획기적인 성장을 이뤘다. 한국이 스위스, 독일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자리매김했을 정도. 작년 도산공원 근처에 5층 규모로 쇼룸을 확장 이전하며, 다채로운 USM 모듈 구성은 물론 허먼 밀러, 토넷, 구비 등 다양한 브랜드의 베스트셀러를 만날 수 있다.
ADD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64길 14-1 TEL 02-543-0164
2002
디자인 가구의 서막, 라꼴렉뜨
라꼴렉뜨의 전신인 제인 인터내셔날은 국내 편집매장의 원조로 20년 전 청담동에 최초로 비트라, 카르텔의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하며 유럽 디자인 가구 시대의 막을 열었다. 이후 헤이, 무토, 칼한센앤선 등 덴마크 브랜드를 주로 소개하며, 현재는 B to C에서 B to B로 운영 방향이 변화했다. 올해 새롭게 론칭한 미국 사무용 가구 하워스가 국내에 자리 잡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다.
ADD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37길 5 2층 TEL 02-548-3467
2002
클래식부터 컨템퍼러리까지, 인엔
2002년 이지영 공간 디자인 사무실 및 가구 매장으로 시작해 클래식에서 컨템퍼러리 가구에 이르기까지 엄격한 기준으로 선별한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들을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리빙 디바니, 조지 나카시마, 클래시콘, 무어만 등 시대를 초월하는 감성으로 세대를 넘나들며 모두에게 여전히 사랑받는 제품들을 만날 수 있는 곳.
ADD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747 TEL 02-3446-5103
2004
가구 전문가들이 제안한 새로운 스타일, 웰즈
우리나라 가구의 대표 브랜드인 한샘, 퍼시스 등에서 디자인 개발 업무를 주도해온 크레아가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리빙 문화공간을 지향하며 2004년 문을 연 이래 제품 판매를 넘어 공간의 가구 콘셉트와 레이아웃 등의 컨설팅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동안 웰즈에서는 에드라, 모오이, BD 바르셀로나, 보날도 등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해외 브랜드를 선보여왔다.
ADD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729 TEL 02-511-7911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논현동과 청담동 가구 거리를 중심으로 하이엔드 가구 수입사가 하나 둘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해외 굵직한 브랜드를 국내에 독점으로 소개하며 플래그십스토어 형태를 띤 쇼룸이 곳곳에 생겨난 것. 이른바 ‘가구 거리’라는 애칭을 탄생시킨, 리빙 시장의 메카로 떠오른 당시 가구 숍들의 주역을 꼽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