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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원 작가의 그림에다 스튜디오

On June 07, 2022

양평 문호리에 있는 그림에다 스튜디오는 주중과 주말이 다른 모습이다. 평일에는 그림에다 심재원 작가의 작업실로, 주말에는 가족을 위한 피안의 공간으로 쓰이는 이곳에서 가족은 그들만의 작은 평화를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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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서재에서 시간을 보내는 심재원 씨와 아들 이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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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이 전개하는 패션브랜드 루즈&라운지의 디자인팀 실장 권효이 씨는 주중 바쁜 직장 생활 중에서 이곳에서 주말을 보내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집을 만드는 데는 3년이나 걸렸다. 1년 동안은 국내외의 레퍼런스를 수집하며 주말마다 세 명이 함께 집 터를 보러 다녔고, 1년은 아이와 집 그림을 수백 장 그려가며 오롯이 설계에 시간을 쏟았다. 또 1년간은 치열하게 시공했다. 과정마다 가족 대토론의 장이 열렸다. 지난 8월 마침내 르 코르뷔지에의 바이센호프 주택단지에서 본 오픈 플로어 플랜, 여름이면 코티지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핀란드의 서머 하우스 문화, 덴마크에서 경험한 평생 쓰는 가구의 중요성이 녹아든 공간이 완성됐다. 시간과 에너지만큼이나 경제적으로도 많은 투자가 필요했다. 삶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두 개로 늘었을 때, 이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세 배가 든다는 점이 이들이 깨달은 바다. 엄마는 더욱 성실하게 직장 생활을, 아빠는 평일 작업 시간을 늘린 데다 때로는 집을 촬영용 대관 장소로도 내어주기도 한다. “이 공간에 세컨드하우스라는 개념은 너무 거창해요. 저희는 오랫동안 5도2촌을 꿈꾸며 작전을 수행하듯 이런 공간을 만들기 위해 삶을 꾸렸거든요. 별장이 아니라 숨 쉬기 위한 베이스캠프인 셈이죠.”


때로는 우리 안에서 최고의 답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다르게 살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니까 용감하게 틀을 깰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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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이는 1층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에 걸터앉아 책을 즐겨본다.

이든이는 1층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에 걸터앉아 책을 즐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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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는 넓은 ‘ㄱ’자 창으로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작업 공간이 위치한다.

2층에는 넓은 ‘ㄱ’자 창으로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작업 공간이 위치한다.

층에서 내려다본 1층의 층계. 층고 높은 보이드 공간은 각각의 층을 비추는 햇살로 입체적인 공간처럼 보인다.

층에서 내려다본 1층의 층계. 층고 높은 보이드 공간은 각각의 층을 비추는 햇살로 입체적인 공간처럼 보인다.

2층에서 내려다본 1층의 층계. 층고 높은 보이드 공간은 각각의 층을 비추는 햇살로 입체적인 공간처럼 보인다.

입구는 높은 노출 콘크리트 벽으로 설계해 밖에서는 이 공간이 어떤 곳인지 알 수 없다. 시내와 가까운 입구로부터는 비밀스럽되, 자연으로는 열린 집인 셈이다.

입구는 높은 노출 콘크리트 벽으로 설계해 밖에서는 이 공간이 어떤 곳인지 알 수 없다. 시내와 가까운 입구로부터는 비밀스럽되, 자연으로는 열린 집인 셈이다.

입구는 높은 노출 콘크리트 벽으로 설계해 밖에서는 이 공간이 어떤 곳인지 알 수 없다. 시내와 가까운 입구로부터는 비밀스럽되, 자연으로는 열린 집인 셈이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높은 창을 통해 자연광이 쏟아져 내린다. 이는 수평의 공간에서 한 발짝 나아가 수직의 공간이 되기를 의도한 가족의 계획으로 탄생한 공간이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높은 창을 통해 자연광이 쏟아져 내린다. 이는 수평의 공간에서 한 발짝 나아가 수직의 공간이 되기를 의도한 가족의 계획으로 탄생한 공간이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높은 창을 통해 자연광이 쏟아져 내린다. 이는 수평의 공간에서 한 발짝 나아가 수직의 공간이 되기를 의도한 가족의 계획으로 탄생한 공간이다.

과정을 함께하는 실험

그림에다 심재원 작가의 작업은 가족 관찰에서 시작된다. 저서 《천천히 크렴》에서 시작해 《완벽하게 사랑하는 너에게》, 《너에게 사랑을 배운다》로 이어지는 작가의 관찰기는 꼬물거리던 품안의 작은 아이가 스스로 씩씩하게 학교에 가는 나이가 되는 동안 이어졌다. 그의 그림에는 아이를 키우며 도시에 사는 여느 부부의 삶이 있다. “잘하고 있다”고 토닥이고 싶은 워킹맘의 하루, 부부가 작아지는 만큼 아이가 자라는 신비, 서로 미안하고 고마운 부부의 일상 단면 같은 것들 말이다. 이들 부부는 몇 년 전 아이와 함께 훌쩍 북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다. 북유럽 사람들의 삶을 가까이서 만나며 느낀 육아와 삶에 대한 이야기는 《똑똑똑 핀란드 육아》로 출간되기도 했다. 사실, 이 여행의 궁극적 목표는 가족의 용감한 실험을 위한 것이었다. “삼척에서 나고 자란 저는 자연과의 만남이 창의력의 씨앗이 된다고 생각해왔어요. 도시에서 느끼기 힘든 의외성이 있거든요. 여러 종의 생물과 만나는 경험, 크고 작은 위기에 대한 나름의 혜안을 찾는 과정이 다 유년의 기억 속에 있다고 생각해요.” 작가로 활동하기 전 광고회사 이노션에서 아트디렉터로 일했던 심재원 작가는 아이에게도 자연과의 만남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섬이 전개하는 브랜드 루즈&라운지의 디자인팀 수장인 엄마 권효이 씨의 생각도 비슷했다. “어떤 결론에 이르기전까지, 아이와 과정을 함께해야 한다는 점이요. 때론 과정이 이 아이에겐 버거운 일일 수도 있고, 어른이 짜 놓은 섬세한 계획이 무너질 수도 있는데요. 그 과정을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중요한 것이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아요. 아이는 빨리 크니까요.”

강둑을 향해 있는 작은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가족. 봄과 초여름 사이에는 해가 지기 전인 오후 5시 무렵이 가장 아름답다.

강둑을 향해 있는 작은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가족. 봄과 초여름 사이에는 해가 지기 전인 오후 5시 무렵이 가장 아름답다.

강둑을 향해 있는 작은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가족. 봄과 초여름 사이에는 해가 지기 전인 오후 5시 무렵이 가장 아름답다.

강둑을 향해 있는 작은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가족. 봄과 초여름 사이에는 해가 지기 전인 오후 5시 무렵이 가장 아름답다.

강둑을 향해 있는 작은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가족. 봄과 초여름 사이에는 해가 지기 전인 오후 5시 무렵이 가장 아름답다.

강둑을 향해 있는 작은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가족. 봄과 초여름 사이에는 해가 지기 전인 오후 5시 무렵이 가장 아름답다.

 거실과 현관을 이어주는 길목에는 계단으로 단차를 조금 높이는 스킵플로어 방식을 적용해 공간에 입체감을 더했다.

거실과 현관을 이어주는 길목에는 계단으로 단차를 조금 높이는 스킵플로어 방식을 적용해 공간에 입체감을 더했다.

거실과 현관을 이어주는 길목에는 계단으로 단차를 조금 높이는 스킵플로어 방식을 적용해 공간에 입체감을 더했다.

일상의 틈에서 계절 나기

“때로는 우리 안에서 최고의 답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지켜야 할 일상이 생기면 그걸 잃지 않기 위해서 운신의 폭을 줄이게 되는 게 당연하죠. 우리도 그랬고, 대체로 삶은 그렇게 살아지는 것 같아요. 여행을 통해 다르게 살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니까 용감하게 틀을 깰 수 있었어요. 다른 사람들도 누렸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이 가족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그들의 삶을 최대한 자주 포스팅한다. 누군가는 이 삶을 보고 삶의 기쁨을 누리기 위한 공간을 가져보길 바라며. 그리고 이 생각의 씨앗이 다음 세대의 아이들에게 자연히 뿌리내리기를 바라며. 얼마 전, 그림에다 스튜디오의 마당에 팝콘처럼 흰 꽃이 피었다. 꽃의 모양이 부처님의 머리처럼 곱슬거리는 것 같아 보인다는 불두화다. 창 너머로 흐르는 북한강, 작은 정원에 자라는 바질과 로메인을 바라보며 이 가족의 대화는 ‘다가오는 초여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로 풍요롭다. 그들의 SNS 피드는 일상 속 사소한 사건뿐 아니라 캠핑을 하다가, 수영을 하다가, 정원에 물을 주다가 벌어진 ‘가족의 발견’으로 빼곡하다. 단지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려고 시작한 것일 뿐인데, 더 많은 감정이 이 가족을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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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문호리에 있는 그림에다 스튜디오는 주중과 주말이 다른 모습이다. 평일에는 그림에다 심재원 작가의 작업실로, 주말에는 가족을 위한 피안의 공간으로 쓰이는 이곳에서 가족은 그들만의 작은 평화를 누린다.

CREDIT INFO

에디터
박민정
포토그래퍼
김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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