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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OR MOMENT

크리에이터 듀오 임정주, 김순영 그들이 사는 세상

On April 19, 2022

나무에 따스하고 정갈한 감성을 입힌 작품으로 주목받는 임정주 작가. 전시 및 각종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김순영 디렉터. 부부이자 크리에이터 듀오로 활동하는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가장 큰 영감이 되어주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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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다양한 오브제를 만들어온 임정주 작가와 김순영 디렉터는 부부이자 한 팀이다. 임정주 작가는 작품을 만들고, 김순영 디렉터는 작품과 관련한 전시 등 다양한 활동을 기획한다. 디자인을 전공한 남편과 연기자를 꿈꾸었던 아내는 취미로 목선반 제작을 배우다가 2015년부터 ‘물건연구소’라는 공방을 꾸리고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왔다. 테이블웨어부터 구둣주걱까지 일상에서 필요한 크고 작은 아름다운 나무 물건들을 선보였는데, 일상을 공유하는 부부였기에 소소하지만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특히 김순영 디렉터의 아이디어는 임정주 작가의 작품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최근 임정주 작가는 ‘논엘로퀀트(Noneloquent)’ 시리즈를 선보이며 기능이 정해진 물건보다는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 시리즈로 2018년 온양민속박물관 개관 40주년 특별전〈유산의 일상〉에 참가해 좋은 반응을 얻었고, 2021년에는 ‘예올’이 선정한 ‘올해의 젊은 공예인’에 선정돼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검정색을 다양한 시선과 방식으로 다루는 세 번의 연재 전시를 기획하고 있으며, 그 첫 번째 전시〈BLACK PART-01〉준비로 분주한 부부와 하루를 함께하며 그들의 일상과 작업을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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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주, 김순영 순·간·들

#일상에서 영감을 받는 순간?
살림할 때. 정주 씨하고는 24시간 붙어 있는 팀이라 대부분의 시간을 일에 대해 얘기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가장 창의적인 생각은 정말 다른 성격의 일을 할 때 떠오르는 것 같다. 호두까기라든지 소금 그라인더 같은 것들은 실생활에서 아이디어가 떠올라 만들었다.
갑작스럽게 뭔가가 떠오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떤 것을 집요하게 파야 그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일상에서 흔히 지나칠 수 있었던 물건을 찾는 과정에서 스릴을 느낀다.

# 크리에이터에게 가장 필요한 순간은?
휴식. 일을 너무 많이 하다 보니까 쉴 때 더 많은 것이 보이는 것 같다. 색다른 공간을 찾아 다니거나 새로운 음악을 듣거나,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일들이 좋은 자극이 된다.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시간. 항상 둘이 붙어서 일을 하고 둘이 모든 걸 다하기 때문에 어떨 때는 우리 안에 매몰된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다른 영역의 사람들과 교류하는 시간이 중요하다. 그런 경험이 우리의 시야를 확장시켜준다고 믿는다.

#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마시는 순간이 가장 좋다. 우리 부부에게는 하루를 열심히 시작하자는 의식이고 “파이팅!”을 외치는 것과 같은 행위다.
밥 먹기 전. 옥상의 식물을 돌보고, 아침에만 애교를 보여주는 강아지를 돌보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요즘처럼 봄을 맞이하는 계절은 식물들을 보면서 어제와 다른 오늘을 느끼게 해준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순간엔 무엇을 하고 있나?
침대에 누워 꾸벅꾸벅 졸면서 유튜브를 시청하고 있다. 하루 종일 육체적인 노동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바로 씻고 눕게 되는데, 그 시간도 좋아하는 일과 중 하나다.
푹 잘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 자다가 생각날 것 같은 미뤄둔 일을 해치우거나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몸을 잘 돌보는 것.

#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먹물을 얕게 담은 수조에 나무 오브제들을 올려놓고 검정색 먹을 흡수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 나무와 먹의 습성, 상호작용을 알아가는 스터디 과정을 관객과 함께하고 싶었다.
시리즈 전시를 기획하고 있어서 영화의 쿠키 영상처럼 다음 전시도 기대해달라는 표현을 하고 싶었다. 우리의 다음 전시를 연상케 하는 맛있는 쿠키를 만들자고 생각했다. 오브제를 닮은 쿠키와 우리의 메시지 ‘그래서, 검은색은 세상의 모든 것을 담아낸다’를 담아 관객에게 드렸는데 다들 너무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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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전시를 예고하는 쿠키를 포장하는 김순영 디렉터와 벽에 걸린 쿠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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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주 작가의 접시 및 항아리 오브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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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동에 위치한 쇼룸의 전경.

구기동에 위치한 쇼룸의 전경.

 쇼룸에 오면 가장 먼저 향과 초를 켜고 음악을 틀어 공간의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쇼룸에 오면 가장 먼저 향과 초를 켜고 음악을 틀어 공간의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쇼룸에 오면 가장 먼저 향과 초를 켜고 음악을 틀어 공간의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나무들이 먹을 흡수하는 과정을 함께 공유하는 전시의 일부.

나무들이 먹을 흡수하는 과정을 함께 공유하는 전시의 일부.

나무들이 먹을 흡수하는 과정을 함께 공유하는 전시의 일부.

항상 둘이 붙어서 일을 하고, 둘이 모든 걸 다하기 때문에 어떨 때는 우리 안에 매몰된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다른 영역의 사람들과 교류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구기동에 새로운 쇼룸을 마련하고 첫 번째 전시를 시작했는데 기분이 어때요? 프리뷰 전시를 본 분들의 반응이 좋더라고요!
저희만의 공간에서 색다른 기획으로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어요. 아무래도 그동안은 기획전에 참가하거나, 전시관이나 갤러리의 기획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게 작업을 해오는 일이 많았거든요.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젊을 때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자는 도전 정신으로 새로운 포맷의 전시를 기획해봤어요. 사실 전시 전날까지 잘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거든요. ‘우리만 좋고 다른 사람들이 관심도 없으면 어떡하지?’ 하고 불안해했는데 다행히 오신 분들이 흥미롭게 보셔서 마음이 좀 놓여요.

이번 전시의 주제는 검정색이더라고요. 이 색깔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이에요?
검정색은 저희가 가장 자주 사용하고 좋아하는 색이기도 해요. 그 색을 더 많이 사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파고들었지요. 그런데 저희도 좋아서 쓰고 있지만 왜 쓰고 있는지 좀 더 명확한 정의를 내리고 싶었어요. 저희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죠. 여러 가지 방식으로 검정색을 연구하고자 하는데, 이걸 전시로 기획해봤어요.
검정색이 다양하게 표현되길 바랐어요. 단순히 색채만으로 생각했던 ‘검은색’은 아니에요. 검은색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것들이 지루하지 않고 다채로워 보일 수 있게 노력했고요.

작가와 디렉터 부부의 일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궁금해요.
매일 비슷한 루틴이지만(웃음), 아침에 일어나면 정주 씨는 집 옥상에서 강아지 대소변을 시키고, 저는 식물을 돌봐요. 아침 겸 점심을 든든히 먹고 구기동이나 일산의 작업실로 향해서 그날 할 일을 바로 시작해요. 자기 전에 다음 날 뭘 할지 미리 생각하기 때문에 작업실에 들어가면 서로 맡은 일을 하고 퇴근하면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습니다. 24시간 함께 작업하고 늘 붙어 있는 편이라서 일과 일상을 좀 분리하려고 노력해요. 퇴근했을 땐 각자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죠.

성북동의 작업실도 굉장히 예뻤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일산으로 옮기셨더라고요. 이곳도 쇼룸처럼 꾸민 곳과 작업실로 분리되는 것 같고요.
스케일이 좀 더 큰 작업을 해보고 싶어서 널찍한 공간을 찾아 여기까지 왔어요. 다행히 집에서나 쇼룸에서나 차로 15분 정도면 올 수 있는 곳이고, 트러스 구조가 마음에 들어 보자마자 계약했어요. 다행스럽게도 임대료가 저렴해서 아주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공간은 순영 디렉터의 조언대로 꾸미고 있어요.
저는 작업만 하는 공간이라도 잘 정돈된 전시 공간이 필요하다라고 생각했거든요. 우리의 작업을 좀 더 잘 설명하고 보여줄 수 있어야 누가 방문하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겠죠. 저희도 작품의 배치를 바꾼다거나 스타일링하면서 새로운 아이디가 떠오르기도 하더라고요.

두 분이 함께 목선반을 배우고 듀오로 활동하고 계시는데요. 나무라는 소재에 집중하게 된 계기도 궁금해요.
디자인 공부를 할 때 여러 가지 소재로 제품을 만드는 수업이 있었는데요. 저는 나무가 소재에서 제품이 되기까지의 거리가 가장 짧다고 느꼈어요. 쉽게 얘기하자면 플라스틱으로 제품을 만들려면 디자인, 설계, 샘플링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나무는 깎으면 되거든요. 이 거리가 굉장히 짧아서 급한 성격의 저와 가장 잘 맞더라고요. 나무로만 계속 작업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재미있게 온 것 같아요.

김순영 디렉터는 기획을 주로 하시지만 작업에도 참여하시더라고요.
네, 맞아요. 정주 씨가 목선반 만드는 것을 배우고 싶다고 했을 때 저도 같이하겠다고 따라 나섰어요. 좋은 선생님과 다양한 나무를 다루며 즐겁게 작업했어요. 지금은 기획 일을 주로 하지만 샌딩이나 오일 코팅 등의 마감 작업은 함께하고 있어요.

나무라는 소재의 매력은요?
나무도 성격이 있어요. 어떤 나무는 굉장히 부드러워 보이지만 잘 깎이지 않아 힘들기도 하고요. 무늬는 예쁘지만 제작한 후에 변형이 심한 것도 있어요. 그런 나무의 성격을 이해하고 그 성격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물건을 만드는 것도 재미있죠. 또 자연으로부터 얻은 소재의 편안함도 있고요.
저도 처음엔 만들고 싶은 형태에 따라 다른 나무를 사용하곤 했는데요. 요즘은 나무를 먼저 만나고 만들고 싶은 것들을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평소 곧게 자라는 성질의 나무인데 휘어진 걸 발견했다면, 그 휘어짐을 이용해서 색다른 걸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다시 생각해보게 돼요.

오늘 오전부터 구기동 쇼룸과 일산 작업실을 돌며 함께 인터뷰했는데 어떠셨어요?
저희의 일상을 다시 한번 찬찬히 살펴보게 되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어요. 무심코 수행했던 소소한 행동들도 다시 보니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들이었더라고요. 집과 작업실을 오고가는 단조로운 일상이었는데 이렇게 인터뷰하고 보니 좀 특별해 보이기도 하고요. 일상의 재미를 다시 느낄 수 있었던 인터뷰였어요.
새로운 쇼룸과 작업실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인터뷰여서 어떻게 봐주실지 떨려요. 앞으로도 젊은 패기로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해보려고 하는데(웃음), 그 과정을 재미있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나무에 따스하고 정갈한 감성을 입힌 작품으로 주목받는 임정주 작가. 전시 및 각종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김순영 디렉터. 부부이자 크리에이터 듀오로 활동하는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가장 큰 영감이 되어주는 존재이다.

CREDIT INFO

에디터
심효진
포토그래퍼
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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