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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까래와 벽난로가 있는 <동남방앗간> 이선영의 부암동 빌라

On April 18, 2022

좋은 집은 삶을 바꾼다. 그런 의미에서 와인 바 동남방앗간을 운영하는 이선영 대표의 집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집이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했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산과 나무로 둘러싸인 데다 좋아하는 이탈리아의 가정집 분위기로 빈티지하게 꾸며 놓은 집.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곳에서 함께하고 싶다는 그녀는, 이 집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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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에 자리한 오래된 빌라는 한국적인 서까래와 이국적인 무드의 벽난로가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벽난로 위에는 대지의 예술가라고 불리는 크리스토 자바체프의 스케치 도안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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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한 분위기로 인기를 모으는 와인 바 동남방앗간을 운영하는 이선영 대표. 그녀의 집은 옛것이 가진 아름다움의 가치를 발견할 줄 아는 그녀의 감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이드보드 위에 걸린 작품은 최재혁 작가가 조선시대 책가도를 그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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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부터 앤티크 가구와 사랑에 빠졌다는 그녀의 그릇장들. 이사할 때마다 이고 지고 다니다 이 집에 와서 비로소 제자리를 찾았다. 침실 입구의 사이드보드 위에는 정재은 작가의 민화 작품이 걸려 있다.

20대 때부터 앤티크 가구와 사랑에 빠졌다는 그녀의 그릇장들. 이사할 때마다 이고 지고 다니다 이 집에 와서 비로소 제자리를 찾았다. 침실 입구의 사이드보드 위에는 정재은 작가의 민화 작품이 걸려 있다.


눈을 감는 순간까지 평생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이 집이 만족스러워요.
 좋은 집을 만나고 나니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사라지고 삶이 가벼워졌습니다.

그녀가 오랫동안 모아온 티포트와 찻잔들. 옛날에는 귀한 안료였던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찻잔 세트부터 이제는 구하려야 구할 수도 없는 찻잔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녀가 오랫동안 모아온 티포트와 찻잔들. 옛날에는 귀한 안료였던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찻잔 세트부터 이제는 구하려야 구할 수도 없는 찻잔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녀가 오랫동안 모아온 티포트와 찻잔들. 옛날에는 귀한 안료였던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찻잔 세트부터 이제는 구하려야 구할 수도 없는 찻잔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마치 집에 와인 바를 차린 듯 분위기 있게 꾸며진 다이닝룸. 사이드보드 위에는 거울과 미셀 들라크루아의 판화 작품을 비롯한 액자들을 언밸런스하게 배치했다.

마치 집에 와인 바를 차린 듯 분위기 있게 꾸며진 다이닝룸. 사이드보드 위에는 거울과 미셀 들라크루아의 판화 작품을 비롯한 액자들을 언밸런스하게 배치했다.

마치 집에 와인 바를 차린 듯 분위기 있게 꾸며진 다이닝룸. 사이드보드 위에는 거울과 미셀 들라크루아의 판화 작품을 비롯한 액자들을 언밸런스하게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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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주방. 마치 이탈리아 어느 가정의 주방처럼 이국적이면서 소박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요리하는 것을 사랑하는 그녀의 주방. 마치 이탈리아 어느 가정의 주방처럼 이국적이면서 소박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주방 한쪽 선반은 그녀가 직접 디자인을 하고 금속공예가들에게 의뢰해 만든 조리 도구부터 각종 향신료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무기이자 보물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주방 한쪽 선반은 그녀가 직접 디자인을 하고 금속공예가들에게 의뢰해 만든 조리 도구부터 각종 향신료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무기이자 보물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주방 한쪽 선반은 그녀가 직접 디자인을 하고 금속공예가들에게 의뢰해 만든 조리 도구부터 각종 향신료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무기이자 보물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주방 한쪽 선반은 그녀가 직접 디자인을 하고 금속공예가들에게 의뢰해 만든 조리 도구부터 각종 향신료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무기이자 보물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주방 한쪽 선반은 그녀가 직접 디자인을 하고 금속공예가들에게 의뢰해 만든 조리 도구부터 각종 향신료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무기이자 보물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주방 한쪽 선반은 그녀가 직접 디자인을 하고 금속공예가들에게 의뢰해 만든 조리 도구부터 각종 향신료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무기이자 보물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좋아하는 것들로만 채운 삶

봄을 앞두고 따뜻해진 햇살을 시샘하듯 몹시 강한 바람이 불던 어느 날, 부암동에 위치한 오래됐지만 잘 가꿔진 빌라를 찾았다. 다부진 돌계단을 하나씩 밟고 올라가니 소담한 정원이 한눈에 들어왔고, 집 안으로 들어가자 서까래와 벽난로가 있는, 마치 동서양이 조화를 이룬 듯한 이색적인 공간이 펼쳐졌다. 이 운치 있는 멋진 곳은 와인 바 동남방앗간을 운영하는 이선영 대표의 집이다. 방송작가였던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탈리아로 훌쩍 떠나 요리를 배운 것도, 이탈리아 곳곳의 할머니들을 찾아다니면서 이탈리아 가정식을 배운 것도 그녀의 용기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싱싱하게 살아 있는 해산물을 즉석에서 파스타로 요리해 푸짐하게 내어주는 ‘바다파스타’를 오픈해 많은 인기를 모았으며, ‘바다스테이크’, ‘바다피자’, ‘노스트로바다’ 등 그녀가 오픈하는 곳마다 연이어 히트를 했다. 가성비 있는 와인과 함께 살라미와 치즈를 즉석에서 잘라주는 와인 바로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고 있는 ‘동남방앗간’ 또한 그녀의 작품이다.

그녀의 성공 비결은 정직과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것에 있다. 트렌드를 억지로 좇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고 옳다고 믿는 것을 꾸준하게 밀어붙이는 소신이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다. 트렌드로 도배한 듯한 SNS 속 집과 달리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운 그녀의 집 또한 마찬가지. 오래된 빌라의 많은 것을 그대로 둔 채 벽과 바닥만 공사하고, 좋아하는 가구와 예술 작품으로 채웠다는 그녀의 따뜻한 공간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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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한쪽 선반은 그녀가 직접 디자인을 하고 금속공예가들에게 의뢰해 만든 조리 도구부터 각종 향신료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무기이자 보물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벽난로 옆에는 식물들을 옹기종기 모아 두었다. 벽에 걸어 둔 액자는 이웃집에서 짐을 정리할 때 내어 놓은 것을 가져와 걸었는데 집안 분위기와 찰떡같이 어울려 만족스럽다고.

벽난로 옆에는 식물들을 옹기종기 모아 두었다. 벽에 걸어 둔 액자는 이웃집에서 짐을 정리할 때 내어 놓은 것을 가져와 걸었는데 집안 분위기와 찰떡같이 어울려 만족스럽다고.

벽난로 옆에는 식물들을 옹기종기 모아 두었다. 벽에 걸어 둔 액자는 이웃집에서 짐을 정리할 때 내어 놓은 것을 가져와 걸었는데 집안 분위기와 찰떡같이 어울려 만족스럽다고.

침실은 심플하게 꾸미고 베개 컬러로만 포인트를 줬다.

침실은 심플하게 꾸미고 베개 컬러로만 포인트를 줬다.

침실은 심플하게 꾸미고 베개 컬러로만 포인트를 줬다.


무엇이든 도전하는 용기, 모든 것이 리셋된다고 해도
 딛고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이 제 삶을 단단하게 해줘요.

한평생 함께하고픈 좋은 집을 만나니 삶이 가벼워졌어요

동남방앗간이라는 네이밍이 참 독특해요. 무슨 뜻인가요?
연남동에서 이탤리언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중 젠트리피케이션으로 20만~30만원짜리 월세가 600만원으로 오른 방앗간을 만나게 됐어요. 진열대부터 간판까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그 공간이 정말 예쁘더라고요. 월세 낼 만큼만 벌어보자는 생각으로 와인 바를 오픈했고, 사람들이 간판만 보고 동남방앗간이라고 부르던 것이 그대로 와인 바의 이름이 되었어요. 물론 방앗간을 운영하시던 할아버지께도 따로 허락을 받았습니다.

이곳도 이전에 운영하던 바다파스타처럼 이탈리아식 가정식을 콘셉트로 운영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특별히 이탈리아 가정식에 주목한 계기가 있었나요?
왜 이탈리아였는지 모르겠는데, 방송작가일을 하면서 생긴 스트레스를 이탈리아 영화, 책 등을 보면서 풀었어요. 그러다 ‘지금 안 가면 후회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모든 일을 접고 이탈리아 피에몬테라는 지역에 있는 요리 학교로 유학을 갔어요.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거든요. 졸업한 뒤 볼로냐에서 일했고요. 요리 학교에서는 호텔 요리만 접했으니 진짜 이탈리아 사람들이 뭘 먹고 사는지 궁금해졌어요. 한국에 돌아와서 방송작가로 6개월간 일해서 모은 돈을 가지고 또다시 이탈리아로 요리 여행을 갔습니다. 이탈리아 북부부터 시칠리아까지 돌아다니면서 14명의 할머니를 만나서 진짜 이탈리아 현지 가정식을 배웠어요.

열정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그럼 대표님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이탈리아인가요?
맞아요.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여행을 가서 보고 듣고 경험하는 모든 것 같아요. 지금은 그럴 수 없지만 이전에는 1년에 서너 번씩은 이탈리아로 여행을 갔어요. 가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일할 때 자양분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직원들도 1년 정도 일하면 무조건 이탈리아로 데리고 가 열흘 정도 여행을 했어요. 비용으로 따지면 어마어마하지만 함께 보고 느껴야 저희 레스토랑의 콘셉트를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지나고 보면 레스토랑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보다 함께 여행했던 그 모든 순간만 기억에 남아 있더라고요.

그 때문인지 동남방앗간은 마치 이탈리아 어느 가정 혹은 작은 레스토랑이나 와인 바 같아요.
저는 뭐든지 직접 만들거나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오는 것들을 좋아해요. 이젠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옛것이나, 누군가가 소중히 사용하던 것들이 새것보다 훨씬 귀하게 여겨지고요. 뭐든지 제 손에 들어오면 쉽게 버리지 않는 성격도 한 몫 하는 것 같아요. 이런 제 성향이 매장에도, 저희 집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어요. 동남방앗간을 오픈할 때 방앗간을 운영하던 할아버지가 두고 가신 가구들에 동네 재활용 센터를 돌아다니면서 구입한 것들을 채워 빈티지하게 꾸몄어요. 덕분에 이탈리아 가정집처럼 소박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습니다.

대표님의 집도 같은 결이에요. 그래서인지 더욱 따뜻하고 편안하게 느껴지고요. 이 집은 어떻게 구하셨어요?
5년 전 신혼집을 구하면서 연남동, 연희동 쪽 주택들을 보러 다녔는데 마음에 드는 집이 나타나질 않더라고요. 제 고민을 듣던 방송인 김나영 언니가 자신이 종로구에 살아보니 너무 좋더라며 부동산을 소개해줬어요. 여러 집들을 보다가 지금 집을 봤는데 마음에 쏙 드는 거예요. 1990년대 초에 지어진 빌라인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손 바뀜 한 번 없이 90세 넘으신 노부부가 살고 계시더라고요. 집 안 내부도 지금보다 훨씬 더 앤티크하게 꾸며져 있었는데, 마치 이탈리아의 어느 가정 집 같았어요.

오래된 집이니 많이 낡았을 텐데요. 인테리어 공사는 새로 하고 들어오셨나요?
이 집의 모든 것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것이 인테리어 콘셉트였어요. 벽과 바닥재만 좋은 것으로 교체하기로 하고, 벽면은 자연스러운 질감의 질석을, 바닥은 가성비가 좋은 포슬린 타일을 시공했어요. 그 외에는 거실과 다이닝 룸을 구분하는 문만 철거한 게 다예요. 가구도 제가 싱글 때 사용하던 것만 가지고 오고, 나머지는 살면서 하나씩 채웠어요.

실내는 이탈리아의 어느 집 같고, 창 밖으로는 인왕산과 북악산이 펼쳐지는 정말 그림 같은 집이에요. 이 집에서 보내는 하루하루는 어떤가요?
이전에 살던 연남동 주택도 제 스타일로 개조해서 쿠킹 스튜디오를 겸했던 컨디션이 좋은 집이었어요. 그 집에서는 삶이 마치 일의 연장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 집은 들어오는 순간 마치 여행을 떠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창 밖으로 건물이 보이지 않고 푸르른 산만 눈에 가득 담기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음악을 틀어놓고 앉아 있으면 마치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것처럼 밖에서 있던 스트레스가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아요. 집 덕분에 삶이 질이 높아진 셈이죠.

대표님에게 집의 의미는 굉장히 큰가봐요.
살아가는 데는 의식주가 가장 중요하잖아요. 그중에 집의 비중이 가장 크고요.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엔 집이 자산으로서의 의미를 갖고 있으니 더욱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제가 눈을 감는 순간까지 한평생을 살아갈 집을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할머니가 되고,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도 이 집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만족스럽기 때문에 또 살 곳을 찾아 집을 구하고 이사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없어요. 덕분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싹 사라지고, 삶이 가벼워졌어요.

앞으로 어떤 미래를 그리시나요?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단 한 번도 거창한 계획을 세운 적이 없어요. 대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정직이었어요. 저는 돈을 벌기 위해 장사를 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게 있어서 했고, 옳다고 생각하는 음식을 만들어낸 것뿐이에요. 새로 태어날 아이가(이선영 대표는 인터뷰 후 며칠 되지 않아 출산을 했다) 기저귀를 떼면 온 가족이 모두 해외로 나가 36개 도시에서 한 달씩 살아보기로 했어요. 10년 전 이탈리아에서 배워온 것들을 10년간 소진했으니, 다시 채우고 돌아와서 어떤 브랜드든, 어떤 음식이든 제 색깔을 입혀서 선보여야죠.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용기, 모든 것이 리셋된다고 해도 또다시 딛고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이 제 삶을 더욱 단단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좋은 집은 삶을 바꾼다. 그런 의미에서 와인 바 동남방앗간을 운영하는 이선영 대표의 집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집이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했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산과 나무로 둘러싸인 데다 좋아하는 이탈리아의 가정집 분위기로 빈티지하게 꾸며 놓은 집.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곳에서 함께하고 싶다는 그녀는, 이 집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았다.

CREDIT INFO

에디터
한정은
사진
김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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