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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날' 진짜 친환경 라이프에 대한 고찰

On April 18, 2022

매년 4월 22일은 지구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지구의 날’이다. 병든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의 ‘찐환경’ 라이프는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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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분리 수거장에 무수히 쌓인 신문지에 대한 연민과 어떻게 하면 종이를 좀 더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탐구로부터 시작된 이우재 작가의 ‘Paperbric’. 신문지를 재활용해 가볍지만 진짜 벽돌처럼 단단한 것으로 벤치와 커피 테이블을 만들었다.
2,3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급격히 사용량이 늘고 있는 일회용 마스크. 김하늘 작가는 그 폐기물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뉴스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스툴 시리즈 ‘스택 앤 스택(Stack and Stack)’을 만들었다.
4 처리 시간, 소비 전력, 소음, 냄새 등 기존 음식물 처리기의 한계를 넘어 음식물 쓰레기를 최대 95% 감량해주는 ‘스마트카라 400’.
5 환경은 더 이상 인류에게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류종대 작가는 옥수수전분에서 추출한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한 친환경 가구를 만든다. 식물성 소재와 3D 프린팅 기술을 결합한 ‘컬러즈(COLORS) 시리즈’.
6 버려진 가전, 전자기기의 플라스틱에서 추출해 만든 재생 플라스틱을 99.5% 적용한 ‘SK매직 올클린 공기청정기 그린 242’.
7 탄소 배출을 줄이는 자급자족 라이프를 돕는 ‘LG 틔운’. 식물을 키우는 복잡한 과정 대부분을 자동화해 초보자도 편리하게 원하는 식물을 재배할 수 있다.
8 류종대 작가의 ‘스프링 스툴’ 역시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었다.

“오늘도 무해한 하루를 살았나요?” 때때로 이런 질문을 떠올린다. 그리고 미소를 짓는다. 트렌디한 삶을 살고 있다고. 그렇다. 최근 몇 년간 이처럼 자주 쓰인 말이 또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친환경’은 트렌드의 중심에 있다. 브랜드들은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며 소재와 포장재에 공을 들이는 것은 물론이고, 마케팅 전반에 걸쳐 친환경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사람들 또한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그런 브랜드의 제품을 선택하고 가치 소비를 즐긴다. 그렇지만 내심 걱정스럽기도 하다. 과연 이런 것들이 진정한 친환경인지 말이다. 무언가를 만들고 소비하기 위해 또 다른 트렌드를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우려스럽다. 한 달에 두어 번 마트에 가서 장을 본다. 우리 가족이 실컷 플렉스하는 날이다.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사서 집으로 돌아와 정리하다 보면 재활용 쓰레기가 넘쳐난다. 무슨 소포장재가 까도 까도 끝이 없는지. ‘아, 나는 오늘도 지구에 큰 쓰레기를 남겼구나’ 싶어 한숨이 나온다. 배달 음식을 시켜도 마찬가지다. 우리 집은 배달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 3년째 접어드는 거리두기를 당해낼 재간이 없어 외식 못하는 한을 풀 듯 가끔 한 번씩 배달 음식을 시키는데, 이 또한 쓰레기가 만만치 않게 나온다. 과연 우리는 이대로 괜찮을까.

이제 열 살이 된 아이는 “이렇게 하면 지구가 아파”라거나 “지금 북극곰이 울고 있대”라고 말하면 물을 펑펑 쓰다가도 수도꼭지를 잠그고, 서둘러 쓰지 않는 전기 콘센트를 뽑는다. 긴 말이 필요 없는 것이다. 북극곰은 언제부터 환경오염을 시사하는 대명사가 됐을까. 사실 이전부터 지구와 환경이 보내는 시그널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꾸준했다. 생각해보면 에디터로서 일을 시작한 20여 년 전에도 ‘에코 라이프’, ‘친환경 살림법’ 등을 주제로 한 기사들을 진행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목소리가 가진 힘은 미미했다. 사람들이 달라진 것은 환경오염으로 인해 그 변화를 가장 먼저 겪는 동물들의 고통을 마주하면서부터다. 2009년 MBC에서 방영된〈북극의 눈물〉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무한할 것 같던 만년빙이 녹고 있는 북극의 현실을 다뤘다. 수억 년 동안 한 번도 녹지 않았던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몇 달째 먹을 것을 찾지 못한 북극곰은 굶어 빼빼 말랐고, 순록은 녹아버린 빙하가 만든 물웅덩이에 빠져 익사했다. 북극곰과 순록의 그 슬픈 눈빛이 뇌리에 박혀 잊혀지지 않는다.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박혀 고통스러워하는 바다거북이의 모습이 화제를 모으면서 폐플라스틱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기도 했다. 지구가 보내는 경고를 무시하면 우리에게도 되돌릴 수 없는 고통의 나날들이 펼쳐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변화를 불러왔다.

이제 우리 차례다. 더 이상 지구에, 다른 생물들에게 피해를 끼칠 순 없다. 무해한 삶은 과연 가능한 것일까. 모두가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던 무(無)라벨 생수병이 대성공을 거두고, 플로깅(Plogging, 걷거나 가벼운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환경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생활 가전 브랜드들은 탄소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 소재를 도입하기 위해 고민하고, 그 결과물을 빠르게 선보이고 있다. 폐기물을 근사한 가구로 변신시키는 작가들의 노력도 반갑다. 이렇게 모두가 진심을 다한다면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는 삶’까지는 어려울 수 있어도, ‘무해한 하루’ 정도는 꿈꿔볼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모두의 하루하루가 모이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우리 모두의 ‘찐환경’을 위해!

매년 4월 22일은 지구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지구의 날’이다. 병든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의 ‘찐환경’ 라이프는 계속되어야 한다.

CREDIT INFO

에디터
한정은
일러스트레이터
킨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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