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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STUDY

<미야옹철> 김명철 원장의 반려묘 동반 아파트먼트

On April 13, 2022

고양이와 공존하기 위한 30평대 아파트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고양이 전문 수의사’이자 미야옹철 김명철 원장과 스튜디오 오밀리가 만든 애니멀 스케일 하우스에서 해답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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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철 수의사의 거실. 인간과 고양이 모두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 구성이 돋보인다.김명철 수의사의 거실. 인간과 고양이 모두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 구성이 돋보인다.

고양이와 손잡고, 벽을 넘어서

김명철 원장은 지난 가을 30평대 아파트로 주거를 옮겼다. 내추럴 톤의 원목과 미니멀한 공간 구성이 돋보이는 이 집은, 큰 창을 통해 산등성이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다. 그는 이곳에서 아내와 두 고양이와 함께 산다. “첫째인 사모님은 제가 <고양이를 부탁해>를 진행하면서 인천 문학동에 살던 애니멀 호더가 원룸에 놔두고 떠난 21마리 유기묘 중 하나예요. 그 아이들을 입양 보내는 프로젝트를 하다가 만났죠. 그리고 몇 개월 후 길에서 구조된 고양이 ‘애기씨’가 병원에 왔어요. 폐 한쪽이 고름으로 가득 찬 상태에서 수술을 하고 치료가 끝난 후 입양을 결정했어요.” 그는 이 집으로 이사 오기 전, 반려묘와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진정 그들과 삶을 공유하기로 결정했다면, 그 배경인 집 또한 고양이와 공유해야 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이 섰다. 김명철 원장 부부는 ‘고양이와 함께 사는 집’에 대한 좋은 레퍼런스를 찾기 위해 6개월간 동분서주하고, 인테리어를 맡은 스튜디오 오밀리 팀과 함께 고심을 거듭했다. “해외 사례 중엔 좋은 아이디어도 많았지만, 때로는 기괴하리만치 현실성이 없는 디자인도 많았어요. 고양이와 인간 모두가 편안하게 느낄 만한 공간적 장치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스튜디오 오밀리의 장윤영 실장은 김명철 원장과 함께 고양이들의 행동 분석에 기초한 집을 고안했다.

김명철 수의사가 제작에 참여한 캣 타워. 철제 프레임으로 견고하게 만들어 고양이들이 불안을 느끼지 않으며, 높이를 조절할 수 있어 고양이가 생애 주기 내내 쓸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김명철 수의사가 제작에 참여한 캣 타워. 철제 프레임으로 견고하게 만들어 고양이들이 불안을 느끼지 않으며, 높이를 조절할 수 있어 고양이가 생애 주기 내내 쓸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김명철 수의사가 제작에 참여한 캣 타워. 철제 프레임으로 견고하게 만들어 고양이들이 불안을 느끼지 않으며, 높이를 조절할 수 있어 고양이가 생애 주기 내내 쓸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서재와 거실을 나누는 가벽에 타공한 고양이용 문. 이 문 덕에 ‘사모님’과 ‘애기씨’가 하나의 동선으로 다닐 수 있다.

서재와 거실을 나누는 가벽에 타공한 고양이용 문. 이 문 덕에 ‘사모님’과 ‘애기씨’가 하나의 동선으로 다닐 수 있다.

서재와 거실을 나누는 가벽에 타공한 고양이용 문. 이 문 덕에 ‘사모님’과 ‘애기씨’가 하나의 동선으로 다닐 수 있다.

Design Point 1
공존을 위한 동선

서로 다른 종족이 함께 살며 공간을 공유하기 위해선 사는 곳을 보다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센스가 필요하다. 이 집은 벽식 구조인 한국의 아파트 특성상 각 공간으로 이동하기 위한 ‘문’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 특징. 거실과 서재 벽면을 타공해 고양이가 드나드는 문을 만들고, 이 길을 따라 나온 고양이가 캣 타워를 통해 천장의 길을 따라 주방에 이르는 문을 만들었다. 이때 고양이의 동선 안에 있는 크고 넓은 창은 사냥 본능을 자극하며 지루할 틈 없는 공간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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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묘와 공존할 수 있는 공간과 사람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중문으로 나눴다. 문 안쪽에는 침실과 드레스 룸, 작은 욕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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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든 천장부. 휴먼 스케일과 애니멀 스케일을 모두 충족하는 높이감을 위해 디자이너의 고심이 깊었던 공간이다.

Design Point 2
완벽히 분리된 침실

온전히 함께하기 위해서는 방해 받지 않을 공간도 필요하다. 김명철 수의사는 고양이와 공유하는 공간과 사람이 잠을 자고 기본적 생활을 하는 공간을 미닫이 중문으로 구분했다. 부부는 고양이에게 유해할 수 있는 식물을 침실과 연결된 베란다에서 키우며 자신들의 공간에 생기를 부여하는 한편, 거실로 향하는 벽면에 창을 내 고양이들이 식물을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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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벽면에 설치한 선반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아니다. 더욱 견고한 선반을 위해 기존의 벽면에 벽체를 하나 더 붙인 후 그 위에 철제 선반을 덧대고 펠트로 한 번 더 덮는 식으로 자체 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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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 김명철 수의사.

Design Point 3
 애니멀 스케일

하나의 공간을 공유하더라도 인간과 동물이 공간을 대하는 스케일은 다르다. 그들에게 꼭 맞는 조건을 지닌 크기의 공간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애니멀 스케일 디자인의 관건. 김명철 수의사의 집은 소파 위 고양이가 쉴 수 있는 선반과 거실을 가로질러 주방에 이르는 숨숨집을 배치해 이를 구현했다.


고양이와 인간 모두가 편안하게 느낄 만한 공간적 장치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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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과 마찬가지로 넓은 고정 창을 통해 햇빛이 잘 들어오는 서재. 애기씨는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특히 좋아한다.

한국식 아파트에서 냥집 만들기

공간이 한정적인 한국의 아파트에서 고양이와 함께 살기 위한 근본적 해답은 공간 분리에 있었다. “고양이가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의 요소는 2가지예요. 기본적으로는 고양이가 사냥을 하는 동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죠. 고양이들은 자기 몸을 은신할 수 있는 장소가 충분해야 편안함을 느낍니다. 깨어 있는 동안에는 여러 가지 상황을 살필 수 있도록 시야가 확보되는 높은 곳을 좋아해요. 그래서 고양이가 꼭 이용하지 않더라도 높은 곳, 수직의 공간이 있어야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죠.” 낯선 공간에서 고양이는 나름의 공간 탐험을 시작한다. ‘나쁜 상황이 생기면 여기에 숨어야지!’, ‘도망가야 할 상황이 생기면 이런 동선으로 움직여야겠다!’는 계산이 섰을 때 비로소 고양이는 안식을 느낀다고. 스튜디오 오밀리 팀과 김명철 원장은 이를 위해 거실에 캣 타워를 설치하고, 천장부에 고양이가 숨거나 길을 지날 수 있는 ‘숨숨길’을 만들고, 거실과 서재를 한 동선으로 돌아다닐 수 있도록 서재와 거실이 맞닿은 벽면을 타공해 길을 만들었다. 적재적소에 배치한 공간적 장치 덕에 사모님과 애기씨는 최근 사이가 더욱 가까워졌다. “영역 동물인 고양이들은 그들 간의 핵심 분쟁 지역이 많아질수록 스트레스가 늘어나고, 사이도 멀어지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머물 공간이 많아질수록 사이가 좋아지는 거죠.” 고양이들이 평화롭게 지내는 모습은 이 집에 살고 있는 두 사람에게도 평화로 다가온다. “어쩌면 인간과 동물이 한집에서 공존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공감 딱 하나뿐인지도 몰라요. 우리는 이들을 ‘반려동물’이라 칭하고 위해 준다지만, 정작 공간을 디자인할 때엔 인간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니까요.” 스튜디오 오밀리 장윤영 대표의 말처럼, 공간의 다양성과 인간과 동물의 지속 가능한 동거를 위해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때다.

 Design Note 

CLIENT 30대 부부와 두 고양이
HOUSE 30평대 신축 아파트
CONSTRUCTION PERIOD 3개월(공사 및 가구 스타일링 포함)
SPACE COMPOSITION 거실, 주방, 침실, 드레스 룸, 서재
MATERIAL 바닥재 디앤메종 원목마루 천장 & 벽체 LG하우시스 실크 벽지 싱크대 자체 제작 PET 도어 싱크대 우드 패널 필름 소재 무늬목 싱크대 상판 인조대리석

Doctor's Commentary

  • CAT-TOWER CHOICE

    고양이 ‘집사’라면 한 번쯤 사봤을 법한 캣 타워 선택은 보다 까다로워야 한다. 최근 시중에 1층에 화장실이 있는 캣 타워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공간을 절약하기 위한 인간 중심적 가구이니 피하는 것이 좋다. 서열이 낮은 개체가 머물 수 있는 1층 공간이 사라질 뿐 아니라, 고양이가 이런 형태의 캣 타워를 ‘위생적이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 HIDE & SEEK

    숨어 있을 공간이 필요한 고양이에게 필수적인 ‘숨숨집’은 시중에서 다양한 디자인으로 판매 중이다. 김명철 원장의 경우 협탁 겸 숨숨집으로 쓸 수 있는 가구를 직접 제작하는 편을 택했다. 휴먼 스케일의 가구가 고양이에겐 유용한 숨숨집이 되는 경우도 있다. 김명철 원장은 좌방석과 등받이 면 사이 작은 통로가 될 수 있을 만한 공간이 있는 소파를 추천한다.

  • FLOOR PLAN

    반려동물이 있는 집에서는 바닥 면이 미끄럽지 않은 바닥재가 기본이다. 바닥이 미끄러울 경우 고양이와 강아지의 슬개골이 탈구되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 김명철 수의사의 집에는 미끄러짐이 덜한 원목마루를 적용했다. 벽지의 경우 고양이가 긁어도 쉬이 찢어지지 않는 견고한 실크 벽지로 마감했다. 

 

고양이와 공존하기 위한 30평대 아파트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고양이 전문 수의사’이자 미야옹철 김명철 원장과 스튜디오 오밀리가 만든 애니멀 스케일 하우스에서 해답을 찾았다.

CREDIT INFO

에디터
박민정
포토그래퍼
김덕창
시공,디자인
스튜디오 오밀리(studio5m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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