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인스타그램 네이버포스트 카카오 스토리 유튜브 네이버TV캐스트 블로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DECO & ITEM

6명의 창작자들이 사랑한 턴테이블 이야기

On April 09, 2022

원하는 음악을 듣는 데 1초도 걸리지 않는 디지털 시대지만 여전히 턴테이블을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바이닐(LP) 위에 바늘을 올려둘 타이밍을 기다리는 수고로운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흘러나오는 선율에 이 모든 기다림을 기꺼이 감내하게 하는 매력이 숨어 있는 걸까?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사랑한 턴테이블에 대한 이야기.

  • ©RAY  WILLIAMS

    ©RAY WILLIAMS

    ©RAY WILLIAMS

    Micro Seiki DD-1

    그래픽 디자이너
    이재민

    레코드나 카세트테이프가 디지털 음원으로 대체되었다면, 그것을 재생하던 장치는 대체되지 않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턴테이블이나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에는 그런 의미에서 비슷한 고유성이 있고 그게 내가 턴테이블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집 안에서 주로 저녁 시간에 잠깐 사용하는 내 기준에서는 대단한 성능보다는 외관이 더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 된다. 브라운의 SK 시리즈 같은 제품도 아름답긴 하지만, 어쩐지 시류에 편승하는 기분인 데다 차지하는 부피도 크다. 방에 기계가 놓인 게 아니라 기계를 위해 방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진달까? 그런 면에서 충분한 성능에 아담한 크기와 단정한 외관을 갖춘 마이크로 세이키의 DD 시리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DD 시리즈에는 더 좋은 성능의 제품도 많지만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 DD-1. 테두리를 감싸는 진한 색의 목재 마감은 비슷한 계열의 가구와도 잘 어울린다. 좌측 렌즈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도록 내장된 거울 방식의 스트로보스코프가 매력적인 제품.

    판매처 www.soriaudio.com
    가격 40만원대(중고가 기준)

  • Technics SL-1200MK5

    브랜드 디렉터
    전수민

    오래전 즐겨 가던 레코드 바가 있었는데 DJ가 음악을 고르고 트는 것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 바에 앉곤 했다. 하루는 음악을 트는 DJ를 보며 요즘처럼 음악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시대에 저렇게 불편한 과정을 고집한다는 것이 왠지 바보 같지만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3~4분 정도 되는 한 곡을 위해 선반에서 음반을 찾고, 조심히 꺼낸 뒤, 턴테이블에 얹는다. 그리고 몇 번째 트랙인지 확인하기 위해 바이닐 표면을 확인하고, 바늘을 올려놓고, 타이밍을 기다린다. 변치 않는 것을 위해 수고로움을 감수하는 멋. 바늘을 판에 올리는 행위 자체에서 오는 느낌은 뭐랄까, ‘그냥 왠지’ 좋다.

    “테크닉스 1200이 아니었다면 나는 DJ가 될 생각을 못 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DJ들이 있을 만큼 상징적인 제품. 50년 역사에도 크게 변하지 않는 디자인과 웬만해선 고장이 없는 내구성은 늘 변함없이 좋은 선율을 들려줄 것이라는 신뢰감을 준다.

    판매처 djkoreamall.com
    가격 100만원대(중고가 기준)

  • audio-technica AT-LP60XBT

    음악 전문 출판사
    ‘프란츠’ 대표 김동연

    턴테이블 위에 바이닐을 조심스럽게 얹는 순간의 설렘, 그리고 간혹 들리는 특유의 잡음. 그 2가지만으로도 턴테이블을 사랑할 이유는 충분하다. 현재 운영 중인 아파트먼트 프란츠에서는 1년에 한 곡을 선정해 열두 달 동안 각기 다른 연주자의 음반을 감상하는 음악 모임이 열리는데, 가끔은 바이닐을 듣는 것도 특별한 시간이 될 것 같아 작년 즈음 구입했다. 곡이 길어 도중에 감상을 멈추고 뒷면으로 뒤집어야 했지만, 그 순간마저도 청중들이 신기해하면서 즐거워해 더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블랙 컬러에 매트한 마감, 깔끔한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제품. 눈에 띄게 예쁜 것은 아니지만 거슬리는 점 또한 없다는 게 장점이다.

    가성비가 좋아 입문용으로 흔히 추천하는 반자동 턴테이블. 내장된 포노 앰프가 있어 AUX 단자가 있는 스피커가 있다면 따로 앰프를 구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판매처 audio-technica.co.kr
    가격 20만원대

  • audio-technica AT-LP60XBT

    에디터
    대중문화 저널리스트 민용준

    고루한 말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여전히 CD나 LP 같은 피지컬 음반으로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 내게 턴테이블로 감상하는 음악은 최상의 물리적 경험을 선사한다. 물론 대단한 음향 장비를 갖추고 있는 건 아니어서 최상의 음질까지 즐기고 있다고 할 순 없지만, 듣고 싶은 앨범을 골라 턴테이블 위에 얹고 플레이 버튼을 누르기까지의 과정 자체가 내겐 일종의 엔터테인먼트라고 볼 수 있다. 오디오테크니카의 AT-LP60XBT는 스피커만 적당히 신경 쓴다면 가성비 좋은 사운드 출력이 가능한 모델. 그중에서도 화이트 컬러는 특히 인기가 많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가성비가 좋아 입문용으로 흔히 추천하는 반자동 턴테이블. 내장된 포노 앰프가 있어 AUX 단자가 있는 스피커가 있다면 따로 앰프를 구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판매처 audio-technica.co.kr
    가격 20만원대

  • TEAC TN-400BT Walnut

    에디터, 프로듀서
    강기엽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너무나도 쉽게 음악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시대지만, 아끼는 음반을 시간을 들여 감상하고 싶을 때는 턴테이블을 사용하곤 한다. 바이닐을 슬리브에서 꺼내야 하고, 도중에 판을 뒤집어줘야 하는 등 수고로움을 동반하지만, 이를 통해 얻게 되는 ‘느긋함’이 바로 턴테이블의 매력. 티악 TN-400BT는 고급스러운 월넛 마감과 옛날 TV를 연상케 하는 노브도 마음에 들고, 블루투스 기능을 갖춰 편리하기까지 하다. 이전에 사용해온 베스탁스(Vestax)나 핸디 트랙스(handy trax)에 비해 휴대성은 약간 아쉽지만, 매력적인 외관과 편의성이 이를 만회해준다. 복잡한 배선도 필요하지 않아 집 안 어디에나 놓을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

    블루투스를 통해 무선으로 바이닐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어 더 사랑받는 제품. 정통 방식의 벨트 드라이브 턴테이블로 고밀도 나무 소재의 본체가 불필요한 진동을 줄여 깨끗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판매처 www.kdsoundmall.co.kr
    가격 80만원대

  • Pro-Ject RPM 3 Carbon Red

    현대무용가, 예술감독
    차진엽


    여유 있는 휴일 아침 마음에 드는 바이닐을 골라 턴테이블에 올려두고 음악과 함께 커피를 마시는 시간은 바쁜 일상 속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순간 중 하나. 햇살 가득한 창가에 앉아 바이닐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선율을 감상하는 일은 턴테이블을 사용할 때 느끼는 온갖 수고로움을 상쇄한다. 프로-젝트 RPM 3의 심플하고 유니크한 디자인은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공간 어디에 두어도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특히 강렬한 레드 컬러가 볼수록 매력적인 제품. 흔히 평범한 디자인을 골라야 질리지 않고 오래 쓸 수 있다고는 하지만, 물건을 고를 때 늘 보기 드물고 독특한 것에 끌린다.


    50년 역사를 지닌 프로-젝트는 품질과 기술력, 디자인까지 모든 부분을 충족시키며 턴테이블 입문자부터 애호가들 모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 특히 RPM 시리즈는 유니크한 디자인과 컬러로 더욱 인기를 끈다.

    판매처 pro-jectusa.com
    가격 100만원대

원하는 음악을 듣는 데 1초도 걸리지 않는 디지털 시대지만 여전히 턴테이블을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바이닐(LP) 위에 바늘을 올려둘 타이밍을 기다리는 수고로운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흘러나오는 선율에 이 모든 기다림을 기꺼이 감내하게 하는 매력이 숨어 있는 걸까?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사랑한 턴테이블에 대한 이야기.

CREDIT INFO

에디터
장세현
일러스트레이터
조성흠

LIVINGSENSE STUDIO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