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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나무 숲이 보이는 온실, 세 식구가 사는 숲 속 나무집

On February 09, 2022

벽마다 크게 낸 창이 계절을 담아내는 액자가 되고, 잣나무 숲이 보이는 유리온실은 마치 숲속에 머무는 듯 매일 꿈같은 휴식을 선사한다. 세 식구가 사는 숲속 나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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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창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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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광을 위해 현관에 낸 아치형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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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분위기 좋은 홈 바로, 아이의 화실로도 쓰이는 유리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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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세월을 품은 목조주택

현다영, 최건희 씨 부부와 딸 이든이가 사는 집은 크고 작은 주택들이 모여 있는 마을에 자리한 20년 된 목조주택이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안 가본 곳이 없었던 현다영 씨 부부의 선택은 크고 작은 주택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경기도 용인의 작은 마을이었다. 부부가 이 마을에 마음을 빼앗긴 이유는 마을의 모든 집이 시간의 온기를 머금고 있기 때문이었다. “오래된 마을에는 새로 조성된 마을에선 느낄 수 없는 고유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정성을 담아 가꿔온 집에선 그 집을 거쳐간 사람들이 보냈을 행복한 시간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요.”

모든 것이 낡고 꽤 오래 비어 있던 집이지만 그만큼 묻어 있는 시간의 흔적이 부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쪽 벽에 새겨진, 오랜 시간 아이들의 키를 기록해둔 흔적, 긴 시간 올곧게 자란 키 큰 나무들. 시간의 흐름이 오롯이 느껴지는 특별한 매력 덕분에 망설임 없이 선택했지만 그만큼 어려움도 뒤따랐다. 20년이나 된 목조주택이다 보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철거할지조차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결정해야 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공사를 진행하며 목조주택만의 매력 또한 알게 됐다고 부부는 말한다.

“목조주택은 내력 기둥과 벽만 제외하면 창을 자유자재로 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기존에는 단열 때문이었는지 창들이 작은 편이었는데, 채광과 풍경을 위해 곳곳의 창을 확장했죠.” 잣나무가 보이는 북쪽으로 크게 낸 창은 계절마다 달라지는 아름다운 액자가 됐다. 나무로 지어져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기에 계절마다 손봐야 할 부분이 많긴 하지만, 콘크리트 집과 달리 집이 함께 숨을 쉬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 공기가 잘 통해 건조함도 덜하다고. 그래서인지 가족은 이 집에 온 뒤부터 말 그대로 ‘더 잘 먹고, 더 잘 자는’ 생활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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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침실은 창문을 통해 유리온실과 연결된다. 두 사람의 취향을 담은 물건을 온실 수납장 위에 모아뒀다.


가드닝을 좋아해 온실을 본 순간 이 집에 반할 수밖에 없었어요. 추운 겨울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드닝을 할 때 꼭 필요한 것이 온실이잖아요.
지금은 키우던 식물들을 모두 마당에 심어두었지만 곧 유리온실이 식물로 가득 찰 날을 기대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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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침실은 창문을 통해 유리온실과 연결된다. 두 사람의 취향을 담은 물건을 온실 수납장 위에 모아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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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전공한 아내가 직접 디자인한 달력을 걸어둔 거실 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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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동심과 상상력을 자극해주기 위해 특별히 신경을 쓴 아이방. 2층은 놀이방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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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난로를 설치한 거실. 장작을 지필 때의 분위기와 훈훈한 온기 덕분에 만족하며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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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큐 파티를 즐기거나 불멍을 즐길 수 있는 정원. 한쪽에는 아이의 모래 놀이터와 텃밭이, 반대편엔 잣나무 숲이 있다.

바비큐 파티를 즐기거나 불멍을 즐길 수 있는 정원. 한쪽에는 아이의 모래 놀이터와 텃밭이, 반대편엔 잣나무 숲이 있다.

달라진 집, 달라진 생활

문만 열면 펼쳐지는 자연을 곁에 두고 사니 비로소 안과 밖이 적절한 균형을 찾았다고 부부는 말한다. 사계절을 한눈에 느낄 수 있는 유리온실도 이러한 균형에 한몫을 한다. “이 집을 선택한 큰 요인 중 하나가 이전 주인이 지은 온실이었어요. 방치된 지 오래돼서 손볼 곳이 많긴 했지만, 저희 부부의 눈앞에는 멋진 온실로 탈바꿈할 모습이 자연스레 그려졌거든요.” 지금은 유리온실이 이 집의 허파 같은 기능을 하고 있다. 실내이기도, 실외이기도 한 온실이 집 안과 밖의 공기를 자연스럽게 순환해주기 때문이다.

잣나무 숲이 한눈에 들어오는 유리온실은 때로는 홈 바가 되고 아이의 놀이터가 되거나 부부의 피트니스 공간이 되기도 한다. 공사를 진행하며 창을 크게 낸 주방도 가족의 생활을 바꿔놨다. 작은 입구까지도 미닫이문으로 막혀 있었던 예전 구조를 오픈형으로 바꾸고, 벽을 뚫어 낸 큰 창 앞에 긴 테이블을 설치해 부부 중 누군가 주방 안에 있더라도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하도록 했다. 가끔 손님을 초대할 때에도 거실과 주방이 연결된 느낌이라 손님 초대를 좋아하는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도 안성맞춤이다. 가족 모두를 위한 결정이긴 했지만 요즘 가장 큰 즐거움을 누리는 건 딸 이든이다.

뛰지 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야 했던 도심에서의 삶과는 180도 달라진 덕분이다. 자유롭게 뛰고, 소리치고, 밥을 먹다가도 창밖의 청솔모나 고양이와 인사를 나눈다. 자연과 더 가까이에서 흙을 밟으며 사는 생활은 부부의 삶에도 안정감을 가져다주었다. 계절의 흐름을 느끼고, 늘 자연을 곁에 두는 ‘자연스러워진’ 생활이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삶의 균형을 맞춰준 덕분이다. “이사 온 뒤부터 저희는 물론이고 아이의 표정도 밝아진 게 느껴져요. TV 대신 자연이 담긴 창을 보며 사는 것, 이 집에서만 누릴 수 있는 행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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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큐 파티를 즐기거나 불멍을 즐길 수 있는 정원. 한쪽에는 아이의 모래 놀이터와 텃밭이, 반대편엔 잣나무 숲이 있다.

벽마다 크게 낸 창이 계절을 담아내는 액자가 되고, 잣나무 숲이 보이는 유리온실은 마치 숲속에 머무는 듯 매일 꿈같은 휴식을 선사한다. 세 식구가 사는 숲속 나무집.

CREDIT INFO

에디터
장세현
포토그래퍼
김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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