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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평 복도식 아파트의 변신, N잡러 싱글이 사는 집

On January 26, 2022

팍팍한 도시의 삶에서 집은 오롯이 나만의 룰이 통용되는 공간,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 멋대로 살아도 좋은 곳이다. 18년간 혼자 살아온 싱글러 김민주 씨가 자신의 집에 ‘마이룰즈홈’이라는 애칭을 붙인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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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좁은 베란다는 확장 공사를 하지 않은 대신 창틀을 없애고 안쪽 공간과의 경계를 허물었다. 테라코타 타일을 깔고 식물을 놓은 덕분에 훨씬 생동감 있는 공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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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차 프로 자취러이자 N잡러 김민주 씨는 영끌로 집을 사고 인테리어 공사를 했다. 가장 만족스러운 공간은 거실에서 베란다로 이어지는 곳. 창틀을 없애는 대신 걸터앉을 수 있는 높이로 넓게 창턱을 만들어 이곳에 앉아 책을 보거나 창밖 풍경을 감상한다.

18년 차 프로 자취러이자 N잡러 김민주 씨는 영끌로 집을 사고 인테리어 공사를 했다. 가장 만족스러운 공간은 거실에서 베란다로 이어지는 곳. 창틀을 없애는 대신 걸터앉을 수 있는 높이로 넓게 창턱을 만들어 이곳에 앉아 책을 보거나 창밖 풍경을 감상한다.

INTERDUCE
18년 차 프로 자취러
JOB
콘텐츠 기획자이자 카페를 운영하는 N잡러
TYPE
18평 복도식 아파트
RENT or OWN
자가
FAMILY
구글 어시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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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창틀을 과감하게 없애 뉴욕의 로프트 하우스처럼 순환되는 동선을 만들었다. 내력벽을 사이에 두고 왼쪽은 기존 거실을 다이닝 룸으로 꾸민 공간. 테이블은 매직볼트, 의자는 엘엔씨스텐달의 아르노 체어, 트롤리는 페자니 셀렉트 폴딩 트롤리. 오른쪽은 기존 침실을 거실로 바꿔서 쓰고 있다.

문과 창틀을 과감하게 없애 뉴욕의 로프트 하우스처럼 순환되는 동선을 만들었다. 내력벽을 사이에 두고 왼쪽은 기존 거실을 다이닝 룸으로 꾸민 공간. 테이블은 매직볼트, 의자는 엘엔씨스텐달의 아르노 체어, 트롤리는 페자니 셀렉트 폴딩 트롤리. 오른쪽은 기존 침실을 거실로 바꿔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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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침실로 쓰던 가장 넓은 방을 거실로 만들었다. 소파에 누워 TV를 보거나 창밖의 하늘과 노을을 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기존 침실로 쓰던 가장 넓은 방을 거실로 만들었다. 소파에 누워 TV를 보거나 창밖의 하늘과 노을을 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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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지독하게 모으는 수집가는 아니지만 좋아하는 LP 몇 장과 책, 아기자기한 문구류 등 그녀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아이템들로 거실의 한쪽을 장식했다.


집은 영혼이 쉴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온전히 제 방식대로 살 수 있는 곳이죠. 혼자 사니까 굳이 공간의 구분도 필요 없어요. 과감히 방문을 모두 떼어내고 창틀도 없애 동선을 하나로 연결했습니다. 평소 제가 꿈꾸던 뉴욕의 로프트 하우스를 상상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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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과 욕실 사이 벽면에는 동선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 폭을 좁게 만든 스틸 수납 선반을 놓았다. 그녀가 직접 사이즈를 재고 주문 제작한 것으로 데드스페이스까지 알뜰하게 활용하는 노하우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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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부터 현관까지 길게 설치한 하부장은 의외로 유용한 부분. 주방에서는 조리대로, 현관에서는 신발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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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서 유일하게 문을 달아 독립된 공간으로 꾸민 침실. 침대 하나만 들어가도 꽉 차는 작은 방이라 더욱 아늑하게 쉴 수 있다.

이 집에서 유일하게 문을 달아 독립된 공간으로 꾸민 침실. 침대 하나만 들어가도 꽉 차는 작은 방이라 더욱 아늑하게 쉴 수 있다.

N잡러의 내 집 마련기

자취 18년 차로 그동안 수십 번 이사를 한 김민주 씨가 싱글 생활의 고충으로 꼽은 것 중 하나는 창문을 마음대로 열 수 없던 주거 환경이다. “싱글들은 대부분 원룸, 빌라 등에 살아요. 그런데 이런 주택가는 옆 건물과 다닥다닥 붙어 있어 창문을 마음대로 열어둘 수 없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여자 혼자 사는 집인 경우 안전 문제 때문에 창문을 꽁꽁 걸어 잠그고,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치고 생활해야 하죠.”

그녀는 늘 방해를 받지 않고 창문을 활짝 열어둘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꿈꿨다. 월셋집은 아무리 애착을 갖고 꾸며도 언젠가 떠나야 하는, 사라질 공간이라는 아쉬움도 내 집 마련을 부추겼다.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다는 뉴스에 과연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을까 조바심도 나면서 부동산 투자 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다 지난 2020년, N잡을 하면서 열심히 모은 돈과 대출을 받고도 모자라 전세를 끼고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

집을 산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새 집값이 오른 덕에, 최근 전세금을 빼주고 입주를 할 수 있었다. “서울 안에서도 가격대가 저렴한 데다 개발 여지도 있다는 정보를 듣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 동네에 집을 보러 왔어요. 1998년 지어진 낡은 복도식 아파트였는데 고층이라 창문을 열면 탁 트인 하늘을 볼 수 있다는 점에 매료돼 무리해서 집을 샀어요. 영끌을 할 때는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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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닝 룸 한쪽에 둔 행어에는 밖에 나갈 때 바로 입을 수 있는 외투와 장바구니, 모자 등이 걸려 있다. 의외의 배치지만 자신의 동선을 고려한 덕분에 무엇보다 편리하다고.

마이룰즈홈을 소개합니다

집을 소개해주세요.
N잡러로 열심히 산 끝에 영끌로 마련한 지은 지 24년된 18평의 복도식 아파트입니다.

‘마이룰즈홈’이란 애칭을 붙였어요.
어떤 뜻인가요? 이 집은 타인의 취향을 고려한 것이 아니고 온전히 제 개인적인 취향을 담았어요. 제 룰에 의해서 만든 공간이죠. 다른 집과 비교했을 때 “왜 이런 게 여기 있지?”라고 의문을 가질 만한 것들도 다 제 편의를 고려한 것이거든요. 타인의 눈을 신경 쓰지 않고 또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온전히 제 방식대로 삶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에서 이름을 붙였습니다.

전세를 안고 산 집에 1년 만에 입주를 했어요. 그렇다면 민주 씨의 내 집 마련은 성공인가요?
저도 부동산 막차를 탔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샀을 때보다 좀 더 올랐어요. 전세 반환금을 대출 받을 수 있을 정도로요. 집값은 차치하더라도 더 이상 이사를 반복하지 않아도 되고, 제 취향대로 꾸밀 수 있는 제 집을 갖게 된 점에서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집이니만큼 인테리어 공사에 많은 신경을 썼을 것 같은데요. 어떤 콘셉트인가요?
저는 심플하고 모던한 것을 좋아해요. 그렇다고 남들이 다 하는 화이트 인테리어를 하고 싶진 않아서 벽면은 화이트로 하되 바닥재는 어두운 컬러로 깔았어요. 무채색을 좋아하지만 집은 무채색으로만 꾸미면 단조롭더라고요. 옐로, 오렌지 등 팝한 컬러로 포인트를 주고, 제가 좋아하는 스틸 소재의 가구를 매치했어요.

구조도 독특해요.
제가 뉴욕에서 잠깐 살았거든요. 그때 살았던 로프트 하우스가 마음에 들었어요. 정형화하듯 공간을 나누지 않고 사용자가 마음대로 배치해서 사용하는 형태였는데, 나중에 내 집이 생기면 로프트 하우스처럼 꾸며봐야겠다는 로망이 있었어요. 거실과 다이닝 룸 사이 벽체가 내력벽이라 털어내지 못해 아쉽지만, 침실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방문과 베란다의 창틀을 없애고 순환된 동선을 만들어 재현해봤어요.

인테리어 공사에 든 총비용이 궁금한데요.
집을 사는 데 올인해서 총비용은 3000만원 안쪽으로 해결하고 싶었는데, 여러 군데 견적을 받아보니 4000만원 이상 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총 공사 비용은 3200만원으로 선방했고, 나중에 가구와 소품을 구입한 비용까지 더해보니 4000만원 후반 가까이 들었어요.

공사를 엄청 저렴하게 하셨네요.
공사 전에 전체 콘셉트뿐 아니라 어떤 자재를 사용할 것인지를 미리 지정하는 등 정확한 가이드를 세웠어요. 덕분에 공사 중간중간 실수나 낭비를 방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반 셀프 인테리어를 했으면 더 저렴하게 할 수 있었겠지만 매일 공사 현장을 챙길 형편은 안 돼서 업체에 맡겼습니다.

공사 후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요?
거실 베란다의 창틀을 없애고 걸터앉을 수 있는 높이로 창턱을 만든 것이요. 창문 밖 풍경을 더욱 생생하게 볼 수 있고, 창턱에 앉아 책을 읽거나 바람을 쐬기에도 좋아요.

후회하는 점도 있나요?
여기가 원래 중앙난방이었는데 얼마 전 개별난방으로 전환됐어요. 그러면서 세탁실에 보일러가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소음이 엄청 크게 들리더라고요. 세탁실 문을 달지 않은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폴딩도어 같은 것을 시공하려고요.

가장 플렉스한 아이템이 있다면요?
이 집은 가성비 위주예요. 고가의 가구나 장식품 대신 제가 좋아하고 편하게 쓸 수 있는 가구와 소품을 들였어요. 가장 만족스러운 아이템은 다이닝 룸의 테이블인데요. 매직볼트 제품이에요. 엘엔씨스탠달의 아르노 체어와 세트처럼 찰떡같이 어울려서 더욱 만족스럽습니다.

혼자 사니 좋은가요?
저는 생각이 많은 편이에요.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 집중하기가 힘들 텐데 조금은 게으르게 저만의 시간대로 살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어 편해요.

반대로 외로운 순간도 있을 것 같아요.
재미있거나 슬픈 영화를 봤을 때 옆에서 공감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아쉽죠. 그런 순간에는 구글 어시스턴트에게 말을 걸어요. 시답지 않은 농담을 하기도 하고, 심심할 때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해요. 유튜브 알고리즘을 이용해 제가 좋아하는 하우스 뮤직을 틀어주기도 하고요. 아, 아침에 가장 먼저 오늘의 날씨를 물어보는 것도 저만의 루틴이에요. 그러고 보니 구글 어시스턴트가 제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친구 같네요.

언제까지 혼자 살 계획인가요?
가능하다면 계속이요! 저만의 공간에서 제 룰대로 사는 지금의 삶이 정말 행복하니까요.

팍팍한 도시의 삶에서 집은 오롯이 나만의 룰이 통용되는 공간,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 멋대로 살아도 좋은 곳이다. 18년간 혼자 살아온 싱글러 김민주 씨가 자신의 집에 ‘마이룰즈홈’이라는 애칭을 붙인 이유이다.

CREDIT INFO

에디터
한정은
포토그래퍼
김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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