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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작업실을 그리는 작가 데미안 엘위스

On January 12, 2022

영국 출신의 화가 데미안 엘위스는 수많은 대가들의 작업실을 화폭에 담아낸다. 앙리 마티스가 말년을 보내며 작업에 몰두한 니스의 작업실은 어떤 모습일까? 장 미쉘 바스키아가 열정을 다해 작업했던 뉴욕의 작업실은 작가의 작품을 닮았을까? 데미안 엘위스가 도슨트가 되어 대표작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영국 출신의 작가 데미안 엘위스는 작가들의 작업실을 그린다. 그들의 작업실을 직접 방문하기도 하고, 치밀한 리서치를 통해 당시 작업실의 모습을 놀랍도록 생생하게 구현해낸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작가의 꿈을 접고 하버드대학에서 극작을 전공한 그가 다시 작가의 꿈을 키우게 된 건 키스 해링과의 우연한 만남 덕분이었다. 키스 해링은 그가 다시 그림을 그리도록 격려하며 수많은 영감을 불어넣었고, 이후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데미안 엘위스는 장 미쉘 바스키아와 함께 전시를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작가가 물건을 어떻게 배치하고 정리하는지를 관찰하는 것은, 그 작가를 탐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작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파블로 피카소가 그에게 건넨 이 말은 그가 대가들의 작업실을 계속 그려나가는 이유가 됐고, 평생에 걸쳐 전개하는 주제가 됐다.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그의 뒤로 보이는 작업실에는 적지 않은 나이가 놀라울 만큼 다양한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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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quiat’s Studio in NYC, archival pigment print, 116.2 x 76cm, edition of 100, 2021, hand signed, dated and numbered on the recto

Basquiat’s Studio in NYC, archival pigment print, 116.2 x 76cm, edition of 100, 2021, hand signed, dated and numbered on the recto

장 미쉘 바스키아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장 미쉘 바스키아의 스튜디오 그림. 바스키아와는 런던에서 만나 친구가 됐고 때때로 바스키아의 아파트이자 작업실에서 열리는 파티를 함께 즐겼다. 당시 파티에 갔던 모든 친구들에게 “네가 기억하는 건 뭐야?”, “그 방에 있던 책 기억해?” 하며 거의 모든 물건을 똑같이 그려냈다. 그가 영감을 얻었던 TV, 매일 점심마다 먹었던 초밥, 피카소의 책, 찰리 파커의 레코드, 늘 읽던 신문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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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ckney’s Studio, archival pigment print, 41 x 41cm, edition of 100, 2020, hand signed, dated and numbered on the recto

데이비드 호크니

“이 그림은 왼쪽 벽면의 다이버가 수영장으로 뛰어드는 장면이 바닥의 그림과 연결되며 마치 바닥에서 누군가 수영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그렸어요. 데이비드 호크니가 내게 사용하기 어려운 컬러인 노란색을 능숙하게 잘 쓴다고 얘기한 적이 있어 그림에 노란색을 많이 사용했죠.”

데이비드 호크니와의 만남 역시 키스 해링과의 만남 만큼이나 놀라운 우연 덕분이었다. 말리부의 한 레스토랑에서 호크니를 알아본 그가 먼저 다가가 자신을 소개하며 호크니의 작품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한 것. 호크니는 흔쾌히 성냥갑에 전화번호를 써줬고, 이후 데미안 엘위스의 작업실에 방문하기도 하며 좋은 작가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호크니는 그의 친구이자 멘토이기도 하다. 서로의 그림을 평가해주기도 하고, 몇 시간이고 함께 좋아하는 작가의 도록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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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asso’s Studio at Bateau, Lavoir Paris, archival pigment print on Hahnemuhle German Etching paper, 56 x 28cm, edition of 100, 2021, hand signed, dated and numbered on the recto

Picasso’s Studio at Bateau, Lavoir Paris, archival pigment print on Hahnemuhle German Etching paper, 56 x 28cm, edition of 100, 2021, hand signed, dated and numbered on the recto

  • Picasso’s Studio at Bateau, Lavoir Paris, archival pigment print on Hahnemuhle German Etching paper, 56 x 28cm, edition of 100, 2021, hand signed, dated and numbered on the rectoPicasso’s Studio at Bateau, Lavoir Paris, archival pigment print on Hahnemuhle German Etching paper, 56 x 28cm, edition of 100, 2021, hand signed, dated and numbered on the recto
  • Picasso’s Villa in Cannes, archival pigment print, 40.6 x 40.6cm, edition of 100, 2021, hand signed, dated and numbered on the rectoPicasso’s Villa in Cannes, archival pigment print, 40.6 x 40.6cm, edition of 100, 2021, hand signed, dated and numbered on the recto

파블로 피카소

파블로 피카소의 작업실 그림을 시작할 무렵 데미안 엘위스는 파리에 있는 수많은 작업실을 찾아 다니며 어떤 방식으로 작업을 전개해나갈지 고민했다. 어렵게 입수한 흑백사진 5장을 어떻게 맞춰봐야 할지 고민하던 찰나,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을 생각해냈다. 마치 그의 작품처럼 5장의 사진을 연결하자 상상 속 공간이 퍼즐처럼 맞춰지며 당시의 모습을 알아낼 수 있었다. 그래서 특히 애정이 큰 작품이자, 상상만으로 실제 모습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작품. 자신만의 방식으로 연구하고 조사해 누구도 몰랐던 모습을 처음 그려낸다는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그는 말한다.

“대가들의 작업실엔 공통점이 있어요. 겉보기엔 정신없어 보이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정리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빛으로 가득 차 있다는 거죠. 작가들에게 빛은 아주 중요하니까요. 모든 작업실엔 커다란 창문과 많은 조명이 있어요. 내 작업실에도 오렌지나무가 보이는 커다란 창문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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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isse’s Studio III, Collioure, archival pigment print, 40.6 x 40.6cm, edition of 100, 2021, hand signed, dated and numbered on the recto

앙리 마티스

“앙리 마티스가 살던 프랑스 남부 도시 콜리오에 가서 흑백사진 속 발코니 문을 무작정 찾아 다녔어요. 해변을 걷다 만난 노신사에게 사진을 보여줬더니 바로 뒤에 있는 집이라고 하더군요.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발코니 문의 행방을 물었는데 이미 떼어내서 버렸다고 했어요. 어떻게든 그 문을 찾아내 작업에 참고하고 싶다고, 박물관에 전시하고 싶을 만큼 간절한 마음을 내보이자 고맙게도 작업을 하는 동안 그 집에 머물 수 있도록 해줬어요.”

하버드대학 극작과를 졸업할 무렵 학과 교수에게 마티스가 실제로 사용했던 팔레트 나이프를 선물 받았다. 데미안 엘위스는 학교를 다니는 내내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써 내려갔는데 그의 화가로서의 재능을 알아본 교수의 특별한 선물에 또 한 번 작가의 길을 다짐하기도 했다. 그림의 왼쪽 아래에 그 나이프가 그려져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든 오브제는 상상 속에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오랜 조사를 통해 입증된 것들입니다. 확실한 근거가 있는, 실제로 사용했던 오브제들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제 그림을 감상하는 일이 더 즐거워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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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ing’s studio, archival pigment print, 56.5 x 46cm, edition of 100, 2021, hand signed, dated and numbered on the recto

Haring’s studio, archival pigment print, 56.5 x 46cm, edition of 100, 2021, hand signed, dated and numbered on the recto

키스 해링

“키스 해링은 그림을 포기하고 영화 일을 했던 시절의 내게 말했어요. ‘상점에 가서 스프레이 몇 통만 사 오면 어디에든 그림을 그릴 수 있어. 이 도시의 모든 벽이 너만의 캔버스가 되는 거야!’”

키스 해링의 예전 작업실에선 키스 해링 재단 사람들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을 발견해냈다. 그림 오른쪽을 보면 그래피티가 아닌, 캔버스에 그렸던 작업을 벽에 대고 찍은 듯한 작업을 볼 수 있는데, 죽음이 다가왔다고 생각했던 키스 해링이 상징적으로 남겨둔 듯한 흔적이다. 벽에 걸린 앤디 워홀 작품 위에 있는 붉은색 말은 한 석유회사의 심볼인데, 앤디 워홀의 작품에도 늘 같은 마크가 등장하는 걸 봤을 때 그 역시 이 작업실을 방문한 것이 분명하다고 그는 확신한다. 책장 2개 속에는 새로운 작업을 위한 재료들이 들어 있었을 거라고. 미술사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를 이어온 덕분에 데미안 엘위스의 발견이 최초인 경우도 많다.

영국 출신의 화가 데미안 엘위스는 수많은 대가들의 작업실을 화폭에 담아낸다. 앙리 마티스가 말년을 보내며 작업에 몰두한 니스의 작업실은 어떤 모습일까? 장 미쉘 바스키아가 열정을 다해 작업했던 뉴욕의 작업실은 작가의 작품을 닮았을까? 데미안 엘위스가 도슨트가 되어 대표작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CREDIT INFO

에디터
장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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