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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가 자라는 부부의 집, 벽돌로 쌓은 보트하우스

On January 04, 2022

강릉의 귀여운 갤러리 숍 오어즈(Oars)의 주인장 부부 안성경, 김나훔 씨 부부는 감나무 두 그루가 있는 집에 산다. 햇빛이 닿으면 분홍빛을 띠는 벽돌집은 부부만을 위한 유랑 보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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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의 큰 창가 옆에 들인 평상에서 시간을 보내는 부부. 서울에 사는 동안 빛이 잘 들지 않는 공간에서 살아보기도 했던 김나훔 씨는, 이제 햇빛이 인간의 행동과 기분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안다. 부부는 큰 창으로 든 빛이 집 안으로 깊이 드는 오후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거실의 큰 창가 옆에 들인 평상에서 시간을 보내는 부부. 서울에 사는 동안 빛이 잘 들지 않는 공간에서 살아보기도 했던 김나훔 씨는, 이제 햇빛이 인간의 행동과 기분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안다. 부부는 큰 창으로 든 빛이 집 안으로 깊이 드는 오후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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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스튜디오 ‘콩과 하’와 함께 작업한 이 집은 옅은 버터 색으로 칠한 거실 벽면과 나왕목 가구의 조화가 유난히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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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은 마치 둘을 위한 호텔 같은 공간으로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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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으로 쓰이던 가장 큰 공간은 다이닝 룸으로 고쳤다. 부부가 지인을 초대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다.

빛을 받으면 옅은 분홍빛을 띠는 벽돌집. 문을 열면 감나무 두 그루와 멋스러운 아치 형태의 현관 입구로 시선이 간다. 담 넘어 고개를 쭉 뻗은 감나무들은 봄여름 내내 예쁘다가 가을에는 각각 대봉과 단감을 내어준다. 감나무들이 쉬고 있는 겨울에 촬영을 하게 된 부부는 못내 아쉬웠을 것이다. 일러스트레이터 김나훔 씨의 SNS 계정(@nahumkim)에서 가을의 감나무들 사진을 볼 수 있다.

빛을 받으면 옅은 분홍빛을 띠는 벽돌집. 문을 열면 감나무 두 그루와 멋스러운 아치 형태의 현관 입구로 시선이 간다. 담 넘어 고개를 쭉 뻗은 감나무들은 봄여름 내내 예쁘다가 가을에는 각각 대봉과 단감을 내어준다. 감나무들이 쉬고 있는 겨울에 촬영을 하게 된 부부는 못내 아쉬웠을 것이다. 일러스트레이터 김나훔 씨의 SNS 계정(@nahumkim)에서 가을의 감나무들 사진을 볼 수 있다.

빛을 받으면 옅은 분홍빛을 띠는 벽돌집. 문을 열면 감나무 두 그루와 멋스러운 아치 형태의 현관 입구로 시선이 간다. 담 넘어 고개를 쭉 뻗은 감나무들은 봄여름 내내 예쁘다가 가을에는 각각 대봉과 단감을 내어준다. 감나무들이 쉬고 있는 겨울에 촬영을 하게 된 부부는 못내 아쉬웠을 것이다. 일러스트레이터 김나훔 씨의 SNS 계정(@nahumkim)에서 가을의 감나무들 사진을 볼 수 있다.

강릉의 마흔 살 감나무 집에서 시작된 여정

단층 건물들 사이 한갓진 골목길을 걷는 내내 푸른 장막 같은 하늘이 펼쳐지고, 평화로운 적막을 배경으로 바람이 부는 소리가 휘파람처럼 들려왔다. 이 골목 어딘가, 단아한 원피스에 빨간 양말을 신은 단발머리 여인 안성경 씨와 주황색 비니를 눌러쓰고 환하게 웃는 김나훔 씨가 살고 있었다. 각각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두 사람은 강릉에서 정착하기 전 지독한 번아웃 후유증을 앓았다. 성경 씨와 나훔 씨는 그들이 겪은 번아웃의 이유가 탐욕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나 자신의 욕망보다 타인과의 키 재기에서 뒤지지 않기 위한 선택들을 해왔던 것이라고. 그렇게 인정하자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서울을 떠나는 모험은 한 번 용기 내면 되는 일이었다. 부부는 마당에 감나무가 있는 구옥에 정착하기로 하고 정성 들여 집을 고쳤다. 옅은 버터 색으로 칠한 거실 벽면과 나왕목 가구, 톤온톤 컬러로 멋을 낸 주방 상·하부장과 빈티지한 컬러의 타일이 인상적인 집. 두 사람은 이 집을 ‘보트하우스’라고 소개했다. “우리는 삶이 ‘보트를 타고 떠나는 여행’이라고 생각해요. 40년 된 이 감나무 집은 저희의 여정이 시작되는 곳이자, 쉬이 뒤집히지 않는 견고한 보트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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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온톤 컬러로 멋을 낸 주방의 상·하부장과 빈티지한 컬러의 타일이 인상적이다.

톤온톤 컬러로 멋을 낸 주방의 상·하부장과 빈티지한 컬러의 타일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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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온톤 컬러로 멋을 낸 주방의 상·하부장과 빈티지한 컬러의 타일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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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과 다이닝 룸 사이 벽은 공간을 분리하면서 수납이 가능한 실용성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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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수확한 감이 맛있는 곶감으로 익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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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지혜로운 생각의 중심에는 1년간의 베를린 체류 경험이 있었다. 두 사람은 좋아하는 일로 밥벌이를 할 수 있음에 한층 감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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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운영하는 갤러리 & 숍 오어즈(@oa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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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운영하는 갤러리 & 숍 오어즈(@oars.kr).

부부가 운영하는 갤러리 & 숍 오어즈(@oars.kr).

오어즈의 시작

배 타는 사람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오어즈(Oars)’라는 말이 있다. 잠시 행동을 멈추고 노를 수평으로 유지하라는 구령이다. 노 젓기를 멈춘 배가 물살을 따라 유유히 흐르는 동안, 배에 탄 이들은 잠시 휴식을 한다. 부부가 지난해 문을 연 갤러리 & 숍, 오어즈는 가게에 들어서는 손님들이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물살에 몸을 맡기듯 편안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다. 낡은 2층 건물에 조그만 철문을 열고 폭이 좁은 계단을 오르면 큰 창으로 햇빛이 쏟아져 내리는 공간과 마주한다. 이곳에서는 내추럴 와인과 잔, 화병처럼 오어즈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작은 기물도 구매할 수 있다.

“강릉에 내려와서 보니 서울보다 도전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훨씬 넓어요. 일단 세가 매우 저렴했고, 아직 라이프스타일적 인프라가 많지 않다 보니 뜻밖의 기회와 프로젝트들이 많이 생겨요.” 가게를 운영하며 프리랜서로 일하는 두 사람은 서울에서보다 더 평안한 마음으로, 더 많은 일을 하고 있음에 감사한다. 조금 다르게 사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니 자신들에게도 더욱 떳떳해졌다.

“저는 자존감과 다양성이 이 사회를 화목하게 만들 열쇠라고 생각하고, 제가 일종의 깃발을 꽂았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도 제가 좋아하는 하늘과 바다를 맘껏 누릴 수 있는 거죠.” 나훔 씨의 말이다. 두 사람이 만든 공동 통장의 이름은 ‘소유보다 경험’이다. 오늘만 사는 플렉스가 아니라 마음이 힘들어지는 순간 꺼내 먹어야 할 자양분을 늘리기 위한 돼지저금통이다. 나훔 씨의 말에 따르면, 사람은 결국 ‘떠올리면 너무 맛있어서 가끔 꺼내 먹을 때마다 미소 짓게 되는 기억’으로 산다.

“우리 삶의 남은 날들이 더 많은 모험으로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어떤 모험을 해도 우리가 탄 보트가 쉬이 뒤집히지 않을 거라는 걸, 뒤집혀도 죽진 않으리란 걸 아니까 아무것도 무섭지 않아요. 아, 늙어도 감탄하면서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들이 개척한 삶에는 둘만의 이야기가 흐른다. 부부가 원하는 대로 늙어가는 건 시간 문제일 뿐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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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김나훔 작가의 작업으로 만든 포스터와 엽서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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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에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하는 작가의 작업 도구들.

사진 위에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하는 작가의 작업 도구들.

강릉의 귀여운 갤러리 숍 오어즈(Oars)의 주인장 부부 안성경, 김나훔 씨 부부는 감나무 두 그루가 있는 집에 산다. 햇빛이 닿으면 분홍빛을 띠는 벽돌집은 부부만을 위한 유랑 보트이다.

CREDIT INFO

에디터
박민정
포그래퍼
김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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