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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가 딸린 오피스텔을 샀다, 혼사남의 싱글 하우스

On December 21, 2021

모두가 말리는 오피스텔을 샀다. 그리고 지난 3년간 뜯고 고치고 취향을 채웠다. 그렇게 공을 들인 결과 무미건조했던 오피스텔이 오래 살고 싶은 취향이 담긴 집이 됐다.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취향이 담긴 공간에서 살고 싶었다는 혼사남 김병종 씨의 싱글 하우스는 이렇게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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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공간을 개방감 있게 사용하고 싶어서 선택한 복층 오피스텔. 블랙 컬러에 크롬과 가죽 소재로 모던하게 꾸민 공간에 식물들로 온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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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도 잘 꾸미면 달라진다는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는 혼사남 김병종 씨는 얼마 전부터 인스타그램에서 ‘보틀벨 하우스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피스텔도 잘 꾸미면 달라진다는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는 혼사남 김병종 씨는 얼마 전부터 인스타그램에서 ‘보틀벨 하우스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INTRODUCE 인테리어와 가드닝을 즐기는 싱글남
JOB IT 회사의 프로덕트 오너
TYPE 테라스가 딸린 13평 복층 오피스텔
RENT or OWN 자가
FAMILY 애정을 담아 키우는 식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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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겸 작업실로 쓰는 방. 다소 무미건조할 수 있는 오피스 가구와 컴퓨터가 조합된 공간이지만, 네모라이팅의 랑프 드 마르세유 조명과 선물로 받은 화이트 컬러의 스피커로 개성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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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의 한쪽 벽에는 무스타슈 조디악 거울을 설치했다. 초광택 세라믹 소재를 이탈리아 장인이 하나하나 수공예로 성형해 만든 제품이라 가까이서 보면 약간의 울렁임과 기포 자국이 있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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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에 들어서면 보이는 공간에 마련한 포토존. 복층으로 연결되는 계단 아래에 마지스의 핑기와 조약돌 모양의 거울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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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욕실이지만 샤워부스 대신 조적 욕조를 설치했다. 오피스텔 욕실에 조적 욕조를 만든 참고 사례가 없어 사이즈부터 디자인까지 혼자 고민해서 만들었다. 그 덕분에 욕조에 물을 채우면 상반신까지 푹 담글 수 있고, 앉아서 샤워하면 밖으로 물이 튀지 않는, 휴먼 스케일에 꼭 맞는 욕실이 완성됐다.

오피스텔을 샀다고?

IT 회사의 프로덕트 오너로서 제품 개발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총괄하고 책임지는 일을 하는 김병종 씨. 가벼우면서 깊이가 있고, 재미있으면서 진중하게 살고 싶다는 그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자들과 조금은 다른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독립 후 첫 집을 구할 때를 제외하고는. 몇 년 전 30대 후반의 나이가 되자 독립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 그는 자신의 첫 집을 구했다. 처음 독립을 하는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듯 회사 가까운 도심 속 작은 원룸이 그의 첫 번째 공간이었다.

“비혼주 의인 데다 바쁘게 사니까 잠깐 잠만 잘 공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살아보니 제 취향을 반영할 최소한의 공간도 없 다는 게 꽤 힘든 일이더라고요.” 인생 처음으로 한 평범한 선택에서 큰 실패를 맛본 그는 싱글 라이프를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작은 복층 오피스텔을 샀다. 부동산을 투자로 생각하는 우리나라에서 아파트가 아닌 오피스텔을 자가로 사는 일이 일반적이진 않은데 말이다. 새로 지은 건물이라 멀쩡한 바닥재를 뜯어내고 새로 깔고, 비좁은 욕실에 조적 욕조를 만들고, 식물과 빈티지 가구들을 들인 그의 집은 평범함을 거부하는 그와 참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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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으로 싱글 라이프의 외로움을 달랜다는 그는 식물 취향도 남다르다. 키를 훌쩍 넘기는 커다란 식물이나 아예 손바닥만 한 작은 식물들을 선호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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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기 때문에 부피가 큰 소파가 필요하지 않다는 그가 선택한 것은 르 코르뷔지에가 디자인한 까시나의 LC2 소파. 어느 각도에서 봐도 온전한 정육면체를 유지해 심리적으로 편안함이 느껴진다. 그 옆으로 클래시콘의 사이드테이블과 마지스의 라비올로 체어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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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가장 좋아하는 스폿. LP 플레이어로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만달라키 조명을 켜두면 예민한 선이 매력적인 아레카야자 잎 사이로 마치 석양을 보는 듯한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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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놀러오는 사람들에게 잠을 자는 공간을 노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복층 원룸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고. 옐로 침구와 비라인 보비 트롤리로 포인트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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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있는 USM 할러 수납장 하단 한쪽을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를 콘셉트로 꾸몄다. 죽음을 상징하는 해골 오브제와 생명을 상징하는 식물이 어우러져 삶과 죽음에 대해 늘 생각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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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테라스에 다양한 식물을 들이고, 페르몹의 아웃도어 가구와 마지스의 퍼피 달마시안을 놓아 그만의 멋진 정원을 만들었다.

SINGLE’S TALK 보틀벨 하우스를 소개합니다!

보틀벨 하우스는 무슨 뜻인가요?
제 이름이 병종인데, 병과 종을 합쳐서 보틀벨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거든요. 그래서 집에 보틀벨 하우스라는 애칭을 지어줬습니다.

집을 소개해주세요.
계약 면적 31평, 전용면적 13평형의 복층 오피스텔이에요. 싱글들이 선택하는 대부분 원룸이 현관에서 바로 침대가 보이는 구조인데, 저는 그게 싫었거든요. 이 집은 복층 공간을 침실로 꾸미는 대신 아래는 온전히 거실로 사용할 수 있어요. 테라스가 있어 개방감이 있는 것도 좋고요.

오피스텔을 전월세가 아닌 자가로 구입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은데요.
맞아요. 제가 오피스텔을 산다고 할 때 주변에서 하나같이 말렸어요. 그 돈이면 대출을 받아서 아파트를 사야지 미쳤다고 오피스텔을 사냐고요. 하지만 대출을 포함해 영끌해봐야 결국 진짜 오래된 아파트밖에 살 수 없었는데, 저는 그런 집에서 살고 싶진 않았거든요. 부동산 투자에 대해 관심도 없고 욕심도 나지 않기 때문 에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싶지도 않았고요. 현재의 제 삶을 누리자는 생각으로 오피스텔을 샀어요.

새 오피스텔인데 인테리어 공사를 하셨다고요?
다 새로 한 것은 아니고요. 바닥과 벽지를 교체했고, 욕실은 최근에 시공했어요. 건설사에서 일률적으로 시공해둔 마감 재들이 너무 촌스럽더라고요. 이 좁은 공간 안에서 벽지 컬러만 해도 몇 가지였는지 모르겠어요.

맞아요. 때론 마이너스 옵션이 더 낫겠다 싶어요.
요즘에는 혼자 살아도 자기 취향을 반영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기본 구조만 제공하고, 나머지는 공간에 사는 사람들이 취향에 맞게 채워 넣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훨씬 더 좋은 방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좁은 집은 밝게 꾸며야 넓어 보인다는 선입견이 있는데요. 바닥재를 어두운 컬러로 깔았어요.
블랙 컬러가 주는 묵직한 느낌이 좋았어요. 또 한가지는 오피스텔 하면 떠올리는 전형적인 이미지를 파괴하고 싶었어요. 대부분 화이트나 베이지를 기본색으로 우드 질감의 필름으로 마감하고, 패브릭이나 포스터 같은 가성비 아이템으로 꾸미잖아요. 그런 것들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너무 비슷한 느낌이 반복되는 건 아닌가 싶더라고요. 오피스텔도 다르게 꾸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나 봐요.
인테리어 관련 용어들도 집을 꾸미면서 하나씩 알았을 정도로 문외한이 었어요. 다만 평소 공간에 대한 관심과 경험이 많았던 것 같아요. 어떤 장소를 갔을 때 여긴 왜 답답하게 느껴지는지, 여긴 넓지도 않은데 왜 시원해 보이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층고가 높으면 개방감이 있네, 테라스가 있으면 시야가 확보되는구나 등을 알게 됐죠. 인테리어를 하면서는 일부러 다른 사람들의 집을 많이 보진 않았어 요. 비슷해지는 것을 피하고 싶었으니까요. 그 대신 가구 브랜드들의 카탈로그를 보면서 안목을 키웠고, 최근에는 디자인과 미술 원서들을 많이 찾아보고 있습니다.

인테리어를 통해 지식의 폭이 넓어지는 경험을 하고 계시네요.
네. 굉장히 긍정적인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고 할 수 있죠. 하하.

그래서인지 가구와 소품을 고른 안목이 남달라요.
한 번에 좋은 가구를 사기보다 하나씩 사 모으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르 코르뷔지에가 디자인한 까시나의 LC2 소파를 샀고, 그다음에는 거실 수납장으로 USM 할러 시스템을 구입했고요. 이런 식으로 3년간 저만의 컬렉션을 조금씩 늘렸어요.

여러 브랜드의 가구들을 경험하면서 생긴 호불호 혹은 노하우가 있나요?
주변에서 친구들이 저를 보고 그래요. 진짜 돈 잘 쓴다고요. 저는 무언가를 구입하기로 결 정하기 전에 나름의 고민들을 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구입하고 후회하지 않아요. 그래서 지금 제 집을 채운 모든 가구와 브랜드들이 다 만족스러워요.

인스타그램에서 보틀벨 하우스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시작하셨어요. 어떤 계획이신가요?
우리나라에서 오피스텔을 구입하는 것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좋지 않아요. 게다가 작은 평수를 극복할 수 있게 개방감을 주는 높은 층고와 작은 테라스, 침실을 숨길 수 있는 복층 등 제가 원하는 구조의 작은 집이 별로 없었어요. 작은 평수에 이런 구조의 아파트는 아예 찾아볼 수 없었고요. 그래서 오피스텔을 산 거예요. 낮은 투자가치와 좁은 전용면적, 높은 관리비 등 여러 문제점이 있겠지만 결국 사람들이 오래 거주하고 싶은 ‘집’으로서 인식되지 못했던게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생각해요. 작은 오피스텔도 취향껏 잘 꾸미면 충분히 오래 거주하고 싶은 좋은 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말리는 오피스텔을 샀다. 그리고 지난 3년간 뜯고 고치고 취향을 채웠다. 그렇게 공을 들인 결과 무미건조했던 오피스텔이 오래 살고 싶은 취향이 담긴 집이 됐다.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취향이 담긴 공간에서 살고 싶었다는 혼사남 김병종 씨의 싱글 하우스는 이렇게 탄생했다.

CREDIT INFO

에디터
한정은
포토그래퍼
김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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