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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골살이

귀촌과 집짓기, 함평의 소안재

On November 30, 2021

번잡스럽고 삭막한 도시를 떠나 시간과 계절의 흐름이 명확한 시골에 자신만의 파라다이스를 만들고 유유자적 살아가는 삶. 많은 사람들이 워너비로 꼽는 삶의 형태다. 요즘 큰 화두인 ‘파이어족’이 되면 이런 생활을 누릴 수 있을까? 하지만 파이어족의 필수조건인 경제적 자유를 얻은 상태로 조기 퇴사를 하는 일은 쉽지 않다. 또한 노동하지 않는 삶이 과연 행복한가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각자의 이유로 도시를 떠나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쳇바퀴 도는 삶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가는 그들은 용기 있고 삶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그래서 더 건강한 또 다른 의미의 ‘파이어족’이었다. BRAVO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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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에 와서 행복의 정의를 다시 내리게 됐어요. 회사에 다닐 때는 주말에 느끼는 잠깐의 행복을 위해 주중의 힘든 시간을 버티는 기분이었거든요. 나를 위한 보상이라는 핑계로 필요도 없는 물건을 사들이기도 했고요. 함평에 정착하고 나니 쓸데없는 욕심이 사라지고 정말 좋아하는 물건만 사게 되더라고요. 잠깐의 행복을 위해 불필요한 소비를 할 필요가 없어진 거예요. 이곳에선 집에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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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ANJAE

‘소안(小安)’ 하며 도시의 삶을 떠나 함평 작은 마을에 ‘小安齋(소안재)’를 지어 올렸다. 취미로 찍던 사진을 업으로 바꿔 돈을 버는 요즘이 가장 행복하다. 함평에 정착한 뒤에는 창밖만 바라봐도 행복한, 여행 같은 삶을 살고 있다.
 

회사에서의 하루하루를 버티며 주말을 기다리는 삶. 도시에 산다면 누구나 겪는 평범한 삶이었지만 남편 김봉수 씨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병원을 드나들게 되면서 부부는 숨 가쁜 도시에서의 삶에 안녕을 고했다. 퇴사, 딩크족, 그리고 귀촌과 집 짓기. 꿈꿔온 일이었던 만큼 땅을 사고, 집이 완공되기까지 모든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사글세 200만원의 주택에서 시작된 부부의 삶은 대출로 마련한 도심의 아파트를 거쳐 함평 작은 마을 ‘小安齋(소안재)’에 둥지를 틀면서 안정을 찾았다. ‘소안(小安)하다’, ‘작은 일에 만족하고 더 큰 뜻이 없다’는 그 의미처럼, 부부가 사는 집은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은, 오직 두 사람만을 위한 특별한 우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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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은 각오가 필요한 일이지만 신중한 결정 뒤에는 자기만의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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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로 먹고살기
요즘은 ‘파이어족’이 마치 유행처럼 퍼져나가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우리 부부를 ‘반파이어족’이라 칭하고 싶다. 번 돈의 거의 모두를 아파트 대출을 갚는 일에만 사용해 빚이 없고, 은퇴만을 꿈꾸며 버티는 삶 대신 하고 싶은 일을 통해 경제활동을 하는 삶을 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았던 아파트 값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걸 봐도 이젠 아쉬움이 없다. 도시에선 아파트 한 채 마련하기 어려운 비용으로 우리만을 위한 집을 지을 수 있었으니까. 취미로만 즐겼던 사진으로 돈을 버는 지금은 매일이 설레고 행복하다. 제2의 삶을 사는 기분이라 막연한 두려움도 있지만, 가장 사랑하던 일이 직업이 됐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지금은 마흔다섯 살이 되는 9년 뒤까지 즐기며 할 수 있는 일만으로 돈을 벌어 노후 준비를 마치는 것을 꿈꾸고 있다.

떠나왔기에 가장 행복한 순간
예전에는 불면증에 시달렸다. 이곳에선 다음 날을 위해 꾸역꾸역 잠에 들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고, 알람을 맞출 필요도 없다. 잠에 들고, 깨어나는 일이 행복해졌다. 귀촌이란 건 큰 각오가 필요한 일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방법을 찾기만 한다면 불편함은 이내 사라진다. 신중한 결정과 그만한 각오만 있다면 누구나 자기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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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스럽고 삭막한 도시를 떠나 시간과 계절의 흐름이 명확한 시골에 자신만의 파라다이스를 만들고 유유자적 살아가는 삶. 많은 사람들이 워너비로 꼽는 삶의 형태다. 요즘 큰 화두인 ‘파이어족’이 되면 이런 생활을 누릴 수 있을까? 하지만 파이어족의 필수조건인 경제적 자유를 얻은 상태로 조기 퇴사를 하는 일은 쉽지 않다. 또한 노동하지 않는 삶이 과연 행복한가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각자의 이유로 도시를 떠나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쳇바퀴 도는 삶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가는 그들은 용기 있고 삶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그래서 더 건강한 또 다른 의미의 ‘파이어족’이었다. BRAVO MY LIFE!

CREDIT INFO

에디터
한정은, 장세현
사진
이지아, 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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