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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식 안뜰과 동양의 중정이 있는 가족의 집

On November 25, 2021

집의 중심에 우아하게 자리 잡은 벚나무는 계절의 일렁임을 안으로 들이며 가족을 하나로 모은다. 잔디가 깔린 녹색 지붕에는 야생화가 움튼다. 도시 한가운데에서 자연과 시간의 흐름을 고요히 바라볼 수 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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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심어진 안뜰이 있는 집. 공간은 창을 열고 닫음에 따라 유연하게 연결된다.

나무가 심어진 안뜰이 있는 집. 공간은 창을 열고 닫음에 따라 유연하게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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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가 새로운 집에서 가장 만족하는 공간인 중정.

클라이언트가 새로운 집에서 가장 만족하는 공간인 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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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축한 부분에는 시멘트 소재를 사용한 주방 작업대와 아프리카 서해안이 원산지인 이로코우드(iroko-wood)로 만든 수납장 등 단출한 소재들로 모던과 클래식의 조화를 의도했다.

증축한 부분에는 시멘트 소재를 사용한 주방 작업대와 아프리카 서해안이 원산지인 이로코우드(iroko-wood)로 만든 수납장 등 단출한 소재들로 모던과 클래식의 조화를 의도했다.

계절을 품은 안뜰

영국 런던의 집들이 기존의 클래식한 기품을 잃지 않는 건 정부와 개인이 빚은 갖은 노력의 결과다. 개발에 제한을 두는 ‘보존지구’를 지정하는 것 역시 이러한 노력의 한 부분. 런던 남부 클래펌(Clapham)은 보존지구에 속해, 이 구역에서는 집을 리노베이션할 때 여러 제약이 따른다. 확장 규모의 제약은 물론 주변 건물과의 조화도 살펴야 하고, 나무도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영국의 건축사무소 터너 아키텍츠(Turner Architects)는 까다로운 제약들과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조율하고 절충하여 멋진 프로젝트를 완성해냈다. 오래된 영국식 테라스 하우스를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건축가가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바로 ‘유연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 기존 집 뒤쪽 정원에 해당하는 곳에 건물을 증축하여 안뜰을 중심에 두고 양편에 생활 공간을 배치해 가족 공용 공간을 만들었다.

벚나무가 심어진 시적인 풍경의 중앙 마당을 둘러 감싼 미닫이문을 열면 양쪽의 거실과 식당 공간이 연결된다. “클라이언트는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기를 원했어요. 그래서 필요에 따라 열리고 닫힐 수 있는 창을 두었죠. 집 중심부에 확장 가능한 개방형 공간이자 외부로부터 보호받는 사적인 야외 공간을 만든 이유입니다.”

터너 아키텍츠의 디렉터 폴 터너(Paul Turner)는 17세기 네덜란드의 회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안뜰의 구조, 동양의 중정이 있는 전통적인 집들, 외부와 격리되는 수도원의 회랑 공간을 참고해 설계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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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층에 자리한 방. 그린과 화이트, 짙은 나무 바닥이 조화를 이루며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위층에 자리한 방. 그린과 화이트, 짙은 나무 바닥이 조화를 이루며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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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의 혼잡함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침실. 창 밖의 정원형 지붕을 보며 눈으로 계절을 만날 수 있다.

바깥의 혼잡함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침실. 창 밖의 정원형 지붕을 보며 눈으로 계절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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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과 측벽을 공유하는 영국의 전형적인 테라스 하우스 외관.

옆집과 측벽을 공유하는 영국의 전형적인 테라스 하우스 외관.

도심 속 안온한 쉼터

위층에는 침실과 함께 서재, 욕실 등 용도에 따른 공간들을 마련했다. 묵직한 나무 바닥과 옅은 그린 컬러 벽면이 어우러져 고전적이면서도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공간들은 아래층과 마찬가지로 집과 인접한 바깥 거리의 혼잡함으로부터 보호받는 구조이다.

건축가는 “집 밖에서는 바쁘고 번잡한 런던의 삶이 돌아가고 있죠. 그것으로부터 분리하는 방어벽이 되어 가족을 위한 고요하고 사적인 공간을 만들어주는 게 이 집의 핵심 역할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덧붙였다.

집을 개조하며 기존 건물 전체에 걸쳐 처마 장식이나 창문 등 본래의 요소들을 복원하거나 교체했다. 덕분에 클래식함을 유지하면서도 세련된 무드가 집 전체를 관통한다. 마당을 두며 확장한 부분의 벽은 깨끗한 화이트 페인트로 마감했고, 시멘트 소재를 사용한 주방 작업대와 따뜻한 느낌을 주는 이로코우드(iroko–wood)를 적극 활용한 수납장 등 단출한 소재들로 고전미와 현대적인 미감을 대비시켰다.

버려진 듯 방치되었던 집은 이제 가족이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보금자리가 되어 찬란한 계절의 변화를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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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으로 이어지는 계단에서도 기존 집의 구조를 살린 고전미가 느껴진다.

집의 중심에 우아하게 자리 잡은 벚나무는 계절의 일렁임을 안으로 들이며 가족을 하나로 모은다. 잔디가 깔린 녹색 지붕에는 야생화가 움튼다. 도시 한가운데에서 자연과 시간의 흐름을 고요히 바라볼 수 있는 집.

CREDIT INFO

기획
정수윤 기자
진행
김나영(프리랜서)
사진제공
Turner Architects(Images by Adam Sc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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