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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보담 정수경 대표가 보자기에 물들인 가을

On October 12, 2021

모든 것은 다 때가 있기에 아름답지 않은가. 계절의 한때를 보자기에 담는다면 이렇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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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제비꽃, 유채꽃, 쑥, 냉이 등 우리 주변에서 정겹게 피어나는 들꽃, 들풀로도 보자기에 물을 들일 수 있다.

민들레, 제비꽃, 유채꽃, 쑥, 냉이 등 우리 주변에서 정겹게 피어나는 들꽃, 들풀로도 보자기에 물을 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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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이 흐드러지게 핀 정원에서 꽃을 채집하는 장수경 대표와 딸 시온이.

수국이 흐드러지게 핀 정원에서 꽃을 채집하는 장수경 대표와 딸 시온이.

가을을 기억하는 방식은 다양할 수 있다. 1년을 기다렸던 전어를 먹는 것, 단풍을 눈에 담는 것, 독서의 계절답게 책을 손에 쥐는 것, 겨울까지 입을 얇은 니트를 사는 것 등. 따사로운 가을의 추억 속에서 우리는 쌀쌀한 겨울을 받아들일 힘을 충전한다. 온보담의 장수경 대표에게도 이 계절을 기념하는 방식이 있다. 늦여름에 피기 시작해 색이 깊어가는 수국을 수확해 꽃꽂이를 하고,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도토리와 밤을 줍는다. 두 딸아이와 주운 밤을 가득 쪄서 체에 내리고 꿀과 계피를 섞어 다시 밤 모양으로 율란을 빚는다. 꽃과 잎을 거두어가는 겨울이 오기 전, 그녀는 가을의 꽃과 풀을 갈무리하고 보자기에 꽃물을 들이기 위해 정원을 자주 찾는다.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고, 자줏빛 오이초가 손을 흔들고, 금잔화가 흠뻑 핀 가을 정원에 머무는 장수경 대표의 일상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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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금잔화 등 시어머니가 가꾸는 정원에 방문해 직접 수확한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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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금잔화 등 시어머니가 가꾸는 정원에 방문해 직접 수확한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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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서 따온 시호의 꽃과 잎을 조화롭게 배치해 꽃물 염색을 준비한다.

정원에서 따온 시호의 꽃과 잎을 조화롭게 배치해 꽃물 염색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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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로 가하는 힘이 강할수록 식물의 색과 모양이 선명하게 표현된다.


엷은 면보를 준비해 그 위에 꽃을 올려 조화롭게 자리를 잡습니다. 올려둔 꽃 위에 다시 면보 한 장을 더 올립니다. 손바닥으로 지그시 누른 후 도구를 이용하여 두드려줍니다. 이때 가해지는 압력에 따라 형태, 색의 번짐 등이 다르게 표현됩니다. 아이들과도 즐거운 놀이처럼 할 수 있는 자연 염색법으로, 망치와 같은 거친 도구가 아닌 작은 조약돌로도 염색을 합니다. 자연의 색으로 물들인 면보는 보자기나 손수건, 행주 등으로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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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로 가하는 힘이 강할수록 식물의 색과 모양이 선명하게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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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깔아둔 면보에도 잔잔하게 꽃물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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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기로 전통주를 포장하는 과정은 <리빙센스>의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자기로 전통주를 포장하는 과정은 <리빙센스>의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곱게 나이 든 전통에는 기품이 있다

장수경 대표가 운영하는 온보담은 자연과 전통을 바탕으로 온화하고 기품 있는 생활양식을 제안한다. 로우클래식, 베르소를 비롯한 패션 브랜드의 프레젠테이션에서 케이터링을 담당했으며, 최근 품절 대란이 있었던 농암종택의 전통주 ‘일엽편주’의 꽃술 라벨도 그녀의 작품이다. “10년 전 첫째 아이 돌상을 직접 준비하면서 보자기에 반했어요. 물건을 감싸는 보자기의 유연함, 자연스러움이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그렇게 전통 직물과 자연 염색에까지 관심을 넓혀가고 도서관과 박물관을 다니며 전통적인 의식주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자연에 순응한 선조들의 지혜와 미감이 담긴 생활양식이 저에게 큰 영감이 되었어요.” 자연과 전통에서 장수경 대표가 주목한 부분은 우리나라의 화식(花食) 문화다. 꽃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 정도로 계절의 풍류를 즐겨왔던 옛 선조들의 문화를 보자기로 표현하고 싶었다. 계절을 담아낸 천으로 물건을 감싸는 온보담의 포장은 유용하고, 뽐내지 않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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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상자를 대신할 친환경 과일 보자기 가방. 면, 마와 같은 소재로 만들어 테이블보나 수건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정사각형 원단의 네 모서리를 매듭짓고, 평행한 매듭끼리 한 번 더 묶어서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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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물을 들인 보자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바래지만 그조차도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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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놓인 보자기는 딸 시온이가 직접 꽃물을 들여서 만든 것.

모든 것은 다 때가 있기에 아름답지 않은가. 계절의 한때를 보자기에 담는다면 이렇듯.

CREDIT INFO

기획
김의미 기자
사진
정택
촬영협조
온보담(@onbo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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