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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풀 에너지>로 돌아온 우노 초이의 예술

On September 23, 2021

우노 초이의 삶은 그야말로 전방위적 예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만화가였다가, 오트 쿠튀르를 입고 세계를 누비는 톱 모델로 활동했고, 그다음엔 주얼리 디자이너가 되었다. 이제는 그만의 작업 세계가 뚜렷한 예술가로 살아간다. 4년 만에 서울 신사동 오페라갤러리에서 그의 전시 <Colorful Energy>가 열린다. 그가 사는 동안 문득 경험했던 아름다움과 기쁨은 가죽 가방 위 다채로운 컬러로 피어났다. 그의 붓질이 만든 에너지가 관객에게 위안과 감사의 인사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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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째 개인전을 축하합니다. 가죽 가방에 컬러를 입힌 작업이 신선해요. 고맙습니다. ‘집콕’을 하면서 내 안의 절제된 에너지를 가죽 가방에 자유롭게 표출했어요. 컬러를 통해 밖으로 드러난 적 없는 나만의 느낌이 발현됐다고 생각해요.

60대의 우노 초이가 세상에 내놓은 작업과 목소리는 이 시대의 3040 여성들에게도 많은 귀감이 되는 것 같아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용기는 어디서 오나요? 제가 요즘 30대, 40대 여성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도전하겠다는 거창한 생각 말아라”예요. 그렇게까지 뭘 시작하려고 할 필요 없어요.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려고 하지도 말아요. 하루는 지나가는 것이라, 영감을 얻지 못한다거나 즐겁지 못하다고 노여워할 필요가 없어요. 나를 가만히 들여다봐요. 일상적인 것, 내가 사소한 기쁨을 느끼는 것에 집중하세요. 그래야 삶을 즐길 수 있게 돼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가방은 어떤 프로세스를 통해 탄생했나요? 우연한 기회에 장인 수준으로 가죽을 다루는 국내 가죽 공예가를 알게 됐어요. 코로나19로 인해 주문량이 줄면서 예전만큼 일을 하지 못한다더군요. 그가 만든 가죽 가방을 보니 퀄리티가 정말 뛰어났어요. 처음에는 이렇게 훌륭한 실력을 지닌 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었어요. 무작정 가방 60여 개를 주문했어요. 되돌아보니 ‘주문하자’고 결심을 한 순간의 마음이 바로 도전이었던 것 같아요. 가방을 받고 나니 다른 것은 자연히 이뤄졌어요. 가죽 전용 페인트로 채색을 하고, 입체적인 가방의 형태를 고려해 완성도를 높여간 거죠. 작업에는 나의 기분이 드러난다고 믿어서, 계속 나 자신을 칭찬해주면서 작업을 했어요.

왜 다른 아이템이 아닌 가방이었나요? 제가 만난 가죽 공예가의 가방이 꼭 제가 좋아하는 디자인을 가진 것이기도 했고, 가방을 이용했을 때 웨어러블 아트의 성격이 더 짙어질 것이라 생각했어요.

우노 초이에게 웨어러블 아트란 어떤 것인데요? 쓰이는 예술인 거죠. 페인팅도 가죽도 나와 나이를 먹으며 조금씩 닳고, 세월에 무뎌지는 그런 예술이요. 누구도 이 예술을 아까워하지 않았으면 해요. 함부로 쓰라는 의미는 아니에요. 다만 ‘내 것’이라 생각하고 충분히 기뻐하고, 즐겼으면 좋겠어요. 가방 위의 컬러는 칠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벗겨질 수도 있어요. 희망컨대 누군가는 제가 칠한 페인트 위에 그만의 컬러를 덧칠해 사용했으면 좋겠어요.

각각의 가방에서 느껴지는 생동감이 굉장해요. 어디서 영감을 얻었나요? 결국은 사람에게서 받은 에너지예요. 사람이 혼자 살지 않듯, 영감도 혼자 얻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가방을 제작해준 작업자, 작업을 이어가는 2년간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준 친구들, 전시를 열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준 사람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나의 가방을 촬영해준 사진가 우창원도 빼놓을 수 없고요. 가방에 그들의 좋은 에너지가 소복소복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전시에 오시는 분들이 한 움큼씩 가져가셨으면 해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50개의 가방 중 가장 애정이 가는 작업은 무엇인가요? 저는 가방을 좋아해서 여러 개 가지고 있는데요, 가격에 관계 없이 기성품은 대개 기존의 가방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디자인이더군요. 이번 작업 중에서 2개의 손잡이가 각각 다른 컬러를 지닌 게 있어요. 잘 보이지 않는 가방의 밑바닥도 다른 색으로 칠했고요. 기성품에서 탈피한 작업이자, 제가 찾던 가방이기도 해서 애정이 가요.

전시를 통해 관객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었나요? 저는 옷이나 가방이 망가지거나 고장 났다고 해서 속상해하는 편이 아니에요. ‘안 쓰느니 뭔가를 하자’, 그런 능동적인 태도로 신발이나 옷을 잘라서 다시 내 것으로 만드는 리폼 작업을 자주 하죠. 우리는 지금 참 힘든 시대를 보내고 있어요. 누군가 제 작업을 보고 ‘가방에 이럴 수도 있구나,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 하면서 용기를 얻고, 또 능동적으로 일상에 활력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딱 한 사람만 그렇게 생각해도 이 전시는 성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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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FUL ENERGY
기간 9월 10일~11일 문의 오페라갤러리(02-3446-0070)
위치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54길 18(신사동)

 

우노 초이의 삶은 그야말로 전방위적 예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만화가였다가, 오트 쿠튀르를 입고 세계를 누비는 톱 모델로 활동했고, 그다음엔 주얼리 디자이너가 되었다. 이제는 그만의 작업 세계가 뚜렷한 예술가로 살아간다. 4년 만에 서울 신사동 오페라갤러리에서 그의 전시 <Colorful Energy>가 열린다. 그가 사는 동안 문득 경험했던 아름다움과 기쁨은 가죽 가방 위 다채로운 컬러로 피어났다. 그의 붓질이 만든 에너지가 관객에게 위안과 감사의 인사를 건넨다.

CREDIT INFO

기획
박민정 기자
사진
우창원
취재협조
팬시&로즈컴퍼니(070-8881-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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