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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어울리는 차와 디저트 페어링 @티노마드

On September 10, 2021

찻잎이 우려지는 시간 동안 우리는 사유를 시작하고 시간을 향유하면서 비로소 치유에 다다른다. 차가 단순히 무언가를 마시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이다. 사유의 계절, 가을에 어울리는 차와 디저트 페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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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마이차와 쿠리킨톤

국산 현미와 녹차를 섞은 겐마이차는 녹차의 쌉싸름함을 볶은 현미의 구수함이 중화해주는 덕분에 누구나 친숙하게 즐길 수 있다. 이 차는 고소하면서 달콤한 맛이 나는 밤과 특히 잘 어울린다. 밤을 쪄서 으깬 속살을 체에 내리고 설탕이나 꿀 등과 함께 섞어 정성껏 반죽한 쿠리킨톤을 곁들이면 구수한 차 맛이 극대화된다. 여기에 말차, 호지차, 홍차를 넣어 핑거푸드처럼 작고 동글동글하게 만든 요캉을 곁들여 완성한 아기자기한 다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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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노마드의 상징적인 공간. 넓은 사각 테이블에 둘러앉아 차를 즐기는데, 찻물이 더 필요할 땐 가운데에 있는 가마에서 뜨거운 물을 퍼서 자신의 차주전자에 붓는다.

티노마드의 상징적인 공간. 넓은 사각 테이블에 둘러앉아 차를 즐기는데, 찻물이 더 필요할 땐 가운데에 있는 가마에서 뜨거운 물을 퍼서 자신의 차주전자에 붓는다.

진정한 티타임을 위한 여정

티(Tea)와 유목민(Nomad)을 합쳐 이름 지은 티노마드에 들어서면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남편과 도예를 전공한 아내가 만든 노마드 아트 & 크래프트(NOMAD Arts & Crafts)를 기반으로 한 이곳은 동양적인 분위기로 꾸민 쉼의 공간이자, 차와 티푸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부부는 일본에서 오래 살았는데, 타지 생활로 많이 지치고 힘들 때 우연히 친구가 사다 준 호지차를 맛있게 마시고 기운을 내면서 차에 호감을 갖게 됐다.

오사카로 이사한 뒤 가까운 교토로 자주 차를 마시러 다니면서 그 매력에 흠뻑 빠졌고, 도쿄에서는 직접 카페를 운영하기도 했다. 부부는 차는 마실수록 건강해지고, 그 향과 맛에 빠져들수록 정신에도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찻잎을 덜어 향을 맡고 찻물을 우리는 과정에서 내면이 정제되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이 차의 매력이라고. 다시 우리나라로 귀국해서는 많은 사람이 차의 매력을 경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부부가 즐기던 차와 차를 즐기는 문화, 음악, 향 등이 접목된 ‘좋은 공간’을 만들었다.

“좋은 공간이란 한두 가지의 장점이 아니라 몇 가지 이유가 복잡하게 얽혀서 만들어지더라고요. 때문에 전체적인 균형을 고민하며 공간을 연출했습니다. 여기에 음악과 향 등으로 고유의 분위기를 연출했고요.” 콘셉트부터 인테리어, 사용할 소품과 다관, 찻잔을 만드는 일까지 부부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인테리어를 할 때 자재와 소품들은 우리나라의 고재를 활용했다.

“오랜 외국 생활을 하면서 한국적인 것이 매우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우리의 옛것은 단순히 보기 좋은 것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더군요.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자재들을 모았는데, 오래된 문을 뜯어 테이블로 조립하는 식으로 저희만의 해석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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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라테와 유자젤리

말차라테와 유자젤리

쌉싸름한 말차에 우유를 넣어 부드러운 맛을 더한 말차라테에 새콤달콤한 유자젤리를 함께 서빙해 맛의 균형을 더한다. 말차의 그린과 유자의 옐로 컬러 조합 또한 싱그럽다.
 

유자젤리
재료
유자 3개, 판젤라틴 3장, 설탕 3큰술

만들기
1_유자는 깨끗이 씻은 후 윗부분을 잘라 과육은 파내고 껍질은 그릇으로 사용한다.
2_판젤라틴을 차가운 물에 넣고 10분간 불린다.
3_①의 과육을 짜서 유자즙을 만든 뒤 뜨거운 물을 일대일 비율로 섞은 다음 설탕을 녹인다.
4_③에 불린 판젤라틴을 넣고 잘 섞은 다음 ①의 유자 껍질에 붓고 냉장고에서 2~3시간 정도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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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빙

교토 우지산 말차가루로 만든 빙수로 달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매력적이다. 말차가루를 물에 잘 녹이고 우유나 연유 등을 기호대로 섞어 얼린 뒤 곱게 갈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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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차와 우이로우

노마드차와 우이로우

노마드차는 전남 여수에서 무농약으로 재배한 생화를 블렌딩한 꽃차다. 여기에 식용 국화 꽃잎을 넣어 가을의 티타임에 잘 어울린다. 색감과 모양이 화려한 꽃차에 페어링한 것은 단아한 모양의 화과자. 쌀가루에 설탕을 섞어 반죽하고 소를 팥앙금으로 만든 쫀득한 맛의 화과자는 꽃차에 어울리는 디저트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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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지차와 네이키리

호지차와 네이키리

녹찻잎을 천천히 로스팅해 특유의 쓴맛을 없애고 고소함과 깔끔한 뒷맛이 특징인 호지차에 가을 낙엽 모양으로 곱게 만든 화과자를 곁들여 가을의 운치가 한껏 담긴 다과상. 화과자는 하룻밤 물에 불린 팥을 끓여 만든 백앙금을 다시 체에 내려 곱게 만든 뒤 찹쌀 반죽 속에 넣고 모양대로 빚어 만든다. 고소한 호지차에 어울리는 부드럽고 달콤한 맛.

 


차는 느긋하게 휴식의 시간을 갖고, 탄력적이면서 순응적인 삶을 살라는 메시지를 줍니다.
익숙해진 주변을 돌아보고, 우리가 사는 지금을 애정 어린 눈으로 음미하게 해주기도 하고요.
잎을 덜어 향을 맡고, 차로 우려 마시는 과정을 통해 내면이 정제되는 것이 차의 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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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와 밤 무시요캉

찻잎을 증기로 찌고 맷돌로 갈아 만든 교토 우지산 말차의 쌉싸름한 맛을 그대로 즐기는 것도 좋지만 여기에 달콤한 밤으로 만든 티푸드를 더하면 각각의 맛이 중첩되면서 매력이 극대화된다. 끓여서 녹인 한천을 더해 만드는 기존의 양갱과 달리 밤을 쪄서 앙금을 만든 무시요캉은 밤 알갱이를 살린 덕분에 씹는 맛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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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찻잎을 천천히 로스팅해 구수한 맛을 끌어올린 호지차. 녹차 특유의 쌉싸래한 맛이 없어 입문자용 차로 추천한다.

녹찻잎을 천천히 로스팅해 구수한 맛을 끌어올린 호지차. 녹차 특유의 쌉싸래한 맛이 없어 입문자용 차로 추천한다.

  • 녹찻잎을 천천히 로스팅해 구수한 맛을 끌어올린 호지차. 녹차 특유의 쌉싸래한 맛이 없어 입문자용 차로 추천한다. 녹찻잎을 천천히 로스팅해 구수한 맛을 끌어올린 호지차. 녹차 특유의 쌉싸래한 맛이 없어 입문자용 차로 추천한다.
  • 자연에서 재배한 꽃들을 블렌딩해 만든 노마드차. 뜨거운 물을 부으면 꽃잎이 활짝 피면서 향기가 짙게 퍼져나간다. 자연에서 재배한 꽃들을 블렌딩해 만든 노마드차. 뜨거운 물을 부으면 꽃잎이 활짝 피면서 향기가 짙게 퍼져나간다.

티노마드의 시간은 천천히 간다

차는 차나무의 잎을 달이거나 우려낸 물이다. 익히 아는 녹차, 홍차, 백차는 모두 하나의 찻잎에서 비롯된 것으로, 찻잎을 덖거나 찌고 비비고 건조하는 과정의 진행 정도에 따라 이름이 지어진다. 그 과정에서 차의 맛도 미묘하게 달라진다. 일본에서는 엽차, 말차, 홍차 등 다양한 차를 즐기는 반면, 우리나라는 잎차보다 식물성 재료를 우린 대추차, 인삼차, 생강차 등의 대용차를 즐기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차를 많은 사람이 즐겼으면 좋겠다는 것이 티노마드를 시작한 이유이다. 다양한 종류의 차 중에서도 부부가 입문자용 차로 추천하는 것은 호지차와 노마드차다. “녹차는 ‘쓰다, 맛없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 녹차를 로스팅한 호지차가 얼마나 구수한지 꼭 맛을 보셨으면 해요. 잔뜩 우려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물 대신 마셔도 될 만큼 떫은맛이 없고 구수해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어요. 좀 더 특별한 차를 원한다면 천연 재배한 꽃차인 노마드차를 추천합니다. 보기에도 예쁠 뿐 아니라 향도 정말 좋거든요.”

차를 즐기려면 반드시 다도나 예법을 익혀야 한다는 편견도 없었으면 한다고. “여유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예요. 다도나 예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차를 마시면서 자신의 성향을 알아가고, 거기에 맞는 차를 찾고, 그에 맞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찻잎이 우려지면서 자연의 에너지가 더해지면 삶의 균형감각과 함께 몸과 마음도 같이 건강해질 거예요.”

차를 마시면서 천천히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차를 마시는 진정한 즐거움이다. 이 즐거움을 배가하는 것은 티푸드. 티노마드에서는 말차의 쓴맛을 화과자의 단맛으로 중화하는 것처럼 차와 곁들였을 때 맛과 식감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다양한 티푸드를 선보인다.

“차의 종류마다 다른 맛과 향을 살리고 단맛을 더해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티푸드예요. 구운 견과류나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만들면 차의 깊은 맛을 더욱 살려주죠.” 차는 단순히 마시는 행위를 넘어 세상을 사는 방법과 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차를 우리면서 가지는 차분한 기다림의 시간, 혼자만의 생각에 빠질 수도 있고 함께 차를 마시면서 서로의 속마음도 나눌 수 있다. 그렇게 차를 마시는 동안 우리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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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인 재료들을 모으고 부부만의 감성을 더해 차를 통해 쉼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찻잎이 우려지는 시간 동안 우리는 사유를 시작하고 시간을 향유하면서 비로소 치유에 다다른다. 차가 단순히 무언가를 마시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이다. 사유의 계절, 가을에 어울리는 차와 디저트 페어링.

CREDIT INFO

기획
한정은 기자
사진
정택
요리
티노마드(@t.nomad_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