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인스타그램 네이버포스트 카카오 스토리 유튜브 네이버TV캐스트 블로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FEATURE

디자인 '잘알'들이 꼽는 리빙 입문 콘텐츠

On September 10, 2021

넓디넓은 리빙 디자인의 세계. 문학작품이나 영화가 그러하듯 특유한 이야기와 스타일이 있어 알면 알수록 재미있다. 고유한 리빙 디자인 스타일에 푹 빠진 사람들을 만나고, 디자인 ‘잘알’들이 꼽는 장르 입문 콘텐츠를 꼽아봤다.

3 / 10
/upload/living/article/202109/thumb/49049-465717-sample.jpg

서울 자곡동에 위치한 킴스어패럴 외관. 세르주 무이의 벽 조명, 드 세데의 그린 컬러 소파, 파비오 렌치가 디자인한 히알린 체어가 조화를 이룬다.

서울 자곡동에 위치한 킴스어패럴 외관. 세르주 무이의 벽 조명, 드 세데의 그린 컬러 소파, 파비오 렌치가 디자인한 히알린 체어가 조화를 이룬다.

/upload/living/article/202109/thumb/49049-465718-sample.jpg

1960년대 제작된 마르지오 체키의 라운지 체어.

/upload/living/article/202109/thumb/49049-465720-sample.jpg

연보랏빛 패브릭으로 벽면에 포인트를 준 회의실. 천장에는 마리오 보타가 디자인한 조명을 설치했다. 애플 신사옥을 디자인한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아폴로 11호를 모티프로 디자인한 테크노의 노모스 테이블, 1950년대 활약한 프랑스 가구 디자이너 피에르 구아리슈의 다이닝 체어가 함께 놓여 독특한 무드를 자아낸다.

/upload/living/article/202109/thumb/49049-465721-sample.jpg

킴스어패럴의 2021 F/W 컬렉션과 피에르 구아리슈의 셰이즈 톤노.

김유리 대표가 업무를 보는 공간에는 티크로 만든 원목 로얄 시스템과 책상이 놓여 있다.

김유리 대표가 업무를 보는 공간에는 티크로 만든 원목 로얄 시스템과 책상이 놓여 있다.

김유리 대표가 업무를 보는 공간에는 티크로 만든 원목 로얄 시스템과 책상이 놓여 있다.

킴스어패럴 김유리 대표

패션 러버의 이탈리아 디자인 재해석
김유리 대표는 고급스러운 원단과 과감한 패턴을 스틸레토힐에 적용한 디자이너이다. 그의 브랜드가 인기를 끈 여러 이유 중에는 SNS에서 드러나는 김유리 대표의 센스 있는 라이프스타일 감각도 있다. 그녀의 집과 사무실을 찍은 사진에서 드러난 빈티지 가구들이 많은 이의 관심을 모은 것. 최근 킴스어패럴(@kimsapparel)은 패션 디자인으로 영역을 넓히며 쇼룸 겸 사무실을 이전했다. 김유리 대표는 이곳에 그간 갈고닦은 감각을 펼쳤다. 자유분방하고 아티스틱한 형태의 이탈리아 빈티지 가구에 그녀의 감각을 더한 쇼룸은 그녀 자체이자 킴스어패럴의 아이덴티티다.

오랫동안 빈티지 가구를 모았다고요? 10여 년 전부터예요. 가구 디자인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뀐 계기가 있었죠. 20대의 어느 날 매거진을 보다가 프리츠한센의 세븐 체어와 베르판 조명이 달려 있는 집을 발견했어요. 그때 알았죠. ‘아! 우리 집에 있는 가구는 이 디자인을 흉내 낸 가품이구나!’ 저로선 충격적이었고, 기존의 가구들은 다 버렸어요. 디자인 히스토리가 없는 가구는 절대 사용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어요. 그 무렵 첫 번째 빈티지 세븐 체어를 샀었죠. 이제는 컬렉팅을 하는 마음으로 가구를 봐요. 당대의 분위기와 거장의 정수가 담긴 작품을 소유한다는 마음으로요.

세븐 체어에서 시작된 취향이 지금의 사무 공간 인테리어로 바뀌는 과정은 어땠나요? 조금씩 용기를 낸 거라고 봐야 해요. 여러 종류의 가구를 써보니 저는 클래식과 도시적이고 쾌활한 무드를 믹스 매치하길 좋아하더군요. 어디서나 잘 적응하는 저의 성격, 그리고 제가 만든 옷과도 일맥상통하고요. 처음에는 티크 소재 원목 가구에 패턴을 적용하는 식으로 시작했고, 점점 더 과감한 믹스 매치를 시도했어요.

이 공간은 지금 한 뼘 성장한 김유리의 취향을 보여주는 셈이네요, 어떤 콘셉트인가요? 유니크한 이탈리아 디자인을 저만의 감각으로 클래식하게 재해석한 공간이죠. 이탈리아 디자인 가구는 예술 지향적이에요. 소재 매칭도 감각적이고, 특유의 크리에이티브함을 지니고 있죠. 저는 그런 이탈리아 디자인을 잘 반영한 빈티지 가구를 좋아해요. 특히 파비오 렌치, 마르지오 체키 등 1950~60년대 이탈리아 디자인을 대표했던 디자이너들이요. 세르주 무이 등이 만든 클래식한 디자인 가구를 함께 배치해 압도적으로 느껴지면서도 머물수록 편안한 분위기를 내고 싶었어요.

지금 사무 공간에 둔 가구 중 가장 맘에 드는 건 뭔가요? 피렌체 출신의 건축가 마르지오 체키가 디자인한 베드형 라운지체어예요. 원통형 쿠션의 시트가 일렬로 배열된 독특한 의자죠. 디자인이 과감해서 편안할까 싶지만, 체중에 맞게 움직이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됐어요. 그래서 잠깐 앉아도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죠. 파비오 렌치의 히알린(hyaline) 체어도 맘에 들어요. 의자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유리 소재를 사용하기도 했고, 굉장히 기하학적으로 보이는데요. 정말 편해요.

이런 취향을 갖기 위해 어떻게 공부했나요? 저는 편집숍 원오디너리맨션의 SNS로 공부를 많이 했어요. 원오디너리맨션은 차근차근 가구 셀렉의 다양성을 넓혀온 곳이에요. 가구가 들어올 때마다 그에 대한 정보도 상세히 기록하죠. 보고 있으면 자연히 공부가 돼요.


3 / 10
/upload/living/article/202109/thumb/49049-465722-sample.jpg

10년을 모은 LP, 초등학생 때부터 치던 피아노, 고등학교 시절에 구매한 노란 꽃병까지. 정혜윤의 오랜 취향이 공간 여기저기에 펼쳐져 있다.

10년을 모은 LP, 초등학생 때부터 치던 피아노, 고등학교 시절에 구매한 노란 꽃병까지. 정혜윤의 오랜 취향이 공간 여기저기에 펼쳐져 있다.

/upload/living/article/202109/thumb/49049-465723-sample.jpg

다이닝 공간에 둔 임스 체어는 정혜윤 씨가 가장 아끼는 기물 중 하나다.

3 / 10
/upload/living/article/202109/thumb/49049-465725-sample.jpg

정혜윤 마케터의 작업 공간. 크리스티안 델이 디자인한 테이블 조명은 1930년대 생산된 초기 버전이다.

정혜윤 마케터의 작업 공간. 크리스티안 델이 디자인한 테이블 조명은 1930년대 생산된 초기 버전이다.

10년을 모은 LP, 초등학생 때부터 치던 피아노, 고등학교 시절에 구매한 노란 꽃병까지. 정혜윤의 오랜 취향이 공간 여기저기에 펼쳐져 있다.

10년을 모은 LP, 초등학생 때부터 치던 피아노, 고등학교 시절에 구매한 노란 꽃병까지. 정혜윤의 오랜 취향이 공간 여기저기에 펼쳐져 있다.

10년을 모은 LP, 초등학생 때부터 치던 피아노, 고등학교 시절에 구매한 노란 꽃병까지. 정혜윤의 오랜 취향이 공간 여기저기에 펼쳐져 있다.

마케터 정혜윤

N잡러 마케터의 미드센추리 모던 입문기
마케터 정혜윤 씨는 N잡러다. MZ세대의 전형과도 같은 그녀의 일과 삶은 인스타그램(@alohayoon)에서도 인기. 자신의 이름을 따서 지은 집 이름, ‘융지트’ 속 삶을 SNS에 틈틈이 공유하던 그녀는 최근 저서 《퇴사는 여행》, 《독립은 여행》을 출간하기도 했다. 좋아하는 게 너무 많은 그녀의 작업실 겸 집에는 다양한 식물과 함께 미드센추리 모던 스타일의 가구도 여럿 있다. 자칭 ‘덕후 기질’이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그녀는 미드센추리 모던 스타일에 대해 조금씩 더 알아가며, 그만의 취향을 굳히는 중이다.

‘디깅’ 고수라고요. 리빙 디자인과 관련해 요즘은 어떤 콘텐츠를 주로 보나요? 갖고 싶은 걸 다 살 수는 없으니 자꾸 이것저것 보게 돼요. 최근에는 가구 전시를 자주 봤어요. 운 좋게 제가 파트너로 일하는 ‘팀포지티브제로’가 그런 전시를 자주 개최해요. 성수동에 있는 카페 포제에서 본 가구 전시는 많은 공부가 됐어요. 게리 허스트윗의 다큐멘터리 <디터 람스>도 도움이 되었고요. 오프라인 공간에도 자주 가요. 앤더슨 씨, 오드 플랫, 사무엘 스몰즈 등을 좋아해요. 조명을 구매할 때는 이베이와 etsy를 많이 뒤졌어요. 국내 편집숍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저렴하기도 하고, 더 다양한 제품이 있어요.

어떻게 미드센추리 모던을 접했나요? 저는 오랫동안 만나던 연인과 이별하면서 본격적으로 디자이너가 만든 생활 기물에 관심을 돌렸어요. 제가 제일 아끼는 디터 람스의 턴테이블은 아주 힘들 때 ‘힘든 나를 위해서 이걸 사자!’ 하고 당차게 구입한 거죠. 이걸 사고 너무 좋아서, 디터 람스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했어요. 마케팅적으로 얻을 만한 인사이트도 있고, 어떤 철학으로서도 받아들일 수 있겠더군요. 그걸 시작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디자인 마스터들의 이름을 하나씩 접하게 됐어요.

색이 정말 예쁜 임스 체어네요. 독립을 기념해 동생이 선물했어요. 이렇게 좋아하는 게 조금씩 명확해지다 보니 본격적으로 빈티지 디자인 가구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저의 경우엔 조명에 흠뻑 빠졌어요. 처음에는 예쁘고, 좋아하니까 곁에 두었죠. 공부를 하다 보니 제 취향은 대개 1950년~60년대에 제작된 가구들이더군요. 그게 ‘미드센추리 모던’ 시대의 가구들이었어요. 꼭 거장의 디자인이 아니더라도요.

집 안에 기물을 들이는 기준이 있나요? ‘진짜’ 맘에 드는 물건인지 제 마음을 유심히 관찰해요. 혹자는 맥시멀리스트의 집처럼 보인다고도 하는데, 이 집은 어디를 봐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들 뿐이에요. 뭐 하나 고를 때도 쉽게 고르지 않았죠. 서랍 하나, 기물 하나, 그 자리에 이유 없이 있는 게 없어요. 한때 미드센추리 모던에 푹 빠져서 정말 많은 조명을 구입했는데요. 마음을 유심히 관찰한 후에 덜어내는 과정을 거쳤어요. 그래서 지금 저희 집에 있는 가구와 조명은 정말 고르고 고른 거예요.

집에 들인 기물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뭔가요? 저를 이 세계로 입문케 한 디터 람스의 턴테이블이요. 음질이 최상이냐고 묻는다면… 잘 모르겠어요. 나쁘진 않아요. 보는 매력과 듣는 매력을 모자라지 않게 충족해요. 요즘은 사고 싶은 의자가 있어서 아르네 야콥센에 대해 공부하고 있어요. 북유럽 가구의 곡선에 큰 매력을 느끼는 중이에요. 이렇게 취향이 자라는 거겠죠?

/upload/living/article/202109/thumb/49049-465726-sample.jpg

카이저 아이델의 6781 모델은 1950년대 생산된 제품. 정혜윤 씨는 “사용 흔적이 많지만 그런 점이 빈티지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넓디넓은 리빙 디자인의 세계. 문학작품이나 영화가 그러하듯 특유한 이야기와 스타일이 있어 알면 알수록 재미있다. 고유한 리빙 디자인 스타일에 푹 빠진 사람들을 만나고, 디자인 ‘잘알’들이 꼽는 장르 입문 콘텐츠를 꼽아봤다.

CREDIT INFO

기획
박민정 기자
사진
이지아, 정택

LIVINGSENSE STUDIO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