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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가지의 스타일이 믹스된 6층 꼭대기 집

On September 03, 2021

조각가와 인테리어 큐레이터 부부에게 집은 일종의 하얀 캔버스다. ‘집은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아이디어와 예술, 창의성을 유감없이 발휘해 개성 있게 꾸민 집은 그들에게 특별한 예술 실험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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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게스트 라운지. 미조라 사루야마 아일랜드의 소파 세트가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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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이 집을 처음 본 날 아치형 문과 파켓 마루에 매료됐고, 집을 꾸밀 때도 이 클래식한 요소들을 최대한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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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 깔린 흑백 체크 패턴의 바닥재는 영국의 디자이너 로드니 킨스먼이 1985년 런던의 유명한 그루초 클럽을 위해 디자인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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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를 수집하는 부부는 빈티지를 거래하는 마켓이나 벼룩시장에서 의외의 소품들을 득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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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로단의 바이닐 레코드 컬렉션을 보관하고 있는 기록실이자 휴게 공간. 천장과 바닥을 붉은 계열로 포인트를 주고 퍼시벌 라퍼의 3인용 소파, 칼 제이콥스와 프랭크 길리가 디자인한 Kandya의 제이슨 체어, 모로소의 안락 의자를 놓아 멋스럽게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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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하고 샤프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로단의 취향으로 꾸민 침실. 로단이 직접 만든 조형물로 침대의 헤드보드를 대신하고, 그와 잘 어울리는 플로스의 아르코 램프를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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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스타일의 소파와 커피 테이블 용도로 Taureg 침대를 두어 거실을 개성 있게 꾸몄다. 하얀 도화지 같은 벽에 포인트가 되는 그림은 브렛 찰스 사일러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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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한 분위기로 꾸민 부부의 드레스 룸. 세계 각국에서 모은 가구와 소품들을 매치해 편안한 무드를 연출했다.

두 개성의 조화

사람들에게 집은 여러 의미가 있다. 누군가에는 휴식의 공간이고, 누군가에게는 제2의 일터이며, 또 다른 이에게는 외부의 위험 요소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일종의 안식처다. 남아프리카에 사는 조각가 로단 케인 하트와 인테리어 큐레이터인 메이브 코르파시 부부에게 집은 창의성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커다란 캔버스이다.

케이프타운 CBD에 위치한 그들의 집은 1930년대 지어진 6층 건물이다. 선박 회사가 사용했던 건물이라 층고가 높고 웅장하며 구조가 남달라 더욱 창의적인 공간으로 꾸밀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건물 꼭대기 층인 6층에 자리한 그들의 집은 원래 흑백 대리석 입구 홀과 티크 패널로 된 배송실, 이사회실로 이어지는 구조였는데, 그들은 이 레이아웃을 해체하고 주거 공간과 남편 로단의 스튜디오가 결합된 형태로 꾸몄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2가지 스타일이 믹스 매치되어 있다는 것. 이는 부부의 서로 다른 취향을 존중하며 조화롭게 반영한 결과이다. “제 취향이 블랙과 크롬 컬러가 매치된 샤프한 스타일이라면, 아내 메이브는 부드러운 컬러들이 조합된 편안한 스타일을 선호해요. 이 상반한 스타일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잘 해석하면 오히려 저희 부부만의 스타일로 완성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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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처럼 꾸민 거실과 다이닝 공간이 연결된 오픈 플랜식 구조. 가운데에 브라질의 디자이너 퍼시벌 라퍼의 모듈식 소파를 두어 두 공간을 구분했다.

라운지처럼 꾸민 거실과 다이닝 공간이 연결된 오픈 플랜식 구조. 가운데에 브라질의 디자이너 퍼시벌 라퍼의 모듈식 소파를 두어 두 공간을 구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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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수집한 가구들을 활용해 레이아웃을 잡고 공간을 스타일링했다. 가구 하나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를 매치해 공간의 서사를 만드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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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하고 에스닉한 무드의 가구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것은 스튜디오 Okha의 화이트 소파. 벽면에는 조너선 프리맨틀과 시타아라 스토델의 작품들을 걸어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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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메이브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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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보나이징 기법으로 마감한 고급스러운 다이닝 테이블에 크롬 캔틸레버 체어와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코스테스 의자를 매칭한 다이닝 공간. 벽면에는 로단이 만든 조형물을 걸어 포인트를 줬다.

예술과 삶의 경계에서

부부의 집은 대대적으로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대신 구조를 변경한 뒤 오랜 시간에 걸쳐 수집한 가구들을 그들만의 감각으로 재해석해 새롭게 조합하는 식으로 공간을 꾸몄다. 그들이 컬렉팅한 가구가 무척 많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가구 수집은 로단이 20대부터 시작한 일이다. 그는 가구가 조각작품과 많이 닮았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낀다.

“저는 건축물을 사랑하고, 가구나 오브제 등 각각의 물체들이 서로 균형을 이루면서 하나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에 흥미를 느낍니다. 그래서 조각을 할 때도 형태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죠. 가구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구의 형태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와 느낌이 달라지니 저에게는 가구 또한 흥미로운 예술 작품입니다.” 그가 생각하는 가구의 매력은 또 있다. 예술은 순전히 감정적이지만, 가구는 디자인 자체가 실용적인 기능의 예술이라는 것.

“저희 부부에게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예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예술을 삶과 접목하는 것이 저희의 가장 큰 숙제죠. 그런 관점에서 쓸모의 미학을 가진 기능의 예술품인 가구는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가구를 개성 있게 조합한 집은 저희의 창의성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일종의 실험실 같은 곳입니다.”

잘 꾸민 집은 로단의 작품 세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예술품도 친숙한 공간에서 함께해야 존재의 가치가 있습니다. 제가 생활 공간에 잘 스며드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죠. 갤러리처럼 꾸며진 집에서 다양한 예술 실험을 하며 작품 세계를 더욱 넓혀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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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타운에 있는 골동품 가게에서 구입한 빈티지 의자와 액자들로 꾸민 복도.

조각가와 인테리어 큐레이터 부부에게 집은 일종의 하얀 캔버스다. ‘집은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아이디어와 예술, 창의성을 유감없이 발휘해 개성 있게 꾸민 집은 그들에게 특별한 예술 실험실이다.

CREDIT INFO

기획
한정은 기자
사진
Greg C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