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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알토의 디자인이 담긴 버튼티 하우스

On September 01, 2021

맛있게 먹던 음식도, 즐겨 듣던 노래도 어느 순간 본질보다는 그에 담긴 추억이 더 소중해진다. 핸드메이드 작가 조인숙(@buttontea) 씨에게도 그렇다. 꿈꾸던 집을 위해 과감하게 도전하고 공들여 리모델링한 그녀에게 추억과 이야기가 쌓이는 이 집이 더욱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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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과 생활 공간의 분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경매에 도전할 만큼 집을 찾는 모험에 과감했던 조인숙 씨. 창밖 가득 나무의 녹음이 펼쳐지는 집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녹여 늘 꿈꾸던 집을 현실로 구현했다. 소파는 비아인키노, 펜던트 조명과 테이블, 의자는 아르텍, 벽등은 루이스폴센.

소규모 출판사 버튼티를 운영하면서 핸드메이드 작가로 활동하는 조인숙 씨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이들과 여행을 그렇게나 많이 다녔던 것도, 여러 번 이사를 한 것도, 집에 과감하게 컬러와 패턴을 쓰는 것도 모두 그녀의 성향 덕분이다. 그런 그녀가 작업실을 갖겠다는 열망으로 또 한 번 과감한 도전을 했다. 큰아이에게 읽어주던 《가스파르와 리자》 시리즈를 쓴 작가 부부가 파리 뤽상부르그 공원이 보이는 큰 창이 있는 작업실에서 일한다는 것을 알고 난 뒤 오랫동안 꿈꿨던 숲이 보이는 작업실. 핀란드의 디자이너 알바 알토 하우스의 소박하지만 고아한 인테리어를 보면서 소망하던 담담한 매력이 담긴 집. 그녀는 머릿속에서 그리던 작업실과 집을 찾기 위해 긴 여정을 시작했고, 마침내 곳곳에 그녀의 취향을 가득 담은 버튼티 하우스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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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집을 찾는 여정을 시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인 작업실. 생활하는 공간과 분리된 작업실은 온전히 집중해서 일하고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작업실 창 밖으로 펼쳐지는 푸르른 나무들 덕분에 더욱 집중이 잘된다고.

그녀가 집을 찾는 여정을 시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인 작업실. 생활하는 공간과 분리된 작업실은 온전히 집중해서 일하고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작업실 창 밖으로 펼쳐지는 푸르른 나무들 덕분에 더욱 집중이 잘된다고.

좋아하는 것을 디깅하고 무언가를 수집하는 것을 즐기는 그녀의 작업실은 취향이 묻어나는 소품들로 채워져 있다.

좋아하는 것을 디깅하고 무언가를 수집하는 것을 즐기는 그녀의 작업실은 취향이 묻어나는 소품들로 채워져 있다.

좋아하는 것을 디깅하고 무언가를 수집하는 것을 즐기는 그녀의 작업실은 취향이 묻어나는 소품들로 채워져 있다.

소규모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핸드메이드 작가로 활동하는 그녀에게 오래된 유럽 어느 마을의 풍경과 사람, 생활 모습 등이 담긴 사진들은 영감을 얻는 좋은 소재가 된다.

소규모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핸드메이드 작가로 활동하는 그녀에게 오래된 유럽 어느 마을의 풍경과 사람, 생활 모습 등이 담긴 사진들은 영감을 얻는 좋은 소재가 된다.

소규모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핸드메이드 작가로 활동하는 그녀에게 오래된 유럽 어느 마을의 풍경과 사람, 생활 모습 등이 담긴 사진들은 영감을 얻는 좋은 소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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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인 작은딸의 방은 오두막을 연상케 하는 박공지붕과 넓은 창, 포르나세티 누볼레트 구름 벽지로 포인트를 준 벽 등 마음껏 상상하면서 본인만의 세계를 그릴 수 있도록 꾸몄다. 조명은 아고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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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스틸, 대리석 등 다양한 소재의 매치가 눈에 띄는 주방. 자작 나무로 제작하고 호마이카로 마감한 싱크대는 옐로와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줬다.

나무와 스틸, 대리석 등 다양한 소재의 매치가 눈에 띄는 주방. 자작 나무로 제작하고 호마이카로 마감한 싱크대는 옐로와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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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의 반대편에 자리한 코지 코너. 아치 형태의 전신 거울과 접시를 수납한 선반장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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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애정하는 플레이트 랙에 차와 접시, 컵 등을 수납해 홈 카페처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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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한 무드를 연출하는 백각 타일과 테라초 타일을 시공한 욕실. 화이트와 블루 2가지 컬러의 백각 타일 사이를 블루 컬러 메지로 채워 유니크한 멋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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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나무와 콘크리트 등 자재의 물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연출했다. 계단에는 아이와 함께한 추억이 가득 담긴 여행 사진을 액자에 끼워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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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형 문 안으로 들어가면 책장으로 둘러싸인 좁은 방이 나온다. ‘책방’이라 부르는 이 공간은 독서에 집중할 수 있어 그녀와 딸이 좋아하는 애착 공간이다. 커튼은 그녀가 직접 패턴을 디자인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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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위해 만든 인형 방에는 그동안 모아온 레고 피규어를 비롯해 브라이스 인형, 캐릭터 인형 등 다양한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다.

딸을 위해 만든 인형 방에는 그동안 모아온 레고 피규어를 비롯해 브라이스 인형, 캐릭터 인형 등 다양한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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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으로 이어지는 주황색 중문. 왼쪽 유리 블록을 사이에 두고 작업 공간과 개인 공간으로 나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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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한쪽에 있는 작은 보조 주방. 핀크 메지를 채운 흰색 백각 타일, 파란색 문을 단 싱크대, 스틸 플레이트 랙과 조명 등이 매치된 포토제닉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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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마다 개성을 담고 싶었다는 그녀는 큰딸의 방은 몰딩과 패턴 벽지, 앤티크 가구 등을 활용해 클래식하게 꾸몄다.


자작나무를 활용해 소박하면서도 담담하게 꾸민 알바 알토 하우스는 제 머릿속에 아름다운 장면으로 남아 있어요. 거실의 천장과 벽면, 바닥, 평상 등에 나무 소재를 사용하고 알바 알토가 디자인한 조명과 테이블, 의자를 두어 오랫동안 동경해온 알토 하우스를 제 취향대로 재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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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조건 중 하나가 공원이나 숲이 보이는 차경.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차경을 즐기기 위해 거실을 비롯해 작업실, 아이방 등에 창을 크게 냈다.

리모델링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조건 중 하나가 공원이나 숲이 보이는 차경.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차경을 즐기기 위해 거실을 비롯해 작업실, 아이방 등에 창을 크게 냈다.

공간마다, 코너마다 개성이 넘치는 그녀의 집. 작업 공간과 생활 공간을 나누는 유리 블록 앞에는 그녀가 직접 만든 패턴을 넣은 액자와 식물을 두어 개성을 더했다.

공간마다, 코너마다 개성이 넘치는 그녀의 집. 작업 공간과 생활 공간을 나누는 유리 블록 앞에는 그녀가 직접 만든 패턴을 넣은 액자와 식물을 두어 개성을 더했다.

공간마다, 코너마다 개성이 넘치는 그녀의 집. 작업 공간과 생활 공간을 나누는 유리 블록 앞에는 그녀가 직접 만든 패턴을 넣은 액자와 식물을 두어 개성을 더했다.

집 안 곳곳을 스토리가 담긴 소품과 사진들로 장식했다.

집 안 곳곳을 스토리가 담긴 소품과 사진들로 장식했다.

집 안 곳곳을 스토리가 담긴 소품과 사진들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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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경 다음으로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 속 뷰. 스티그 린드버그의 그림이 담긴 구스타브스베리 접시를 비롯한 그녀의 애정템을 둔 릴 스트링 선반 시스템 앞에 평소 흠모하던 알바 알토가 디자인한 아르텍의 조명과 테이블, 의자를 놓았다.

집 안 곳곳을 스토리가 담긴 소품과 사진들로 장식했다.

집 안 곳곳을 스토리가 담긴 소품과 사진들로 장식했다.

집 안 곳곳을 스토리가 담긴 소품과 사진들로 장식했다.

유튜브에 올린 우리 집 프로젝트 영상을 본 것부터 집이 완성된 지금 촬영을 오기까지 마치 작가님과 긴 여정을 함께한 기분이에요. 작업실을 새로 구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공간을 알아보기 시작한 것부터 따지면 정말 긴 여정이었죠. 어린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5년 전쯤 작업실을 정리하고 집 안으로 일을 들여왔어요. 일을 하다가도 집안일을 해야 하니 온전히 일에 집중할 시간을 내기가 어렵더라고요. 작업실로 사용하는 방문을 열면 치워도 또 치워야 할 것처럼 어질러진 것 같아 심란하고요. 이제 아이들도 어느 정도 컸으니 작업실을 따로 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하다 보니 이렇게 집을 옮기는 큰 결정을 내리게 됐어요.

작업실을 구하는 것으로 시작했다가 아예 집을 옮기신 이유가 있나요? 이전에 작업실에서 불편했던 점들이 개선된 공간을 구하고 싶었어요. 화장실이 안전해야 하고 주차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여러 조건을 맞추려다 보니 마음에 드는 작업실을 찾는 것이 어려웠어요. 그래서 상가 건물 말고 빌라를 작업실로 만들어 일도 하고 밤에는 큰아이가 원룸처럼 살면 어떨까 싶었는데, 그러려니 월세 부담이 커지더라고요. 그럴 바에야 원래 살던 집을 팔고 돈을 더 보태 다가구 같은 건물로 이사하는 것이 좋겠다 싶었어요. 다가구는 층을 분리해 작업실을 별도의 공간에 만들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놀랍게도 경매로 집을 마련하셨다고요? 다가구를 구하려면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감정가가 높지 않은 데다 ‘방공제ʼ까지 받으면 정말 대출 가능한 금액이 적어지더라고요. 게다가 다가구는 이미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제 계획대로 아래층은 작업실, 위층은 생활 공간 이렇게 공간을 나눠 쓰기에도 무리가 있고요. 그래서 경매에 눈을 돌리게 됐어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저는 경매가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어요. 처음 경매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공부도 많이 하고 리스크가 적은 상가로 시작한다더라고요. 저처럼 처음부터 큰 물건에 도전하는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하하).

경매는 복잡하고 어려운 절차가 많아 쉽게 도전할 수 없었을 텐데요. 어려움은 없었나요? 사실 경매는 정말 다양한 사례가 있고, 예상치 못한 일도 많이 발생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좋다, 나쁘다 말하거나 함부로 조언할 순 없어요. 저는 한번 꽂히면 저지르고 보는 스타일인 데다 워낙 모르고 시작했거든요. 낙찰을 받으면 끝인 줄 알았는데, 받고 난 이후 과정이 또 길더라고요. 낙찰은 받은 뒤 오히려 유튜브를 보고 새로 공부를 시작했다니까요. 운이 좋았는지 다행히 무탈하게 저희의 집이 됐어요.

프랑스 파리 여행담을 쓴 그녀의 책 《파리에서 보낸 여름방학》(버튼티)의 표지를 도안삼아 만든 핸드메이드 원피스.

프랑스 파리 여행담을 쓴 그녀의 책 《파리에서 보낸 여름방학》(버튼티)의 표지를 도안삼아 만든 핸드메이드 원피스.

프랑스 파리 여행담을 쓴 그녀의 책 《파리에서 보낸 여름방학》(버튼티)의 표지를 도안삼아 만든 핸드메이드 원피스.

그녀에게 영감을 주는 책과 그림 그리는데 필요한 문구류.

그녀에게 영감을 주는 책과 그림 그리는데 필요한 문구류.

그녀에게 영감을 주는 책과 그림 그리는데 필요한 문구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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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재봉틀과 여행을 다니면서 모은 가위들이 작업실 한쪽면을 차지하고 있다.

작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재봉틀과 여행을 다니면서 모은 가위들이 작업실 한쪽면을 차지하고 있다.

클래식하게 꾸며진 큰 딸 방의 한쪽은 모던하게 꾸몄다.

클래식하게 꾸며진 큰 딸 방의 한쪽은 모던하게 꾸몄다.

클래식하게 꾸며진 큰 딸 방의 한쪽은 모던하게 꾸몄다.

매일 아침저녁 경매 사이트에 들어가서 검색을 하셨다면서요. 그렇게 본 수많은 집 중에서 ‘이 집이 내 집이다’라는 감이 오던가요? 경매뿐 아니라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통해 신축을 위한 대지도 정말 많이 봤어요. 그렇게 많은 집과 땅을 보면서 제가 세운 기준은 투자가치보다는 쓸모를 생각하자는 것이었어요. 처음 시작이 작업실을 분리하는 것이었으니 구조가 중요했고요. 아이들이 있으니 주변 환경도 따져봐야 했어요. 그리고 제가 정말 그간 꿈꾸던 것이 창밖으로 펼쳐지는 푸르른 숲 뷰거든요. 큰아이가 어릴 때 《가스파르와 리자》 시리즈를 자주 읽어주었는데 이 글을 쓴 작가 부부가 파리 뤽상부르그 공원이 한눈에 보이는 큰 창이 있는 작업실에서 일을 한다는 거예요. 얼마나 아름다울까 상상하며 저도 창밖으로 녹음이 가득한 작업실을 꿈꾸게 됐어요. 그래서 이왕이면 집 앞에 공원이나 숲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기준을 세우니 집을 알아보는 것이 훨씬 수월하더라고요.

기준이 명확했기에 꿈에 그리던 집을 만났군요. 리모델링을 할 때도 신났을 것 같아요. 저는 정말 틈날 때마다 여행을 다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예요. 그러면서 유명한 집이나 장소들을 많이 봤어요. 그중에 가장 좋았던 것은 핀란드의 건축가 알바 알토 하우스였어요. 유명한 집들은 정말 럭셔리하고 으리으리한 저택이더라고요. 그런데 자작나무로 꾸며진 알바 알토 하우스는 소박한데 멋있는 거예요. 그때부터 알바 알토는 제가 정말 애정하는 건축가가 됐어요. 리모델링을 하면서 집의 일부 공간에 알바 알토의 감성을 살짝 녹여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3층 거실의 천장과 벽, 평상 부분에 나무 소재를 사용하고, 한쪽에 알바 알토가 디자인한 아르텍의 조명과 테이블, 의자를 뒀어요. 프랑스 밀리라 포레에 위치한 장 콕도의 집이나 모로코 미라케시의 이브 생로랑 생가 느낌도 좋아하는데, 그대로 따라 하진 않았지만 제 취향에 녹여져 집 안 곳곳을 개성 있게 꾸미는 데 도움이 되었죠.

좋아하는 것을 고스란히 반영한 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역시 차경인가요? 저는 참 단순한 사람이에요. 뭐 하나에 꽂히면 그것에 집중하죠. 《가스파르와 리자》의 작가들처럼 창밖의 뷰를 보면서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것이 정말 좋았어요. 이렇게 좋은 뷰가 있는데 창이 너무 작더라고요. 리모델링할 때는 공원 쪽을 향하는 공간은 무조건 창을 크게 냈어요. 그 결과 제 작업실과 거실, 아이들 방 모두에서 차경을 즐길 수 있게 된 거죠.

그래서인지 뷰 맛집이더라고요. 특히 저는 거실 평상이 좋던데요. 그 자리는 남편의 최애 공간이에요. 하루 종일 평상에 있다가 잠도 거기서 잘 만큼 좋아합니다. 마치 평상에 고정된 가구처럼요. 저도 거실의 뷰를 가장 좋아하지만 소파에 앉아서 바라보는 게 더 좋더라고요. 시야를 방해하는 것이 없어 나무와 하늘만 온전히 눈에 들어오거든요. 비가 올 때도 정말 좋고요. 작업실에 앉아서 보는 뷰, 아이들 방 침대에 누워서 보는 뷰 모두 다 아름다워요.

컬러와 패턴을 적절하게 사용한 덕분인지 공간 곳곳에 모두 개성이 가득해요.
예전부터 일률적인 것이 싫었어요. 어릴 때 본 외국 영화에서 롤스크린을 내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뉴욕 밤하늘이 펼쳐지는 거예요. 정말 멋있었는데 우리나라에는 그런 멋진 인테리어 소품이 없더라고요. 모두 다 똑같이 흰 벽에 장판에… 개성이 없었어요. 저는 벽에 색도 칠하고 그림도 그리고 싶은데 부모님은 벽에 못 하나 박는 것에도 너무 신중했으니까요. 그때부터 개성 있는 공간에 대한 꿈을 꾸면서 영화에서, 여행지에서 많은 공간을 눈과 마음에 담았던 것 같아요.

모두가 개성 있는 집을 꿈꾸지만 금방 질리진 않을까, 과연 어울릴까 하는 걱정에 결국 무난한 결정을 하게 되기도 해요. 모두가 패턴이나 패브릭, 컬러 등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죠. 그런데도 고정관념 때문에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지 못한다면 슬픈 일인 것 같아요. 사람마다 의미가 다르고, 연령이나 가족 구성원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그럼에도 집은 모셔두고 감상하는 곳이 아니라 그 집에 사는 사람이 최대한 편리하고 즐겁게 사용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용할수록 가치를 지니는 물건처럼요. 그렇다면 언제든 유기적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하죠. 더러워지면 어때요. 다시 페인트를 칠하거나 벽지를 바르면 되는 걸요. 이렇게 생각하면 과감한 시도를 하는 것도 두렵지 않죠.

작가님에게는 집이라는 의미가 남다르네요. 그래서 꿈꾸던 집을 찾기 위해 긴 여정을 할 용기를 내신 거겠죠? 맞아요. 집을 위해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에너지와 공을 들일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제게 집의 의미가 남달랐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제가 집을 좋아하는 이유는 집이라는 공간의 본질보다는 그 안에 사람과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에요. 음식도 그렇고, 노래도 그렇고 우리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모든 것들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결국 집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도 추억이 아닐까요? 정성껏 꾸민 이 집을 좋은 집으로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행복하게 사는 데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맛있게 먹던 음식도, 즐겨 듣던 노래도 어느 순간 본질보다는 그에 담긴 추억이 더 소중해진다. 핸드메이드 작가 조인숙(@buttontea) 씨에게도 그렇다. 꿈꾸던 집을 위해 과감하게 도전하고 공들여 리모델링한 그녀에게 추억과 이야기가 쌓이는 이 집이 더욱 특별하다.

CREDIT INFO

기획
한정은 기자
사진
김덕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