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인스타그램 네이버포스트 카카오 스토리 유튜브 네이버TV캐스트 블로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SHOP

오래된 여인숙의 대변신

디자이너 윤이서의 '레레플레이'

On July 27, 2021

가로수길 ‘이서’, 공예 레이블 ‘이서라이브’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개척해온 디자이너 윤이서가 신당동 시장 골목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upload/living/article/202107/thumb/48664-461037-sample.jpg

중정에서 바라본 실내 공간. 침대로 사용하던 장응복 디자이너의 작품을 창가에 배치해 차 마시는 공간으로 꾸몄다.

/upload/living/article/202107/thumb/48664-461038-sample.jpg

2층 갤러리의 한쪽. 천장의 나무 서까래와 지붕 구조물 덕분에 이곳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이 되었다. 낡은 문짝을 이어 붙여 만든 병풍과 예전부터 사용하던 테이블이 공간과 잘 어우러진다.

/upload/living/article/202107/thumb/48664-461039-sample.jpg

옥상에 작은 정원을 꾸몄다. 좋아하는 식물과 단풍나무, 블루베리도 심고, 그늘 진 곳에는 이끼류도 심어봤는데 예상보다 잘 살아서 안심이라고.

/upload/living/article/202107/thumb/48664-461040-sample.jpg

1층 카페 공간. 바닥은 자연석을 활용해 미감을 더했다.

/upload/living/article/202107/thumb/48664-461041-sample.jpg

러스틱한 공간에 감각적인 가구와 원목 창틀을 더해 아늑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3 / 10
/upload/living/article/202107/thumb/48664-461042-sample.jpg

카페 주방 전경. 레레플레이에서는 질 좋은 도자기와 유리 식기류를 사용해 향기로운 차와 커피를 판매할 예정.

카페 주방 전경. 레레플레이에서는 질 좋은 도자기와 유리 식기류를 사용해 향기로운 차와 커피를 판매할 예정.

벽 곳곳에 뚫린 구멍으로 보이는 풍경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벽 곳곳에 뚫린 구멍으로 보이는 풍경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벽 곳곳에 뚫린 구멍으로 보이는 풍경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여인숙의 대변신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는 말은 일리가 있다. 아름다움은 우리의 삶을 환대하고 치유한다. 공간과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디자인해온 윤이서 디자이너의 삶은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정이었다.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우연한 계기로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돼 활동해온 그녀는 인테리어 소품 숍 ‘이서’를 운영하면서 새롭고 아름다운 물건을 소개하거나, 투명한 공병이나 은 비즈를 활용해 자신만의 개성 있는 작품을 만들어왔다. 그녀가 이번에 신당동에 새로운 공간을 마련했다. 곧 정식 오픈을 앞둔 이곳은 방문하는 이들의 몸과 마음을 평안하게 만들어주는 음료와 음식을 소개하고 작품을 전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태어날 예정.

“이곳은 원래 여인숙이었어요. 지은 지 수십 년 된 건물인데 거의 쓰러질 지경이었죠. 월세로 잠만 자고 나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곳이어서 정말 한 사람이 눕고 나갈 수 있는 공간들로 쪼개져 있었거든요. 어떻게 디자인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못 하고 철거부터 시작했는데, 2층의 바닥 한 부분을 걷어냈더니 중정 같은 곳이 나오더라고요. 그 공간을 보고 나니 어떻게 만들어야겠다는 감이 생기더군요.” 폐기물을 털어내고 나타나는 형태를 봐가면서 디자인을 하다 보니 리모델링하는 데 거의 1년도 넘는 시간이 걸렸지만,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운, 신선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공간이 탄생했다.

/upload/living/article/202107/thumb/48664-461044-sample.jpg

레레플레이에서 가장 인상적인 공간은 중정이다. 화단에 심은 나무는 100년 된 무화과나무로, 윤이서 디자이너가 특별히 아끼는 대상. 전남 영암에서 수소문한 나무로 매일 보이차 물을 주면서 가꾸었다고.

3 / 10
/upload/living/article/202107/thumb/48664-461045-sample.jpg

오래전 파리에서 구입한 거울을 달아 놓은 카페 공간. 콘크리트 테이블도 윤이서 디자이너가 사용하던 것을 가지고 왔다.

오래전 파리에서 구입한 거울을 달아 놓은 카페 공간. 콘크리트 테이블도 윤이서 디자이너가 사용하던 것을 가지고 왔다.

3 / 10
/upload/living/article/202107/thumb/48664-461046-sample.jpg

살짝 어둡고, 곳곳에 이끼류도 자라는 공간은 오래된 수도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살짝 어둡고, 곳곳에 이끼류도 자라는 공간은 오래된 수도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upload/living/article/202107/thumb/48664-461047-sample.jpg

어느 공간에서도 식물들을 바라보며 차를 즐길 수 있는 레레플레이.


이 공간의 독특한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화가를 고용해서 페인트칠을 맡겼어요. 얼룩덜룩하고 세월의 흔적처럼 보이는 벽도 자세히 보면 화가의 붓끝으로 완성한 것이고요(웃음), 나무 벽면은 이 집에 원래 쓰였던 고재를 모아서 하나씩 채운 거예요. 

갤러리 옆에 꾸민 작은 작업실은 윤이서 디자이너 혼자서 차를 마시거나 업무를 보는 곳이다.

갤러리 옆에 꾸민 작은 작업실은 윤이서 디자이너 혼자서 차를 마시거나 업무를 보는 곳이다.

갤러리 옆에 꾸민 작은 작업실은 윤이서 디자이너 혼자서 차를 마시거나 업무를 보는 곳이다.

2층까지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무화과나무. 새순이 돋고 열매가 맺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는 윤이서 디자이너.

2층까지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무화과나무. 새순이 돋고 열매가 맺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는 윤이서 디자이너.

2층까지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무화과나무. 새순이 돋고 열매가 맺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는 윤이서 디자이너.

/upload/living/article/202107/thumb/48664-461050-sample.jpg

작가의 유리공예 작품을 진열해둔 2층 공간.

/upload/living/article/202107/thumb/48664-461051-sample.jpg

투명하고 무늬가 있는 유리병을 버리지 못한다는 윤이서 디자이너. 다양한 형태의 유리제품을 모아둔 빈티지 캐비닛.

3 / 10
/upload/living/article/202107/thumb/48664-461052-sample.jpg

2층 갤러리 전경. 최근엔 민병헌 작가의 작품을 많이 모아두었는데, 앞으로 다양한 작가의 작품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2층 갤러리 전경. 최근엔 민병헌 작가의 작품을 많이 모아두었는데, 앞으로 다양한 작가의 작품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upload/living/article/202107/thumb/48664-461053-sample.jpg

중정과 내부를 잇는 통로에도 자연석과 흙을 깔아 정원의 무드를 살렸다.

나에게 이로운 아름다움

공간의 이름 ‘레레플레이’는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그동안 윤이서 디자이너가 만들어왔던 작품 중 많은 것은 쓸모를 다한 것에 새로운 아름다움을 부여해왔다. 투명한 유리 공병을 버리기 아까워 자르고 이어 붙여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오브제로 만들거나, 오래 입어서 닳고 닳은 옷들의 예쁜 부분은 남겨서 다른 옷에 이어 붙여 아름다움을 더하는 식이다.

그렇게 윤이서만의 감각과 취향으로 다시(re) 만든다는 뜻을 담아 오래되고 낡은 여인숙 건물은 레레플레이로 태어났다. 너무 낡아서 버릴 것도 많이 나왔지만,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남기고 다시 활용하려고 노력했다. 기존 건물에서 얻은 고재나 흙 한 톨까지 소중히 다뤄 벽을 채우거나 소품으로 활용했다. 이런 노력 끝에 독특한 멋과 기능을 더한 공간의 1층에서는 그녀가 좋아하는 차와 커피를 준비해 다도회를 열 예정이며, 2층은 사랑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내 몸에 이로운 것들에 대해 공부를 하다 보니 차와 커피도 정말 좋은 것들을 접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고, 또 함께 사용하는 도구들에 대해서도 조금은 엄격한 기준이 생기더라고요. 요즘은 편리하다는 이유로 몸에 해로운 것들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정말 나를 위한 좋은 공간, 물건이 무엇인지 경험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윤이서 디자이너가 요즘 주로 찾는 것은 중국 운남성의 고원지대에서 채집한 야생차와 질 좋은 원두를 까맣게 태우지 않고 로스팅한 커피다. 그리고 좋은 음식을 유해 물질을 함유하지 않은 질 좋은 식기에 담아 마시는 일까지 중요하다고 그녀는 강조한다.

“차를 즐기는 데는 굳이 많은 도구가 필요하지 않아요. 좋은 차, 좋은 찻주전자와 잔만 있으면 돼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조용한 공간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차를 마셔보세요. 맑은 정신이 하루 종일 지속돼 일상이 아름다워질 거예요.”

회색빛 벽과 콘크리트 테이블이 어우러져 정물화 같은 풍경을 만든다.

회색빛 벽과 콘크리트 테이블이 어우러져 정물화 같은 풍경을 만든다.

회색빛 벽과 콘크리트 테이블이 어우러져 정물화 같은 풍경을 만든다.

신당동 시장의 작은 골목 안쪽에 위치한 레레플레이 외관. 벽의 돌도 하나하나 붙여서 완성했다.

신당동 시장의 작은 골목 안쪽에 위치한 레레플레이 외관. 벽의 돌도 하나하나 붙여서 완성했다.

신당동 시장의 작은 골목 안쪽에 위치한 레레플레이 외관. 벽의 돌도 하나하나 붙여서 완성했다.

가로수길 ‘이서’, 공예 레이블 ‘이서라이브’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개척해온 디자이너 윤이서가 신당동 시장 골목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CREDIT INFO

기획
심효진 기자
사진
김덕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