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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머무는 오래된 한옥

운경고택에 깃든 들꽃의 풍경들

On June 22, 2021

계절이 머무는 오래된 한옥, 운경고택에서 들꽃이 빚어내는 신비로운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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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채와 안채를 연결하는 중문의 꽃 연출은 노박덩굴과 계수나무, 씀바귀 꽃, 섬바디, 고광나무 꽃을 이용해서 산기슭의 꽃 덤불을 연상시킨다.

 


계절이 여름을 향해 달려가면
운경고택의 솟을대문과 팔작지붕, 담장과 중정 사이 나무들이 가장 먼저 반긴다.
해당화와 라일락, 모란, 영산홍이 피고 지는 봄과 여름 사이, 고택에서 느껴보는 들꽃의 계절 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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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옥에 서양 건축양식이 가미된 운경고택에서 유난히 매력적인 반닫이 창턱. 계수나무와 청미래 덩굴 잎을 꽂은 흑유 화기와 조약돌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고취한다.

전통 한옥에 서양 건축양식이 가미된 운경고택에서 유난히 매력적인 반닫이 창턱. 계수나무와 청미래 덩굴 잎을 꽂은 흑유 화기와 조약돌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고취한다.

선명하게 색대비를 이루는 보료 옆에 단아하고 정갈한 하얀색 꽃병을 두고 작고 하얀 꽃송이가 달린 고광나무 가지를 꽂아 한옥의 그윽한 정취를 완성했다.

선명하게 색대비를 이루는 보료 옆에 단아하고 정갈한 하얀색 꽃병을 두고 작고 하얀 꽃송이가 달린 고광나무 가지를 꽂아 한옥의 그윽한 정취를 완성했다.

선명하게 색대비를 이루는 보료 옆에 단아하고 정갈한 하얀색 꽃병을 두고 작고 하얀 꽃송이가 달린 고광나무 가지를 꽂아 한옥의 그윽한 정취를 완성했다.

‘유수부쟁선(流水不爭先, 흐르는 물은 앞을 다투지 않는다)’이라고 적힌 현판이 걸린 사랑채. 운경 이재형 선생이 동료들과 정치와 시류를 논하던, 남성적 기백이 흐르는 공간을 덩굴식물을 중심으로 힘 있게 연출했다. 청미래덩굴, 으름덩굴, 노박덩굴이 대형 침봉꽃사발에서 흐르듯 이어지고, 보랏빛 붓꽃이 초록빛 잎사귀 사이에서 초연하게 피어오른다.

‘유수부쟁선(流水不爭先, 흐르는 물은 앞을 다투지 않는다)’이라고 적힌 현판이 걸린 사랑채. 운경 이재형 선생이 동료들과 정치와 시류를 논하던, 남성적 기백이 흐르는 공간을 덩굴식물을 중심으로 힘 있게 연출했다. 청미래덩굴, 으름덩굴, 노박덩굴이 대형 침봉꽃사발에서 흐르듯 이어지고, 보랏빛 붓꽃이 초록빛 잎사귀 사이에서 초연하게 피어오른다.

‘유수부쟁선(流水不爭先, 흐르는 물은 앞을 다투지 않는다)’이라고 적힌 현판이 걸린 사랑채. 운경 이재형 선생이 동료들과 정치와 시류를 논하던, 남성적 기백이 흐르는 공간을 덩굴식물을 중심으로 힘 있게 연출했다. 청미래덩굴, 으름덩굴, 노박덩굴이 대형 침봉꽃사발에서 흐르듯 이어지고, 보랏빛 붓꽃이 초록빛 잎사귀 사이에서 초연하게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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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문을 통해 보이는 정원의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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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의 방 한 칸을 애기똥풀꽃을 꽂은 유리 화병으로 가득 채웠다. 투명한 소재를 사용해 빽빽하게 채웠지만 채우지 않은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찻잔에 물을 채우고 아가판서스 꽃을 띄웠다.

찻잔에 물을 채우고 아가판서스 꽃을 띄웠다.

찻잔에 물을 채우고 아가판서스 꽃을 띄웠다.

사직단 옆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운경고택은 12대 국회의장을 지낸 운경 이재형 선생의 거처였다. 이곳은 원래 조선의 14대 왕 선조의 아버지인 덕흥대원군이 살던 도정궁 터로, 선조의 일곱 번째 아들 인성군의 10세손인 운경 선생이 1953년 조상의 숨결이 남아 있는 이곳에 거처를 정하고 타계할 때까지 한국의 정치, 경제, 문화인의 사랑방으로 쓰였다.

사직단 옆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운경고택은 12대 국회의장을 지낸 운경 이재형 선생의 거처였다. 이곳은 원래 조선의 14대 왕 선조의 아버지인 덕흥대원군이 살던 도정궁 터로, 선조의 일곱 번째 아들 인성군의 10세손인 운경 선생이 1953년 조상의 숨결이 남아 있는 이곳에 거처를 정하고 타계할 때까지 한국의 정치, 경제, 문화인의 사랑방으로 쓰였다.

사직단 옆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운경고택은 12대 국회의장을 지낸 운경 이재형 선생의 거처였다. 이곳은 원래 조선의 14대 왕 선조의 아버지인 덕흥대원군이 살던 도정궁 터로, 선조의 일곱 번째 아들 인성군의 10세손인 운경 선생이 1953년 조상의 숨결이 남아 있는 이곳에 거처를 정하고 타계할 때까지 한국의 정치, 경제, 문화인의 사랑방으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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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를 기획한 운경재단의 이미혜 이사와 클립의 정성갑 대표. 운경고택은 도심 속에서 온전히 계절을 느끼고 쉴 수 있는 커다란 숨구멍 같은 곳이라고 말한다.

운경고택의 봄, 꽃과 집

계절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어영부영하다 보면 제대로 느낄 새도 없이 휙 지나가버린다. 운경고택은 이재형 선생이 40년 가까이 거주했던 곳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한 세월이 켜켜이 쌓인 공간이다. 그가 타계한 후 운경재단이 설립됐고 후손들이 나서 고택의 아름다움을 지켜왔는데, 서울이라는 대도시가 놓치는 계절의 미감을 붙잡아주는 공간이다.

서부해당화 꽃잎이 비처럼 내리던 올봄 초입, 운경재단의 이미혜 이사와 클립의 정성갑 대표가 고택에서 담소를 나누다가, 이렇게 좋은 계절의 미감을 사람들과 나눠보자고 의기투합해 전시를 기획했다. 그리고 한국의 자생화를 활용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플로리스트 무구와 <운경미감雲耕美感 2021, 꽃, 집>이라는 전시를 세상에 선보였는데, 몇 년 만에 대중에게 문을 연 운경고택의 들꽃 전시는 장안의 화제였다.

운경고택의 안채와 사랑채를 채운 들꽃들은 애기똥풀, 민들레, 씀바귀 같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지천으로 피어 있는 꽃들이 이번 전시에서는 귀하고 아름다운 오브제가 되었다. 플로리스트 무구는 “이번 전시에는 애기똥풀, 민들레, 뱀딸기, 고들빼기의 꽃 같은 들꽃들이 사용되었는데 이런 식물들은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오히려 잘 자라지 못한대요. 사람이 살아서 조금은 더럽고 파괴된 환경에서 잘 자라고요. 이렇게 사람을 따라다니는 들꽃이 뿌리를 내리고 나면 땅이 정화되고 깨끗한 땅에서 피는 꽃들도 찾아온다고 합니다”라며 들꽃이 사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들꽃은 스스로 피고 진다고 해서 자생화라고 부르며, 모두 제때를 알고 피어난다. 때가 되면 다른 꽃들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떠나는데 그게 바로 들꽃의 아름다움이다.

소반과 찔레꽃의 조화가 돋보였던 안채의 기단 디스플레이.

소반과 찔레꽃의 조화가 돋보였던 안채의 기단 디스플레이.

소반과 찔레꽃의 조화가 돋보였던 안채의 기단 디스플레이.

안채 대청마루에 설치한 ‘달, 꽃’ 작품. 플로리스트가 이곳을 처음 답사 왔을 때 서부해당화가 흩날리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했다. 달 모양의 판을 만들어 천장에 고정한 후 그 밑에 낚싯줄로 유리 실린더를 달고 민들레와 씀바귀 꽃을 꽂아 들꽃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풍경을 표현했다.

안채 대청마루에 설치한 ‘달, 꽃’ 작품. 플로리스트가 이곳을 처음 답사 왔을 때 서부해당화가 흩날리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했다. 달 모양의 판을 만들어 천장에 고정한 후 그 밑에 낚싯줄로 유리 실린더를 달고 민들레와 씀바귀 꽃을 꽂아 들꽃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풍경을 표현했다.

안채 대청마루에 설치한 ‘달, 꽃’ 작품. 플로리스트가 이곳을 처음 답사 왔을 때 서부해당화가 흩날리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했다. 달 모양의 판을 만들어 천장에 고정한 후 그 밑에 낚싯줄로 유리 실린더를 달고 민들레와 씀바귀 꽃을 꽂아 들꽃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풍경을 표현했다.

계절이 머무는 오래된 한옥, 운경고택에서 들꽃이 빚어내는 신비로운 풍경들.

CREDIT INFO

기획
심효진 기자
사진
이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