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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과 개방감, 창문이 많은 우리 집

세 식구가 사는 청라 단독주택

On June 18, 2021

한지숙, 옥승우 씨 부부는 앞으로 30년간 가족의 일상을 책임질 집을 원했다. 자신들의 일상과 꿈을 돌아보며 집을 찾던 부부는 그들 삶이 가진 특정한 결을 발견했다. 네모반듯한 아파트 대신 생활의 방식을 적극적으로 드러낼 집을 짓기로 결심한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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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아키텍쳐의 이병엽 소장은 집의 어느 공간에서나 마당을 내다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바이아키텍쳐의 이병엽 소장은 집의 어느 공간에서나 마당을 내다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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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감을 위해 2층의 난간을 유리로 마감했고, 빛이 잘 드는 구조를 위해 2층 층고 높이에 창을 설계했다.

개방감을 위해 2층의 난간을 유리로 마감했고, 빛이 잘 드는 구조를 위해 2층 층고 높이에 창을 설계했다.

“우리 가족에겐 마당과 높은 층고, 채광이 잘 드는 많은 창문 그리고 개방감이 느껴지는 거실 있는 집이 필요했어요. 우리가 지닌 조건을 만족시키면서도 건축가 이병엽의 빼어난 감각이 묻어나는 집이었으면 했지요.”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무엇 하나 정형화되지 않아 지루할 틈 없는 공간이 펼쳐졌다. 마당과 접한 거실은 2층과 하나인 듯 층고가 아주 높았고, 그 층고를 따라 난 창으로는 햇빛이 쏟아져 내려왔다. 시선은 무대처럼 보이기도 하는 작은 층계에 닿았다가, 둥근 벽면을 따라 주방과 다이닝 룸 겸 홈 오피스로 이어졌다. 아이보리, 화이트, 블랙 컬러와 석재와 목재를 교차로 배치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페이스트리처럼 켜켜이 쌓인 레이어 때문에 압도적인 공간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런 느낌이 더욱 극대화되었던 이유는 수형이 고운 식물과 아름다운 기물 때문일 것이다. 유려한 곡면의 목가구를 만드는 이재하 작가의 스툴, 미니멀한 미감을 지닌 Fe26의 스틸 조명, 수묵화를 연상케 하는 묵직한 존재감이 느껴지는 가구 작가 조병주의 테이블까지. 건축부터 작은 소품까지, 가족의 취향을 꼼꼼히 큐레이션한 쇼룸이자 갤러리에 온 듯한 인상을 받았다.  

1층 선반에 놓인 부부의 애장품.

1층 선반에 놓인 부부의 애장품.

1층 선반에 놓인 부부의 애장품.

1층 화장실과 게스트 룸으로 통하는 길목.

1층 화장실과 게스트 룸으로 통하는 길목.

1층 화장실과 게스트 룸으로 통하는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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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숙 씨가 아끼는 세라믹 식기.

한지숙 씨가 아끼는 세라믹 식기.

2층으로 오르는 층계.

2층으로 오르는 층계.

2층으로 오르는 층계.

그녀가 기억하는 주택살이

한지숙 씨는 유년 시절의 대부분을 주택에서 보냈다고 했다. “그 집에는 마당에 장미가 피어 있었어요. 강아지도 두 마리 있었죠. 해가 지는 시간에는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졌어요. 그 기억 때문에 아직도 하루 중 그맘때를 가장 좋아해요. 특유의 포근함 때문에요.” 성인이 된 그녀는 여느 어른처럼 도시에서 사회생활을 열심히 했고, 사랑하는 이와 결혼도 했다. 성인이 된 이후 생활은 대개 아파트에서 했다.

“집에 제 취향을 반영하려고 인테리어와 가구에 변화를 주기도 해봤어요. 하지만 결국 제가 원하는 ‘집’은 아니더군요. 제가 유년기에 느꼈던 평화로움을 남편과 제 아이에게도 알려주고 싶었죠.” 요리와 커피를 좋아하고,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것도 좋아하는 두 사람.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부부가 원하는 집의 입지 조건은 명확했다. 첫째 멀지 않은 곳에 편의시설이 있을 것, 둘째 집에서 질 높은 휴식을 누릴 수 있을 것.

인천에 위치한 청라국제도시는 병원과 마트, 고층의 아파트가 밀집한 곳이다. 그곳에서 차로 20여 분만 달리면 한갓진 도로와 집들이 옹기종기 모인 주택가가 있다. 이곳에 사는 이들은 집 앞 텃밭에서 키운 채소나 집에서 만든 반찬을 서로 나누기도 하는 등 주택 생활의 정취를 즐긴다. 부부는 이런 지역이라면 향후 30년의 청사진을 그릴 바탕지가 되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집의 컨디션과는 관계없이 하루가 다르게 집값이 오르는 서울을 떠나, 지속 가능한 삶을 꿈꾸는 것은 부부의 라이프스타일과 경제적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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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에 들어서면 왼편으로 난 창. 이곳을 통해 마당과 건너편 다이닝 룸까지 시선이 연결된다.

“저는 공간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 훌륭한 공간에서 좋은 음악을 들었을 때 가장 쾌활하고 능률이 높은 인간이 돼요. 제가 지닌 디자인 감도와 미감의 일부는 유년기에 좋은 공간을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아이에게도 그런 경험을 물려주고 싶어요”

작은 마당 한쪽에 위치한 가족의 정원. 옥승우 씨는 “아파트에 살 때와는 다르게 잔디와 조경도 관리해야 하는 등 일이 많이 생겼죠. 그래도 힘들진 않아요. 도시에서 살았을 땐 몰랐던 소일거리이자 저의 새 취미거든요”라고 말한다.

작은 마당 한쪽에 위치한 가족의 정원. 옥승우 씨는 “아파트에 살 때와는 다르게 잔디와 조경도 관리해야 하는 등 일이 많이 생겼죠. 그래도 힘들진 않아요. 도시에서 살았을 땐 몰랐던 소일거리이자 저의 새 취미거든요”라고 말한다.

작은 마당 한쪽에 위치한 가족의 정원. 옥승우 씨는 “아파트에 살 때와는 다르게 잔디와 조경도 관리해야 하는 등 일이 많이 생겼죠. 그래도 힘들진 않아요. 도시에서 살았을 땐 몰랐던 소일거리이자 저의 새 취미거든요”라고 말한다.

현관에 들어서면 왼편으로 난 창. 이곳을 통해 마당과 건너편 다이닝 룸까지 시선이 연결된다.

현관에 들어서면 왼편으로 난 창. 이곳을 통해 마당과 건너편 다이닝 룸까지 시선이 연결된다.

현관에 들어서면 왼편으로 난 창. 이곳을 통해 마당과 건너편 다이닝 룸까지 시선이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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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안쪽에 위치한 다이닝 룸은 한지숙 씨의 홈 오피스로도 잘 쓰이는 중이다. 의자와 테이블은 모두 목가구 작가 기민석의 작업.

주방 안쪽에 위치한 다이닝 룸은 한지숙 씨의 홈 오피스로도 잘 쓰이는 중이다. 의자와 테이블은 모두 목가구 작가 기민석의 작업.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기 위한 선택

UX 디자이너로 일하는 한지숙 씨는 분명한 취향의 결을 지닌 사람이다. 그게 이들의 집 짓기에 큰 도움이 됐다.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파격적으로 자신만의 감도를 발휘한 용단들을 내린 것. ‘취향관’, ‘서울방학’ 등 공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을 기획하고 ‘혜담헌’, ‘흔커피바’ 등 취향 깊은 공간을 설계한 이병엽 소장이 이끄는 ‘바이아키텍쳐’를 선택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우리 가족에겐 마당과 높은 층고, 채광이 잘 드는 많은 창문 그리고 개방감이 느껴지는 거실 있는 집이 필요했어요. 우리가 지닌 조건을 만족시키면서도 건축가 이병엽의 빼어난 감각이 묻어나는 집이었으면 했지요.” 이런 의뢰를 받은 이병엽 소장은 곡면과 레이어가 공간감을 극대화하고, 한지숙 씨가 유년에 경험했던 주택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빛이 잘 드는 공간을 설계했다. 한지숙 씨는 건축의 의도를 이해하고 훌륭한 집으로 가꾸기 위해 마감재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비용이 더 드는 대형 타일을 바닥에 시공해 연결부 없이 미니멀한 공간을 완성했고, 주방 곁에 있는 다이닝 공간에도 석재 테이블을 들였다. 아름다운 공간을 완성할 집기들도 꼼꼼히 골라 작가에게 직접 의뢰했다. 수개월이 걸리는 작업이라 해도 망설이지 않았다. 그녀 자신과 가족의 삶을 위한 투자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저는 공간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 훌륭한 공간에서 좋은 음악을 들었을 때 가장 쾌활하고 능률이 높은 인간이 돼요. 제가 지닌 디자인 감도와 미감의 일부는 유년기에 좋은 공간을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아이에게도 그런 경험을 물려주고 싶어요. 좋은 공간에서 살았던 경험이 나중에 아이가 좋은 취향을 지니게 되는 자양분이 될 거라 믿어요.”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위해 내린 비범한 결정들이 만든 집에서, 이들은 오늘도 영화 같은 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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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첫 인상. 계단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설계해 더욱 미니멀한 집으로 완성했다.

2층에 위치한 부부의 침실.

2층에 위치한 부부의 침실.

2층에 위치한 부부의 침실.

높은 층고에 맞춰 창을 배치해 해가 잘드는 거실을 완성했다.

높은 층고에 맞춰 창을 배치해 해가 잘드는 거실을 완성했다.

높은 층고에 맞춰 창을 배치해 해가 잘드는 거실을 완성했다.

2층에서 1층을 내려다보면 곡면의 미감을 살린 구조가 한눈에 보인다.

2층에서 1층을 내려다보면 곡면의 미감을 살린 구조가 한눈에 보인다.

2층에서 1층을 내려다보면 곡면의 미감을 살린 구조가 한눈에 보인다.

2층에 위치한 욕실은 가족이 바쁜 아침에도 편안하게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호텔처럼 넓게 세면대 상판을 설치했다.

2층에 위치한 욕실은 가족이 바쁜 아침에도 편안하게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호텔처럼 넓게 세면대 상판을 설치했다.

2층에 위치한 욕실은 가족이 바쁜 아침에도 편안하게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호텔처럼 넓게 세면대 상판을 설치했다.

한지숙, 옥승우 씨 부부는 앞으로 30년간 가족의 일상을 책임질 집을 원했다. 자신들의 일상과 꿈을 돌아보며 집을 찾던 부부는 그들 삶이 가진 특정한 결을 발견했다. 네모반듯한 아파트 대신 생활의 방식을 적극적으로 드러낼 집을 짓기로 결심한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CREDIT INFO

기획
박민정 기자
사진
김덕창
시공,설계
바이아키텍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