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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가꾸는 일상의 정원사들 #2

핀란드에서 온 안나리사의 작은 뜰

On June 01, 2021

핀란드에서 온 유리공예가 안나리사, 홍성환 씨 부부는 올해로 13년째 남양주 수동에 살고 있다. 섭씨 1200℃의 유리를 다루는 부부의 뜨거운 일상에 쉼표가 되어주는 정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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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나무 숲이 많은 남양주의 수동에 위치한 안나리사 공방의 앞뜰. 유리공예가인 부부는 땅을 고르고 길을 만들어가며 가족의 정원을 직접 꾸몄다.

잣나무 숲이 많은 남양주의 수동에 위치한 안나리사 공방의 앞뜰. 유리공예가인 부부는 땅을 고르고 길을 만들어가며 가족의 정원을 직접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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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모양의 꽃망울이 사랑스러운 금낭화가 담장 아래 수풀 사이로 고개를 내밀었다.

하트 모양의 꽃망울이 사랑스러운 금낭화가 담장 아래 수풀 사이로 고개를 내밀었다.
 

  • 하트 모양의 꽃망울이 사랑스러운 금낭화가 담장 아래 수풀 사이로 고개를 내밀었다.

하트 모양의 꽃망울이 사랑스러운 금낭화가 담장 아래 수풀 사이로 고개를 내밀었다.

  • 탐스러운 수국이 하나 둘 피기 시작한 늦봄의 정원은 6월까지 절정을 이룬다.
탐스러운 수국이 하나 둘 피기 시작한 늦봄의 정원은 6월까지 절정을 이룬다.
  • 분홍색 꽃을 풍성하게 피운 클레마티스 몬타나.
분홍색 꽃을 풍성하게 피운 클레마티스 몬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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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가장 오래된 자두나무 아래에서 반려견 마루와 함께한 안나리사 씨.

추억이 쌓이는 예술가 부부의 정원

안나리사 씨는 자연과 연결된 자그마한 마당만 있으면 어디서든 살 수 있다는 주의다. 13년 전 그녀의 가족은 잣나무 숲이 우거진 남양주에 자리를 잡고 직접 집과 스튜디오를 꾸렸다. 부부와 두 딸이 함께 생활하며 유리 작업을 이어온 이곳엔 풀 한 포기, 나뭇가지 하나도 모두 추억이다. 가족은 비어 있던 땅에 가장 먼저 자두나무와 뽕나무를 심었다. 매년 여름이면 탐스럽게 열리는 자두와 오디를 질리도록 먹고, 아이들은 맨발로 정원을 누비고 다녔다. 그녀의 정원에는 지금껏 계획이 없었다. 보통 부부는 함께 아침을 여유롭게 보내고 저녁 늦게까지 스튜디오에서 유리 작업을 이어간다.

남편 홍성환 씨는 하루 두 번 정도 정원으로 나와 물을 주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게 습관이자 취미다. 그녀는 이보다 더 즉흥적인 편. 마당을 지나다 우연히 발견한 잡초를 뽑다 보면 1시간을 훌쩍 넘기는 일이 다반사다. 그때그때 도전하고 싶은 식물을 심어보고, 잠자코 지켜보다가 자리를 옮겨주기도 하면서 지금의 작고 차분한 정원을 가꿨다. 그녀의 표현대로 가끔씩 ‘땡기는’ 식물이 있는데 지금은 이끼가 그렇다. 나무 그늘 아래에 이끼를 번식시키고 고사리를 심어 이끼 동산을 만들어가고 있다.

다가올 푸르른 여름과 색색의 가을을 지나 꽃도 잎도 없는 겨울이 와도 좋다. 무채색의 겨울 정원에서는 또 다른 평화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원은 완성될 수 없기에, 부담 없이 자연에게 맡기다 보니 어제와 오늘의 정원 모두에 애정을 갖게 되었다고. “정원을 가꾸는 건 미래를 바라보는 일이에요. 꽃씨를 심고 나무를 키우면서 당장은 알 수 없는 모습을 상상하며 몰입하는 시간들이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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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은 이맘땐 정원에서 가든파티를 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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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정원에 떨어진 낙엽을 줍는 안나리사 씨.

 

4월부터 6월까지 새롭고 신선한 이맘때의 정원이 가장 아름다워요.
어제도 좋았고, 여름도 좋고, 겨울도 좋고, 눈에 보이는 게 다 좋고 예뻐요.
남편과 함께 돌보고, 자연을 믿고 맡겨두니 힘이 들지 않고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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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편의 산을 깎아내리는 공사가 시작되자 마지못해 울타리 역할을 할 사이프러스를 심었다.

맞은편의 산을 깎아내리는 공사가 시작되자 마지못해 울타리 역할을 할 사이프러스를 심었다.

스튜디오 입구 화단에서 시작해 2층 난간까지 타고 오른 클레마티스 몬타나.

스튜디오 입구 화단에서 시작해 2층 난간까지 타고 오른 클레마티스 몬타나.

스튜디오 입구 화단에서 시작해 2층 난간까지 타고 오른 클레마티스 몬타나.

유리를 녹여 블로잉 기법으로 형태를 만들고 다듬는 등 수작업으로 제작한 안나리사의 고블릿.

유리를 녹여 블로잉 기법으로 형태를 만들고 다듬는 등 수작업으로 제작한 안나리사의 고블릿.

유리를 녹여 블로잉 기법으로 형태를 만들고 다듬는 등 수작업으로 제작한 안나리사의 고블릿.


핀란드에서 온 유리공예가 안나리사, 홍성환 씨 부부는 올해로 13년째 남양주 수동에 살고 있다. 섭씨 1200℃의 유리를 다루는 부부의 뜨거운 일상에 쉼표가 되어주는 정원 이야기.

CREDIT INFO

기획
한정은, 김의미 기자
사진
김덕창, 이지아, 정택, 백경호(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