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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품은 유리온실 #3

선룸으로 즐기는 전원생활, 더디쉬

On May 18, 2021

1949년 미국의 건축가 필립 존슨은 호숫가 작은 언덕 위에 유리를 재료 삼아 집을 지었다. 자연의 일부이면서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그의 집은 오늘날 우리가 지향하는 삶의 태도와 맞닿아 있다. 내외부의 경계를 허물고 자연의 생동감을 오감으로 느끼려는 시도가 많아지는 요즘, 필립 존슨의 집처럼 독립적인 형태의 글라스 하우스나, 데크를 활용한 선룸 시공 사례가 늘고 있다. 각자의 방식으로 유리온실을 지은 집주인들을 만났다. 그들은 말한다. 작은 유리온실 하나가 삶을 통째로 바꿔놓았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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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브런치 카페 부럽지 않은 선룸 내부. 조만간 늘어지는 천장 커튼을 달아 강렬하게 쏟아지는 여름 햇살을 가릴 예정이다.

여느 브런치 카페 부럽지 않은 선룸 내부. 조만간 늘어지는 천장 커튼을 달아 강렬하게 쏟아지는 여름 햇살을 가릴 예정이다.

선룸으로 즐기는 슬기로운 전원생활

푸드 스타일링 스튜디오 더 디쉬를 운영하며, 《참 맛있는 채식요리 만들기》, 《홍대 카페 러너》, 《한 뚝배기 하실래요?》 등 다수의 요리책을 출간한 푸드 스타일리스트 정경지 씨의 선룸은 유난히 채광이 좋다. 햇살이 내리쬐는 방향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선룸에는 알록달록한 봄기운이 한창이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선룸에서 책을 읽는다. 선룸을 시공한 후 청소하고 관리해야 할 것들이 더 늘어났지만 마음은 훨씬 여유롭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선룸에서 책을 읽는다. 선룸을 시공한 후 청소하고 관리해야 할 것들이 더 늘어났지만 마음은 훨씬 여유롭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선룸에서 책을 읽는다. 선룸을 시공한 후 청소하고 관리해야 할 것들이 더 늘어났지만 마음은 훨씬 여유롭다.

선룸 모서리에 자동 센서 조명을 설치했다. 저녁에는 저절로 켜지고 아침이 되면 알아서 꺼지니 편리하다.

선룸 모서리에 자동 센서 조명을 설치했다. 저녁에는 저절로 켜지고 아침이 되면 알아서 꺼지니 편리하다.

선룸 모서리에 자동 센서 조명을 설치했다. 저녁에는 저절로 켜지고 아침이 되면 알아서 꺼지니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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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서 보이는 선룸. 프레임을 최소화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2층의 수평 창과 조화를 이루며 차분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정원에서 보이는 선룸. 프레임을 최소화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2층의 수평 창과 조화를 이루며 차분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식물을 살찌우는 재주가 있는 그녀의 선룸 곳곳에는 잘 자란 허브와 꽃가지들이 빈티지 가구, 소품들과 한데 어우러져 있다.

식물을 살찌우는 재주가 있는 그녀의 선룸 곳곳에는 잘 자란 허브와 꽃가지들이 빈티지 가구, 소품들과 한데 어우러져 있다.

식물을 살찌우는 재주가 있는 그녀의 선룸 곳곳에는 잘 자란 허브와 꽃가지들이 빈티지 가구, 소품들과 한데 어우러져 있다.

라이프스타일을 바꾼 선룸

오랜 도심 생활을 정리하고 5년 전 경기도 용인의 전원주택단지로 이사를 한 정경지 씨. 그녀의 전원생활은 선룸을 시공하기 전과 후로 극명하게 갈린다. “이곳으로 이사 온 뒤 1년쯤 지나 선룸을 시공하게 됐어요. 그 전에는 데크에 파라솔과 아웃도어 가구만 덩그러니 있었거든요. 비나 눈이 오면 공간을 온전히 즐기기 어렵다는 점이 늘 아쉬웠어요.”

선룸을 계획하는 그녀에게 큰 힘이 된 것은 이웃에 사는 손아래 올케 손유진 씨다. 똑 부러진 성격의 유진 씨는 그녀와 함께 일을 할 만큼 사이가 좋은데, 자신의 일처럼 발로 뛰며 선룸 디자인을 함께했다. 두 사람이 선룸을 디자인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뷰. 선룸을 시공할 때는 유리의 사이사이를 견고하게 지탱하는 프레임이 있어야 하는데, 각 프레임 사이의 폭을 최대한 넓혀 프레임이 시야를 가리는 일을 최소화한 것. 덕분에 꽃과 식물을 가꾸는 것이 취미인 그녀가 선룸에 앉아 마치 액자에 담긴 풍경화처럼 정원을 조망할 수 있게 됐다.

그녀의 집은 3층짜리 타운하우스인데, 1층은 푸드 스타일링 작업실 겸 다이닝 룸으로 활용한다. 선룸은 이곳과 이어진 형태. 선룸으로 연결된 문을 활짝 열면 안과 밖이 하나의 공간이 된다. 손님을 맞이할 일이 많은 그녀에게 최적화된 구조로, 손님을 초대한 날이면 문을 활짝 열고 긴 테이블을 세팅해 고기를 굽고 식사를 하는 파티 룸으로 단장한다. 이외에도 선룸은 그녀의 전원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햇빛이 좋은 날엔 선룸에 음악을 가득 채우고 온종일 사색을 즐긴다. 비가 오면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내려 선룸에 앉아 빗소리를 감상하고, 눈이 오면 난로에 불을 피우고 눈 날리는 모습을 하염 없이 바라본다. 남편과의 사이도 더 좋아졌다.

“주말이면 선룸에서 남편과 간단히 브런치를 즐겨요. 여느 브런치 카페 부럽지 않은 근사한 분위기라 데이트를 하는 기분이 들어요.” 선룸은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선룸을 관리하는 일에 손이 많이 가니 더욱 부지런해졌고, 자연과 훨씬 가까워졌다. 무료할 틈 없이 분주한 일상을 즐기는 그녀에게 선룸은 슬기로운 전원생활의 일등공신이다.

 

자연을 품은 유리온실 시리즈 기사
#1 언덕을 품은 글라스 하우스 스테이모든날&온이재
#2 인형작가 자매의 유리 온실 작업실, 제이플래닛
#3 선룸으로 즐기는 전원생활, 더디쉬

1949년 미국의 건축가 필립 존슨은 호숫가 작은 언덕 위에 유리를 재료 삼아 집을 지었다. 자연의 일부이면서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그의 집은 오늘날 우리가 지향하는 삶의 태도와 맞닿아 있다. 내외부의 경계를 허물고 자연의 생동감을 오감으로 느끼려는 시도가 많아지는 요즘, 필립 존슨의 집처럼 독립적인 형태의 글라스 하우스나, 데크를 활용한 선룸 시공 사례가 늘고 있다. 각자의 방식으로 유리온실을 지은 집주인들을 만났다. 그들은 말한다. 작은 유리온실 하나가 삶을 통째로 바꿔놓았노라고.

CREDIT INFO

기획
한정은 기자, 임지민(프리랜서)
사진
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