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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_BGM #옥상달빛

추억과 음악으로 직접 꾸민 아기자기 작업실

On April 22, 2021

‘수고했어 오늘도’, ‘없는 게 메리트라네’ 등 청춘을 대변해온 옥상달빛의 음악은 어떤 공간에서 탄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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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앉아 수다 떨기를 좋아하는 옥상달빛 두 멤버. 촬영 당일 박세진의 고양이 분홍이도 함께했다.

거실에 앉아 수다 떨기를 좋아하는 옥상달빛 두 멤버. 촬영 당일 박세진의 고양이 분홍이도 함께했다.

멤버들의 사진과 팬들이 만들어준 기념품을 붙여 귀여움을 더한 냉장고 문.

멤버들의 사진과 팬들이 만들어준 기념품을 붙여 귀여움을 더한 냉장고 문.

멤버들의 사진과 팬들이 만들어준 기념품을 붙여 귀여움을 더한 냉장고 문.

옥상달빛의 노래에서는 손이 느껴진다. 듣고 있으면 보이지 않는 손이 지친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주는 것 같다. 흔들리는 청춘의 마음을 위로한 지 11년. 영원히 20대 사회 초년생일 것 같던 옥상달빛도 이제 30대 후반의 한국 인디신을 대표하는 중견 밴드로 성장했다. 나이 듦은 청춘을 앗아가는 것 같지만 옥상달빛 두 사람을 보면 청춘은 몸이 아닌 마음의 나이가 결정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억지로 어려 보이려 노력하기보다 솔직한 삶의 이야기를 오래도록 하고 싶다는 이들은, 노래를 부르는 한 청춘일 것만 같다. 늙어서도 귀여운 할머니가 되어 무대에서 화음을 맞추는 게 장래 희망이라는 이들의 작업실은 두 사람을 꼭 닮아 아기자기하다. 햇살이 잘 드는 공간에서 음악을 만들고, 친구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을 수 있는 곳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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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소품으로 채워진 박세진의 작업실 선반들.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채워진 박세진의 작업실 선반들.

김윤주의 취미는 사진 촬영이다. 요즘 가장 애용하는 카메라를 매일 가방 속에 넣고 다닌다.

김윤주의 취미는 사진 촬영이다. 요즘 가장 애용하는 카메라를 매일 가방 속에 넣고 다닌다.

김윤주의 취미는 사진 촬영이다. 요즘 가장 애용하는 카메라를 매일 가방 속에 넣고 다닌다.

옥상달빛 간판을 세워둔 주방 입구. 벽 가운데 부분을 화분처럼 활용해 식물을 키우고 있다.

옥상달빛 간판을 세워둔 주방 입구. 벽 가운데 부분을 화분처럼 활용해 식물을 키우고 있다.

옥상달빛 간판을 세워둔 주방 입구. 벽 가운데 부분을 화분처럼 활용해 식물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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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작업실이지만 친구들이 함께 모여 대화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 옥상달빛의 작업실.

음악 작업실이지만 친구들이 함께 모여 대화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 옥상달빛의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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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을 닮은 선인장은 요즘 김윤주가 애지중지 키우는 식물이다.

색연필을 닮은 선인장은 요즘 김윤주가 애지중지 키우는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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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탈 없이 10년 넘게 활동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김윤주. 요즘은 후배들의 작업을 구경하는 재미에 빠져 있다고.

#산책의 미학
오늘 참 되는 일 없네 생각하며 터덜터덜 걷다 보니 어 바람이 시원하네아무 말도 하기 싫은 피곤한 하룰 끝내고 걷다 보니 와 하늘 참 예쁘다 걷고 걷고 걷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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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다운되면 산책을 해요. 아무 생각 없이 걸으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짧은 시간 안에 기분이 좋아지고 싶다면 산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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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묘 분홍이는 박세진의 어머니가 어릴 때 길에서 구조한 고양이로 지금은 박세진의 둘도 없는 솔메이트.

#그대와 나
그대 목소리로 수놓은 하늘은 스르르 눈을 감게 해 어제까지 모았던 동전을 들고 그댈 찾아가네 나의 꿈속에 보이는 그대는 새르르 잠이 들게 해 당신과 손을 잡고 하늘을 날아 저 길을 걸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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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노래 중에 드물지만 사랑을 노래한 곡이에요. 마음이 살랑살랑 들뜨는 봄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주방 입구의 벽을 뚫고 화분을 설치했다.

주방 입구의 벽을 뚫고 화분을 설치했다.

주방 입구의 벽을 뚫고 화분을 설치했다.

박세진의 작업실 책상. 요즘 열심히 노래 연습 중이다.

박세진의 작업실 책상. 요즘 열심히 노래 연습 중이다.

박세진의 작업실 책상. 요즘 열심히 노래 연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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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은 두 멤버가 합주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서로 번갈아가며 피아노와 실로폰을 연주하고 노래도 하는 두 사람은 진정한 싱어송라이터!

거실은 두 멤버가 합주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서로 번갈아가며 피아노와 실로폰을 연주하고 노래도 하는 두 사람은 진정한 싱어송라이터!

소파 옆에 진열되어 있는 어쿠스틱 기타들.

소파 옆에 진열되어 있는 어쿠스틱 기타들.

소파 옆에 진열되어 있는 어쿠스틱 기타들.

화이트 톤에 컬러 소품으로 스타일링한 주방 전경.

화이트 톤에 컬러 소품으로 스타일링한 주방 전경.

화이트 톤에 컬러 소품으로 스타일링한 주방 전경.

이 작업실은 어떻게 만나게 되었어요? 김윤주 우선 저희 회사 바로 옆 건물이라 편히 오갈 수 있어서 좋았고요. 원래 카페였던 곳이라 기본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어요. 들어오기 전에 가벽도 세우고 조금 손보긴 했지만 원래 예쁜 공간이었거든요. 박세진 특히 거실의 창이 정말 예쁘더라고요. 원목 창틀로 햇살이 들어오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반할 수밖에 없었어요. 오래되고 바람이 잘 들어오는 일반 창이라 겨울에 너무 춥다는 게 흠이지만요(웃음).

원래 카페였던 공간에서 어떤 것들을 손보고 지금의 모습이 되었나요? 김윤주 둘이 함께 작업하기도 하지만, 각자 개인이 작업하는 공간도 필요했거든요. 그래서 거실에 가벽을 세워 세진이의 공간을 만들고 벽도 다시 칠했어요. 주방도 새로 꾸미고요. 바닥은 원래 있던 나무 바닥을 대부분 살렸는데 주방 쪽만 타일로 교체했어요. 박세진 원래 상업 공간이어서 넓고 어두운 편이었는데 저희가 좀 더 밝은 느낌으로 바꿨어요. 둘 다 깔끔한 스타일을 좋아해서 벽면은 무채색 페인트로 칠하고, 가구는 과감한 색으로 골라서 포인트를 주려고 했어요.

친한 사이지만 두 사람의 취향을 모두 반영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박세진 취향이 다르긴 하지만 햇살이 잘 들고 따뜻한 공간을 선호하는 건 같은 마음이었어요. 그래서 큰 어려움 없이 작업실을 단장할 수 있었어요. 물론 각자의 공간은 자연스럽게 개인의 취향이 드러나요. 흰색 벽에 흰색 책상이지만 서로 갖고 있는 소품 스타일이 다르니까요. 저는 아기자기하고 색감이 있는 소품을 좋아하는 반면 윤주는 심플하고 모던한 공간을 선호하더라고요. 김윤주 무엇보다 저희 둘의 작업실이지만 친구들이 찾아와서 얘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같이 먹는 공간이길 바랐기 때문에 지금의 인테리어가 된 거예요. 거실과 주방은 일부러 좀 크게 만들었고요. 요리를 잘하는 세진이 덕분에 맛있는 음식도 자주 해 먹고 음악하는 동료들도 자주 초대해요.

이 작업실을 사용한 지 1년 정도 되었는데 그동안 어떤 점이 가장 좋았어요? 박세진 집중이 잘돼요. 집은 너무 편하니까 있다 보면 풀어지게 되잖아요. 여기는 편한 곳이지만 내가 해야 할 일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김윤주 회사가 앞에 있으니까 회사 직원, 음악하는 동료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배가 고프면 와서 뭐든 먹고 가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곳으로 활용되는 게 그냥 좋더라고요.

작업실도 회사 공간의 일부라고 할 수 있는데, 출퇴근이나 근무 원칙 같은 게 있나요? 김윤주 처음엔 여기서 회의도 하고 일도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웃음), 생각보다 작업에 큰 도움은 안 되더라고요. 그래도 여기에 있는 것만으로 영감을 받을 수 있어서 쉬고, 얘기하고, 요리하다 보면 노래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그래요.

오늘 인터뷰는 나를 기분 좋게 하는 것들을 소개하고, 어울리는 노래와 연주를 할 거잖아요. 어떤 것들이 두 분의 기분을 좋아지게 하나요? 박세진 고양이를 쓰다듬기만 해도 암세포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웃음) 사실 연구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거예요! 보기만 해도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쓰다듬을 때 그 포근한 느낌이 안정감을 주니까요. 그리고 향수와 햇빛이 제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것들이에요. 김윤주 저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매일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다녀요. 사진을 찍는 그 순간은 집중하느라 잡생각이 없어져서 좋아요. 제가 생각이 너무 많은 편이거든요. 그리고 사진 찍는 것
만큼이나 식물을 좋아해요. 그렇다고 뭐든지 잘 키우는 금손은 아니고, 선인장 위주로 식물과 잘 살아보려고 연습 중이에요. 푸릇푸릇한 걸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돼요.

심혈을 기울여 꾸민 공간에서 탄생한 노래도 궁금해요. 박세진 작년에 이곳에 들어와서 <Still a Child>라는 앨범을 작업했는데요. 오랜만의 EP(extended play) 음반 작업이었고, 서로 대화도 많이 하면서 즐겁게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저희 둘 다 너무 만족하고 좋아하는 앨범이에요.
김윤주 예전에 만든 음악하고 요즘 제작한 것들을 들어보면 확실히 저희가 나이 들었다는 게 느껴져요. 어려 보이려고 억지로 노력하는 게 아니라 나이 든 걸 솔직하게 얘기하고, 우리의 지금을 이야기하는 게 좋아요.

요즘은 어떤 일들을 하며 지내나요? 김윤주 주변에 음악을 좋아하고 잘하는 후배들의 작업실을 기웃거리는 중이에요. 다른 음악가들의 작업을 도와주기도 하고 구경도 하는데, 그러면서 젊은 감각을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박세진 저는 뒤늦게 노래를 잘 부르고 싶은 열망이 생겨서 노래를 정복하려고 맹연습 중이에요. 이제 무대에서 저의 노래 실력을 보여줄 공연만 생기면 되는데! 바이러스 때문에 무대에 설 일이 없어진 게 아쉬울 뿐이에요.

<리빙센스> 유튜브 채널에서 옥상달빛의 노래와 연주를 만날 수 있어 다행이네요! 옥상달빛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김윤주 지금하고 똑같았으면 좋겠어요.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큰 문제없이 노래할 수 있었다는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하고요. 지금처럼 큰 욕심 없이 솔직하게 노래를 부르면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박세진 동감이에요. 마이크를 들 힘만 있으면 계속해야죠!(웃음) 둘이 같이 화음을 맞출 수 있는 한 오래가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나중에 나이 들어서도 시밀러 룩을 입고 무대에 오르는 귀여운 할머니 듀오요.

모던한 분위기를 풍기는 김윤주의 개인 공간.

모던한 분위기를 풍기는 김윤주의 개인 공간.

모던한 분위기를 풍기는 김윤주의 개인 공간.

글쓰기 책이 유독 많은 박세진의 선반. 라디오 프로그램 <푸른밤, 옥상달빛입니다>를  진행하며 에세이를 쓰다 보니 글쓰기와 관련된 책들을 열심이 읽게 된다고.

글쓰기 책이 유독 많은 박세진의 선반. 라디오 프로그램 <푸른밤, 옥상달빛입니다>를 진행하며 에세이를 쓰다 보니 글쓰기와 관련된 책들을 열심이 읽게 된다고.

글쓰기 책이 유독 많은 박세진의 선반. 라디오 프로그램 <푸른밤, 옥상달빛입니다>를 진행하며 에세이를 쓰다 보니 글쓰기와 관련된 책들을 열심이 읽게 된다고.

‘수고했어 오늘도’, ‘없는 게 메리트라네’ 등 청춘을 대변해온 옥상달빛의 음악은 어떤 공간에서 탄생했을까?

CREDIT INFO

기획
심효진 기자
사진
김덕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