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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플라스틱의 매력

디자인 컬렉터 임상봉의 <플라 플라 플라스틱>

On April 15, 2021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미드센추리 모던 디자인 컬렉터인 임상봉 작가가 <플라 플라 플라스틱>展을 열었다. 25년간 각종 디자인의 탄생과 소비의 현장을 누비며 모은 빈티지 컬렉션 중 플라스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전시. 봄꽃보다 화사한 빛깔과 형태를 자랑하는 플라스틱 가구로 물든 갤러리에서 임상봉 작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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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무대에 놓인 파이버글라스로 만든 ‘판톤’ 체어, 1970년대 이케아에서 판매한 주황색 플라스틱 라운지체어 ‘스코파’와 두 번째 무대 벽면에 설치된 프란코 안노니 디자인의 1970년대 모듈 선반, 그 아래 놓인 이에로 아르니오 디자인의 둥근 ‘파스틸’ 의자는 이번 전시의 주요 컬렉션이다.

첫 번째 무대에 놓인 파이버글라스로 만든 ‘판톤’ 체어, 1970년대 이케아에서 판매한 주황색 플라스틱 라운지체어 ‘스코파’와 두 번째 무대 벽면에 설치된 프란코 안노니 디자인의 1970년대 모듈 선반, 그 아래 놓인 이에로 아르니오 디자인의 둥근 ‘파스틸’ 의자는 이번 전시의 주요 컬렉션이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은 요즘, 가장 핫한 키워드를 찾자면 단연 ‘빈티지’로 통용되는 미드 센추리 모던 가구. 유명 브랜드의 신상품에 집착하는 패션과 달리 리빙 분야는 1950~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색다른 디자인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과 숍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30여 년 전 독일 유학 시절부터 미드센추리 모던 디자인의 가치를 탐구하고 수집하며 그 매력을 생활로 향유해온 임상봉 작가가 ‘조은숙아트앤라이프’ 갤러리에서 갖는 <플라 플라 플라스틱> 전시는 빈티지 광풍 속, 혼돈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명쾌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플라스틱’이라는 주제어로 선별된 200여 점의 미드센추리 모던 디자인 컬렉션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초판부터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디자이너의 플라스틱 역작,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자신의 작품과 환상의 조합을 이룬다. 사적 취향이 반영된 가구와 소품은 빈티지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안목을 키우며, 깊이와 재미를 동시에 선사한다. 

물방울 모양의 펜던트 조명은 1950년대 로타플렉스 제품.

물방울 모양의 펜던트 조명은 1950년대 로타플렉스 제품.

물방울 모양의 펜던트 조명은 1950년대 로타플렉스 제품.

빈티지 컬렉터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임상봉 작가.

빈티지 컬렉터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임상봉 작가.

빈티지 컬렉터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임상봉 작가.

미드센추리 모던 디자인 사전에 등장하는 주요 작품을 다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컬렉션이 방대해요. 그럼에도 플라스틱만으로 전시를 기획한 이유가 있나요? 오랜 인연인 갤러리 관장님께서 예전에 ‘플라스틱’이라는 카페를 운영했었고, 저를 통해 이에로 아르니오(Eero Aarnio)의 둥근 플라스틱 의자를 수집했죠. 당시만 해도 빈티지에 대한 관심이 지금처럼 대중적이지 않았어요. 요즘 빈티지의 인기가 반갑긴 하지만 특정 디자인이 ‘유행템’처럼 소비되는 현상이 안타까워요. 그래서 이번 전시는 미드센추리 모던 디자인의 매력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플라스틱으로 정했습니다.

미드센추리 모던 디자인에서 플라스틱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는지 살펴보면 각 시대별 디자인 특징을 감지할 수 있죠. 예를 들어 바우하우스는 가구에 스틸을 도입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신소재에 대한 탐구가 활발하던 시기에는 파이버글라스, 플라스틱, 플라이우드를 사용한 디자인이 대거 등장하죠. 플라스틱 이전의 가구는 나무와 스틸로 제작됐고 재료가 지닌 속성 때문에 형태와 색상이 제한적이었지만 그에 반해 알록달록, 자유자재로 성형되는 플라스틱은 디자이너에게 세상에 없던 가구와 생활용품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었어요.

전시 포스터에 베르너 판톤의 대표작으로 널리 알려진 ‘판톤’ 체어를 내세웠습니다. 판톤 체어는 독특한 유선형 디자인으로 인지도가 높은 편이죠. 앞서 언급했듯 이 디자인도 시대적 배경을 알아보면 가치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우주 정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던 1960년대 ‘스페이스 에이지’ 시기에 천재적인 상상력을 발휘한 베르너 판톤은 미래 지향적인 의자를 만들었는데, 그 초기 생산품은 ‘파이버글라스’로 출시됐어요. 제가 갖고 있는 판톤 체어는 바로 그때 생산된 오리지널입니다. 오늘날 판톤 체어는 비트라에서 이보다 가볍고 다양한 컬러의 플라스틱으로 제작되고 있는데, 이를 비교해보면 빈티지의 묘미를 알게 될 거예요.

50년 전에 나온 디자인일까 믿기 힘들 만큼 세련되고, 처음 보는 가구가 많아요.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스코파(Scopa)’ 라운지체어는 스웨덴 디자이너 올레 예를뢰브 크누엔(Olle Gjerlöv Knudsen)과 토르벤 린트(Torben Lind)가 1970년대 이케아를 위해 만든 대중적인 가구죠. 동시대 이탈리아의 프란코 안노니(Franco Annoni)가 안파폼(Ampaform)이라는 제조사에서 발표한 오렌지색 플라스틱 선반은 획기적인 모듈 수납 가구로 대량생산되었어요. 하지만 이 두 디자인은 단종된 데다 많이 남아 있지 않아 새로울 거예요.

색깔 있는 플라스틱 컬렉션 덕분에 전시장이 경쾌합니다. 각 섹션마다 가구와 짝을 이룬 그림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여요. 빈티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직접 소유하고 사용해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봅니다. 플라스틱 빈티지 컬렉션은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에게 색감과 라인에 대한 많은 영감을 선사한 존재죠. 그림과 가구의 궁합도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서 맞춰졌고요. 플라스틱 가구가 처음 등장했을 때 대부분 사람들의 집에 있던 가구는 나무 일색이었죠. 그럼에도 플라스틱 가구가 이질감 없이 집안에 어울릴 수 있었던 건 컬러가 포인트가 되었기 때문이란 걸 기억하세요!

벽면의 컬러풀한 옷걸이 모듈은 1970년대 유르겐 랑에의 ‘쉔부흐’, 접이식 책상과 의자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지안 카를로 피레티.

벽면의 컬러풀한 옷걸이 모듈은 1970년대 유르겐 랑에의 ‘쉔부흐’, 접이식 책상과 의자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지안 카를로 피레티.

벽면의 컬러풀한 옷걸이 모듈은 1970년대 유르겐 랑에의 ‘쉔부흐’, 접이식 책상과 의자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지안 카를로 피레티.

임상봉 작가의 ‘Color of Mother’ 그림과 헬무트 베츠너의 ‘보핑어’ 체어.

임상봉 작가의 ‘Color of Mother’ 그림과 헬무트 베츠너의 ‘보핑어’ 체어.

임상봉 작가의 ‘Color of Mother’ 그림과 헬무트 베츠너의 ‘보핑어’ 체어.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미드센추리 모던 디자인 컬렉터인 임상봉 작가가 <플라 플라 플라스틱>展을 열었다. 25년간 각종 디자인의 탄생과 소비의 현장을 누비며 모은 빈티지 컬렉션 중 플라스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전시. 봄꽃보다 화사한 빛깔과 형태를 자랑하는 플라스틱 가구로 물든 갤러리에서 임상봉 작가를 만났다.

CREDIT INFO

진행
이정민(프리랜서)
사진
정택
문의
조은숙 아트앤라이프 갤러리(02-541-8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