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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속 빈티지 가구 숍 3

빈티지를 탐구하고 기록하다, 알코브 대표 오미나

On April 14, 2021

지금은 그야말로 빈티지 가구 숍 춘추전국시대.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오리지널 빈티지 디자인 가구 숍 네 곳과 그곳을 운영하는 이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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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에 제작된 MIM Roma의 월 유닛. 티크목으로 제작하고 서랍은 알루미늄을 사용해 장식성을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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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블루 포인트 샹들리에와 르네 그뤼오(Rene Gruau)의 빈티지 포스터.

판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고등동에 단연 눈에 띄는 단정한 벽돌 건물이 하나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높은 층고 덕분에 숨통이 확 트이는 공간이 펼쳐지고, 다이닝 테이블과 데스크, 소파, 캐비닛 등 다채로운 가구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2018년 오픈한 빈티지 가구 숍 알코브로, 주로 1950~60년대 미드센추리 모던 디자인 가구를 수집하고 소개하는 공간이다. 현재는 70% 이상 북유럽 가구들을 판매하지만 상황에 따라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까지 다양한 국가의 가구를 소개하기도 한다. 알코브를 만든 오미나 대표는 디자인을 전공한 후 대림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다 빈티지 가구에 눈을 떴다. 핀 율(Finn Juhl) 전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알게 된 빈티지 가구의 매력에 빠져 이 브랜드를 만들었고, 성실히 가구를 탐구하며 알코브를 키워왔다. 이 때문에 알코브는 단순히 가구를 셀렉하고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빈티지 가구의 이야기를 쌓는 것에 정성을 기울인다. 빈티지 가구를 여러 앵글로 촬영하고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소개하는데, 가구 자체의 이야기에 집중해 디자이너, 제작 시기, 소재 등 여러 관점을 아우른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만, 성실한 탐구가 알코브의 차별점이자 정체성이기에 이 기록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다.  

알코브 오미나 대표가 디자인 서적을 보고 있다.

알코브 오미나 대표가 디자인 서적을 보고 있다.

알코브 오미나 대표가 디자인 서적을 보고 있다.

팔걸이부터 의자 다리가 모두 연결된 라운지체어. 체코의 산업디자이너 진드리치 할라발라(Jindich halabala)가 디자인했다.

팔걸이부터 의자 다리가 모두 연결된 라운지체어. 체코의 산업디자이너 진드리치 할라발라(Jindich halabala)가 디자인했다.

팔걸이부터 의자 다리가 모두 연결된 라운지체어. 체코의 산업디자이너 진드리치 할라발라(Jindich halabala)가 디자인했다.

알코브를 오픈한 지 3년이 됐어요.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2018년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빈티지와 컨템퍼러리의 경계를 모호하게 보는 시각도 많았는데 요즘은 제가 긴장해야 할 정도로 공부를 많이 하고 오세요. 예전에는 일방적으로 설명을 했다면 지금은 질문을 많이 받아요. 그분들 덕분에 저도 확실히 더 많이 공부를 하게 됩니다.

알코브는 벽의 한 부분을 쏙 들어가게 만들어놓은 것을 뜻하는 건축 용어인데요. 알코브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됐나요? 평소에 예쁜 단어나 문장을 모아두는 편이에요. 알코브는 나중에 제 회사를 만들게 되면 브랜드 명으로 짓고 싶은 이름 중 하나였어요. 건축적으로는 실패한 공간을 뜻하기도 하지만 저는 워낙 작은 공간을 좋아해서 알코브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었어요. 가장 작은 나만의 공간인 가구를 보면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으면 해요.

알코브가 오픈한 초기와 달리 이제는 꽤 많은 빈티지 숍이 온오프라인에서 문을 열었어요. 이 많은 숍들 중 알코브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가구를 텍스트로 소개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어요. 사진을 찍고, 텍스트를 적어서 아카이빙하는 작업들이죠. 빈티지 가구는 원 & 온리라 주인에게 가고 나면 저한테 남는 게 없어서 허무한 감정이 밀려들었어요. 몇 번의 허무함을 경험한 후 기록의 필요성을 느꼈죠. 그래서 지금까지 수집했던 가구들을 아카이빙하게 됐는데요. 고객은 물론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작업이에요. 열심히 해도 티는 안 나고 공은 많이 드는 작업이지만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가구를 소개하는 텍스트에는 주로 어떤 내용이 담기나요? 가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디자이너에 대한 설명, 그 제품이 갖고 있는 고유한 특징이나 디자인적으로 의미 있는 부분을 충분히 꺼내서 설명해요. 국내에 유입되는 정보는 오류가 워낙 많아 틀린 정보를 그대로 흡수하기 쉽거든요. 그래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도 팩트 체크예요. 내가 써 내려가는 텍스트에 책임감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어요.

알코브는 꾸준히 새로운 디자이너를 소개하고 있기도 해요. 한 디자이너를 좇아서 바잉 트립을 떠난 적도 있다고요? 앙드레 소르네(Andr Sornay)라는 디자이너를 찾아서 프랑스 리옹으로 간 적이 있어요. 앙드레 소르네는 가구 제작을 가업으로 하는 집에서 태어났어요. 17세에 아버지의 공방을 물려받아 혁신적인 가구를 많이 제작했고요. 우리나라에는 덜 알려졌지만 샬로트 페리앙, 피에르 샤로 등 당대 프랑스 디자이너들과 견줄 만한 디자이너로 재평가 받고 있어요. 그의 발자취를 따라갔던 그 여행은 지금까지도 정말 재미있었던 경험으로 남아 있어요. 덕분에 컬렉션의 폭도 넓어졌고, 취급하는 가구들도 전형적이지 않고 유니크해졌거든요. 알코브에는 유명 디자이너의 제품도 물론 있지만 아직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디자이너의 제품도 비치해요. 새로운 디자이너를 찾고, 새로운 예쁨을 보는 것이 이 일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 앞으로도 이렇게 운영할 생각이에요.

빈티지 가구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사용된 시간만큼, 가구 그 이상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어 매력적이에요. 그 속에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그걸 발견하는 재미도 있고요. 최근에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주거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빈티지도 주거 환경의 한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으면 해요. 알코브가 그 지점에서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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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제작된 이탈리아 화장대와 스툴이 블루 포인트의 데이베드와 어우러져 있다.

1950년대 제작된 이탈리아 화장대와 스툴이 블루 포인트의 데이베드와 어우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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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야말로 빈티지 가구 숍 춘추전국시대.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오리지널 빈티지 디자인 가구 숍 네 곳과 그곳을 운영하는 이들을 만났다.

CREDIT INFO

기획
류창희(프리랜서)
사진
이지아,정택
문의
알코브 쇼룸(031-705-0903, www.instagram.com/alko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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