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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스토리

사람을 이해하는 디자이너, 일세 크로퍼드

On March 24, 2021

인간 행동학을 연구한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만든 공간에는 뭔가 특별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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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튜디오일세에서 디자인한 이케아의 신넬리그 조명. 친환경소재 대나무로 제작했다. 2 예술가 어머니와 신문기자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랐다는 일세 크로퍼드.

스톡홀롬의 호텔 에트 햄은 숙소가 12개밖에 되지 않은 소규모 고급 호텔로 직원과 고객을 분리하는 공간을 없애고 호텔 전체를 내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받도록 만들었다.

스톡홀롬의 호텔 에트 햄은 숙소가 12개밖에 되지 않은 소규모 고급 호텔로 직원과 고객을 분리하는 공간을 없애고 호텔 전체를 내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받도록 만들었다.

스톡홀롬의 호텔 에트 햄은 숙소가 12개밖에 되지 않은 소규모 고급 호텔로 직원과 고객을 분리하는 공간을 없애고 호텔 전체를 내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받도록 만들었다.

인테리어 매거진 편집장에서 디자이너로

영국을 대표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일세 크로퍼드는 대학에서 건축과 건축사를 공부했다. 잠시 건축사사무실에서 일하다 건축 잡지 에디터를 거쳐 인테리어 매거진 <엘르 데코>의 영국판 창간 멤버로 참여했고, 10여 년간 편집장을 역임했다. 잡지에서의 오랜 경험은 그녀가 디자이너로 활동할 때 좀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하고 일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고 말한다.

“독자들이 흥미를 느끼고 영감을 주는 기사를 만들어야 했는데, 비주얼과 함께 그 공간이 실재로 어떻게 쓰이는지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어요. 어떤 공간이 실용적이고 독자를 감동시키는지 알게 됐죠.” 잡지에서 수많은 디자인을 접할수록 스스로 무언가를 창조하고 싶었던 그녀는 잡지를 떠나 인간 행동학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공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감각의 집》을 집필했다. 감각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였다.

1999년엔 아인트호벤 디자인 아카데미에서 ‘인간과 웰빙학과’를 설립해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2003년에는 그녀만의 디자인 스튜디오 ‘스튜디오일세’를 열어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기 시작한다.

소호 하우스 클럽의 뉴욕 지사, 스톡홀름의 호텔 에트 헴, 캐세이 퍼시픽항공의 공항 라운지, 뷰티 브랜드 이솝의 첫 영국 매장, 세계적인 이탈리아 셰프 마시모 보투라가 만든 사회적 공동체 식당 레페토리오 펠릭스 등 다양한 공간의 인테리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케아의 친환경 제품 신넬리그 컬렉션을 디자인하고 조지 젠슨, 카스탈 등과 협업해 인테리어 소품을 제작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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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초의 이솝 매장도 스튜디오일세에서 디자인했다. 매일 피부를 관리해야 한다는 CEO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매장 안에 커다란 세면대를 비치한 인테리어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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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일세 크로퍼드가 직접 디자인한 의자와 조명.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찾지 못해 직접 만들게 되었다고.

이케아부터 특급 호텔까지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삶과 작업을 조명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앱스트랙트 : 디자인의 미학>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출연진 중 한 명인 일세 크로퍼드에 관한 관심도 커졌다. 다큐에는 그녀가 인간의 삶에 주목하고 따뜻하고 편안하면서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담겨있다.

일세 크로퍼드에게 인테리어 디자인이란 사람들이 더 완전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하는 것. 디자인 브랜드 비트라와의 인터뷰에서도 “건축가들의 초점이 건축적 표현, 거리에서 건물의 역할, 도시의 복원 등에 집중되어 있다면,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은 건물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죠”라고 말하며 실내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녀의 특기는 딱딱한 공간을 집처럼 편안하게 변화시키는 것, 특정 스타일을 강조하기보다 공간의 맥락에 맞는 자재를 선택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소한 부분까지 꼼꼼히 검토하며 가구를 제작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단 3인치(7.62cm) 차이로 가구의 편안함이 결정된다고. 일세 크로퍼드의 디자인은 이용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이용자가 가장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공간을 경험하는 이의 무의식까지 만족시키려고 노력한다.

인간에 대한 애정은 결국 ‘웰빙’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으로 그녀를 이끌었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물건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섭렵해 공간을 구성하는 모든 것이 사람에게 이롭게 작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재구성한다.

디자인의 힘을 믿는 일세 크로퍼드의 꿈은 자신이 창조하는 공간과 물건이 인간의 행복에 기여하고 후손에게 더 나은 세계를 물려주는 것. <앱스트랙트 : 디자인의 미학>에서는 그녀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이케아의 식당 리뉴얼 과정을 보여주는데, 이 역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프로젝트의 하나. 아직 완료되지 않은 10년 기획으로 어떤 공간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현재의 공항 보안검색대 같은 곳을 대가족이 함께 방문해 몸에 좋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기분 좋은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일세 크로퍼드 디자인의 이케아 레스토랑은 어떤 모습일까? 부디 지금의 시스템을 파격적으로 바꿔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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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위치한 사회적 공동체 식당 레페토리오 펠릭스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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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공항 케세이 퍼시픽항공의 일등석 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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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디자인한 TOGETHER TABLE로 스타일링한 공간.

인간 행동학을 연구한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만든 공간에는 뭔가 특별함이 있다.

CREDIT INFO

기획
심효진 기자
사진
www.studioilse.com, www.netfli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