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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톤으로 더욱 포근하게

휴식이 있는 공간 디자이너의 집

On March 23, 2021

전쟁 같은 하루의 끝을 포근히 안아주는 공간이 있다면…. 집은 완벽한 휴식을 취하는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꾸민 공간 디자이너의 신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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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향기의 인센스 스틱을 거실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좋아하는 향기의 인센스 스틱을 거실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좋아하는 향기의 인센스 스틱을 거실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온전한 쉼을 누리다

사이랩공간디자인(42LAB)은 설립된 지 6년 된 공간 디자인 회사로,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감각적인 결과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건축 디자인을 전공한 후 직접 펍을 운영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최익성 대표는 42LAB을 설립한 후 상업 공간 디자인에서 두각을 보였다. 그의 신혼집은 주거 공간에서 그간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마음껏 시도해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었다.

“제 자신이 클라이언트가 되어 디자인을 하다 보니 그동안 고객에게 했던 조언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어요. 제 취향도 다시 확인할 수 있었고요.” 공들인 신혼집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아내 홍성희 씨와 반려견 두루. “주말이면 핫한 곳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 편이었는데, 그런 곳보다 저희 집이 훨씬 더 멋지더라고요(웃음). 힙한 카페나 호캉스 같은 것들을 잊게 됐어요. 두루에게도 아늑한 휴식처가 된 것 같아 만족하고요.”

종양혈액내과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 아내와 시공 현장에서 일과 씨름하는 최 대표가 하루 일과를 마치고 들어왔을 때 포근하게 맞이해주는 공간. 최익성 대표의 바람대로 부부는 집에서 온전한 휴식을 누리며 반려견 두루와 행복을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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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주거 공간에서 TV를 두는 자리에 최익성 대표가 직접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서 액자로 만들고 진열해두었다. 책과 향기, 음악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던 거실.

보통의 주거 공간에서 TV를 두는 자리에 최익성 대표가 직접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서 액자로 만들고 진열해두었다. 책과 향기, 음악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던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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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패브릭을 발견하고 비아인키노에서 주문 제작한 노란색 소파. 소파 위 모자이크 패턴 러그는 헤리티지플로스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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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펍을 운영할 때 사용하던 오래된 스피커를 거실에 두고 부부가 평소 즐겨 뿌리는 향수를 모아두었다.

예전 펍을 운영할 때 사용하던 오래된 스피커를 거실에 두고 부부가 평소 즐겨 뿌리는 향수를 모아두었다.

카스틸리오니 디자인의 플로스 조명이 다이닝 공간에 잘 어울린다.

카스틸리오니 디자인의 플로스 조명이 다이닝 공간에 잘 어울린다.

카스틸리오니 디자인의 플로스 조명이 다이닝 공간에 잘 어울린다.

파란색 패브릭으로 제작한 놀의 라운지체어. GU빈티지샵에서 첫눈에 반해 구입했다.

파란색 패브릭으로 제작한 놀의 라운지체어. GU빈티지샵에서 첫눈에 반해 구입했다.

파란색 패브릭으로 제작한 놀의 라운지체어. GU빈티지샵에서 첫눈에 반해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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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앞 작은 복도에 수납장을 두고 거울과 작은 소품들을 진열해두었다.

공간을 하나의 결과물로 보지 않고, 그곳을 사용하는 사람들에 따라 변화하고 진화할 수 있도록 기본 바탕을 만들어가려고 해요. 그 공간 속 삶의 편리가 아름다움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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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은 직접 고른 합판으로 주문 제작한 가구를 들였다. 맞은편 벽도 같은 소재의 합판으로 마감해 주방의 전체 분위기를 통일했다. 수납 소품도 직접 제작한 것들이다.

주방은 직접 고른 합판으로 주문 제작한 가구를 들였다. 맞은편 벽도 같은 소재의 합판으로 마감해 주방의 전체 분위기를 통일했다. 수납 소품도 직접 제작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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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은 직접 고른 합판으로 주문 제작한 가구를 들였다. 맞은편 벽도 같은 소재의 합판으로 마감해 주방의 전체 분위기를 통일했다. 수납 소품도 직접 제작한 것들이다.

주방은 직접 고른 합판으로 주문 제작한 가구를 들였다. 맞은편 벽도 같은 소재의 합판으로 마감해 주방의 전체 분위기를 통일했다. 수납 소품도 직접 제작한 것들이다.  

  • 주방은 직접 고른 합판으로 주문 제작한 가구를 들였다. 맞은편 벽도 같은 소재의 합판으로 마감해 주방의 전체 분위기를 통일했다. 수납 소품도 직접 제작한 것들이다. 
주방은 직접 고른 합판으로 주문 제작한 가구를 들였다. 맞은편 벽도 같은 소재의 합판으로 마감해 주방의 전체 분위기를 통일했다. 수납 소품도 직접 제작한 것들이다.
  • 집 전체를 원목과 화이트 벽으로 마감한 것과 대조적으로 블랙 톤의 소재를 활용한 화장실. 
집 전체를 원목과 화이트 벽으로 마감한 것과 대조적으로 블랙 톤의 소재를 활용한 화장실.
  • 마마콤마 작가가 직접 만들어서 선물해준 작품이 놓인 현관. 마마콤마 작가가 직접 만들어서 선물해준 작품이 놓인 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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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성 대표의 작업실. 책상과 책장은 직접 디자인하고 주문 제작했다. 의자는 놀 제품.

최익성 대표의 작업실. 책상과 책장은 직접 디자인하고 주문 제작했다. 의자는 놀 제품.

서재 한쪽엔 직접 디자인한 작은 테이블과 놀의 체어를 두어 부부가 앉아 대화를 나누기 편하게 디자인했다.

서재 한쪽엔 직접 디자인한 작은 테이블과 놀의 체어를 두어 부부가 앉아 대화를 나누기 편하게 디자인했다.

서재 한쪽엔 직접 디자인한 작은 테이블과 놀의 체어를 두어 부부가 앉아 대화를 나누기 편하게 디자인했다.

쉼을 주제로 디자인한 베란다.  평상처럼 높여서 의자에 앉아 창밖을 바라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쉼을 주제로 디자인한 베란다. 평상처럼 높여서 의자에 앉아 창밖을 바라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쉼을 주제로 디자인한 베란다. 평상처럼 높여서 의자에 앉아 창밖을 바라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창밖을 바라볼 수 있도록 자리한 침대. 침구와 커튼은 꼬또네 제품.

창밖을 바라볼 수 있도록 자리한 침대. 침구와 커튼은 꼬또네 제품.

창밖을 바라볼 수 있도록 자리한 침대. 침구와 커튼은 꼬또네 제품.

42LAB은 어떤 회사인가요?
관계를 중심으로 공간을 만드는 디자인 스튜디오예요. 하나의 공간이 탄생할 때 클라이언트와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와 클라이언트, 디자인 스튜디오와 공간 등 다양한 관계가 얽히게 되거든요. 저희는 그 관계에 집중해서 좀 더 나은 공간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관계를 중요시하는 디자인 철학이 신선한데요?
저는 공간의 힘을 믿거든요. 하나의 행동이 어떤 환경에서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그 결과물이 완전히 달라져요. 한 사람의 행동 방식이 바뀌는 경우도 많고요. 목적에 맞는 환경(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이 의도한 대로 쓰이는 걸 보면 기분이 너무 좋아요. 저희의 시그니처 디자인이다 할 만한 요소는 없지만 모든 게 맥락 속에서 잘 어우러지는지를 면밀히 살펴가며 일합니다. 그래서 특정한 비주얼이나 재료를 강요하지도 않고요.

지금 살고 있는 집도 그 철학의 결과물인가요?
이 집은 저희 부부의 신혼집인데요. 정원을 사용할 수 있는 아파트 1층이에요. 바쁜 두 사람의 라이프스타일과 반려견 두루의 편의를 고려해 위치를 정하고 디자인했어요. 또 디자이너로서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직접 시도해보는 연습장 같은 공간이기도 해요. 상업 공간 위주로 디자인을 해왔는데, 주거 디자인을 하면서 재료나 가구, 동선 등 제가 해보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펼쳤죠. 저희 가족이 살기 편하게 디자인하고 여러 가지를 시도하다 보니 공사 기간도 엄청 길었어요.

이 집의 콘셉트는 어떻게 정하셨어요?
특별히 디자인적인 스타일이 있는 건 아니고, 휴식에 초점을 맞췄어요. 내가 어떤 공간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끼고 잘 쉴 수 있는가를 고민했죠. 인위적으로 너무 밝은 조도를 만들려고 하지 않고, 대신 해가 떠 있는 시간 동안 자연광이 실내를 비추도록 하고 원목 마감으로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어요.

최익성 대표의 작업실. 책상과 책장은 직접 디자인하고 주문 제작했다. 의자는 놀 제품.

최익성 대표의 작업실. 책상과 책장은 직접 디자인하고 주문 제작했다. 의자는 놀 제품.

최익성 대표의 작업실. 책상과 책장은 직접 디자인하고 주문 제작했다. 의자는 놀 제품.

특색 있는 가구들이 많이 보이는데, 좋아하는 디자인이 확고한 편인가요?
주방, 서재, 드레스 룸의 가구들은 거의 제가 재료를 고르고 디자인해서 제작한 것들이에요. 제가 원하는 패턴, 색감, 디자인을 표현해보려고 노력했어요. 나머지 가구들은 빈티지 가구를 하나 둘씩 모은 거예요. 신기하게도 제가 고르는 가구들은 ‘놀(knoll)’ 의 제품들이 많았어요. 거실의 다이닝 테이블과 의자, 파란색 라운지체어 모두 놀 제품이에요. 커피 테이블은 이사무 노구치의 디자인으로 비트라에서 제작한 제품인데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에요.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을 소개한다면요?
저희 부부가 집보다는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집은 가장 편안한 공간이길 바랐거든요. 그래서 침실에 공을 많이 들이고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긴 편이에요. 쉬는 날엔 하루 종일 침대 위에서 뒹굴뒹굴하려고 일부러 창밖을 바라볼 수 있게 침대 위치를 잡았어요. 아침에 하얀 이불에 드리우는 햇살이 너무 좋고, 창밖으로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것도 좋아요.

공사한 지 4년이 지났다고 들었는데, 지금처럼 잘 유지할 수 있는 비법이 있나요?
처음에 공간 레이아웃을 잘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작은 가구나 소품은 스타일링으로 얼마든지 그때그때 변화를 줄 수 있지만 동선과 관련한 부분이나 손잡이 위치, 문이 열리는 방향, 수납공간의 위치 등은 공간을 유지하는 데 정말 많은 영향을 주거든요. 오래 고민하고 잘 짜인 레이아웃과 정성을 들여 만든 공간이면 어떤 디자인이든 오래도록 잘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카페도 운영하고 계시죠? 한양대학교 안산캠퍼스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하다고 들었어요.
42LAB을 처음 시작하고 안산에 스튜디오를 열었을 때 1층은 카페로, 지하는 작업실로 썼었거든요. 지금은 사무실을 강남으로 옮겨서 리모델링하고 지하도 카페로 영업 중이에요. 42LAB 시작 전에 몇 년 동안 펍을 운영했는데, 그때의 경험 덕분에 카페를 운영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어요. 이런 장사 경험들이 제가 상업 공간을 디자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죠.

고객의 마음을 더 잘 헤아릴 수 있어서인가요?
아무래도 그렇죠. 제가 장사에 대한 이해도가 있으니 겉으로 아름답기만 한 공간보다는 장사가 더 잘될 수 있는 디자인을 제안할 수 있는 거죠. 고객이 장사가 잘돼서 돈을 많이 벌고 다시 저를 찾아오는 게 중요하니까요. 다행히 제가 디자인에 참여한 공간들은 장사가 잘되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다음 공간을 오픈할 때 저를 다시 찾아주는 분들이 많아요.

앞으로 꿈꾸는 공간은 어떤 공간이에요?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길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 여행 중 긴 하루의 끝을 마무리하는 곳이 숙소인데 이제까지 정말 완벽하다고 생각한 곳들이 몇몇 군데 있어요. 포르투의 블루삭호스텔, 바르셀로나의 예호스텔, 교토의 피스호스텔이 참 좋더라고요. 완벽하게 공적이면서도 사적인 디자인이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국내에도 좋은 스테이가 많이 생기는 추세인데, 제가 해외에서 보고 반한 호스텔 같은 곳은 아직 못 봤어요. 기회가 된다면 그런 호스텔을 디자인해보는 게 꿈이에요.

전쟁 같은 하루의 끝을 포근히 안아주는 공간이 있다면…. 집은 완벽한 휴식을 취하는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꾸민 공간 디자이너의 신혼집.

CREDIT INFO

기획
심효진 기자
사진
김덕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