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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일해요

세계적인 기업의 숲 오피스 이야기

On March 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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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사무실의 격식을 깬 트리하우스 회의실. 자연 속에서 창의성과 집중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고안된 혁신적인 업무 공간이다.

전통적인 사무실의 격식을 깬 트리하우스 회의실. 자연 속에서 창의성과 집중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고안된 혁신적인 업무 공간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외 작업 공간의 확장으로서 시애틀 근교에 총 3개의 트리하우스를 건설했다. 그중 하나는 쉼터 역할을 하는 라운지로 운영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외 작업 공간의 확장으로서 시애틀 근교에 총 3개의 트리하우스를 건설했다. 그중 하나는 쉼터 역할을 하는 라운지로 운영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외 작업 공간의 확장으로서 시애틀 근교에 총 3개의 트리하우스를 건설했다. 그중 하나는 쉼터 역할을 하는 라운지로 운영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왜 직원들을 트리하우스에서 근무하게 할까? 울창한 삼나무 숲 사이로 3m 높이 공중에 떠 있는, 마치 톨킨의 소설 속 호빗이 살 법한 트리하우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직원들은 회의를 하거나 각자 업무를 본다. 콘크리트가 아닌 나무 마룻바닥, 햇빛이 실내로 파고드는 지붕의 둥근 채광창, 비바람에 견디도록 만든 벤치와 가구들. 전기 플러그는 해치로 덮어 숨겼고, 에어컨이나 오디오 시스템은 찾아볼 수 없다.

트리하우스의 마스터라 불리는 피트 넬슨(Pete Nelson)이 설계한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캠퍼스의 트리하우스는 다방면에서 사무실의 격식을 철저히 깨뜨린 모습을 보여준다. 이따금 다람쥐가 오가고, 솔방울이 툭- 하고 바닥에 떨어지기도 한다. 노트북만 없다면 이곳이 일터인지 예상할 수 없을 터. “처음 트리하우스에 들어서면 다들 조용해집니다. 마치 주변 환경에 흡수되려는 듯이 말이죠. 자연이 있는 야외 생활은 업무에 대한 인식을 확 바꿔버릴 수 있어요.”

트리하우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마이크로소프트 부동산 및 시설 담당자 브렛 볼터(Bret Boulter)는 재미나 휴식을 위해 트리하우스를 설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일하는 방식에 대한 철학을 공간에 담아내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며 최적의 업무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연구기관 ‘Workplace Advantage Research’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파격적인 업무 공간인 트리하우스도 자연이 인간의 창의성과 집중력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고안된 것. 사실 이런 곳에서라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참신한 아이디어가 솟아오르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커다란 삼나무에 기대어 두 눈을 감고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다시 키보드를 힘차게 두드리는 직원들. 휴가를 내고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그에 못지않은 영감의 샘이 이곳에 존재한다.

《Your Brain on Nature》의 저자이자 하버드대학교 출신의 내과 의사 에바 M. 셀허브(Eva M. Selhub)에 따르면 인간은 자연에 노출될수록 뇌의 신경세포가 자극을 받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량이 줄어들며 면역반응이 개선된다고 한다.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직원들의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트리하우스가 일조를 하고 있다는 증거다.

전 세계 5대륙에서 수집해온 수만 여종의 식물이 자라는 스피어스는 작은 폭포와 시냇물까지 흘러 흡사 식물원 같다.

전 세계 5대륙에서 수집해온 수만 여종의 식물이 자라는 스피어스는 작은 폭포와 시냇물까지 흘러 흡사 식물원 같다.

전 세계 5대륙에서 수집해온 수만 여종의 식물이 자라는 스피어스는 작은 폭포와 시냇물까지 흘러 흡사 식물원 같다.

계단을 따라 28m 높이의 천장까지 솟아 있는 스피어스의 녹색 식물 벽.

계단을 따라 28m 높이의 천장까지 솟아 있는 스피어스의 녹색 식물 벽.

계단을 따라 28m 높이의 천장까지 솟아 있는 스피어스의 녹색 식물 벽.

최근 거주지나 사무실로 자연을 끌어들이는 인테리어와 건축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사무실을 자연 밖으로 내보낸 것과 동일한 맥락. 이는 바이오필릭(Biophilic)이라는 용어로 정리할 수 있다. 생명을 의미하는 영어 바이오(Bio)와 사랑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필리아(Philia)의 합성어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일컫는다. 전문가들은 도시화, 환경오염, 코로나19 등의 변화로 바이오필릭의 인기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다.

집 안에서 식물을 가꾸는 것으로 공기정화와 심리적 안정의 효과까지 꾀하는 플랜테리어와는 달리 바이오필릭은 공간, 재료, 패턴, 향기, 빛, 소리 등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취하기 때문에 도시에서도 자연에서만 가능한 다중 감각 경험을 일깨울 수 있다. 이러한 자연의 가치를 실내로 들여온 바이오필릭의 대표적인 사례로 시애틀에 위치한 아마존 본사의 스피어스(The Spheres)를 꼽는다. 400여 종 2만5000개의 식물이 자라는 투명한 구(球) 형태의 유리온실 3개는 런던의 큐 가든이나 싱가포르의 가든스 바이 더 베이를 연상케 한다. 미국의 건축사사무소 NBBJ가 디자인한 현대적인 건축물의 내부는 그야말로 도심 속 열대우림을 옮겨놓은 것과 다름없다. 아마존의 글로벌 부동산 및 시설 부사장인 존 쇼틀러(John Schoettler)가 스피어스에 거는 기대 또한 바이오필릭 디자인 효과다. “현대적인 사무실에서 부족한 것이 무엇일까? 우리는 자연에서 그 답을 찾았습니다. 스피어스는 직원들이 만나 협력하고, 유연하게 사고하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는 공간이 되어줄 겁니다.”


아마존은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계획 중인 제2 본사 캠퍼스 건물 3동 중 하나를 스피어스를 설계한 NBBJ에 맡겨 한 번 더 바이오필릭 콘셉트로 짓기로 결정했다. 헬릭스(The Helix)라고 이름 지은 107m 높이의 최첨단 현대 건축물. 나선형의 유리 타워\를 휘감은 것은 빽빽하게 심은 나무들이다. 아마존의 직원들은 빌딩 숲에 난 워킹 트레일을 따라 건물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자연을 즐기게 될 것이다. 자연과 사무실의 혁신적인 결합, 자연을 닮은 창의적인 업무 공간인 그린 오피스는 일시적 트렌드가 아니라 인간을 위한 위로이자 행복감을 안겨주는 일터로서 오래도록 마주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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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어스의 외관. 구형의 유리온실은 카탈란 다면체(Catalan solid)라 불리는 자연의 패턴에서 착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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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둥지 형태의 스피어스 공중 회의실. 조금씩 흔들리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새 둥지 형태의 스피어스 공중 회의실. 조금씩 흔들리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CREDIT INFO

기획
유미정 기자
진행
함희선(프리랜서)
사진
Microsoft, NBB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