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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동물친구들과 함께!

제주 바닷가 마을의 독채 펜션에 살아요

On March 19, 2021

‘오늘도 하얗게 불태웠다!’ 제주도 바닷가에서 상점과 펜션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자, 동물 친구 다섯을 돌보며 바쁘게 살아가는 박재은 씨의 보람찬 일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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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를 차지한 반려견 두루마리, 베스와 함께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박재은씨.

아르텍의 레스팅 테이블과 디터 람스 턴테이블을 함께 연출해 나뭇결의 따스함으로 공간을 채웠다.

아르텍의 레스팅 테이블과 디터 람스 턴테이블을 함께 연출해 나뭇결의 따스함으로 공간을 채웠다.

아르텍의 레스팅 테이블과 디터 람스 턴테이블을 함께 연출해 나뭇결의 따스함으로 공간을 채웠다.

디터 람스의 턴테이블을 수집하는 박재은 씨가 보유한 오디오 중 일명 ‘백설공주의 관’으로 불리는 SK 시리즈.

디터 람스의 턴테이블을 수집하는 박재은 씨가 보유한 오디오 중 일명 ‘백설공주의 관’으로 불리는 SK 시리즈.

디터 람스의 턴테이블을 수집하는 박재은 씨가 보유한 오디오 중 일명 ‘백설공주의 관’으로 불리는 SK 시리즈.

비초에의 선반과 결합된 오디오와 스피커를 침실 창가에 두고 카스텔리 체어와 데스크 세트를 매치했다.

비초에의 선반과 결합된 오디오와 스피커를 침실 창가에 두고 카스텔리 체어와 데스크 세트를 매치했다.

비초에의 선반과 결합된 오디오와 스피커를 침실 창가에 두고 카스텔리 체어와 데스크 세트를 매치했다.

작은 생명들을 위하는 마음

박재은 씨의 제주행은 그의 남다른 반려동물 사랑에서 시작됐다. 서울에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고, 음악학원을 운영하는 바쁜 와중에도 강아지들을 위해 홀로 주택살이를 자처했었다. 강아지들을 돌보느라 당일치기로만 여행을 다녀야 했던 박재은 씨에게 어느 날 제주도에서 살고 싶다는 로망이 생겼다.

“<효리네 민박> 때문이에요. 제주의 자연 속에 살아보고 싶어서 강아지 세 마리를 데리고 한 달 살기를 했어요. 제주도 동서남북을 여행해보니 서울과 다른 이곳의 삶도 좋았고 무엇보다 강아지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집을 짓고 살자!’ 용기를 냈습니다. 제주에서 연세로 살면서 본격 집 짓기에 돌입했어요.”

미래를 대비해 7년 전 제주도 서쪽 해변에 매입해둔 땅이 비로소 진가를 발휘하게 된 때였다. 매입 당시엔 주변 모두 비어 있던 척박한 땅이었는데 해변을 따라 올레길이 들어서 바다를 즐기기 더없이 좋은 환경이 된 것. 반려동물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며 천천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 끝에 작은 상점과 독채 펜션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그길로 펜션 두 동에 상점, 살 집까지 네 채의 집을 동시에 올리는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됐다. 미드센추리 빈티지 가구를 수집하느라 방 안 가득 의자를 쌓아두고 살았을 만큼 인테리어를 즐겨왔던 박재은 씨. 비록 10년도 더 늙는 기분이었지만, 집을 짓고 손님들을 위한 가구를 준비하는 시간이 너무나 즐거웠다고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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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향으로 크게 창을 내 햇살이 가득한 거실. 아르텍, 칼한센앤선의 밝은 톤 원목 가구로 온화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햇살 좋은 창가의 소파는 언제나 반려견들의 차지다.

남향으로 크게 창을 내 햇살이 가득한 거실. 아르텍, 칼한센앤선의 밝은 톤 원목 가구로 온화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햇살 좋은 창가의 소파는 언제나 반려견들의 차지다.

 

혼자서 일을 하는 데는 익숙하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어갈 때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아요. 감각 좋은 언니가
‘상점이 이런 분위기였으면 좋겠다’ 하는 자잘한 잔소리들을 해주기도 하고, 주변 친구들의 응원 덕분에 빵을 본격적으로 만들어야겠단 용기도 얻었죠.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며 경험한 좋은 것들을 저의 공간을 통해 나누고 싶어요.

 

이 집의 공주이자 대장인 고양이 미미. 무더운 여름, 몸이 많이 상한 상태로 서귀포시 곶자왈 공원에 버려졌던 새끼 고양이 미미를 구조해 가족이 되었다.

이 집의 공주이자 대장인 고양이 미미. 무더운 여름, 몸이 많이 상한 상태로 서귀포시 곶자왈 공원에 버려졌던 새끼 고양이 미미를 구조해 가족이 되었다.

이 집의 공주이자 대장인 고양이 미미. 무더운 여름, 몸이 많이 상한 상태로 서귀포시 곶자왈 공원에 버려졌던 새끼 고양이 미미를 구조해 가족이 되었다.

잔 카를로 피레티가 디자인한 카스텔리 라운지체어에 앉은 영심이.

잔 카를로 피레티가 디자인한 카스텔리 라운지체어에 앉은 영심이.

잔 카를로 피레티가 디자인한 카스텔리 라운지체어에 앉은 영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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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경 빵을 준비하는 시간이 가장 즐거운 이유는 창밖의 잔잔한 바다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

오전 10시경 빵을 준비하는 시간이 가장 즐거운 이유는 창밖의 잔잔한 바다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

높다란 천장의 모양을 있는 그대로 살리고자 벽 대신 맞춤 제작한 수납장으로 공간을 구분한다. 박재은 씨는 펜션에 배치할 가구를 직접 디자인했을 정도로 가구와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다.

높다란 천장의 모양을 있는 그대로 살리고자 벽 대신 맞춤 제작한 수납장으로 공간을 구분한다. 박재은 씨는 펜션에 배치할 가구를 직접 디자인했을 정도로 가구와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다.

높다란 천장의 모양을 있는 그대로 살리고자 벽 대신 맞춤 제작한 수납장으로 공간을 구분한다. 박재은 씨는 펜션에 배치할 가구를 직접 디자인했을 정도로 가구와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다.

한림읍 금성포구 인근에 자리해 한적한 바닷가 마을의 정취가 느껴지는 집의 기록 펜션과 상점.

한림읍 금성포구 인근에 자리해 한적한 바닷가 마을의 정취가 느껴지는 집의 기록 펜션과 상점.

한림읍 금성포구 인근에 자리해 한적한 바닷가 마을의 정취가 느껴지는 집의 기록 펜션과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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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수납장 너머에 만든 욕실. 눈높이에서 바다를 감상하도록 욕조를 설치했다.

 

제주 바닷가 마을의 삶은 서울과 많이 달라요. 어쩌다 피자 한 판이 생기면 동네 친구들을 불러다가 나눠 먹을 정도로 서울에선 별일이 아니었던 일도 이벤트가 되죠. 서울에서 흔한 해외 식재료나 석화 같은 타 지역 제철 생물을 구하기도 어렵거든요. 꼭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주인공들처럼 음식 하나도 귀하게 여기고, 행복을 느끼게 돼요.

 

올겨울 깜찍한 화목 난로를 장만해 장작불로 고구마를 구워 먹었다. 설치비가 제품을 구매한 비용만큼 많이 들었지만 덕분에 친구들과 군고구마를 나누며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올겨울 깜찍한 화목 난로를 장만해 장작불로 고구마를 구워 먹었다. 설치비가 제품을 구매한 비용만큼 많이 들었지만 덕분에 친구들과 군고구마를 나누며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올겨울 깜찍한 화목 난로를 장만해 장작불로 고구마를 구워 먹었다. 설치비가 제품을 구매한 비용만큼 많이 들었지만 덕분에 친구들과 군고구마를 나누며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여전히 바쁘지만, 몇 배로 행복한 삶

반려동물에게 곁을 주며 조금은 여유를 누리고 싶었던 박재은 씨의 삶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을까? “제주의 삶도 도시만큼 치열해요. 눈을 뜨자마자 동물들을 돌보고, 마당 청소 한 번 하고, 웰컴 푸드로 나갈 빵을 굽고, 상점 재고를 정리하면서 주문을 하고 물건을 받고, 수시로 오는 전화를 받다 보면 자정 넘어 잠드는 적도 많아요.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고, 강아지들과 시간을 갖고 천천히 나아갈 수 있어서 행복해요. 열심히 산다는 건 보람찬 일인 것 같아요.”

장애가 있어 서클링 증상을 보이는 웰시 코기 썸머와 다리가 불편한 고양이 미미까지. 강아지 넷, 고양이 한 마리를 거두는 것만으로도 잠시 앉아 있을 새가 없다는 박재은 씨. 그래도 밤이면 한적해지는 바닷가 마을에서의 일상을 더욱 밀도 있게 보내고자 식재료와 소품을 판매하는 편집숍을 구상해 지난 1월 ‘집의 기록 상점’을 정식 오픈했다.

맛있는 빵집이 필요하다는 제주 친구들의 꼬임에 넘어가 카눌레와 에그타르트 같은 구움 과자까지 만들며 손님을 맞느라 유난히 바쁜 겨울을 보내는 중이다. 돌이켜 보니 어느덧 취향이 취미가 되고, 취미가 일과 삶 속에 스미고 있었다. 빈티지 디자이너 가구를 좋아하고, 맛있는 요리와 빵을 즐기고, 음악과 동물을 사랑하는 등,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며 살다 보면 어느덧 일과 삶이 조화되는 이상적인 삶이 따르게 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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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과 하부장을 모두 타일로 마감한 집의 기록 상점의 작은 주방. 줄눈에 물때가 끼어 관리가 어렵긴 해도 반듯한 타일의 아기자기함이 매력적이다.

벽과 하부장을 모두 타일로 마감한 집의 기록 상점의 작은 주방. 줄눈에 물때가 끼어 관리가 어렵긴 해도 반듯한 타일의 아기자기함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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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딱 3일만 문을 여는 집의 기록 상점의 창가. 솜씨 좋은 박재은 씨의 에그타르트부터 트러플 꿀, 밀가루 같은 수입 식재료와 식기류, 편안함을 주는 패션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일주일에 딱 3일만 문을 여는 집의 기록 상점의 창가. 솜씨 좋은 박재은 씨의 에그타르트부터 트러플 꿀, 밀가루 같은 수입 식재료와 식기류, 편안함을 주는 패션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붉은 벽돌로 마감한 집의 기록 상점 내부에는 벽돌로 연출한 독특한 디스플레이를 감상할 수 있다.

붉은 벽돌로 마감한 집의 기록 상점 내부에는 벽돌로 연출한 독특한 디스플레이를 감상할 수 있다.

붉은 벽돌로 마감한 집의 기록 상점 내부에는 벽돌로 연출한 독특한 디스플레이를 감상할 수 있다.

천장이 높은데다 벽면의 질감을 노출해 내추럴한 무드를 자아내는 상점의 한 코너.

천장이 높은데다 벽면의 질감을 노출해 내추럴한 무드를 자아내는 상점의 한 코너.

천장이 높은데다 벽면의 질감을 노출해 내추럴한 무드를 자아내는 상점의 한 코너.

‘오늘도 하얗게 불태웠다!’ 제주도 바닷가에서 상점과 펜션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자, 동물 친구 다섯을 돌보며 바쁘게 살아가는 박재은 씨의 보람찬 일상 속으로.

CREDIT INFO

기획
김의미 기자
사진
이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