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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할 틈 없는 3층집

70대 부부가 사는 감각적 로맨틱 하우스

On March 16, 2021

“좋아서 탈이지.” 결혼 생활 40년이 넘어도 이토록 다정한 부부는 둘만의 행복에 입각해 집을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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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거실에 배치한 페치카 장식은 마멜, 소파는 독일 브랜드 bullfr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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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m에 이르는 시원한 층고를 자랑하는 거실. 바닥 전체와 TV 뒷벽은 세라믹 타일로 마감했다.

4.5m에 이르는 시원한 층고를 자랑하는 거실. 바닥 전체와 TV 뒷벽은 세라믹 타일로 마감했다.

공간은 말한다

설 명절을 앞둔 월요일, 용인에 위치한 타운하우스에 초대받았다. 부부가 사는 3층집이라는 간단한 정보만을 가진 채 선입견 없이 이 집에 들어섰다. 처음 한참은 테이블 앞에 앉아 창밖을 바라봤고, 그다음엔 한 걸음씩 공간을 곱씹었다. 좋아서! 애초에 질문을 할 생각이 없었던 사람처럼 말을 아끼게 됐다. 명작의 실물을 영접했을 때처럼 시선을 옮길 때마다 물음표 대신 느낌표가 따라 붙었다. 집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는 이에 대한 많은 정보가 보인다. 액자에 넣은 가족사진과 같은 직접적인 단서도 있지만 가구나 인테리어를 통해 취향과 취미가 은근히 드러난다.

이를테면 안마의자와 같이 비중이 큰 가구, 따로 장을 마련해 수집하는 소품, 주로 사용한 컬러 등. 1층을 드레스 룸으로, 2층에 공용 공간과 침실을 두고 3층은 가족실과 게스트 룸으로 이루어진 구조를 보니 확실히 부부를 중심에 둔 라이프스타일이 느껴졌다. 침실이 아름다운 만큼 사이가 좋은 부부일 거라는 예감도 들었다. 각 공간이 어느 것 하나 거슬리지 않고 유기적인 흐름을 갖기까지는 디자이너의 역량도 크지만 좋은 제안을 받아들이는 집주인의 안목도 중요하다. 집 안에 온기가 가득한 걸 보니 집주인 부부는 유연하면서도 감각이 있는 분들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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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침대 2개를 따로 쓰는 부부의 수면 스타일에 맞춰 가구를 맞춤 제작했다.

싱글 침대 2개를 따로 쓰는 부부의 수면 스타일에 맞춰 가구를 맞춤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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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적으로 널따란 욕조를 제작해 홈 스파를 즐길 수 있다.

조적으로 널따란 욕조를 제작해 홈 스파를 즐길 수 있다.

침실 한쪽에 RIVA1920 원목 화장대와 남편을 위한 작은 드레스 룸을 마련했다.

침실 한쪽에 RIVA1920 원목 화장대와 남편을 위한 작은 드레스 룸을 마련했다.

침실 한쪽에 RIVA1920 원목 화장대와 남편을 위한 작은 드레스 룸을 마련했다.

2층에 있는 부부의 침실 입구는 유리 중문과 커튼으로 연출했다. 중문 너머로 보이는 체어는 GTV.

2층에 있는 부부의 침실 입구는 유리 중문과 커튼으로 연출했다. 중문 너머로 보이는 체어는 GTV.

2층에 있는 부부의 침실 입구는 유리 중문과 커튼으로 연출했다. 중문 너머로 보이는 체어는 G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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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 곳곳에 적용된 곡선을 욕실의 거울 라인에도 반영해 부드러운 무드를 이어간다.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되면 웃음이 지어지고 가슴이 따뜻해지죠.
돌아갈 가족이 있기 때문에, 집은 생각만 해도 포근한 위로가 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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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의 아치 입구 너머로 바라본 다이닝 공간. 의자는 아르텍, 테이블은 주문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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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거울과 선반을 매치한 주방이 이색적이다.

창가에 거울과 선반을 매치한 주방이 이색적이다. 

  • 창가에 거울과 선반을 매치한 주방이 이색적이다.
창가에 거울과 선반을 매치한 주방이 이색적이다.
  • 주방 양쪽 벽에 수납장을 배치하고 중앙에 아일랜드 테이블을 놓아 수납공간이 넉넉하다.
주방 양쪽 벽에 수납장을 배치하고 중앙에 아일랜드 테이블을 놓아 수납공간이 넉넉하다.
  • 드레스 룸 한쪽에 피팅 룸을 마련했다. 곡선이 흐르는 벽면에 구름 패턴의 벽지를 두르고, 벨기에산 샹들리에를 매치해 우아함이 느껴진다.드레스 룸 한쪽에 피팅 룸을 마련했다. 곡선이 흐르는 벽면에 구름 패턴의 벽지를 두르고, 벨기에산 샹들리에를 매치해 우아함이 느껴진다.
옷은 컬러별로 보관하고 액세서리류는 문이 없는 개방형 수납장에 진열하고 있다.

옷은 컬러별로 보관하고 액세서리류는 문이 없는 개방형 수납장에 진열하고 있다.

옷은 컬러별로 보관하고 액세서리류는 문이 없는 개방형 수납장에 진열하고 있다.

‘함께’를 즐기는 부부의 일상

김성태, 정판수 씨 부부는 결혼한 지 40년이 훨씬 넘은 70대 부부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조금은 놀랐다. 인테리어 취향에서 부부의 나이를 유추하지 못했다. 한 번 더 놀란 이유는 부부가 서로를 대하는 다정한 말투와 분위기 때문. 부부는 매번 손을 잡고 산책을 다녀 동네에서 연인 같다, 신혼부부 같다는 말도 듣는단다. “사이좋은 두 분의 비결은 뭔가요?” 인터뷰어로서 가장 궁금했던 질문이었다.

“저희 남편이 너그러워서 그래요. ‘네가 행복하면 내가 행복하다’라고 하면서 이번 인테리어도 적극 찬성해줬어요. 제가 옷을 좋아하니까 1층 전체를 드레스 룸으로 쓰라고 허락해줬죠. 그리고 드레스 룸에 하루 종일 있으니까 지루하지 않냐며 드레스 룸에 둘 TV를 사주던 걸요.” 남편이 덧붙였다.

“우리는 좋아서 탈이지. 부부가 서로 위하는 마음을 가지다 보니 사이가 좋죠. 집에서도, 밖에서도 부인과 많은 걸 함께하려고 합니다. 동네 산책을 다니고, 골프도 같이해요. 최근에는 드립 커피 교육을 받고 나서 주방에 커피를 내리러 자주 가요. 내리는 재미도 있고 밖에서 사 먹는 커피보다 맛도 좋아서 요즘은 밖에 나가려다가도 아내에게 ‘기다려! 내가 내려줄게!’ 하면서 거실과 테라스에서 커피 마시는 시간을 재밌게 즐기고 있어요.”

3층의 가족실 벽면 붙박이장에 콜앤손의 나뭇잎 패턴 벽지를 입혔다. 위쪽 부분은 나뭇잎을 하나하나 오려가며 공들여 완성했다.

3층의 가족실 벽면 붙박이장에 콜앤손의 나뭇잎 패턴 벽지를 입혔다. 위쪽 부분은 나뭇잎을 하나하나 오려가며 공들여 완성했다.

3층의 가족실 벽면 붙박이장에 콜앤손의 나뭇잎 패턴 벽지를 입혔다. 위쪽 부분은 나뭇잎을 하나하나 오려가며 공들여 완성했다.

정원에서 바라본 1층 데크와 테라스 부분. 어두운 느낌의 데크와 창호의 프레임 색을 교체해 무거움을 덜어냈다. 정원에는 중후한 느낌의 소나무 대신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갈대와 단풍나무를 심었다.

정원에서 바라본 1층 데크와 테라스 부분. 어두운 느낌의 데크와 창호의 프레임 색을 교체해 무거움을 덜어냈다. 정원에는 중후한 느낌의 소나무 대신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갈대와 단풍나무를 심었다.

정원에서 바라본 1층 데크와 테라스 부분. 어두운 느낌의 데크와 창호의 프레임 색을 교체해 무거움을 덜어냈다. 정원에는 중후한 느낌의 소나무 대신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갈대와 단풍나무를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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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소파에서 담소를 나누는 김성태, 정판수 씨 부부. 부부는 살던 집을 고치며 변화를 만들어가는 6개월의 시간이 너무나 즐거웠다고 회상한다.

거실 소파에서 담소를 나누는 김성태, 정판수 씨 부부. 부부는 살던 집을 고치며 변화를 만들어가는 6개월의 시간이 너무나 즐거웠다고 회상한다.

집이 주는 낭만에 대하여

인테리어의 시작은 정리가 안 되는 드레스 룸 때문이었지만, 변화는 집 안 전체와 일상 곳곳에서 찾아왔다. 살고 있던 집 1층의 현관과 드레스 룸을 개조하기 시작해 3층, 2층까지 6개월에 걸쳐 바꿔나가는 대공사가 있었다. 타운하우스 특유의 무겁고 중후한 느낌을 걷어내 부드럽고 세련된 인테리어를 완성하기 위해 하우스쿠체의 권태정 디자이너는 공간의 감도를 끌어올릴 홈 스타일링 아이디어를 섬세하게 계획했다. 현관을 밝은 색으로 입혀 집에 대한 인상을 밝히고 테라스와 정원을 풍부하게 누리도록 창호와 데크의 컬러, 정원수의 높이까지 손봤다.

단순히 마감재를 교체하는 문제가 아니라 집을 즐길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하는 과정이었다. 공간마다의 가구 리스트도 탐이 나지만 가장 인상적인 점은 공간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디자이너의 디스플레이 스타일이다. 드레스 룸에 빼곡했던 구두와 주얼리를 마치 패션 브랜드의 쇼룸처럼 입체적으로 배치하고, 주방의 수납장에도 조명을 설치해 다채로운 무드를 연출했다. 주방과 서재같이 의외의 공간에 거울을 배치해 답답하지 않게 분위기를 전환한 점도 독특하다.

딥티크와 아모레를 비롯한 뷰티 브랜드의 VMD로 활약해온 디자이너의 유연한 감각이 느껴졌다. 낭만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공간에서 부부는 비로소 집을 즐기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제 부부에게 드레스 룸은 정리할 거리가 쌓인 수납공간이 아닌 가장 좋아하는 인생의 무대가 되었고, 식사는 한 끼를 해결하는 개념이 아니라 창밖의 풍경을 감상하고 계절을 느끼는 시간이다.

테라스에 데이베드를 설치하니 햇살을 느끼며 커피를 마시기 좋은 공간이 되었다. 보태니컬 포스터 액자는 마이알레.

테라스에 데이베드를 설치하니 햇살을 느끼며 커피를 마시기 좋은 공간이 되었다. 보태니컬 포스터 액자는 마이알레.

테라스에 데이베드를 설치하니 햇살을 느끼며 커피를 마시기 좋은 공간이 되었다. 보태니컬 포스터 액자는 마이알레.

올리브나무와 패턴 타일에 풍부한 햇살까지 어우러져 이국적이다. 의자는 스페인 친환경 가구 브랜드 케탈 제품.

올리브나무와 패턴 타일에 풍부한 햇살까지 어우러져 이국적이다. 의자는 스페인 친환경 가구 브랜드 케탈 제품.

올리브나무와 패턴 타일에 풍부한 햇살까지 어우러져 이국적이다. 의자는 스페인 친환경 가구 브랜드 케탈 제품.

“좋아서 탈이지.” 결혼 생활 40년이 넘어도 이토록 다정한 부부는 둘만의 행복에 입각해 집을 고쳤다.

CREDIT INFO

기획
김의미 기자
사진
김덕창
디자인·시공
하우스쿠체(@hauskutsc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