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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HOUSE

30년간 방치된 고택의 화려한 부활

On March 10, 2021

과거와 현재, 각기 다른 시대의 아트 & 디자인 컬렉션을 이질적으로 혼합하는 데 남다른 열정을 지닌 인테리어 디자이너 다미안 산체스. 30년간 방치되어 있던 고택이 그의 담대한 미감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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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키로 칠한 벽면이 특징인 거실. 브라운 톤의 클래식 체스터 필드 소파와 르 코르뷔지에의 LC2 소파가 카키 벽면과 차분하게 어우러지며, 창가에 놓인 노란색 소파와 다양한 컬러 조합이 인상적인 독일 화가 귄터 푀르크(Günther Förg)의 추상화가 공간에 생동감을 전한다.

카키로 칠한 벽면이 특징인 거실. 브라운 톤의 클래식 체스터 필드 소파와 르 코르뷔지에의 LC2 소파가 카키 벽면과 차분하게 어우러지며, 창가에 놓인 노란색 소파와 다양한 컬러 조합이 인상적인 독일 화가 귄터 푀르크(Günther Förg)의 추상화가 공간에 생동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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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양식의 화려한 천장 장식과 바닥을 복원한 공간에 미드센추리 모던 디자인의 아이콘인 임스 알루미늄 체어와 세그멘티드 테이블을 놓아 색다른 스타일로 꾸민 다이닝 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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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모던의 대비가 인상적인 현관. 심플한 모던 테이블과 짝을 이루는 의자는 모두 프랑스 루이 14세 양식의 앤티크, 테이블 위에 놓인 베이지 ‘록(Rock)’ 세라믹 화병은 프랑스 아방가르드 디자이너 질 카피어(Gilles Caffier) 작품.

클래식과 모던의 대비가 인상적인 현관. 심플한 모던 테이블과 짝을 이루는 의자는 모두 프랑스 루이 14세 양식의 앤티크, 테이블 위에 놓인 베이지 ‘록(Rock)’ 세라믹 화병은 프랑스 아방가르드 디자이너 질 카피어(Gilles Caffier) 작품.

카탈로니아 고택에 반하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스페인 인테리어 디자이너 다미안 산체스(Damián Sánchez)는 카탈로니아 지방을 돌아 다니다 우연히 마주한 고택에 마음을 빼앗겼다. 고목 같은 목련이 에워싼 정원, 그 안에 자리한 고풍스러운 건물. 낯선 이방인에겐 신비롭게 느껴질 법한 집은 사실 오랜 시간 방치된 폐가에 불과했다. 하지만 남다른 안목을 지닌 다미안의 눈에는 고택이 품고 있던 예술적 가치가 본능적으로 감지됐고, 그는 이 집의 상태와는 상관 없이 바로 매입을 결정했다. 침실 6개가 있는 1000㎡ 규모의 고택은 1910년 어느 귀족 가문이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은 여름 별장이라 전해진다.

“제가 구입하기 전까지 근 30년간 아무도 살지 않았다고 해요.” 다미안은 이 집의 원형을 복원하고 예술성을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춘 리노베이션을 계획했고, 자신의 사업 파트너이자 친구인 알폰스 토스트(Alfons Tost)와 함께 개조를 진행했다. “이 집에서 가장 스펙터클한 곳은 르네상스양식의 조각과 패턴 장식이 수놓아진 천장이에요.”

다미안과 알폰스는 복원 전문가를 섭외해 천장의 꽃 문양 페인팅을 화려하게 부활시켰다. 이에 힘입어 바닥의 컬러풀한 유압 타일을 원래 모습 그대로 살리고자 주력했고, 결국 옛 부르주아 별장 특유의 럭셔리한 분위기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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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은 따뜻한 아이보리 톤으로 차분하게 연출했다. 침대는 집주인 다미안이 직접 디자인했고, 벽에 걸린 아트워크 ‘Cut Foam Plates’는 바르셀로나 출신 아티스트 에두아르드 아르보스(Eduard Arbós) 작품이다.

100년의 신비를 간직한 정원을 조망하는 발코니. 어닝과 데크를 설치하고 실내와 같이 모던 디자인 컬렉션으로 꾸민 야외 카페는 집주인이 자주 사용하는 공간 중 하나다.

100년의 신비를 간직한 정원을 조망하는 발코니. 어닝과 데크를 설치하고 실내와 같이 모던 디자인 컬렉션으로 꾸민 야외 카페는 집주인이 자주 사용하는 공간 중 하나다.

100년의 신비를 간직한 정원을 조망하는 발코니. 어닝과 데크를 설치하고 실내와 같이 모던 디자인 컬렉션으로 꾸민 야외 카페는 집주인이 자주 사용하는 공간 중 하나다.

벽면을 블랙으로 마감해 오리지널 스테인드글라스 도어를 돋보이게 완성한 욕실. 벽돌을 쌓아놓은 형상의 블랙 스크린 ‘브릭’은 아일랜드의 실내 장식가 겸 가구 디자이너 아일린 그레이가 디자인했다.

벽면을 블랙으로 마감해 오리지널 스테인드글라스 도어를 돋보이게 완성한 욕실. 벽돌을 쌓아놓은 형상의 블랙 스크린 ‘브릭’은 아일랜드의 실내 장식가 겸 가구 디자이너 아일린 그레이가 디자인했다.

벽면을 블랙으로 마감해 오리지널 스테인드글라스 도어를 돋보이게 완성한 욕실. 벽돌을 쌓아놓은 형상의 블랙 스크린 ‘브릭’은 아일랜드의 실내 장식가 겸 가구 디자이너 아일린 그레이가 디자인했다.

과감한 컬러 대비로 생기를 되찾은 공간

스페인 패션 브랜드 망고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근무하며 매장의 레이아웃과 쇼윈도를 디자인했던 다미안은 자신의 고유한 재능을 발현해 이 집을 상업 공간 못지않은 과감한 스타일로 변신시켰다. 이를 위해 그가 선택한 무기는 다름 아닌 색깔. 벽면에 개성 있는 컬러를 적용해 집 전체에 화려함과 생명력을 부여한다면 세상에 둘도 없는 공간이 탄생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컬러는 내가 경험해온 것과 앞으로의 비전을 반영하는 매개체입니다.” 이 집의 벽 색상은 모두 그가 직접 조색한 것들이다. 짙은 자줏빛 현관은 블랙 & 화이트 오리지널 대리석 바닥과 오묘한 대비를 이루며 중후한 남성미와 우아한 여성미를 동시에 표현하고, ‘애저 블루(Azure Blue)’와 닮은 하늘색으로 단장한 다이닝 룸은 빨간색 포인트가 들어간 플라워 패턴 장식의 천장과 선홍빛 커튼의 강렬한 색상 대비를 통해 생동감이 넘실거린다.

“거실은 어스 카키(Earth Khaki)로 칠해서 차분한 자연미가 감돌게 했어요. 집 안에 적용한 컬러는 모두 카탈로니아 지방의 자연환경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것이라 시각적으로는 강렬해 보여도 이곳에 살다 보면 금방 친숙한 색감이란 걸 눈치챌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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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에 걸린 스페인 화가 루이스 레오(Lluis Lleo) 작품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거실. 바닥의컬러풀한 장식 타일은 100년 된 오리지널로, 카펫 효과가 나게 일정 부분만 살리고 가장자리는 새 타일로 마감했다. 직선형의 블랙 테이블은 이탈리아 모던 가구 브랜드 포로(Porro) 제품이며 함께 놓인 의자는 앤티크 숍에서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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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부. 대형 흑백 사진은 스페인 사진가 니코 부스토스(Nico Bustos)의 작품, 계단 옆에 놓인 발 조각은 파리에서 구한 앤티크다.

아트 & 디자인을 아우르는 대비의 힘

공간마다 달리 적용된 컬러는 서로 다른 시대와 나라에서 유래한 앤티크부터 빈티지, 컨템퍼러리 디자인과 아트워크 등 다미안이 수십 년간 모은 방대한 컬렉션을 하나로 아우르며 황량한 동굴 같던 집을 럭셔리 하우스로 탈바꿈시킨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가 선호하는 스타일링은 대비입니다. 컬러는 기본이고 과거와 현재, 빈티지와 컨템퍼러리 등 반대되는 것을 매치하는 걸 즐기죠. 모던 디자인 오브제와 앤티크가 조합을 이루는 장면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릅니다.” 다미안이 좋아하는 ‘대비’ 효과는 시각적인 영역에 한정하지 않는다.

그는 보통 회의실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구 조합인 임스 알루미늄 체어와 세그멘티드 테이블을 다이닝 룸 가구로 활용하는 사고의 전환을 꾀했고, 화려하고 강렬한 1층과 달리 사적인 공간으로 이뤄진 2층은 모노크롬 컬러로 차분하고 고요한 스타일로 만들어 분위기를 반전하는 센스를 발휘했다.“대비가 돋보이기 위해서는 균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집은 제가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창의적인 영감을 얻고 활기차게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충전하는 은신처입니다.”

과거와 현재, 각기 다른 시대의 아트 & 디자인 컬렉션을 이질적으로 혼합하는 데 남다른 열정을 지닌 인테리어 디자이너 다미안 산체스. 30년간 방치되어 있던 고택이 그의 담대한 미감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CREDIT INFO

기획
홍주희 기자
진행
이정민(프리랜서)
사진
Montse Garriga Grau(Photofoy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