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인스타그램 네이버포스트 카카오 스토리 유튜브 네이버TV캐스트 블로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DECO & ITEM

나의 사적인 사진 이야기 #1

여행의 기억을 기록하다 by 차리다 디렉터 심승규

On March 03, 2021

삶을 아름답게 보는 시선을 가진다면, 내가 속한 순간들도 작품이 될 수 있다. 일상의 한 조각을 사진으로 남기고 삶 속에 배치한 네 명의 크리에이터들.

/upload/living/article/202103/thumb/47436-445128-sample.jpg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한 와이너리에서 촬영한 사진. 아내를 모델처럼 세워두고 찍는 사진보다는 자연스러운 일상의 단면을 담는 것을 즐긴다.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일상에 들이기

차리다 브랜드 디렉터 심승규
푸드 스타일리스트 김은아와 브랜드 디렉터 심승규 부부가 이끄는 푸드 &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차리다’. 이들은 ‘인생을 아름답게 차리다’를 모토로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활동을 한다. 더 많이 경험하고 더 잘 차리기 위해 부부는 1년에 한 번은 해외로 여행을 떠나곤 했다. 수년간 전 세계 곳곳을 누빈 이 부부의 손에 들려 있던 것은 언제나 필름 카메라. 이들은 최근 집과 스튜디오에 누군가의 그림 대신 부부가 직접 찍은 사진들을 인화해 걸기로 했다.

언제나 여행을 함께하는 카메라 니콘 28TI.

언제나 여행을 함께하는 카메라 니콘 28TI.

언제나 여행을 함께하는 카메라 니콘 28TI.

한남동에 위치한 차리다의 스튜디오에서 반려견 두부와 함께 만난 심승규 씨. 작업실 곳곳에도 크고 작은 액자를 배치했다.

한남동에 위치한 차리다의 스튜디오에서 반려견 두부와 함께 만난 심승규 씨. 작업실 곳곳에도 크고 작은 액자를 배치했다.

한남동에 위치한 차리다의 스튜디오에서 반려견 두부와 함께 만난 심승규 씨. 작업실 곳곳에도 크고 작은 액자를 배치했다.

지금은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 약콩이와 함께 차리다 북한남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사진.

지금은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 약콩이와 함께 차리다 북한남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사진.

지금은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 약콩이와 함께 차리다 북한남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사진.

공간에 걸린 사진이 참 많네요. 각각 언제, 어디서 찍은 사진인가요? 화분 사이에 놓인 사진은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와이너리 안에 있는 숙소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파란 수영장, 초록빛 포도밭이 이루는 대비가 아름다워서 찍었어요. 제 뒤에 있는 사진은 미국 브루클린의 와이더(Wythe) 호텔에서 아내가 익살스럽게 장난치는 순간을 포착한 거예요. 캔버스에 인화한 저 사진은 스페인에서 찍은 거죠. 일정을 마치고 와인을 한 잔 마시다 취기가 적당히 올라 기분이 좋은 그 순간을 포착했어요.

모두 필름 카메라로 찍은 건가요? 맞아요. 처음에는 여행 갈 때 사진을 많이 찍으려고 디지털 카메라, 필름 카메라를 모두 들고 다녔어요. 근데 저희 부부는 항상 필름 카메라만 쓰더군요.

필름 카메라만의 매력이 있나요? 나중에 보았을 때 오랫동안 감동이 남고 기억하게 되는 건 필름 카메라로 포착한 순간인 것 같아요. 사진 자체가 약간 바랜 색채를 지닌 것도 좋고요. 찍는 순간도 매력적이죠. 디지털 카메라나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은 바로 확인이 가능하니까 맘에 안 들면 지울 수 있잖아요? 필름 카메라는 컷 수가 정해져 있으니 신중하게 셔터를 눌러요. 잘 찍겠다는 마음보다는 이 순간을 기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찍는 거죠.

/upload/living/article/202103/thumb/47436-445132-sample.jpg

미국 맨해튼의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와이더 호텔의 루프톱에서 포착한 부부의 한때.

집에 직접 찍은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걸게 된 이유가 있나요? 여행을 다니며 찍은 사진이 정말 많은데, 이걸 컴퓨터나 스마트폰 화면으로만 보기에는 아쉬웠어요. 특히 요즘처럼 여행을 못 갈 때는 전에 갔던 여행지를 돌아보며 사진을 자주 들여다보게 되잖아요. 아예 액자처럼 걸어두면 어떨까? 싶어서 인화를 해보기 시작했고, 그게 꽤 괜찮았던 거죠.

액자로 걸어보니까 어때요? 여행지에서 여러 사건을 겪고 많은 시간을 보내도, 결국은 기억에서 지워지기 마련이잖아요. 사진으로 포착한 순간은 다 기억이 나요. 사진을 찍었던 순간을 비롯해서 앞뒤로 있었던 작은 일이나 그 순간의 공기 같은 것들도요. 그 순간을 집에 걸어두니, 일상을 환기하는 장치가 돼요.

어떤 사진을 결국 인화하나요? 약간의 위트가 있는 사진을 좋아해요. 아내가 사용하는 화장실에 제가 ‘멍 때리기’ 하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을 건다던가. 그렇게 하면 일상에서 잠깐이라도 피식 웃을 수 있잖아요.

3 / 10
/upload/living/article/202103/thumb/47436-445133-sample.jpg

와인 셀러가 있는 심승규 씨만의 서재에는 그의 사진과 와인 잔을 찍은 사진이 놓여 있다.

와인 셀러가 있는 심승규 씨만의 서재에는 그의 사진과 와인 잔을 찍은 사진이 놓여 있다.

CAMERA
요즘은 니콘 28TI를 쓰고 있어요. 다른 것도 많이 써봤는데, 따로 광량을 조절하지 않아도 색채가 예쁘게 나오는 점이 좋았어요. 원래 프로그램된 모드에 맞춰서 그대로 찍는 편이에요.

PRINT
저는 필름을 인화할 때 주로 가던 찍스(www.zzixx.com)에서 첫 시도를 했어요. 사진 크기를 정하고, 프레임을 고르고, 액자 디자인을 고르면 빠르게 제작이 되더군요. 저희로서도 경험이 많지는 않아서, 우선 여러 가지 옵션을 선택하고 다양하게 뽑아봤어요.

FRAME
캔버스 타입, 철제 프레임, 우드 프레임 등 몇 번 인쇄를 해보고 저희 부부 취향이 우드 프레임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앞으로 액자를 한다면 나무 프레임으로 유명한 그림가게 두나무(www.dunamugallery.com)에서 해볼 계획이에요.

DISPLAY
공간의 목적에 맞는 곳에 비슷한 공간에서 찍은 사진을 두는 게 좋아요. 욕조에는 욕조에서 찍은 사진을, 와인 셀러가 있는 곳엔 와인 사진을…. 일상의 공간에서 이런 사진을 보면 더 명확하게 사진을 찍은 순간을 기억하게 되기도 하니까요. 사실 전엔 집에 못질을 하는 게 부담돼서 망설였어요. 하지만 일단 액자로 만들어놓으면 선반에 올려두기도 하고, 바닥에 자연스럽게 두어도 인테리어가 되던걸요.

스페인 남부 프레일리아를 여행하다 심승규 씨가 찍은 아내 김은아 씨.

스페인 남부 프레일리아를 여행하다 심승규 씨가 찍은 아내 김은아 씨.

스페인 남부 프레일리아를 여행하다 심승규 씨가 찍은 아내 김은아 씨.

태국 여행 중 아내 김은아 씨가 찍은 그의 사진.

태국 여행 중 아내 김은아 씨가 찍은 그의 사진.

태국 여행 중 아내 김은아 씨가 찍은 그의 사진.


나의 사적인 사진 이야기 관련 기사 시리즈
· 여행의 기억을 기록하다 by 차리다 디렉터 심승규
· 사진을 패브릭 포스터로! by 원파운드 오송민 대표

삶을 아름답게 보는 시선을 가진다면, 내가 속한 순간들도 작품이 될 수 있다. 일상의 한 조각을 사진으로 남기고 삶 속에 배치한 네 명의 크리에이터들.

CREDIT INFO

기획
김의미 기자, 박민정(프리랜서)
사진
이지아,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