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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위한 펫테리어#3

식물과 고양이를 사랑한 한옥 건축가의 집

On March 01, 2021

반려동물은 조건 없는 사랑을 아낌없이 베풀어주는 또 다른 가족이다. 대한민국 전체 가구수의 20%가 넘을 만큼 펫팸족이 늘어난 요즘, 이렇게 함께 할수록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이 그들에게도 좋은 환경일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반려동물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행복한 공간에 대해 고민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펫테리어란 반려동물만을 위한 주거 환경의 변화가 아니라, 함께하는 가족 전부가 행복해 지는 삶의 변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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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도 직접 제작했는데, 가습기와 식물 재배용 조명을 설치하고 특별히 예민한 식물들을 모아 기른다.

온실도 직접 제작했는데, 가습기와 식물 재배용 조명을 설치하고 특별히 예민한 식물들을 모아 기른다.

다니엘 텐들러 씨는 정글같이 푸르른 집에서 고양이 두 마리와 산다. 독일에서 살던 어린 시절부터 고양이를 길러온 프로 집사이자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고민하는 10년 차 한옥 건축가인 그는 고양이들과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고양이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주고 싶다는 그. 바쁜 일상 속에서 틈틈이 공간을 가꾸며 고양이와 식물이 함께하는 자신만의 리틀 포레스트를 완성해나간다.

고양이들로부터 가구를 보호하기 위해 문 옆쪽의 코너, 책상의 다리 등에 스크래처를 설치했다.

고양이들로부터 가구를 보호하기 위해 문 옆쪽의 코너, 책상의 다리 등에 스크래처를 설치했다.

고양이들로부터 가구를 보호하기 위해 문 옆쪽의 코너, 책상의 다리 등에 스크래처를 설치했다.

여름이 되면 이곳 빌라에서산 지 만 2년이 된다는 텐들러 씨. 세 들어 사는 집이지만 고양이와 식물들을 위해 최선의 환경을 가꾸며 살아가려 한다.

여름이 되면 이곳 빌라에서산 지 만 2년이 된다는 텐들러 씨. 세 들어 사는 집이지만 고양이와 식물들을 위해 최선의 환경을 가꾸며 살아가려 한다.

여름이 되면 이곳 빌라에서산 지 만 2년이 된다는 텐들러 씨. 세 들어 사는 집이지만 고양이와 식물들을 위해 최선의 환경을 가꾸며 살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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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가 속한 아비시니안 종은 똑똑하고 호기심이 넘치면서도 고집이 있고 애교가 많은 매력적인 성격이라고.

고양이 두 마리가 있다고 들었는데, 한 마리는 안 보이네요? 아비시니안 고양이 노을이와 길냥이 출신인 앵두랑 같이 살아요. 앵두는 겁이 많아서 캣 워커 중간에 놓인 상자 안으로 숨어버렸네요. 아마 촬영이 끝나야 밖으로 나올 거예요. 앵두는 집을 짓는 현장에서 만났어요. 부엌을 설치하는 어느 추운 날이었는데, 자동차 엔진 안에 앵두가 숨어들어간 거예요. 현장에 계신 분들이 다들 고양이를 좋아해서 운 좋게 구조했고, 제가 집으로 데려와 지금까지 기르고 있어요. 넓은 마당이 있는 집에서 고양이를 자유롭게 기르던 어렸을 때에 비하면 지금의 공간이 너무 좁다는 생각에, 처음엔 고양이를 키울 엄두를 못 냈어요. 그런데 지금은 노하우를 터득해서 집에서 고양이랑 식물을 함께 기르고, 최근엔 새끼 고양이 두 마리를 3개월간 임시 보호도 했어요.

작은 집일수록 고양이를 위해 어떤 점을 신경 써야 할까요? 고양이들에겐 넓은 면적보다 높이가 중요해요. 동물들이 도망갈 때 보면 나무 위로 피하잖아요. 마찬가지로 고양이들도 도망칠 만한 높은 곳이 있어야 안정감을 느끼거든요. 위로 올라갈 수 있게 캣 타워를두는 이유죠. 집이 좁다면 가구 배치를 통해 높은 가구나 선반 위에 올라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주면 더 좋을 거예요. 저희 고양이들은 옷장 위를 좋아하기 때문에 안방에 있는 옷장을 중심으로 동선을 짰죠.

침실 벽에 캣 워커를 제작하신 것도 같은 이유죠? 이전 집에서는 고양이들이 선반에 종종 올라가 있었어요. 문제는 선반에서 자꾸 바닥으로 점프를 하는 거예요. 하루는 제가 몸이 아파서 침대에 꼼짝없이 누워 있었는데, 선반에 있던 노을이가 제 배 위로 훅! 뛰어내린 거예요. 정말 위험했습니다. 고양이 말고 제가요. 이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좀 더 견고하고 안전한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캣 워커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한옥을 짓는 목수에게 의뢰해 원목으로 중문을 만들어 설치했다.

한옥을 짓는 목수에게 의뢰해 원목으로 중문을 만들어 설치했다.

한옥을 짓는 목수에게 의뢰해 원목으로 중문을 만들어 설치했다.

 번 호기심을보이면 고집스럽게 자국을 남기는 고양이들의 흔적.

번 호기심을보이면 고집스럽게 자국을 남기는 고양이들의 흔적.

한 번 호기심을보이면 고집스럽게 자국을 남기는 고양이들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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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입구부터 시작해 ㄱ자 모양으로 선반과 캣 워커를 설치했다. 고양이들은 캣 워커를 통해 캣 타워, 옷장을 자유롭게 오간다.

침실 입구부터 시작해 ㄱ자 모양으로 선반과 캣 워커를 설치했다. 고양이들은 캣 워커를 통해 캣 타워, 옷장을 자유롭게 오간다.

노을이가 가장 좋아하는 스크래처의 위치가 이 코너 부분이다.

노을이가 가장 좋아하는 스크래처의 위치가 이 코너 부분이다.

노을이가 가장 좋아하는 스크래처의 위치가 이 코너 부분이다.

캣 워커가 공간과 잘 어울려서 인테리어 역할도 하는 것 같아요. 직접 만드신 건가요? 나무로 된 기성품들은 제 방에 두기엔 투박해 보였어요. 철제로 된 틀을 만들고 싶어서 도면을 그려 거래처에 제작 의뢰를 하고, 페인트 도장까지 맡겼지요. 바닥으로 사용한 합판은 2m40cm에 4만원 정도고 따로 재단비만 추가하면 돼요. 철제로 된 부분은 총 80만원 정도 들었어요. 기성품보다는 비싸지만 만족스러워서 거실에도 설치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철망 너머로 고양이들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고, 전면의 손잡이를 당기면 안쪽 구석구석을 청소하기도 편해요.

식물도 정말 많은데, 고양이들과 함께 기르는 데 문제가 없나요? 고양이 집사들 중엔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더라고요. 저도 수입의 대부분을 식물과 고양이에 쓰는 것 같아요(웃음). 식물은 거실 베란다 쪽, 침실에 설치한 온실과 창가 쪽에 있는데 가짓수가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을 정도예요. 지켜본 바로는 고양이들이 호기심을 느끼는 건 주로 잎과 줄기가 얇아서 하늘거리는 식물들이고, 잎이 두껍고 큰 식물에는 별 관심이 없더라고요. 독성 때문에 신경 쓰이는 식물은 따로 작은 방에 옮겨놓거나 고양이들의 손이 닿지 않도록 테라리움을 만들어 두고 있어요. 백합 종류와 아마릴리스는 고양이에게 해로운 독성을 갖고 있다고 해서 피하고요. 꽃가루가 고양이에게 좋지 않다고 하는데 저는 꽃보다 주로 관엽식물을 선호해요. 침실에 있는 식물 온실에는 습도 유지가 중요한 서양란을 넣어 길러요. 온실이 고양이로부터 식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반대로 고양이가 피해야 할 식물을 보관하는 용도로도 좋습니다.

오히려 고양이들이 호기심을 보이는 건 가구 쪽인가요? 고양이의 흔적이 곳곳에 보이네요. 고양이들은 긁히는 데를 계속 긁으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해요. 그래선지 패브릭으로 된 의자 옆면과 코르크 재질의 수납장 앞면이 남아나질 않더라고요. 가구의 모서리, 문과 연결된 코너, 식탁의 다리 등 곳곳에 스크래처를 설치했더니 가구에 대한 관심이 확실히 줄던 걸요. 덕분에 소파는 아직까지 무사해요.


고양이와 함께하려면 꼭 시공해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현관에 중문은 꼭 설치하면 좋겠어요. 문이 잠깐 열린 틈으로 고양이가 밖으로 뛰어나가면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하거든요. 그렇게 순식간에 교통사고로 고양이를 잃은 분들이 많아요. 중문 안쪽에 고양이가 있는지 확인한 뒤 문을 닫고, 현관 앞에서 외출 준비를 하면 훨씬 더 안전할 거예요. 중문이 어렵다면 현관에 방묘 문은 꼭 설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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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이를 아래로 내리면 캣 워커의 내부가 드러난다.


반려동물은 조건 없는 사랑을 아낌없이 베풀어주는 또 다른 가족이다. 대한민국 전체 가구수의 20%가 넘을 만큼 펫팸족이 늘어난 요즘, 이렇게 함께 할수록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이 그들에게도 좋은 환경일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반려동물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행복한 공간에 대해 고민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펫테리어란 반려동물만을 위한 주거 환경의 변화가 아니라, 함께하는 가족 전부가 행복해 지는 삶의 변화라고.

CREDIT INFO

기획
한정은, 김의미 기자
사진
김덕창, 이지아, 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