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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판 조명부터 구스타프웨스트맨의 구름 거울까지

율이에 대표 이선율의 유려한 취향

On February 11, 2021

올해로 11년째 슈즈 브랜드 율이에를 이끌고 있는 이선율 대표. CEO이자 디자이너로서 전력 질주해온 그녀의 일상을 촘촘히 채우는 미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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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티코 조명과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구매한 포스터가 조화를 이룬 다이닝 공간.

지난해 글로벌 출판사 리졸리와 함께 발간한 율이에의 아트 북 《SCULPTURE SHOE FANTASY》.

지난해 글로벌 출판사 리졸리와 함께 발간한 율이에의 아트 북 《SCULPTURE SHOE FANTASY》.

지난해 글로벌 출판사 리졸리와 함께 발간한 율이에의 아트 북 《SCULPTURE SHOE FANTASY》.

베르판 조명 너머 소파 뒷벽에 걸린 포스터는 파리의 Le Willi’s Wine Bar에서 구입한 것. 메뉴를 고르듯 아티스트와 협업한 포스터 작품을 선보이는 독특한 와인 바에서 맘에 드는 작품을 발견했다.

베르판 조명 너머 소파 뒷벽에 걸린 포스터는 파리의 Le Willi’s Wine Bar에서 구입한 것. 메뉴를 고르듯 아티스트와 협업한 포스터 작품을 선보이는 독특한 와인 바에서 맘에 드는 작품을 발견했다.

베르판 조명 너머 소파 뒷벽에 걸린 포스터는 파리의 Le Willi’s Wine Bar에서 구입한 것. 메뉴를 고르듯 아티스트와 협업한 포스터 작품을 선보이는 독특한 와인 바에서 맘에 드는 작품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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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패치워크로 연출한 까사 가이아의 거울 앞에 앉은 이선율 대표. 거울 옆의 그림은 모두 김보희 작가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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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에 연출한 아크릴 테이블은 빌드웰러의 쇼룸에서 직접 구매했다. 마감이 견고해 사용할수록 마음에 드는 제품.

현관 앞이 구두로 가득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향수로 빼곡하다. 신발은 너무 많아서 집 밖에 따로 창고를 두고 관리하고 있다.

현관 앞이 구두로 가득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향수로 빼곡하다. 신발은 너무 많아서 집 밖에 따로 창고를 두고 관리하고 있다.

현관 앞이 구두로 가득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향수로 빼곡하다. 신발은 너무 많아서 집 밖에 따로 창고를 두고 관리하고 있다.

영롱한 색감의 포르나세티의 유리잔을 비롯해 하나 둘씩 모으기 시작한 그릇 컬렉션.

영롱한 색감의 포르나세티의 유리잔을 비롯해 하나 둘씩 모으기 시작한 그릇 컬렉션.

영롱한 색감의 포르나세티의 유리잔을 비롯해 하나 둘씩 모으기 시작한 그릇 컬렉션.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엘리자베스 웨겟(Elizabeth waggett)과 협업한 율이에의 ‘Art canvas boots and sculpture’ 프로젝트.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엘리자베스 웨겟(Elizabeth waggett)과 협업한 율이에의 ‘Art canvas boots and sculpture’ 프로젝트.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엘리자베스 웨겟(Elizabeth waggett)과 협업한 율이에의 ‘Art canvas boots and sculpture’ 프로젝트.

집 안에 예쁜 작업실을 두고 계시네요.
식구들과 반려견 코코와 함께 살고 있어요. 제가 한 5년 동안은 거의 3시간 정도만 자면서 쉬지 않고 일을 해왔어요. 이 작은 방은 새벽 4~5시에야 잠이 드는 저의 작업공간이자 SNS에 올릴 사진을 찍는 포토존이기도 해요.

벽을 가득 채운 그림 때문인지 작은 공간이 청량하고 특별하게 느껴져요.
전부터 좋아하던 김보희 작가님의 그림인데 지난여름에 여기 걸었어요. 작년에 갤러리스트인 친구가 제주도에 계신 작가님을 만나러 간다기에 저도 쫓아서 내려갔어요. 작가님이 어떻게 작품 활동을 하시는지, 은퇴하신 남편분과 함께하는 제주도의 삶은 어떤지 너무 궁금해서요. 자연 속에 살고 계신 작가님의 모습, 작업에 대한 작가님의 주관을 직접 듣고 나서 팬이 됐고, 작품을 꼭 소장하고 싶어졌어요. 지난 전시에 방탄소년단 멤버 RM이 다녀가고 나서부터 작가님 작품의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는데 운이 좋았어요.

집 안 곳곳의 다른 작품들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해외를 다닐 때면 그 현장감을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노트와 포스터를 샀어요. 학교 다닐 때 썼던 화통을 챙겨가서 포스터를 가득 담아 와요. 같은 포스터를 세 장씩 사는데, 하나는 소장하고, 나머지는 친구들에게 선물하려고요. 집에 걸린 액자들은 대부분 파리의 퐁피두센터에서 구입한 포스터예요. 5년 정도 파리에 들를 때마다 포스터를 사와서 블랙 프레임으로 액자를 맞춰서 걸어두고 있답니다. 단순히 예뻐서 모았다기보다 맘에 드는 포스터 한 장을 구하기 위해 거쳤던 여정과 느낌을 가져가려는 일종의 습관이죠.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모으는 품목이 있나요?
향수를 모은 지 오래됐어요. 모은다는 개념은 사고 안 버리는 거죠? 그렇게 중학교 때부터 쌓아온 향수가 많아요. 저의 첫 향수도 기억에 있어요. 엘리자베스아덴의 ‘썬플라워’라는 제품인데 중학교 때 같은 미술반이었던 친구가 쓰던 향이었어요. 친구도 멋지고 향도 좋아서 따라서 뿌리기 시작해 그 뒤로 향수를 계속 모았어요. 미니어처 향수부터 오래된 앤티크 향수병까지 하나하나가 조각품처럼 느껴져요. 해외 출장을 가면 골목 안쪽에 향수 전문 컬렉터들의 작은 상점들이 있어요. 거기서 향수병만 수집용으로 구매하기도 해요.  

매주 토요일마다 도예를 배우는 이선율 대표의 작품. 협곡과 절벽을 주제로 화병 50개를 만드는 게 목표다.

매주 토요일마다 도예를 배우는 이선율 대표의 작품. 협곡과 절벽을 주제로 화병 50개를 만드는 게 목표다.

매주 토요일마다 도예를 배우는 이선율 대표의 작품. 협곡과 절벽을 주제로 화병 50개를 만드는 게 목표다.

스톡홀름의 아티스트 구스타프웨스트맨의 거울로 연출한 작업실 코너.

스톡홀름의 아티스트 구스타프웨스트맨의 거울로 연출한 작업실 코너.

스톡홀름의 아티스트 구스타프웨스트맨의 거울로 연출한 작업실 코너.

새롭게 관심을 둔 아이템이 있다면?
요리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 그릇 욕심이 없었어요. 그러던 중 2년 전 이탈리아 출장에서 밀라노의 빌라 네키 캄필리오를 다녀오곤 생각이 바뀌었죠. 1930년에 만들어진 공간인데 가구부터 시작해 작은 그릇들까지 실제로 살았던 가족의 흔적이 아름답게 보존되어 있었어요. 그릇 섹션에 선 가이드가 ‘작은아버지가 사용했던 그릇’이라며 설명을 차분히 이어가는데 저의 집이 떠오르더라고요. 저도 가정을 이루며 사는 만큼 가족과 함께 사용하는 물건을 소중히 여기며 오래오래 간직하면 훗날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그릇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 생긴 뒤로 티 세트나 그릇들을 눈여겨보고 있어요.

매 시즌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느라 바쁜 와중에 어디에서, 어떻게 영감을 받나요?
다양한 이미지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어서 콕 짚어 말하긴 어려운데요. 때론 음악을 들었을 때 영화처럼 펼쳐지는 장면도 있고, 현대미술이나 이탈리아 조형 작가들의 사진집을 보면서 형태와 구조의 매력을 느낀 적도 많았죠. 오래전부터 에토레 소트사스와 멤피스 그룹의 무드도 좋아해요. 요즘 율이에의 컬렉션은 특정 시대나 스타일, 작가에 주목하기보다 브랜드로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에 집중하고 있어요.

율이에의 최근 컬렉션에는 어떤 메시지가 담겼나요?
2021 리조트 컬렉션의 경우 코로나19 시대에 불안감을 느끼는 모두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려고 했어요. 어지러운 현실에 놓인 우리 모두가 꿈을 꾸는 여행자라는 생각으로 이름도 ‘Wanderlust Ticket’으로 정했죠. 이번 S/S 시즌엔 여행 끝에 펼쳐지는 유토피아를 제시할 예정입니다.

매번 새로운 디자인에 도전하고 만들어내는 열정이 대단해요. 율이에의 이름으로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게 있다면?
3개월마다 새로운 구성으로 제품을 선보여야 하는 패션 산업과 달리 호흡이 길고 삶 속에 오래 머무는 제품을 선보이고 싶어요. 그래서 주목하게 된 게 도자기예요. 완성되기까지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고, 자칫하면 망가질까 긴장감이 감도는 등 슈즈와 또 다른 매력이 있어요. 도자기부터 시작해 제가 좋아하는 향, 오브제를 다양하게 제시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율이에만의 개성 있는 아이템을 선보이려고 해요. 나아가 아트하우스로서 ‘율이에 파운데이션’을 설립하고, 궁극적으로는 호텔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올해로 11년째 슈즈 브랜드 율이에를 이끌고 있는 이선율 대표. CEO이자 디자이너로서 전력 질주해온 그녀의 일상을 촘촘히 채우는 미감에 대하여.

CREDIT INFO

기획
김의미 기자
사진
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