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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대한 생각 LESS IS BETTER#3

허유정 @frau.heo 작가의 제로웨이스트 살림

On January 29, 2021

재밌게 오래오래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픈 허유정 작가는 “쟤도 하는데 나도 해볼까?”의 ‘쟤’가 되고 싶다. 집과 살림을 좋아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만만하고 유쾌한 제로웨이스트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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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방식으로 지구를 구합니다
몇 년 전부터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더니 이제는 전 지구적으로 바이러스가 창궐해 일상의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모든 일이 인간이 자연을 파괴해서 생겨났다면, 우리는 가만히 있어도 되는 걸까? 전문가들은 말한다. 내일은 늦는다고. 오늘부터 손을 쓰지 않는다면 우리의 생활 터전도 곧 잃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이번 달 <리빙센스>는 다른 이들보다 먼저 환경에 대해 생각하고 행동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환경보호는 거창하지 않아도 일상에서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게 될 것이다.  


Writer HEO YU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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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자 노력하는 허유정 씨의 주방 살림.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의 저자 허유정은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라는 말을 신뢰한다. 환경문제에 대해 앞장서 여러 걸음을 걷는 이가 아닌, 한 걸음씩 차분히 떼고 싶다는 그의 인스타그램(@frau.heo)은 사사롭고 정답다. 친환경 맨손 설거지를 하는 주방 일부터 설거지 비누와 스텐 캡슐커피 같은 생활용품에 대한 후기를 진솔하게 적고 팔로워들과 의견을 주고받는다. 때론 스테인리스 용기를 내밀었으나 비닐봉지째 두부를 받게 되었다는 실패담과 요리에 서툴지만 채소를 알뜰히 먹기 위해 만드는 청양고추 양념장 레시피 등등. 허유정 씨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제로웨이스트는 어려운 규칙이 아니며 삶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는 확신이 든다.

일회용 필터가 아닌 스테인리스 필터로 누리는 나만의 홈 카페. 캡슐 머신을 사용할 땐 원하는 원두를 담아 사용하는 다회용 스테인리스 캡슐을 쓴다.

일회용 필터가 아닌 스테인리스 필터로 누리는 나만의 홈 카페. 캡슐 머신을 사용할 땐 원하는 원두를 담아 사용하는 다회용 스테인리스 캡슐을 쓴다.

일회용 필터가 아닌 스테인리스 필터로 누리는 나만의 홈 카페. 캡슐 머신을 사용할 땐 원하는 원두를 담아 사용하는 다회용 스테인리스 캡슐을 쓴다.

시장에서 비닐봉지를 받지 않으려고 에코백 안에 챙겨가는 스테인리스 용기와 주머니 프로듀스백.

시장에서 비닐봉지를 받지 않으려고 에코백 안에 챙겨가는 스테인리스 용기와 주머니 프로듀스백.

시장에서 비닐봉지를 받지 않으려고 에코백 안에 챙겨가는 스테인리스 용기와 주머니 프로듀스백.

여행을 위한 나만의 어메니티도 챙긴다. 텀블러, 비누, 커틀러리 키트, 스테인리스 용기, 나무 칫솔과 대나무 빨대, 면 화장솜과 손수건. 사용하지 않은 어메니티를 호텔 데스크에 반납했을 때의 뿌듯함이 있다.

여행을 위한 나만의 어메니티도 챙긴다. 텀블러, 비누, 커틀러리 키트, 스테인리스 용기, 나무 칫솔과 대나무 빨대, 면 화장솜과 손수건. 사용하지 않은 어메니티를 호텔 데스크에 반납했을 때의 뿌듯함이 있다.

여행을 위한 나만의 어메니티도 챙긴다. 텀블러, 비누, 커틀러리 키트, 스테인리스 용기, 나무 칫솔과 대나무 빨대, 면 화장솜과 손수건. 사용하지 않은 어메니티를 호텔 데스크에 반납했을 때의 뿌듯함이 있다.

걸을 때마다 달그락 소리를 내는 18cm ‘스뎅통’을 옆구리에 끼고 하는 장보기. 두부, 떡볶이, 육회, 조개 등을 포장 없이 담아오곤 한다.

걸을 때마다 달그락 소리를 내는 18cm ‘스뎅통’을 옆구리에 끼고 하는 장보기. 두부, 떡볶이, 육회, 조개 등을 포장 없이 담아오곤 한다.

걸을 때마다 달그락 소리를 내는 18cm ‘스뎅통’을 옆구리에 끼고 하는 장보기. 두부, 떡볶이, 육회, 조개 등을 포장 없이 담아오곤 한다.

천연 수세미와 순한 설거지 비누를 사용하면서부턴 주로 맨손으로 설거지를 한다. 천연 수세미도 생각보다 비누 거품이 잘 나고 쓸수록 부드러워지는 촉감도 만족스럽다. 설거지 비누는 소미지, 통수세미는 디엠지팜에서 구매한다.

천연 수세미와 순한 설거지 비누를 사용하면서부턴 주로 맨손으로 설거지를 한다. 천연 수세미도 생각보다 비누 거품이 잘 나고 쓸수록 부드러워지는 촉감도 만족스럽다. 설거지 비누는 소미지, 통수세미는 디엠지팜에서 구매한다.

천연 수세미와 순한 설거지 비누를 사용하면서부턴 주로 맨손으로 설거지를 한다. 천연 수세미도 생각보다 비누 거품이 잘 나고 쓸수록 부드러워지는 촉감도 만족스럽다. 설거지 비누는 소미지, 통수세미는 디엠지팜에서 구매한다.

식초는 물과 함께 일대일로 희석해 기름기와 얼룩을 제거하는 데 쓴다. 과탄산소다로 행주를 삶고, 탄산소다로 도마를 살균하며 베이킹소다는 탄 자국이나 싱크대 물때를 닦을 때 주로 쓴다.

식초는 물과 함께 일대일로 희석해 기름기와 얼룩을 제거하는 데 쓴다. 과탄산소다로 행주를 삶고, 탄산소다로 도마를 살균하며 베이킹소다는 탄 자국이나 싱크대 물때를 닦을 때 주로 쓴다.

식초는 물과 함께 일대일로 희석해 기름기와 얼룩을 제거하는 데 쓴다. 과탄산소다로 행주를 삶고, 탄산소다로 도마를 살균하며 베이킹소다는 탄 자국이나 싱크대 물때를 닦을 때 주로 쓴다.

공병은 재사용한다. 라벨은 드라이어로 열을 가해 떼어내고, 베이킹소다와 식용유를 발라 20분 뒤 거친 수세미로 접착제를 제거하면 끝! 잼이나 피클을 보관하기 좋다.

공병은 재사용한다. 라벨은 드라이어로 열을 가해 떼어내고, 베이킹소다와 식용유를 발라 20분 뒤 거친 수세미로 접착제를 제거하면 끝! 잼이나 피클을 보관하기 좋다.

공병은 재사용한다. 라벨은 드라이어로 열을 가해 떼어내고, 베이킹소다와 식용유를 발라 20분 뒤 거친 수세미로 접착제를 제거하면 끝! 잼이나 피클을 보관하기 좋다.

신혼집이 정말 단정하고 말끔하네요. 이 역시 제로웨이스트의 영향인가요?
그럼요. 쓰레기를 줄이고 친환경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일상이 깨끗해졌어요. ‘제로웨이스트’가 살림을 고르는 기준이 되고, 소비 생활을 맞춰가려 하니까요. 쓸데없는 물건들은 사지 않고 일회용 행주와 지퍼백은 안 쓰고 식재료를 알차게 사용할 궁리를 하니 생활비가 절약되는 효과도 있죠.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고민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제로웨이스트라는 개념을 알기 전엔 생리통 때문에 환경호르몬에 관심을 가졌었어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받고 건강이 나빠져 플라스틱 대신 유리로 된 식기로 바꾸고 텀블러를 생활화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중 독일 여행에서 우연히 제로웨이스트 숍에 들렀어요. 곡물과 커피, 세제 같은 생필품을 원하는 만큼 덜어서 구매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백발의 할머니가 능숙하게 세제통 앞에 병을 두고 펌프질을 하더라고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구나! 따라 하고 싶어졌어요. 제로웨이스트라는 말 자체가 낯설지만, 멋지잖아요? 선의가 가득한 삶을 따라 실천하며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했어요. 그 뒤로 떡볶이를 사러 갈 때 빈 용기를 챙겨서 가고, 자주 마시던 탄산수도 유리병에 든 제품으로 바꿨어요.

신혼살림을 마련하는 동안 선택의 순간도 많았죠?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나요?
처음 생활용품을 장만할 때엔 모든 것이 자연 소재여야 한다며 나무로 된 제품을 고집했어요. 그런데 나무로 된 세척 솔은 물에 약하다 보니 금방 썩더라고요. 그래서 주방 도구는 가급적 실리콘이나 스테인리스 소재의 제품을 사서 오래 쓰려고 해요.
 

해외 비건 블로그를 참고해 당근은 잎과 꼭지를 제거하고 차가운 물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콩나물도 물에 담가 보관하면 더 오래가고, 깻잎은 병 속 얕은 물에 꼭지 부분만 닿도록 두면 열흘 이상 싱싱하게 보관이 가능하다.

해외 비건 블로그를 참고해 당근은 잎과 꼭지를 제거하고 차가운 물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콩나물도 물에 담가 보관하면 더 오래가고, 깻잎은 병 속 얕은 물에 꼭지 부분만 닿도록 두면 열흘 이상 싱싱하게 보관이 가능하다.

해외 비건 블로그를 참고해 당근은 잎과 꼭지를 제거하고 차가운 물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콩나물도 물에 담가 보관하면 더 오래가고, 깻잎은 병 속 얕은 물에 꼭지 부분만 닿도록 두면 열흘 이상 싱싱하게 보관이 가능하다.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을 방해하는 요소들, 어려운 지점이 있나요?
쓰레기 줄이기는 자주 실패해요. 대체가 불가한 경우가 있으니까요. 왕뚜껑 컵라면을 너무 좋아하는데, 다른 음식이 그 맛을 대신할 수 없거든요. 용기에 국물이 배지 않도록 그릇에 담아 물을 부어 먹어 분리배출을 하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또 주로 시장에서 식재료를 구매하는데 매번 장바구니에 주머니와 스테인리스 용기를 여러 개 챙겨 가요. 근데 용기를 꺼내기도 전에 이미 빠른 속도로 후다닥 비닐봉지에 두부를 넣어주시는 분도 있고, 너무 바빠 보이는 상인에게 ‘용기를 내밀 용기’가 나지 않기도 했어요. 결국 손에 비닐봉지가 쥐어졌을 때엔 자책은 짧게 하고, 이왕 생긴 비닐봉지는 잘 쓰다 버리자 마음먹어요. 하루, 이틀 하고 말 제로웨이스트가 아닌 만큼 다음에 잘하면 되죠.

그 용기가 좀처럼 나지 않는 사람이라면 대신 어떤 실천을 해볼 수 있을까요?
우선 손수건을 가지고 다녀보세요. 쓰레기 문제를 떠나 물을 마시다 흘러도 당황스럽지 않고, 카페나 식당에서 휴지를 찾아다닐 필요도 없어서 참 편해요. 손수건 한 장이 생각보다 많은 휴지를 대신하더라고요. 하나 더 추천하고 싶은 건 나무 칫솔. 개인적으로 텀블러 다음으로 구매했던 제로웨이스트 아이템인데요. 가격도 1000원대로 플라스틱 칫솔과 큰 차이가 없고 나무의 촉감도 참 좋아요. 그리고 용기는 한 번 휴대해보세요. 엽기떡볶이를 좋아해서 매장에 냄비를 가져가서 포장해오는데요. 빨간 물이 드는 플라스틱 용기와 달리 뒤처리가 훨씬 간편해서 좋아요. 하나를 실천하다 보면 또 바꾸고 싶은 다른 분야가 생길 거예요.  

흔한 샴푸, 린스, 보디 클렌저 하나 없이 심플한 욕실. 보통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누 하나로 해결한다. 피부 유형에 따라 선택 가능한 샴푸 바와 린스 바는 동구밭 제품.

흔한 샴푸, 린스, 보디 클렌저 하나 없이 심플한 욕실. 보통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누 하나로 해결한다. 피부 유형에 따라 선택 가능한 샴푸 바와 린스 바는 동구밭 제품.

흔한 샴푸, 린스, 보디 클렌저 하나 없이 심플한 욕실. 보통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누 하나로 해결한다. 피부 유형에 따라 선택 가능한 샴푸 바와 린스 바는 동구밭 제품.

믿을 만한 제로웨이스트 정보는 주로 어디서 얻나요?
천연 세제 사용법에 대해선 《안전하고 슬기로운 천연 세제 생활》을 믿고 봅니다.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웬걸, 오히려 두 성분이 만나면 중화가 되어 기능이 사라진다고 하더라고요. 이 책을 접하고 나선 과탄산소다보다 세정력이 뛰어난 탄산소다도 쓰기 시작했어요. 분리배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도 유익했어요. 재활용이 가능한 척하는 플라스틱, 유리가 너무너무 많더라고요. 제로웨이스트의 선구자로 통하는 로렌 싱어의 이야기는 유튜브를 통해 만날 수 있고, 종종 해외 비건 유튜버들에게서 채소 보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해요.

더 알고 싶은 정보가 있나요?
내가 버린 이 쓰레기가 어떻게 재활용되는지 너무 궁금한데 자료가 없어서 답답할 때가 많아요. 갈색 유리병은 어떻게 재활용이 될까? 궁금증이 생겨 환경부 자원순환과에 전화한 적도 있어요. 다행히 녹색, 갈색, 투명으로 구분해 재활용한다고 하는데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갈색 병은 많이 쌓여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전엔 내열 용기에 대해서 잘 모르고 추천했었는데, 알고 보니 내열유리는 분리수거가 안 되는 거 있죠? SNS를 통해 활발히 소통하는 만큼 어떤 소재가 더 좋다고 자신 있게 소개하고 싶은데 정보가 부족해 아쉬울 때가 많아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선 매 순간마다 노력이 필요한가 봐요. 결심이 흔들릴 때마다 어떤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다잡나요?
저도 쓰레기를 만들고 배달음식이 필요하고 일회용품이 당길 때도 있어요. 하지만 저 같은 보통의 사람도 실천할 수 있는 일인 만큼 가볍고 즐겁게 해봤으면 좋겠어요. 최근 타일러 라쉬의 책을 보니 “완벽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내지 않을 이유는 없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저는 그가 완벽한 사람일 거라 생각했는데, 자기도 어쩔 수 없이 쓰레기를 만들게 된다면서요. 사람들이 “그러는 너는 쓰레기 안 만들어?”라고 조금 놀리듯이 말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시작이 없다면 아무런 변화를 이룰 수 없잖아요. 하루에 페트병 하나라도 줄여보려는 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모이고 모이면,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거라 믿어요. 작은 실천이 모여야 변화가 오죠. 즐겁게, 재밌게, 오래오래 쓰레기를 줄여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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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유정 @frau.heo 작가의 제로웨이스트 살림

재밌게 오래오래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픈 허유정 작가는 “쟤도 하는데 나도 해볼까?”의 ‘쟤’가 되고 싶다. 집과 살림을 좋아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만만하고 유쾌한 제로웨이스트 라이프.

CREDIT INFO

기획
심효진·김의미 기자, 박민정·전미희(프리랜서)
사진
김덕창, 이지아, 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