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스타일에 강렬한 컬러를 섞어 아이덴티티를 더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청순하면서 섹시하고, 귀여우면서도 세련된!’ 상반된 2가지를 모두 갖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다. 인테리어도 마찬가지. 프렌치 스타일은 우아하지만 자칫 올드해 보여서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면 풀어내기 어렵다. 우아하면서 세련되게 프렌치 스타일을 구현하고 싶다면 인테리어 브랜드 포룸 최승희 대표의 스타일을 눈여겨볼 것. 인테리어에 발을 들인 18년 전부터 한결같이 프렌치 스타일만 고수한 그녀는 프렌치에도 여러 스타일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내추럴 소재를 살리는 프로방스, 빈티지풍의 셰비 스타일을 거쳐 지금의 네오 클래식까지, 포룸의 프렌치 스타일 변천사다.
같은 프렌치 스타일도 컬러의 베리에이션과 모던한 가구를 매치해 과하지 않게 스타일링하는 그녀만의 방식은 작업실 인테리어에서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다. 벽면 가득한 책장은 다크 네이비 컬러로 페인팅하고, 다른 벽면은 그레이 블루 톤의 포인트 벽지로 마감했다. 책상은 깔끔하게 떨어지는 실버 톤으로 선택하고, 같은 소재의 펜던트 조명으로 모던한 분위기를 더했다. 벽지의 포인트 컬러와 같은 핑크와 오렌지색의 아르네 야콥센 체어를 둔 것은 신의 한 수.
“임팩트 있는 컬러를 주로 사용하는 편인데, 3가지 이상의 색을 사용하면 공간이 지저분해 보일 수 있어요. 이럴 때는 같은 계열의 컬러를 톤온톤으로 사용하거나, 메인 소재에서 포인트 컬러를 뽑아 소품으로 연결하는 식의 개연성 있는 컬러 플레이를 추천합니다.” 그녀는 벽의 한 면 전체를 강렬한 컬러로 채우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반만 채워보라고도 제안한다. 사무실 벽과 계단 벽의 아래쪽에만 컬러가 있는 웨인스코팅을 장식한 그의 공간에서 실례를 찾아볼 수 있다.

최승희 대표는 인테리어 시공을 할 때 실제 프랑스의 어느 공간처럼 꾸미기 위해 디테일 하나하나 신경을 쓴다. 그중에서 유난히 신경 쓰는 부분은 창문과 문. “실제로 유럽에 가보면 문에 섬세한 디테일이 있잖아요. 일반 새시를 사용하는 것보다 창문을 디테일하게 디자인하는 것을 즐깁니다. 손잡이와 도어노커도 신경 써서 고르고요.”
골드 컬러의 오브제도 많이 활용하는데 모던 프렌치에는 새것처럼 반짝이는 글로시 골드를, 톤다운된 문이나 질감이 러프한 곳에는 빈티지한 골드를 매치한다. 이렇게 디테일을 살린 덕분에 그녀의 쇼룸은 파리인지 서울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벽은 대부분 벽지로 마감했는데,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 쓴 것이 티가 난다.
“제가 유럽에서 단독으로 수입해오는 프랑스 코지엘(KOZIEL) 브랜드 제품이에요. 트롱프 뢰유(Trompe-l’œil) 기법으로 벽지에 200년 이상 된 장식 패널, 벽난로 등을 구현해냈어요. 멀리서 보면 벽지라는 것을 알아챌 수 없을 만큼 디테일이 훌륭하죠.” 웨인스코팅의 나무 갈라짐도 진짜 같아서 만져보게 될 만큼 디테일한 페이크 벽지는 프렌치 무드를 살리면서 공간을 위트 있게 만들어준다. 벨벳 원단으로 만든 태피스트리도 있는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그녀가 추천하는 오브제다.
“가리고 싶은 곳에 걸어주면 보기 싫은 것은 숨기면서 마치 프랑스에 온 것 같은 풍경을 즐길 수 있어요. 패널 보드에 붙여 이동식 벽으로 연출해도 좋고요.” 벽지와 태피스트리로 연출한 공간에 페치카와 빈티지 가구를 두면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그녀 또한 클래식한 몰딩 디테일에 톡톡 튀는 컬러와 페이크 벽지, 모던 가구를 적절히 믹스 매치해 포룸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KNOWHOW
프렌치 스타일에 강렬한 컬러를 섞어 아이덴티티를 더하는 방법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