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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테토의 아트스페이스 16탄

빛과 바람과 시간이 빚어낸 예술, 김택상 작가

On December 23, 2020

사람의 손을 거쳐 자연이 완성해내는 예술이 주는 감동은 기대 이상이다. 독보적인 기법으로 물의 빛깔을 캔버스에 구현한 김택상 작가와 한국의 아름다움을 언제나 다정한 시선으로 관찰해 온 마크 테토가 만나 나눈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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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상 작가의 작품은 햇빛, 바람, 시간 등 다양한 요소가 자연스럽게 작용하면서 완성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결과물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작업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아름다움을 만나면 그 누구보다 작가로서 먼저 감동을 받기에, 이 맛에 작업을 계속해올 수 있었다고 말하는 작가.

자연이 만들어낸 색은 경이롭다. 하늘과 바다를 편의상 파란색이라고 형용하지만, 대자연이 품고 있는 색이 너무 많아 이를 말로 설명하기엔 인간의 표현력이 짧기만 할 뿐이다. 김택상 작가는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광경을 그대로 그려보고 싶다는 욕망으로 작가 인생을 걸었다.

우연히 미국 옐로스톤국립공원의 분화구 물빛을 보고 똑같이 그려보고 싶었지만 그동안 그려왔던 방법으로는 절대 표현해내지 못하자 오랫동안 물에 관해 연구했다. 그리고 물의 색, 물빛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해하고 나서 이전의 기법을 모두 버리고 물빛을 최대한 근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물감을 탄 물이 캔버스에 고이게 한 후 물속의 미세한 물감 입자가 침전한 화폭을 건조시키는 작업을 수업이 반복하면 작품이 완성된다. 그 과정에서 빛과 바람, 시간이라는 자연 요소가 개입하며, 작가조차 그 결과물에 대해 예측하기가 어렵다. 은은한 색의 레이어들이 만들어낸 작품은 수묵화 같기도 하고 채색화 같기도 한 오묘한 매력을 풍긴다.

결과물을 예측할 수 없기에 불안하지는 않을까? 오히려 작가는 물의 빛깔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색을 규정하는 ‘개념’과 ‘언어’에서 벗어나 예술가로서 완전한 자유를 얻었다고 말한다. 김택상 작가의 작업실을 찾은 마크 테토는 작가와 작업 과정을 함께했는데, 마치 맨발로 계곡 안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과 함께 마음을 치유해주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작업실에 전시되어 있는 ‘Breathing light’ 시리즈. 여러 번 색을 입히고 말리는 과정을 통해 각각의 색깔 층에 눈에 보이지 않는 틈이 만들어지는데, 이 때문에 작품을 비추는 빛에 따라 그 색이 달라 보인다.

작업실에 전시되어 있는 ‘Breathing light’ 시리즈. 여러 번 색을 입히고 말리는 과정을 통해 각각의 색깔 층에 눈에 보이지 않는 틈이 만들어지는데, 이 때문에 작품을 비추는 빛에 따라 그 색이 달라 보인다.

작업실에 전시되어 있는 ‘Breathing light’ 시리즈. 여러 번 색을 입히고 말리는 과정을 통해 각각의 색깔 층에 눈에 보이지 않는 틈이 만들어지는데, 이 때문에 작품을 비추는 빛에 따라 그 색이 달라 보인다.

작업실에 전시되어 있는 ‘Breathing light’ 시리즈. 여러 번 색을 입히고 말리는 과정을 통해 각각의 색깔 층에 눈에 보이지 않는 틈이 만들어지는데, 이 때문에 작품을 비추는 빛에 따라 그 색이 달라 보인다.

작업실에 전시되어 있는 ‘Breathing light’ 시리즈. 여러 번 색을 입히고 말리는 과정을 통해 각각의 색깔 층에 눈에 보이지 않는 틈이 만들어지는데, 이 때문에 작품을 비추는 빛에 따라 그 색이 달라 보인다.

작업실에 전시되어 있는 ‘Breathing light’ 시리즈. 여러 번 색을 입히고 말리는 과정을 통해 각각의 색깔 층에 눈에 보이지 않는 틈이 만들어지는데, 이 때문에 작품을 비추는 빛에 따라 그 색이 달라 보인다.

M 평소 뵙고 싶었던 작가님을 만나 작업에 함께 참여해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캔버스에 물을 따르던 맑은 소리는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아요. 마크 씨가 제 작업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해요. 제 작업은 물빛을 구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물과 작업해요. 그 과정에서 소리까지 감동을 줄 수 있었다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

M 작가님은 처음부터 물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제 초기 작품은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컸어요. 사회에 대판 비판적인 메시지를 표현하고자 했고, 그림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겠다는 포부로 가득했는데 나중에 그건 좀 섣부른 판단이었단 걸 깨달았죠. 그래서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내 자신을 좀 더 잘 알아보는 방법을 택했어요. 머리에 들어온 것은 거의 바깥에서 주입된 것이고, 내 것이 아닐 확률이 높죠. 내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무엇일까. 어려운 말로는 내적 필연성이라고 하는 그것이 저에겐 물이더라고요. 물빛.

M 물과 만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우연히 TV 다큐 프로그램에서 미국 옐로스톤국립공원의 분화구를 본 적이 있어요. 분화구를 채운 맑고 깊이 있는 물의 색이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저 물빛을 내가 구현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인생에서 가장 상징적인 시점이었죠.

M 물빛을 캔버스에 생생히 담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어려웠죠. 우리는 물이라고 생각하면 무조건 파란색을 떠올리게 되어 있어요. ‘개념’과 ‘언어’의 감옥에 갇혀 있거든요. 첫 번째 개인전 때 ‘물’ 시리즈의 색은 거의 파란색 위주였어요. 물은 파란색이라는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시절이었죠. 하지만 제가 추구했던 물의 색이나 빛이 잘 표현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물에 대해 더 연구할 수밖에 없었어요. 공부하고 보니 물의 색은 성분에 따라, 물을 둘러싼 주변 지형에 따라, 햇빛에 따라 오랜 시간에 걸쳐서 만들어지고, 그 색은 수천, 수만 가지더라군요. 그 사실을 알게 되면서 완전한 자유를 얻게 되었고, 저만의 방식을 찾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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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을 탄 물을 캔버스에 붓고 말리는 과정을 계속해야 작품이 완성된다. 그의 작업실 바닥에는 물빛을 머금은 캔버스와 벽에서 건조 중인 캔버스들이 가득하다. 물기를 머금은 캔버스가 맑은 호수를 그대로 옮겨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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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투과되는 재질로 작업실 천장을 제작해 빛에 의해 물이 마를 수 있도록 했다.

빛이 투과되는 재질로 작업실 천장을 제작해 빛에 의해 물이 마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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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대야에 물감을 푼 후 큰 통에 희석시켜 원하는 색을 만들어낸다. 처음엔 아주 옅은 색으로 보이지만 건조되는 과정에서 캔버스에 물감 입자가 남아 물의 빛깔을 표현하게 되는 것.

작은 대야에 물감을 푼 후 큰 통에 희석시켜 원하는 색을 만들어낸다. 처음엔 아주 옅은 색으로 보이지만 건조되는 과정에서 캔버스에 물감 입자가 남아 물의 빛깔을 표현하게 되는 것.  

  • 작은 대야에 물감을 푼 후 큰 통에 희석시켜 원하는 색을 만들어낸다. 처음엔 아주 옅은 색으로 보이지만 건조되는 과정에서 캔버스에 물감 입자가 남아 물의 빛깔을 표현하게 되는 것. 
작은 대야에 물감을 푼 후 큰 통에 희석시켜 원하는 색을 만들어낸다. 처음엔 아주 옅은 색으로 보이지만 건조되는 과정에서 캔버스에 물감 입자가 남아 물의 빛깔을 표현하게 되는 것.
  • 작은 대야에 물감을 푼 후 큰 통에 희석시켜 원하는 색을 만들어낸다. 처음엔 아주 옅은 색으로 보이지만 건조되는 과정에서 캔버스에 물감 입자가 남아 물의 빛깔을 표현하게 되는 것. 
작은 대야에 물감을 푼 후 큰 통에 희석시켜 원하는 색을 만들어낸다. 처음엔 아주 옅은 색으로 보이지만 건조되는 과정에서 캔버스에 물감 입자가 남아 물의 빛깔을 표현하게 되는 것.
  • 작은 대야에 물감을 푼 후 큰 통에 희석시켜 원하는 색을 만들어낸다. 처음엔 아주 옅은 색으로 보이지만 건조되는 과정에서 캔버스에 물감 입자가 남아 물의 빛깔을 표현하게 되는 것. 
작은 대야에 물감을 푼 후 큰 통에 희석시켜 원하는 색을 만들어낸다. 처음엔 아주 옅은 색으로 보이지만 건조되는 과정에서 캔버스에 물감 입자가 남아 물의 빛깔을 표현하게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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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의 캔버스가 어느 정도 건조되면 물을 따라서 버리고 벽에 걸어 건조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캔버스를 벽에 고정시킬 때는 타카를 사용하기 때문에 작가는 항상 작업용 벨트에 타카를 소지하고 있다.

바닥의 캔버스가 어느 정도 건조되면 물을 따라서 버리고 벽에 걸어 건조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캔버스를 벽에 고정시킬 때는 타카를 사용하기 때문에 작가는 항상 작업용 벨트에 타카를 소지하고 있다.

작은 대야로 캔버스에 물을 붓는 모습. 색깔이 희미하게 보이지만 빛과 바람과 시간이 지나면 캔버스 위에 영롱한 색으로 남는다.

작은 대야로 캔버스에 물을 붓는 모습. 색깔이 희미하게 보이지만 빛과 바람과 시간이 지나면 캔버스 위에 영롱한 색으로 남는다.

작은 대야로 캔버스에 물을 붓는 모습. 색깔이 희미하게 보이지만 빛과 바람과 시간이 지나면 캔버스 위에 영롱한 색으로 남는다.

미술작가로 입문한 후 늘 자신만의 방법으로 멋있고 설득력 있게 사람들에게 보여줄 만한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했던 김택상 작가는, 자신의 내면으로 시선을 돌린 후 ‘물’이라는 소재를 만나게 되었다.

미술작가로 입문한 후 늘 자신만의 방법으로 멋있고 설득력 있게 사람들에게 보여줄 만한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했던 김택상 작가는, 자신의 내면으로 시선을 돌린 후 ‘물’이라는 소재를 만나게 되었다.

미술작가로 입문한 후 늘 자신만의 방법으로 멋있고 설득력 있게 사람들에게 보여줄 만한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했던 김택상 작가는, 자신의 내면으로 시선을 돌린 후 ‘물’이라는 소재를 만나게 되었다.

맛있는 음식은 나누어 먹고 싶잖아요. 예술도 마찬가지예요. 나누면 훨씬 행복합니다. 인간의 보편적인 감성이라고 생각해요.
예술은 근본적으로 나눔이고, 감동하고 나누고 함께 행복해지는 게 작가가 작품을 계속하게 되는 동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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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초창기 시절 아무도 알아주는 이가 없을 때 직접 갤러리에 연락해 자신의 작업을 소개하며 스스로를 알렸다는 김택상 작가. 미약한 시작이었지만 그런 노력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제자들에게도 적극적인 자세를 강조한다.

작가 초창기 시절 아무도 알아주는 이가 없을 때 직접 갤러리에 연락해 자신의 작업을 소개하며 스스로를 알렸다는 김택상 작가. 미약한 시작이었지만 그런 노력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제자들에게도 적극적인 자세를 강조한다.

M 물이 가진 빛을 알아본 작가님의 안목도 대단하세요! 작가님의 미술적 감성의 원천이 궁금해지네요! 시골에서 자란 어린 시절에 제 감수성이 만들어진 것 같긴 해요. 원주 산골에서 자랐는데 예쁜 돌을 주우러 혼자 개울을 돌아다녔거든요. 어머니께 사내아이답지 못하다고 잔소리도 들었지만, 전 그게 좋았어요. 돌이 물에 잠겨 있으면 훨씬 더 선명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거 아세요?

M 작가님이 예술을 접하게 되는 데 부모님이 어떤 도움을 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사실 예술가의 피가 흐르는 집안에서 태어났어요. 아버지는 만화가가 되고 싶으셨고, 어머니는 연극을 하셨죠. 제 외삼촌께서는 <부러진 화살>, <남영동1985> 등을 제작하신 영화감독이고요. 그런 가족들 사이에서 자라다 보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죠. 저는 학교 다닐 때 낙서하느라 선생님 수업 내용은 귀에 들어오지 않던 그런 학생이었어요. 책이나 공책 여백이 모두 그림이었죠(웃음).

M 예술가 집안이라니! 부럽습니다. 그림 그리기는 어떻게 시작하신 거예요? 처음부터 미술을 하려고 했던 건 아니에요. 국민학교 때는 야구를 했었고, 중학교에 진학하자마자 예상하지 못했는데 교내 사생대회에서 1등을 했어요. 선생님께서 무조건 미술부에 들어가야 한다고 하셔서 미술부에 들어갔고요. 고등학교 때도 미술부에 들어갔는데 선배들하고 맞지 않아서 싸우고 탈퇴했어요. 혼자서 해야 하는 기질이었던 거죠. 그런 상태에서 미대를 준비하게 됐는데, 사실 그림을 그닥 열심히 그리진 못했어요. 당시 제가 UFO나 우주의 비밀, 이런 것들에 푹 빠져 있었거든요.

M 그래도 작가가 되신 걸 보니 운명이었나 보네요!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니깐 어떤 힘에 의해 떠밀려 온 것 같아요. 사람의 삶이라는 것이 절대로 의도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 많죠. 제 인생에서 그림과 관계된 것은 특히 제가 노력해서 얻은 것도 있지만 제 선대가 쌓아 오셨던 것들이 후대에서 여러 인연을 통해 발현된 게 아닌가 해요. 똑같은 노력을 했지만 성취를 못 한 사람들도 많거든요. 저는 어릴 때부터 천문학자가 되고 싶었지 미술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었거든요. 하지만 지금 저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었잖아요?

김택상 작가의 작업실에서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소재는 바로 물.

김택상 작가의 작업실에서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소재는 바로 물.

김택상 작가의 작업실에서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소재는 바로 물.

오랜 세월 수없이 물감을 탄 물을 캔버스에 붓고 건조하는 과정에서 작업실 벽과 바닥에 흔적이 남았는데, 이 역시 작품의 일부분 같다.

오랜 세월 수없이 물감을 탄 물을 캔버스에 붓고 건조하는 과정에서 작업실 벽과 바닥에 흔적이 남았는데, 이 역시 작품의 일부분 같다.

오랜 세월 수없이 물감을 탄 물을 캔버스에 붓고 건조하는 과정에서 작업실 벽과 바닥에 흔적이 남았는데, 이 역시 작품의 일부분 같다.

귀찮을 때도 있지만 저는 매일 와서 작업을 합니다. 색깔을 만들어내는 것도 감각을 잃으면 안 되거든요.
제 작업을 컨트롤하는 것은 감각의 문제예요. 무도인이 수련을 할 때 어린 나무를 심어놓고 매일 뛰어넘기를 시작하는 것과 같아요.
조금씩 자라는 나무를 매일 뛰어넘다 보면 어느새 경지에 이르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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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수없이 물감을 탄 물을 캔버스에 붓고 건조하는 과정에서 작업실 벽과 바닥에 흔적이 남았는데, 이 역시 작품의 일부분 같다.

오랜 세월 수없이 물감을 탄 물을 캔버스에 붓고 건조하는 과정에서 작업실 벽과 바닥에 흔적이 남았는데, 이 역시 작품의 일부분 같다.

햇살이 비치는 작업실에서 김택상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마크 테토.

햇살이 비치는 작업실에서 김택상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마크 테토.

햇살이 비치는 작업실에서 김택상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마크 테토.

M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으셨어요? 대학생 때 영화 <미션>을 보다가 엔니오 모리코네의 ‘가브리엘 오보에’ 음악을 들으면서 처음으로 울었어요. 그때 마음에 뭔가가 있다는 걸 깨달은 것 같아요. 혁명은 가슴에서 일어나는 거잖아요. 다른 사람을 이해시키거나 설득시켜서 불가능하더라도 감동을 시키면 혁명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때부터 마음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고요. 그 영역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게 예술인 것 같아요. 그걸 같이 널리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M 작가님의 작품은 한국의 전통 된장 같아요. 일본의 된장은 환경을 늘 일정하게 유지해서 항상 같은 맛을 내는 반면에 한국은 된장을 만들 때 자연에 노출시켜 날씨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지지만, 운이 좋다면 인간이 컨트롤할 수 없는 최상의 맛을 얻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마크 씨가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해주니깐 정말 고맙네요. 멋진 해석이에요.

M 작가님의 작업이 기존의 틀을 깬 새로운 방식인 것 같아 저에게 참 인상 깊었어요.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지만 외국인인 저에게도 감동을 주셨네요!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서구가 이제까지는 인류의 문명사에 기여를 했거든요. 이제는 다른 문명권도 기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술 쪽에서는 저 같은 작가들이 선이나 색 같은 것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이런 것들을 작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준다면 인류의 미술 세계가 훨씬 풍성해지지 않을까요. ‘우리 것이 최고야’라는 촌스러운 생각은 버리고요.

마크 테토(MARK TETTO)

마크 테토(MARK TETTO)

JTBC 〈비정상회담〉의 훈남 패널로 이름을 알렸다. 한국 생활 10년 차, 북촌의 한옥 마을에 거주하며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매일 누리고 있다. 경복궁 명예 수문장을 역임하고, 한국 공예품과 문화재에 관심이 많은 그는 한국을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 중 한 명. 매달 〈리빙센스〉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을 만나 그들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사람의 손을 거쳐 자연이 완성해내는 예술이 주는 감동은 기대 이상이다. 독보적인 기법으로 물의 빛깔을 캔버스에 구현한 김택상 작가와 한국의 아름다움을 언제나 다정한 시선으로 관찰해 온 마크 테토가 만나 나눈 이야기들.

CREDIT INFO

기획
심효진 기자
사진
김덕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