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인스타그램 네이버포스트 카카오 스토리 유튜브 네이버TV캐스트 블로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RENOVATION

통창, 정원이 있는 복층 빌라

이야기가 쌓이는 코코로박스 대표의 집

On December 18, 2020

집은 가족의 이야기가 모이는 공간이다. 추억이 깃든 가구와 살림살이 속에서 매일 가족의 새로운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이효진 씨의 집.

/upload/living/article/202012/thumb/46830-437441-sample.jpg

다섯 살 딸 서효, 세 살 아들 효재와 함께 거실에서 포즈를 취한 이효진 대표.

다이닝 룸에서 벽 옆으로 보이는 거실. 긴 직사각형 모양의 공간에 파티션 같은 벽 2개를 중간에 세워서 공간을 분리한 구조가 독특하다. 프리츠 한센의 스완 체어는 신혼 때 무리해서 구입했는데, 나중에 아이들에게 물려줄 생각을 하니 아깝기보다는 아이들과 이 의자에서 좋은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다이닝 룸에서 벽 옆으로 보이는 거실. 긴 직사각형 모양의 공간에 파티션 같은 벽 2개를 중간에 세워서 공간을 분리한 구조가 독특하다. 프리츠 한센의 스완 체어는 신혼 때 무리해서 구입했는데, 나중에 아이들에게 물려줄 생각을 하니 아깝기보다는 아이들과 이 의자에서 좋은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다이닝 룸에서 벽 옆으로 보이는 거실. 긴 직사각형 모양의 공간에 파티션 같은 벽 2개를 중간에 세워서 공간을 분리한 구조가 독특하다. 프리츠 한센의 스완 체어는 신혼 때 무리해서 구입했는데, 나중에 아이들에게 물려줄 생각을 하니 아깝기보다는 아이들과 이 의자에서 좋은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거실 한쪽 벽면을 차지한 빈티지 수납장. 고지영 작가의 그림과 세라믹 작가 키요의 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

거실 한쪽 벽면을 차지한 빈티지 수납장. 고지영 작가의 그림과 세라믹 작가 키요의 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

거실 한쪽 벽면을 차지한 빈티지 수납장. 고지영 작가의 그림과 세라믹 작가 키요의 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

살림살이에 대한 귀여운 욕심

경상도에서 자주 쓰는 표현 중에 ‘애살 있다’라는 말이 있다. 타 지역 사람들에게는 ‘애교 있다’와 ‘욕심 있다’의 중간쯤으로 다가오는 표현이지만, 부산에서 이효진 대표를 만나고 보니 ‘애살’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다. 귀엽고 긍정 에너지가 가득한 욕심으로 일과 육아를 해내는 그녀야말로 ‘애살 있는’ 사람이 아닐까. 20대 초반에 ‘코코로박스’라는 라이프스타일 숍을 시작해서 전국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로 키워내고, 요즘 부산에서 핫한 숍들이 모여 있는 ‘대림맨숀’에 ‘에크루’라는 편집숍 및 갤러리를 처음으로 오픈한 이도 바로 이효진 대표. 얼마 전에는 평소 뜻이 맞는 디자이너와 ‘합’이라는 인테리어 스튜디오를 시작해 새로운 일들을 도모하고 있다. 다양한 일들을 벌이(?)는 그녀가 하루를 평화롭게 마무리하는 곳은 바로 집. 1년 전 달맞이고개에 새로 지어진, 정원 딸린 복층 빌라에 입주한 그녀는 최근까지 집 꾸미는 재미에 푹 빠져 살았다. 이효진 대표만의 안목과 취향으로 고른 가구와 작품이 하모니를 이루는 공간에서 그녀는 매일 재미있는 일들을 기획하고 있다.

3 / 10
/upload/living/article/202012/thumb/46830-437444-sample.jpg

거실 전경. 정원 쪽 벽면은 통창으로 되어 있어 언제나 밝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모던하면서도 편안함을 잃지 않은 소파는 독일의 디자이너 호르스트 브뤼닝이 디자인한 킬 인터내셔널(Kill International)의 모델(Model) 6911 제품.

거실 전경. 정원 쪽 벽면은 통창으로 되어 있어 언제나 밝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모던하면서도 편안함을 잃지 않은 소파는 독일의 디자이너 호르스트 브뤼닝이 디자인한 킬 인터내셔널(Kill International)의 모델(Model) 6911 제품.

흰색으로 도장한 벽 앞에 빈티지 서랍장과 화분, 고지영 작가의 작품을 배치해 정물화처럼 느껴진다.

흰색으로 도장한 벽 앞에 빈티지 서랍장과 화분, 고지영 작가의 작품을 배치해 정물화처럼 느껴진다.

흰색으로 도장한 벽 앞에 빈티지 서랍장과 화분, 고지영 작가의 작품을 배치해 정물화처럼 느껴진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아래쪽에 위치한 거실 화장실. 사선으로 튀어나온 벽면에 이효진 대표가 귀여운 삼각형 거울을 달아놓았다. 거울은 코코로박스에서 판매하던 제품.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아래쪽에 위치한 거실 화장실. 사선으로 튀어나온 벽면에 이효진 대표가 귀여운 삼각형 거울을 달아놓았다. 거울은 코코로박스에서 판매하던 제품.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아래쪽에 위치한 거실 화장실. 사선으로 튀어나온 벽면에 이효진 대표가 귀여운 삼각형 거울을 달아놓았다. 거울은 코코로박스에서 판매하던 제품.

빈티지 앤트 체어는 의자 다리가 3개라서 특별하다. 식탁 의자는 에곤 아이어만 se68, 벽에 걸린 소나무 그림은 이지은 작가의 작품이다.

빈티지 앤트 체어는 의자 다리가 3개라서 특별하다. 식탁 의자는 에곤 아이어만 se68, 벽에 걸린 소나무 그림은 이지은 작가의 작품이다.

빈티지 앤트 체어는 의자 다리가 3개라서 특별하다. 식탁 의자는 에곤 아이어만 se68, 벽에 걸린 소나무 그림은 이지은 작가의 작품이다.

취향을 따라가는 삶, 삶을 따라가는 취향

좋아하는 것들을 성실히 추구하다 보니 라이프스타일 숍, 갤러리,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까지 활동 영역이 넓어졌다.

“의상학을 전공했던 터라 대학생 때부터 커튼이나 이불 커버 등을 직접 만들어서 쓸 정도로 관심이 많았거든요. 부모님 집에서 살다 보니 제 취향대로만 할 수는 없었는데 만들고 싶은 욕구는 더 커졌어요. 제 이불 커버를 만드는 김에 좀 더 만들어서 인터넷 살림 카페 같은 곳에서 팔았는데 인기가 좋았고, 제 물건이 팔린다는 사실이 너무 기분 좋더라고요. 덕분에 자신감이 생겨서 어머니께 3000만원을 빌려서 코코로박스를 시작하게 됐어요. 그때는 젊고 잃을 것도 없어서 제 취향대로 만들었는데 다행히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사업이 잘되었던 것 같아요.”

이후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으면서 취향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가족이 생기면서 주방 살림 용품, 육아용품에 관심이 생기고 직접 제작하기도 하면서 이효진 대표의 취향은 점점 반경을 넓혀갔다.

“시간이 지나고 환경이 바뀌면서 제 취향이 점점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하지만 코코로박스라는 브랜드를 찾는 분들의 스타일은 정해져 있거든요. 매출을 높이려면 그 취향에 맞춰야 하는데, 제 취향은 계속 변해서 그 갭을 어떻게 좁혀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던 사이에 아이가 둘이나 생기고 일보다는 가족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마침 부산의 한 기업으로부터 브랜드를 인수하고 싶다는 제의를 받았고, 브랜드의 철학은 물론 직원들까지 승계하는 조건으로 승낙했어요.”

그렇게 이효진 대표는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고, 자신의 취향과 삶을 더 명확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도 확보했다.

다이닝 공간의 오픈형 장에는 여행 중 구매한 아름답고 귀여운 것들을 모아두었다.

다이닝 공간의 오픈형 장에는 여행 중 구매한 아름답고 귀여운 것들을 모아두었다.

다이닝 공간의 오픈형 장에는 여행 중 구매한 아름답고 귀여운 것들을 모아두었다.

앞면과 옆면에 수납공간이 함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의 장은 오래전에 구입해서 브랜드도 기억나지 않지만 신혼 때부터 사용해 애정하는 가구.

앞면과 옆면에 수납공간이 함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의 장은 오래전에 구입해서 브랜드도 기억나지 않지만 신혼 때부터 사용해 애정하는 가구.

앞면과 옆면에 수납공간이 함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의 장은 오래전에 구입해서 브랜드도 기억나지 않지만 신혼 때부터 사용해 애정하는 가구.

3 / 10
최영욱 작가의 달항아리 그림과 오세열 작가의 기호학 작품이 걸려 있는 거실 전경.

최영욱 작가의 달항아리 그림과 오세열 작가의 기호학 작품이 걸려 있는 거실 전경.  

  • 최영욱 작가의 달항아리 그림과 오세열 작가의 기호학 작품이 걸려 있는 거실 전경. 
최영욱 작가의 달항아리 그림과 오세열 작가의 기호학 작품이 걸려 있는 거실 전경.
  • 햇살이 잘 비치는 정원은 아이들이 뛰놀기도 좋고 부부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햇살이 잘 비치는 정원은 아이들이 뛰놀기도 좋고 부부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 딸 서효와 함께 테라스의 테이블을 세팅하고 있는 이효진 대표. 
딸 서효와 함께 테라스의 테이블을 세팅하고 있는 이효진 대표.
  • 햇살이 잘 비치는 정원은 아이들이 뛰놀기도 좋고 부부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햇살이 잘 비치는 정원은 아이들이 뛰놀기도 좋고 부부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 2층은 침실과 아이들 놀이방으로 꾸몄다. 
2층은 침실과 아이들 놀이방으로 꾸몄다.
/upload/living/article/202012/thumb/46830-437454-sample.jpg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즐겨 치던 이효진 대표가 언젠가 딸과 함께 연주할 날을 그리며 마련한 피아노.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러운 것들이 좋더라고요. 너무 튀는 색보다는 나무나 풀 같은 자연에서 보이는 색이 좋아요. 제가 좋아하는 그림들도 보면 풀이 많이 그려져 있어요. 소재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빈티지 가구에 더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 딸 서효가 오늘 입은 치마는 제가 어릴 때 엄마가 만들어주신 건데요. 이렇듯 시간이 흘러도 좋은 물건, 이야기가 쌓여가는 물건을 집에 들이고 싶어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이지은 작가의 설인 작품을 진열하고, 고지영 작가의 작품을 걸어두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이지은 작가의 설인 작품을 진열하고, 고지영 작가의 작품을 걸어두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이지은 작가의 설인 작품을 진열하고, 고지영 작가의 작품을 걸어두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이지은 작가의 설인 작품을 진열하고, 고지영 작가의 작품을 걸어두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이지은 작가의 설인 작품을 진열하고, 고지영 작가의 작품을 걸어두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이지은 작가의 설인 작품을 진열하고, 고지영 작가의 작품을 걸어두었다.

3 / 10
/upload/living/article/202012/thumb/46830-437458-sample.jpg

안방은 온 가족이 함께 자는 침실. 부부의 침대와 아이들 침대 사이에 USM 수납장으로 공간을 구분했다. 침대는 찰스퍼니처 제품.

안방은 온 가족이 함께 자는 침실. 부부의 침대와 아이들 침대 사이에 USM 수납장으로 공간을 구분했다. 침대는 찰스퍼니처 제품.

게스트 룸 겸 서재로 활용하는 작은방에는 빈티지 침대 2개와 책상을 두었다. 책상 옆에 걸린 작품은 갑빠오 작가의 그림.

게스트 룸 겸 서재로 활용하는 작은방에는 빈티지 침대 2개와 책상을 두었다. 책상 옆에 걸린 작품은 갑빠오 작가의 그림.

게스트 룸 겸 서재로 활용하는 작은방에는 빈티지 침대 2개와 책상을 두었다. 책상 옆에 걸린 작품은 갑빠오 작가의 그림.

신혼 때 부부가 사용한 침대를 게스트 룸에 두었는데,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 각각 하나씩 사용하게 할 예정이다. 침대 사이 아담한 서랍장은 빈티지 제품.

신혼 때 부부가 사용한 침대를 게스트 룸에 두었는데,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 각각 하나씩 사용하게 할 예정이다. 침대 사이 아담한 서랍장은 빈티지 제품.

신혼 때 부부가 사용한 침대를 게스트 룸에 두었는데,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 각각 하나씩 사용하게 할 예정이다. 침대 사이 아담한 서랍장은 빈티지 제품.

지인들에게 물려받은 가구들로 꾸민 놀이방. 스트링 시스템 수납장도 지인이 쓰던 것을 저렴하게 얻어왔고, 비트라 의자는 친한 친구에게 물려받았다.

지인들에게 물려받은 가구들로 꾸민 놀이방. 스트링 시스템 수납장도 지인이 쓰던 것을 저렴하게 얻어왔고, 비트라 의자는 친한 친구에게 물려받았다.

지인들에게 물려받은 가구들로 꾸민 놀이방. 스트링 시스템 수납장도 지인이 쓰던 것을 저렴하게 얻어왔고, 비트라 의자는 친한 친구에게 물려받았다.

수납장 옆에 나라 요시토모의 그림을 걸어두었다.

수납장 옆에 나라 요시토모의 그림을 걸어두었다.

수납장 옆에 나라 요시토모의 그림을 걸어두었다.

놀이방에서 인형 놀이하기를 좋아하는 딸 서효. 노란색 테이블은 B-Line 제품.

놀이방에서 인형 놀이하기를 좋아하는 딸 서효. 노란색 테이블은 B-Line 제품.

놀이방에서 인형 놀이하기를 좋아하는 딸 서효. 노란색 테이블은 B-Line 제품.

정원이 있는 집에 대한 로망을 실현하다

코코로박스의 쇼룸이 있는 부산대학교 근처에서 살던 그녀가 이사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정원이 있는 집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로망 때문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달맞이고개에 새로 지은 빌라를 보고 마음을 빼앗겼다.

비록 달맞이고개만의 환상적인 바다 뷰는 없지만 아담하고 따뜻한 정원에서 아이들이 뛰놀 생각을 하니 너무 설레었다고. 부산을 대표하는 가가건축의 안용대 건축가가 지은 건물은 내부 구조도 재미있다. 우선 집의 한 면을 모두 창으로 마감해 아침부터 따사로운 햇살이 집 안을 비춘다.

직사각형의 공간 안에 거실, 다이닝룸, 주방이 나란히 위치하는데 그 사이마다 양옆이 트인 벽이 있어 답답하지 않게 공간이 분리되는 효과가 있다. 얼마 전부터 예술 작품에 관심이 생겨 미술품을 수집하는 취미가 생긴 이효진 대표에게 이 벽들은 작품을 걸기에 안성맞춤이다.

“미술에 관심은 있었지만 잘 모르는 분야라서 늘 작품을 대하는 게 어려웠어요. 하지만 좋아하니까 계속 보게 되더라고요. 우연히 예전에 좋았다고 생각했던 작품이 나중에 인기가 많아지면서 판매가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놀란 적도 있고요. 그런 것들을 보니 용기를 내서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경매로 사보기도 하면서, 하나 둘씩 작품을 살 수 있게 되었어요. 아직 되판 작품은 없지만, 미술작품이 좋은 재테크 수단이 되는 것도 좋아요. 예뻐서 집에 들였는데 점점 가치가 높아지는 점이 정말 흥미롭거든요.”

좋아서 하다 보니 사업이 되고, 좋아서 집에 들이다 보니 훌륭한 재테크 수단이 된 것은 아마도 그녀의 ‘애살’ 덕분 아닐까. 그녀가 앞으로 쌓아가게 될 이야기도 무척이나 궁금하다.

집은 가족의 이야기가 모이는 공간이다. 추억이 깃든 가구와 살림살이 속에서 매일 가족의 새로운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이효진 씨의 집.

CREDIT INFO

기획
심효진 기자
사진
김덕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