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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 and Life Lesson - 감성숙소 #2

온실과 베이커리, 쉼이 있는 #팜11

On December 01, 2020

목적지가 어디든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는 것만으로 여행은 의미가 있다. 여행지에 영감을 주는 공간, 고요한 휴식, 마음이 충만해지는 배움이 함께한다면 인생이 조금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작가 김영하는 에세이집 《여행의 이유》에서 우리는 안전하고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남으로써 일상을 다시 여행할 힘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머물고, 배우고, 성장하는 감성 숙소 여섯 곳을 소개한다. 이 공간이 새로운 일상을 씩씩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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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방에는 쉼을 도울 수 있는 책 두 권을 배치하고, 외부 테라스를 꾸며 풀 내음과 함께 적막이 주는 여유를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산속에 위치한 탓에 편의시설이 없어 안전상의 문제로 13세 미만의 아이들은 숙박을 금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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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원 씨의 온실에서는 토분과 식물 가드닝을 위한 용품도 판매한다.

최서원 씨의 온실에서는 토분과 식물 가드닝을 위한 용품도 판매한다.

  • 최서원 씨의 온실에서는 토분과 식물 가드닝을 위한 용품도 판매한다. 최서원 씨의 온실에서는 토분과 식물 가드닝을 위한 용품도 판매한다.
  • 가족은 틈이 날 때면 최서원 씨가 만든 한들한들 들판을 거닐며 산책을 한다. 왼쪽부터 최서원, 송성림, 최길순 씨. 가족은 틈이 날 때면 최서원 씨가 만든 한들한들 들판을 거닐며 산책을 한다. 왼쪽부터 최서원, 송성림, 최길순 씨.
  •  슬멍슬멍 객실의 창가. 슬멍슬멍 객실의 창가.
팜11이 권유하는 완벽한 휴식에 요리나 바비큐 파티는 없다. 외부 테라스는 온전한 휴식을 위한 아웃도어 가구만 두었다.

팜11이 권유하는 완벽한 휴식에 요리나 바비큐 파티는 없다. 외부 테라스는 온전한 휴식을 위한 아웃도어 가구만 두었다.

팜11이 권유하는 완벽한 휴식에 요리나 바비큐 파티는 없다. 외부 테라스는 온전한 휴식을 위한 아웃도어 가구만 두었다.

양양의 산세 아래, 새로 찾은 땅의 가치

팜11은 굽이굽이 흐르는 양양의 산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높은 지대에 위치한다. 초록빛 철제 골조와 유리로 만든 아담한 온실, 고소한 빵 냄새가 흘러나오는 베이커리 카페, 하얀 벽의 독채 숙박 공간 3채가 늘어선 마당이 그림 같은 풍경을 완성한다. 오르막길부터 나직한 동산까지 포함한 이 땅의 크기가 총 11에이커(ac)라서 공간의 이름은 ‘팜11’이 됐다.

서울 소재 대기업에서 20년 넘게 근무했던 최길순 씨와 그의 아내 송성림 씨가 기획한 공간이다. 이른 은퇴 후 부부는 등산과 비박을 즐기다 급기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까지 등정했다. 해발 8091m에 위치한 높은 봉우리에서 내려온 이후, 최길순 씨가 자신의 고향인 강원도의 산 곁에서 살자고 아내에게 제안했다. 그렇게 5년 전 약 1만4000평이나 되는 대지에 새 둥지를 꾸렸다.

전 주인이 나무와 흙을 모두 팔아버려 생명의 흔적이 없던 땅에 구획을 나누고, 씨를 뿌리고, 건물을 올려 지금 같은 모양새를 만들었다. “희망이 없는 땅처럼 보였지만, 이 땅의 가치를 되찾아주고 싶었어요. 장점이 분명했으니까요. 접근성이 좋고 해가 잘 드는 남향인 데다 전망이 좋았어요.”

곧 부모님을 따라 딸인 최서원 씨가 양양에 왔다. 남은 필지에 온실을 기획하고, 속초에 위치한 ‘오경아의 정원학교’에서 가드닝 교육 과정을 수료하며 부모님이 일구는 땅에 더 큰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이 그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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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에선 매달 새로운 테마로 아크릴화 드로잉 원데이 클래스와 실내정원 가드닝 수업이 열린다. 수업 관련 공지는 인스타그램(@farm11_yangyang)에 게재한다.

오랜 서울살이를 마친 가족이 강원도 양양에 작은 농원을 만들었다. 뺨에 닿을 듯 가까운 양양의 산세 아래, 밤이면 별이 가득한 하늘을 이불 삼아 덮는 곳. 이 가족이 일군 땅은 어떤 지친 마음도 품어줄 준비가 되어 있는 듯하다.

모든 식물과 토분은 최서원 씨가 셀렉한 것. 늘어나는 원예 실력이 온실과 정원에 그대로 반영되는 중이다.

모든 식물과 토분은 최서원 씨가 셀렉한 것. 늘어나는 원예 실력이 온실과 정원에 그대로 반영되는 중이다.

모든 식물과 토분은 최서원 씨가 셀렉한 것. 늘어나는 원예 실력이 온실과 정원에 그대로 반영되는 중이다.

숙박 공간과 카페 공간 디자인을 비롯한 브랜딩과 디렉팅은 베리띵즈의 윤숙경 대표가 맡았다.

숙박 공간과 카페 공간 디자인을 비롯한 브랜딩과 디렉팅은 베리띵즈의 윤숙경 대표가 맡았다.

숙박 공간과 카페 공간 디자인을 비롯한 브랜딩과 디렉팅은 베리띵즈의 윤숙경 대표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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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11의 베이커리 카페 내부. 이곳은 금·토·일요일과 공휴일만 운영한다.

팜11의 베이커리 카페 내부. 이곳은 금·토·일요일과 공휴일만 운영한다.

온전한 쉼을 위한 공간

팜11이 권유하는 휴식의 결은 분명하다. 자연을 가까이하고, 맛있는 커피와 빵에 매료되었다가, ‘멍 때리기’를 위한 공간에서 복잡한 마음을 내려놓는 것. 자연을 가까이하는 방식은 딸 최서원 씨가 꾸민 한들한들 정원과 온실에서 찾을 수 있다.

“이곳은 양양의 산세가 훤히 내려다보이며 바람이 많은 곳이에요. 그에 어울리게 톱풀, 부처꽃, 꿩의다리 등 토종 야생화와 그래스를 심었어요.” 다년생 식물을 식재해 사계절 내내 다른 색을 뽐내는 그의 작은 풀꽃정원은 이곳을 찾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최서원 씨는 온실과 들판을 배경지 삼아 ‘양양소녀’라는 이름으로 ‘실내정원 가드닝 클래스’와 ‘아크릴화 드로잉 원데이 클래스’도 매달 진행하고 있다. 감자처럼 포슬포슬하고 쫀득한 홈 베이킹 특유의 식감이 매력적인 아내 송성림 씨의 빵도 꼭 맛봐야 할 별미. 직접 발효종을 키워 만든 비건 빵으론 사워도우와 무화과 캉파뉴, 페이스트리가 있으며, 강원도의 막장을 이용해 맛을 낸 된장 베이컨 빵, 직접 만든 티라미수와 치즈케이크, 홍차 가토 쇼콜라도 인기 메뉴다.

하루를 마무리할 숙박 공간은 여행의 목적에 따라 고를 수 있다. 4인 가족이 머물 수 있는 슬멍슬멍과 2인 숙박객을 위한 소록소록, 푸릇푸릇까지. 방마다 있는 커다란 윈도 베드에 누워 아침이면 산속에서 파도치는 운무를 보고 밤이면 무수한 별을 두른 하늘을 구경할 수 있도록 구획했다.

“저희 가족이 이 공간을 만들기로 했을 때, 원하는 건 단 하나였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 있는 것을 만들고 싶고 그로 인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것이었죠.” 주 3일간 손님을 맞기 위해 매일 분주한 시간을 보내는 가족은 종종 SNS와 웹을 통해 팜11에 다녀간 손님들의 후기를 읽는다.

“잔디 위를 껑충거리는 메뚜기를 보고 신이 나서 뛰어다니는 아이들도 봤고, 어떤 가족은 여기서 가족만의 작은 사생대회도 열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심사위원이었고요. 너무 재미있죠? 자연이 전부인 것 같아요.” 송성림 씨가 웃으며 말했다.

위치 강원도 양양군 서면 원당골길 42(논화리)
문의 farm11.co.kr
숙박료 17만원부터

강원도 특유의 막장으로 맛을 낸 된장 베이컨 빵과 무화과 캄파뉴, 사워도우.

강원도 특유의 막장으로 맛을 낸 된장 베이컨 빵과 무화과 캄파뉴, 사워도우.

강원도 특유의 막장으로 맛을 낸 된장 베이컨 빵과 무화과 캄파뉴, 사워도우.

베이커리 카페의 테라스 역시 주변 산세를 둘러보며 ‘멍 때리기’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했다.

베이커리 카페의 테라스 역시 주변 산세를 둘러보며 ‘멍 때리기’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했다.

베이커리 카페의 테라스 역시 주변 산세를 둘러보며 ‘멍 때리기’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했다.

Stay and Life Lesson 감성숙소 시리즈

Stay and Life Lesson 감성숙소 시리즈

아빠와 아이의 산 속 놀이터 #오월학교
온실과 베이커리, 쉼이 있는 #팜11
문화 살롱이 열리는 한옥 #일루와유 달보루
제주를 담은 d, #디앤디파트먼트 제주 by 아라리오
            양떼목장이 있는 숙소 #상하농원
            서촌 북 테라피 한옥 스테이 #일독일박

목적지가 어디든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는 것만으로 여행은 의미가 있다. 여행지에 영감을 주는 공간, 고요한 휴식, 마음이 충만해지는 배움이 함께한다면 인생이 조금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작가 김영하는 에세이집 《여행의 이유》에서 우리는 안전하고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남으로써 일상을 다시 여행할 힘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머물고, 배우고, 성장하는 감성 숙소 여섯 곳을 소개한다. 이 공간이 새로운 일상을 씩씩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면!

CREDIT INFO

기획
심효진,김의미 기자,박민정, 김도담(프리랜서)
어시스트
양희지
사진
이지아,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