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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ARTMENT THERAPY #7

최적화된 기능과 사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공간으로 by 정은주

On October 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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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함과 아름다움의 조화

“집은 최적화된 기능과 사적인 아름다움을 지녀야 한다.” 국내를 대표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정은주 대표가 아파트 리노베이션을 하면서 대원칙으로 내건 문장이다. 상업 공간과 달리 집은 그곳에 사는 사람의 개성을 담아 얼마든지 유니크하게 리노베이션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동일한 구조의 공간에 맞춘 삶을 살아간다. 그녀는 아파트라는 일률적인 공간을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는 호기심 하나로 아파트 리노베이션을 시작했고, 수없이 많은 포트폴리오를 통해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그녀의 손길로 달라진 집을 보고 의뢰인의 이웃 사람들이 “우리 아파트 같지 않다”고 말할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 10년이 돼도 1년 된 듯한 산뜻함이 있고, 금방 이사했지만 5년은 산 듯한 편안함이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항상 연구하고 새로운 감각을 익힌다.

10년이 돼도 1년된 듯한 산뜻함이 있고, 금방 이사했지만 5년을 산 듯한 편안함이 있는 집. 이것이 제가 꿈꾸는 집이에요. 이 집에 사는 사람에게 꼭 맞춘 편리한 구조와 동선을 어떻게 감각적으로 풀어내느냐가 저에게는 커다란 숙제예요.

‘최적화된 기능과 사적인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어쩌면 우리가 집에서 원하는 바를 가장 잘 표현한 말이 아닌가 싶어요. 집이란 공간은 개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온라인에 소개된 집을 보고 사람들은 저 컬러는 왜 썼으며, 저기에 이런 가구가 더 잘 어울리지 않겠느냐 훈수를 두지만 사실 집주인의 마음에 들면 그만이거든요.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고, 집은 가장 개인적인 공간이니까요. 기능도 마찬가지예요. 사람에 따라 문을 여는 방향 하나 때문에 쾌적함을 느끼기도 하고 불편할 수도 있어요. 이런 모든 것을 집주인에 맞게 확인해서 제안하는 것이 디자이너가 해야 하는 역할이죠.

그렇다면 리노베이션할 때 심미적인 것 외에 가장 중요한 것은 편리함인가요? 그렇죠. 그래서 구조를 변경해서라도 편리한 동선을 확보하는 것이고요. 수납도 마찬가지예요. 주거 공간은 보기에 예쁜 게 다가 아니에요. 6개월 즈음 살다가 정리가 되지 않아 폭발하는 경우도 있어요. 물건들이 제 위치에 있도록 수납공간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이런 부분에서 의뢰인이 살면서 디자이너의 배려라는 것을 많이 느낀다고 말해요. 하지만 가끔 불편한 인테리어를 할 때도 있죠. 쓰레기통을 보이는 곳에 두지 않고 문을 달아서 감추는 식으로요. 이럴 때는 의뢰인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선택권을 주는데,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미적인 부분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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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 CEILING 정은주 대표가 시공한 아파트가 달라 보이는 비결 중 하나는 층고에 있다. 층고를 최대한 높여 개방감을 확보하면 짙은 바닥재와 가구를 들여도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무채색 배경에 골드와 딥블루 등의 컬러로 포인트를 준 스타일링도 눈여겨볼 만하다.

HIGH CEILING
정은주 대표가 시공한 아파트가 달라 보이는 비결 중 하나는 층고에 있다. 층고를 최대한 높여 개방감을 확보하면 짙은 바닥재와 가구를 들여도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무채색 배경에 골드와 딥블루 등의 컬러로 포인트를 준 스타일링도 눈여겨볼 만하다.

FINISH COMPLETELY
인테리어의 마침표는 조명. 기본 조명들은 심플하게 매입하고 잉고 마우러의 벽등과 펜던트 조명을 달았다. 미니멀한 가구, 감각적인 그림과 어우러져 포토제닉한 공간이 완성됐다.

FINISH COMPLETELY 인테리어의 마침표는 조명. 기본 조명들은 심플하게 매입하고 잉고 마우러의 벽등과 펜던트 조명을 달았다. 미니멀한 가구, 감각적인 그림과 어우러져 포토제닉한 공간이 완성됐다.

FINISH COMPLETELY
인테리어의 마침표는 조명. 기본 조명들은 심플하게 매입하고 잉고 마우러의 벽등과 펜던트 조명을 달았다. 미니멀한 가구, 감각적인 그림과 어우러져 포토제닉한 공간이 완성됐다.

한정된 예산으로 편의와 심미적 만족을 모두 충족시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힘을 주면 멋있어지는 공간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면 욕실이나 주방 같은 곳이죠. 욕실은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공간이에요. 안락하고 쾌적하게 인테리어가 되어 있으면 가족 모두의 기분이 좋아지죠. 평형에 따라 제약은 많지만 변기 자리를 옮기거나 드레스 룸을 트는 식으로 변화를 줄 수 있어요. 주방은 변화가 큰 곳이에요. 같은 평면 내에서도 10가지 이상의 레이아웃이 나올 수 있죠. 다양한 기능과 옵션을 원하는 집주인도 많고요.

요즘 들어 주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주방이 중요해진 이유가 있을까요? 가족은 더 이상 예전처럼 TV가 있는 거실에 모이지 않아요. 핸드폰으로 원하는 동영상을 보면 되니까 각자의 방이 더 편하죠.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자연스럽게 식사를 하는 주방으로 옮겨온 거예요. 그 중심에 아일랜드 조리대가 있어요. 요즘은 5.5m 이상의 넓고 긴 아일랜드 조리대를 두는 집이 많아요. 이곳에서 단순히 요리만 하는 게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이야기도 하고 서로 취미를 공유하기도 해요.

다 똑같아 보이는 것이 아파트의 큰 단점이잖아요. 디자이너로서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것이 있나요? 층고를 높이거나 조명을 이용하면 드라마틱한 변화를 줄 수 있어요. 아파트 층고는 보통 230cm가 채 안 되는 곳이 많은데, 20cm만 높여도 굉장히 큰 변화를 느끼게 되거든요. 높다고 다 좋은 건 아니에요. 가장 이상적인 층고는 270~300cm인데, 일단 층고를 확보하면 크게 인테리어를 하지 않아도 공간이 풍요로워 보이고, 평범한 가구를 놓아도 훨씬 다채로워 보이죠. 또한 잘 사용된 조명은 공간에서 조각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기본적인 조명 말고, 레이아웃이 완성되고 가구와 작품이 세팅된 상태에서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조명은 집주인과 함께 골라요. 어떤 디자인의 조명을 어떤 위치에 어떻게 설치하느냐에 따라 집의 분위기가 달라지거든요. 인테리어에 마침표를 찍는 거죠.

대표님의 포트폴리오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세련되면서도 조화로운 컬러 매칭이에요. 비결이 있으신가요? 선입견 없이 최대한 다양한 색을 응용해보려고 해요. 공간에 컬러가 가미되면 강약이 생기면서 리듬감이 더해져서 집중해야 하는 공간과 재미 있는 공간이 구분돼요. 그렇지만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게 컬러이기도 해요. 늘 공부하게 되죠. 생각지도 못한 컬러 매칭이 있으면 저장해두고요. 과하거나 잘못하면 진부해 보일 수 있어 포인트로 사용하는 편이에요. 한 공간에서 포인트 컬러를 썼으면 다른 공간에선 작게 받아주는 식으로 반복하는 것이 노하우예요. 컬러를 선택할 때는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기 때문에 A4 용지에 대보고 정확하게 컬러를 확인하거나, 쓰려는 배경색 옆에 대보는 것이 좋아요.

대표님의 손길을 거치면 똑같은 아파트라도 개성적으로 변모하는 게 신기해요. 공간에 개성적인 힐링 포인트를 주는 방법이 있다면요? 공간에서의 힐링 포인트는 원하는 물건이 원하는 데에 있는 것이에요. 의외로 80% 이상의 사람들이 이 단순한 것을 실천하지 못해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서재의 한쪽에 편히 책을 읽을 수 있는 1인용 소파가 있는 것이 힐링이죠. 요즘 사람들은 포토제닉한 것을 좋아하는데 집 안에 포토존을 만들어주면 정말 좋아해요. 아주 작은 변화 하나가 삶에 큰 위안을 주죠.

 

원하는 물건이 원하는 곳에 있는 것이 힐링이에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편히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행복하죠. 공간에서 아주 작은 변화만 줘도 삶에 큰 위안이 돼요.

INSPIRE LIVELY
높다란 층고와 깨끗하게 정리한 벽 라인, 모던한 가구가 조화를 이룬 공간. 그림과 조각의 장점을 모두 지닌 부조를 이용해 공간을 생동감 있게 업그레이드했다.

INSPIRE LIVELY 높다란 층고와 깨끗하게 정리한 벽 라인, 모던한 가구가 조화를 이룬 공간. 그림과 조각의 장점을 모두 지닌 부조를 이용해 공간을 생동감 있게 업그레이드했다.

INSPIRE LIVELY
높다란 층고와 깨끗하게 정리한 벽 라인, 모던한 가구가 조화를 이룬 공간. 그림과 조각의 장점을 모두 지닌 부조를 이용해 공간을 생동감 있게 업그레이드했다.

PLEASANT BATHROOM
하루의 처음과 끝을 함께하는 욕실은 그 어느 공간보다 중요하다. 이 때문에 정은주 대표는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 힘을 주는 스타일링을 고민한다. 질감 있는 타일과 블랙 수전으로 깊이감 있게 연출한 욕실에 채도가 높지 않은 컬러의 하부장으로 포인트를 줬다.

PLEASANT BATHROOM 하루의 처음과 끝을 함께하는 욕실은 그 어느 공간보다 중요하다. 이 때문에 정은주 대표는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 힘을 주는 스타일링을 고민한다. 질감 있는 타일과 블랙 수전으로 깊이감 있게 연출한 욕실에 채도가 높지 않은 컬러의 하부장으로 포인트를 줬다.

PLEASANT BATHROOM
하루의 처음과 끝을 함께하는 욕실은 그 어느 공간보다 중요하다. 이 때문에 정은주 대표는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 힘을 주는 스타일링을 고민한다. 질감 있는 타일과 블랙 수전으로 깊이감 있게 연출한 욕실에 채도가 높지 않은 컬러의 하부장으로 포인트를 줬다.

CREDIT INFO

기획
심효진,김하양 기자, 한정은(컨트리뷰팅 에디터)
사진
김덕창, 이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