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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umn Tea Time #1

꽃차를 즐기는 법, 플로리스트 신선아

On October 05, 2020

온기를 느끼고 싶은 선선한 계절. 찻잎과 함께 우러나는 풍요로운 일상, 티타임 예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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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어루만지는 시간

여주 덩굴, 가지 같은 친숙한 식물로 한국적인 꽃꽂이를 선보이는 플로리스트 신선아 씨는 꽃을 만지면서부터 차와 더욱 가까워졌다. 초충도, 민화 등의 옛 자료를 토대로 전통 꽃꽂이를 연구하다 보니 자연을 바라보며 차를 즐겼던 선조들의 차 문화에 관심이 닿았던 것. 옛날 사람들은 꽃을 앞에 두고 어떻게 차를 마셨을까?

제철의 꽃차를 마시고, 여행을 다니며 다구를 하나 둘 모으는 사이 어느덧 다도가 인생 취미로 자리매김했다. 신선아 씨는 지난해, 꽃과 차라는 2가지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작업실 ‘청록화’를 마련했다. 경의선숲길 옆에 있는 오래된 한옥을 직접 꾸민 작업실 마당에서 꽃을 기르고 꽃꽂이 수업도 연다.

수업 전엔 아무리 바쁘더라도 가볍게 녹차를 내려서 회원들과 함께 나눈다. 때론 다우(茶友)들과 함께 다회를 갖는데 지난여름엔 ‘여름날의 정원’을 주제로 차와 디저트를 맛보며 꽃을 다루는 침봉꽂이 수업을 열었다. 신선아 씨는 조곤조곤 이야기가 오가는 다회를 즐기지만 혼자만의 찻자리도 소중히 여긴다.

“차를 마시기 위해 내 시간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좋다는 걸 깨달았어요. 정갈하게 다구를 차리고, 차를 내리고, 마시고 나서 다구를 정돈하기까지. 조금은 귀찮은 과정들을 통해 수행을 하는 기분이 들어요.”

MY TEATIME IS

늦여름의 찻자리엔 마당에서 기르던 여주 덩굴을 한 줄기 올리고 가을 찻자리엔 코스모스, 한란, 구절초를 가까이 둔다. 신선아 씨는 플로리스트답게 차를 마시면서 평소 기르던 나무나 제철 꽃을 두고 감상한다. 차를 마시다 보니 소품을 응용하는 재미가 또 있다. 유리로 된 앤티크 소품을 퇴수기로 사용하고, 꽃차는 와인 잔으로 마신다. 다기는 티 전문 매장에서 직접 보고 구매한 것들을 자주 쓴다.

흰색 다관은 서촌의 카페 이이엄에서, 꽃차를 우릴 때 쓰는 유리 다관은 울산 한옥 카페 농도에서 구매했다. 평소 즐겨 마시는 차는 국내산 제철 녹차와 꽃차. 둘 다 가볍게 접하기 좋은데 온도와 우리는 시간을 조절하며 자신만의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다식으로는 주로 간단하게 약과, 쌀과자 또는 무화과처럼 맛과 향이 은은한 과일을 곁들인다. 별사탕을 입에 머금은 채 차를 마시면 사탕이 녹으면서 은은한 단맛이 입안에 감돈다.

  • 01 꽃다운 찻자리

    풍선초를 침봉에 꽂은 꽃꽂이와 작은 소나부 분재에서 여백의 미가 느껴진다. 찻상에 식물을 올린다면 꽃가루를 날리지 않고 모양과 색이 화려하지 않은 종류로 한두 가지만 둘 것. 때론 포도덩굴 한 줄기로 충분하다.
     

  • 02 말차의 맛

    말차 가루와 뜨거운 물을 붓고 차선으로 거품이 나도록 저어 만드는 정성스런 말차 한 잔. 첫 잔을 마시고 바로 다완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마시는 두 번째 차는 삼삼한 맛이 매력적이다. 찻사발은 이재원 작가의 작품.  

  • 03 푸른 꽃차의 그러데이션

    제비꽃처럼 고운 보랏빛의 당아욱 꽃차에 물을 부으면 청량한 푸른빛이 우러난다. 두 번째 찻물을 우리면 투명한 녹색이 돌고, 레몬즙을 넣으면 분홍색으로 바뀐다. 떫지 않고 부드러워 냉침하기도 좋다.  

  • 04 자연이 있는 차실

    앞뒤로 창이 나고 서까래를 그대로 드러낸 운치 있는 공간을 입식 차실로 꾸몄다. 차를 즐길 땐 공간을 정돈하고 눈으로 볼 수 있는 자연물을 가져다둔다.

  • 05 물처럼, 구아바 잎차

    비염에 좋다고 알려진 구아바 잎차를 물 대용으로 즐겨 마신다. 물과 함께 주전자에 넣어 20분 정도 팔팔 끓이거나, 티백을 우리듯 따뜻한 물에 잎을 띄워 간단하게 즐기기도 한다. 온라인 몰이나 백화점에서 국산 구아바 잎을 구할 수 있다. 

  • 06 건강 차의 매력

    차를 즐기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말린 여주, 작두콩, 연근, 두충, 오가피를 끓인 건강 차도 두루 즐기는 편. 두충과 오가피의 줄기 껍질은 마른 팬에 한 번 덖은 뒤 끓인다. 시나몬 스틱, 팔각, 말린 오렌지 칩은 차에 띄워 마시는 용도. 꽃차나 녹차와도 어울리며 차의 향을 풍부하게 한다.

07 꽃차 제안

눈이 즐거운 꽃차는 모양과 색뿐 아니라 맛도 다양하다. 국화와 캐머마일은 향이 잔잔해 무난하며 히비스커스에는 산뜻한 산미가 있다. 목련차는 특유의 향이 강한데 제철인 봄에 만든 햇차를 물에 띄우면 아름답게 꽃망울이 핀다.

온기를 느끼고 싶은 선선한 계절. 찻잎과 함께 우러나는 풍요로운 일상, 티타임 예찬론.

CREDIT INFO

기획
김의미 기자, 전미희 (프리랜서)
사진
이지아,정택,엄승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