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피플이 인테리어에 눈을 뜨면 어떤 공간이 탄생할까! ‘더캐리’ 이은정 대표 집에서 만나는 키치와 모던의 환상 컬래버레이션.



1년 반 전 이 집에 입주하기 위해 공간 전체를 리모델링할 때 디자이너 출신 남편이 설계를 도맡았다. 모던하고 깔끔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남편의 취향대로 주로 흰색 계열로 내부를 마감했고, 공간을 채우는 가구는 컬러풀하고 키치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이은정 대표의 취향을 반영한 것들이 많다. 식탁은 8년 전 쎄댁에서 구입한 제품이고 의자는 세스카의 빈티지 체어, 조명은 허먼 밀러의 넬슨 버블 램프.

1년 반 전 이 집에 입주하기 위해 공간 전체를 리모델링할 때 디자이너 출신 남편이 설계를 도맡았다. 모던하고 깔끔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남편의 취향대로 주로 흰색 계열로 내부를 마감했고, 공간을 채우는 가구는 컬러풀하고 키치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이은정 대표의 취향을 반영한 것들이 많다. 식탁은 8년 전 쎄댁에서 구입한 제품이고 의자는 세스카의 빈티지 체어, 조명은 허먼 밀러의 넬슨 버블 램프.

아름다움은 통한다
첫아이를 낳고 찾아온 산후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해 시작한 블로그가 이은정 대표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패션 브랜드의 MD로 일했던 그녀는, 어차피 사야 할 육아용품이라면 보다 예쁜 제품으로 사자 싶은 마음에 북유럽 브랜드를 하나 둘 찾아냈고, 이왕 사는 거 이웃들과 함께 구입하자는 생각에 정보를 공유하고 공구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스카프빕 등 소소한 소품을 직접 제작할 기회가 생겼고, 스카프빕에 브랜드 택이 있으면 더 예쁠 것 같아 급히 딸 ‘솔’의 이름에서 착안한 유아동 패션 브랜드 ‘베베드피노’(스페인어로 아기 소나무)를 만들었다. 베베드피노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자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고, 곧바로 유아용품 편집숍 ‘캐리마켓’과 아동 패션 브랜드 ‘아이스비스킷’을 론칭했다.
이은정 대표의 취향과 안목은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더캐리’는 이제 유아동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아우르는 감각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그사이 옷밖에 몰랐던 이은정 대표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인테리어로 향하게 되었다.
“처음엔 인테리어 관련 브랜드도 잘 모르고 어렵게만 느껴졌어요. 다행히 주변에 인테리어 잘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어깨너머로 배울 기회가 많았고, MD라는 직업 특성상 시장조사를 해야 직성이 풀려서 열심히 보러 다녔고요. 코로나19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제가 오래 생활하는 공간의 아름다움, 편안함, 즐거움에 대해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요즘은 패션 브랜드에서 인테리어 제품도 많이 내놓는 추세예요. 결국 아름다움은 패션이나 인테리어의 경계를 허무는 것 같아요. 누구나 아름다운 것에 마음이 끌리니까요.”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공간
갑갑한 아파트 생활 대신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단독주택을 선택한 이은정 대표. 그 덕에 틀에 박히지 않은 인테리어를 마음껏 실험해볼 수 있었다. 이 집은 지은 지 20년 넘은 오래된 주택이었지만 높은 층고와 지하부터 2층까지 재미있는 구조가 마음에 들어 큰맘 먹고 매입한 뒤 공간 전체를 리모델링했다.
남편이 전체 설계를 하고 이은정 대표가 좋아하는 가구와 소품들로 집 안을 채우는 과정은 스스로의 취향을 알아가는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집을 예쁘게 꾸미려면 돈이 많이 든다는 걸 알게 됐죠(웃음). 처음엔 디자인 가구들이 너무 비싸서 깜짝 놀랐거든요. 그래서 내린 결론은 유명한 고가 제품보다는 제 취향에 잘 맞는 것들을 찾는 거였어요. 그런 경험이 쌓이니 제 취향도 좀 더 명확해지더라고요.”
심플하고 모던한 베이스에 포인트 요소가 있는 인테리어를 추구하는 이은정 대표. 예전부터 키치한 디자인을 좋아한 그녀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다양한 색을 믹스 매치하며 과감한 컬러 플레이를 시도해보고 있다.
“집은 편안하고 좋은 기운을 충전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 집에 있는 소품들 역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들로 골랐어요. 지하는 아이들을 위한 아지트로 꾸몄는데, 아이들이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마음껏 놀아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이 없죠. 어른들은 아이들이 잘 노니까 1층에서 편히 대화를 나눌 수 있고요. 가족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생각하면, 집에 투자하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 같아요.”
패션 피플이 인테리어에 눈을 뜨면 어떤 공간이 탄생할까! ‘더캐리’ 이은정 대표 집에서 만나는 키치와 모던의 환상 컬래버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