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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처럼 등장한 디자이너

파예 투굿

On August 11, 2020

실험과 도전정신으로 똘똘 뭉친 영국 디자인 브랜드 투굿(toogood)을 이끄는 파예 투굿. 론칭한 지 10년도 되지 않은 브랜드가 세계적인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까지의 대담한 행보를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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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예 투굿이 디자인한 멀버리 쇼룸 전경.

파예 투굿이 디자인한 멀버리 쇼룸 전경.

요즘 영국에서 가장 핫한 디자이너를 꼽으라면 단연 파예 투굿이다. 조각, 가구, 패션,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그녀는 독자적인 활동뿐 아니라 여러 브랜드와 협업하며 자신의 영역을 확고히 하고 있다.

파예의 작품은 필라델피아 미술관, 뉴욕의 코닝유리박물관, 멜버른의 빅토리아 국립미술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파베르제 미술관 등 세계적인 박물관에 영구 소장품으로 등록됐고, 런던의 필립스 드 푸리,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밀라노의 트리엔날레, 서울의 디뮤지엄에서 전시되기도 했다.

투굿 제품으로 스타일링한 공간은 간결하고, 심플한 멋이 느껴진다.

투굿 제품으로 스타일링한 공간은 간결하고, 심플한 멋이 느껴진다.

투굿 제품으로 스타일링한 공간은 간결하고, 심플한 멋이 느껴진다.

잡지 기자에서 디자이너로

파예 투굿은 영국 중부 러틀랜드에 위치한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여느 아이들처럼 특이한 모양의 나뭇가지나 돌, 바스라진 뼈 조각 등을 보면 보물처럼 집에 모아두었던 그녀는 함께 ‘투굿’을 론칭한 동생 에리카 투굿과 자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자랐다.

에리카는 재봉사였던 할머니의 재능을 이어받아 여덟 살부터 재봉틀로 옷을 만드는 게 놀이였다고. 브리스틀에서 미술사와 순수미술을 전공한 파예는 졸업 후 잡지 <월드 오브 인테리어>에서 인테리어 기자로 8년간 일한다.

저예산 촬영으로 직접 세트까지 만들며 진행했던 당시의 경험이 훗날 브랜드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평소 세상이 만든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그녀였기에 작품 역시 새로운 재료와 디자인의 결합을 시도한다.

한 인터뷰에서 파예는 “디자인을 공부하지 않은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디자이너들이 학교를 졸업할 때쯤 생기는 고정관념을 갖게 되지 않았기 때문이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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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 폴리 컬렉션의 부드러운 곡선미를 이어가는 로 커피 테이블. 석고 재질을 더해 내구성을 높였다.

롤리 폴리 컬렉션의 부드러운 곡선미를 이어가는 로 커피 테이블. 석고 재질을 더해 내구성을 높였다.

  • 롤리 폴리 컬렉션의 부드러운 곡선미를 이어가는 로 커피 테이블. 석고 재질을 더해 내구성을 높였다. 롤리 폴리 컬렉션의 부드러운 곡선미를 이어가는 로 커피 테이블. 석고 재질을 더해 내구성을 높였다.
  • TEXIDORS와 협업한 메리노 울 텍스타일. 손으로 직접 짠 제품으로, 각기 다른 컬러와 직조 방식으로 만들어 이어붙였다. TEXIDORS와 협업한 메리노 울 텍스타일. 손으로 직접 짠 제품으로, 각기 다른 컬러와 직조 방식으로 만들어 이어붙였다.
  • 롤리 폴리 컬렉션의 다이닝 테이블. 롤리 폴리 컬렉션의 다이닝 테이블.
  • 여러 재질로 만드는 스페이드 체어는 파예 투굿의 초기 작품으로 그녀의 시그니처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재질로 만드는 스페이드 체어는 파예 투굿의 초기 작품으로 그녀의 시그니처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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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마다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파예 투굿.

파예 투굿이 가장 아끼는 롤리 폴리 체어. 딸의 출산을 기념해 디자인한 제품으로, 임신 중 느낀 모성애를 가구에 표현했다. 둥근 접시 형태의 좌석과 청키한 4개의 다리가 아기 코끼리를 연상케 한다.

파예 투굿이 가장 아끼는 롤리 폴리 체어. 딸의 출산을 기념해 디자인한 제품으로, 임신 중 느낀 모성애를 가구에 표현했다. 둥근 접시 형태의 좌석과 청키한 4개의 다리가 아기 코끼리를 연상케 한다.

파예 투굿이 가장 아끼는 롤리 폴리 체어. 딸의 출산을 기념해 디자인한 제품으로, 임신 중 느낀 모성애를 가구에 표현했다. 둥근 접시 형태의 좌석과 청키한 4개의 다리가 아기 코끼리를 연상케 한다.

파예 투굿의 디자인 세계

2008년 파예는 ‘스튜디오 투굿’을 론칭하고 2010년에는 브랜드 ‘파예 투굿’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가구, 인테리어, 조각품 등을 디자인했다. 2013년에는 동생 에리카와 함께 ‘투굿'을 론칭하고 패션까지 아우르는 디자인 브랜드로 거듭났다. 자매의 개성을 그대로 반영한 브랜드는 매년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스페이드 체어를 시작으로 투굿의 가구는 새로운 물성과 디자인으로 환영받았다. 가죽, 브론즈, 고무, 알루미늄처럼 다양한 소재로 만든 스페이드 의자는 영국산 소재를 활용해 영국에서 제조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곧 지역의 전통 수공업자들과 협업하며 몰락하는 영국의 제조업을 살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뒤이어 출시한 귀여운 아기 코끼리를 닮은 롤리 폴리 체어는 투굿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든 일등공신. 에리카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투굿의 의류는 남녀 구분 없이 입을 수 있는 디자인과 친환경 소재인 워크웨어가 기본이다.

노동자에게 경의를 표해온 투굿은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노동복을 주제로 퍼포먼스를 벌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그녀는 그 외에도 알렉산더 맥퀸, 꼼데가르송, 오프닝세레머니의 팝업스토어를 디자인하고, 명품 브랜드 멀버리, 에르메스 등의 쇼룸을 디자인하며 그 명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세계무대에 안착시킨 파예의 비법은 늘 새로운 재료와 디자인을 과감히 시도하는 대담성에 있다. 그녀는 자신의 작업을 사람들의 삶의 방식, 직업, 놀이, 구매 등 일상 전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며, 그녀 자신은 그들의 공간과 경험을 창조하는 매개체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그녀는 다음 작업을 통해 어떤 새로운 세계를 보여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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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굿과 덴마크 디자인 브렌드 Please Wait To Be Seated가 컬래버레이션으로 제작한Tubby Tube Stoo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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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다양한 색감의 롤리 폴리 체어는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드리아데와 협업한 제품으로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 오리지널 제품보다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다. 2. 도쿄 E&Y 갤러리와 함께 제작한 도자기 ‘Pots’ 컬렉션. 일본의 공예 장인들이 전통적인 일본 도기 형태와 영국적 감성을 결합해 제작했다.

1.다양한 색감의 롤리 폴리 체어는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드리아데와 협업한 제품으로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 오리지널 제품보다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다. 2. 도쿄 E&Y 갤러리와 함께 제작한 도자기 ‘Pots’ 컬렉션. 일본의 공예 장인들이 전통적인 일본 도기 형태와 영국적 감성을 결합해 제작했다.

실험과 도전정신으로 똘똘 뭉친 영국 디자인 브랜드 투굿(toogood)을 이끄는 파예 투굿. 론칭한 지 10년도 되지 않은 브랜드가 세계적인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까지의 대담한 행보를 읽어본다.

CREDIT INFO

기획
심효진 기자
사진
엄승재, 투굿(t–o–o–g–o–o–d.com), 플리커(www.flicker.com)
취재협조
챕터원에디트(02-3447-8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