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도시를 조금이나마 살 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사람들은 식물을 가까이하기 시작했다. 집 안을 식물로 채워 정글처럼 꾸미는 정갈로(정글과 방갈로의 합성어)는 밀레니얼 세대의 인테리어 트렌드로 자리 잡는 중이다. 최근 몇 년 새 SNS에서 정갈로, 플랜테리어, 가드닝 등 식물 키우기와 관련한 검색 횟수가 급증했으며, 실제로 집이나 아이가 없는 젊은이들이 반려식물을 키우며 위안을 얻는다는 이야기도 자주 접한다. 집에 초록 식물을 들이면 삶은 어떻게 변화할까.
초록 수묵화로 물들인 거실 정원
SNS에서 ‘키큰해바라기(@kikeunhaebaragi)’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박종화 씨의 피드는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것 같다. 해가 잘 드는 통창에 어른거리는 잎사귀들이 초록색 물감을 묻힌 붓으로 툭툭 찍어낸 듯 멋스러운 자태를 뽐낸다. 워킹맘이었던 그녀는 퇴근길에 화훼시장에 들렀다가 집에 갈 정도로 식물들을 보며 하루의 피로를 해소했다. 초록이 가득한 공간을 산책하듯 휘 둘러보면 눈에 생기가 돌고 다시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었다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식물들을 집 안에서 키우게 되었고 그 결과 식물들이 가득한 거실 정원이 탄생한 것이다“제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는 식물을 돌보노라면 마치 제 마음을 어루만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라고 말하는 박종화 씨. 그녀가 좋아하는 식물은 공기정화 효과가 뛰어난 관엽식물인데 그중에서도 잎사귀에 독특한 무늬가 있는 것들을 좋아한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문양은 볼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엔젤 윙 베고니아, 다이아몬드 루브라 베고니아, 마그니피카, 칼라디움, 시에리엔젤 베고니아 등의 문양이 특히 아름답다. 그 외에도 잎사귀 모양이 특이하고 예쁜 히메 몬스테라, 필로덴드론 플로리다뷰티, 안스리움 베이치, 스테파니아 에렉타도 애지중지하며 키운다. 누군가는 정글 같은 그녀의 공간을 보면서 식물을 돌보는 게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보지만, 그녀는 식물을 돌보는 시간이 바로 쉼이고 힐링이라고 대답한다.

삭막한 도시를 조금이나마 살 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사람들은 식물을 가까이하기 시작했다. 집 안을 식물로 채워 정글처럼 꾸미는 정갈로(정글과 방갈로의 합성어)는 밀레니얼 세대의 인테리어 트렌드로 자리 잡는 중이다. 최근 몇 년 새 SNS에서 정갈로, 플랜테리어, 가드닝 등 식물 키우기와 관련한 검색 횟수가 급증했으며, 실제로 집이나 아이가 없는 젊은이들이 반려식물을 키우며 위안을 얻는다는 이야기도 자주 접한다. 집에 초록 식물을 들이면 삶은 어떻게 변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