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도시를 조금이나마 살 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사람들은 식물을 가까이하기 시작했다. 집 안을 식물로 채워 정글처럼 꾸미는 정갈로(정글과 방갈로의 합성어)는 밀레니얼 세대의 인테리어 트렌드로 자리 잡는 중이다. 최근 몇 년 새 SNS에서 정갈로, 플랜테리어, 가드닝 등 식물 키우기와 관련한 검색 횟수가 급증했으며, 실제로 집이나 아이가 없는 젊은이들이 반려식물을 키우며 위안을 얻는다는 이야기도 자주 접한다. 집에 초록 식물을 들이면 삶은 어떻게 변화할까.


초록빛 향기로 감싼 우리 집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초록초록한 정글 에너지! 최민선(@co_bon) 씨의 집은 베란다를 가득 채운 화분과 거실 벽의 식물 액자만으로 ‘정갈로’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집에 반려식물을 들이기 시작한 건 올봄부터. 두 아이를 키우며 사업을 운영하느라 여러모로 지쳐 있던 그녀는 반려식물을 키우면서 다시 일어날 힘을 얻었다고. 처음엔 작은 화분을 하나 둘씩 들이다가 식물의 에너지와 흙냄새가 좋아 어느덧 화분들로 베란다를 채우기 시작하는 자신을 발견했다는 그녀다.
그러는 사이 직접 벽에 식물 액자를 만들어 걸고, 식물 넝쿨이 벽을 타고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잘 키우는 베테랑 가드너가 됐다. 식물 액자는 집 안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만큼 색감이 화려한 식물을 식재하고 싶었는데 작은 포트 안에서 간접조명에도 잘 자랄 만한 아이비, 스킨답서스, 호야, 나비접란 등을 선택했다.
“딸이 장난으로 엄마는 ‘식물인간’이라고 놀릴 정도예요. 매일 식물로 공간을 채우고 돌보니까 그런 별명을 붙여주더라고요. 식물들은 관심을 가지는 만큼 잘 자라니까 그만큼 신경을 쓸 수밖에 없어요.” 가드닝을 배운 적이 없는 최민선 씨는 처음부터 잘 모르기 때문에 제대로 배워서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식물을 들일 때마다 그 식물의 특징과 성향을 기억하고 식물 일지를 써가며 빛, 온도, 습도를 맞추려고 노력했다. “아이를 키우는 것만큼이나 세심하게 돌봐줘야 해요. 그래도 즐겁고 행복했으니, 식물들이 저를 돌봐준 것만 같아요.”


식물과 자연 소재 가구, 소품이 어우러진 베란다. 주로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관엽식물들을 키우는데, 여인초와 아레카야자, 몬스테라, 보스턴고사리, 셀로움, 극락초, 박쥐란, 디시디아, 글로리아페페 등 다양하다. 식물을 단순히 인테리어의 한 요소로만 여기지 않고 서로 애정을 나누듯 대하면 잘 자란다는 게 최민선 씨의 지론.
삭막한 도시를 조금이나마 살 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사람들은 식물을 가까이하기 시작했다. 집 안을 식물로 채워 정글처럼 꾸미는 정갈로(정글과 방갈로의 합성어)는 밀레니얼 세대의 인테리어 트렌드로 자리 잡는 중이다. 최근 몇 년 새 SNS에서 정갈로, 플랜테리어, 가드닝 등 식물 키우기와 관련한 검색 횟수가 급증했으며, 실제로 집이나 아이가 없는 젊은이들이 반려식물을 키우며 위안을 얻는다는 이야기도 자주 접한다. 집에 초록 식물을 들이면 삶은 어떻게 변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