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도시를 조금이나마 살 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사람들은 식물을 가까이하기 시작했다. 집 안을 식물로 채워 정글처럼 꾸미는 정갈로(정글과 방갈로의 합성어)는 밀레니얼 세대의 인테리어 트렌드로 자리 잡는 중이다. 최근 몇 년 새 SNS에서 정갈로, 플랜테리어, 가드닝 등 식물 키우기와 관련한 검색 횟수가 급증했으며, 실제로 집이나 아이가 없는 젊은이들이 반려식물을 키우며 위안을 얻는다는 이야기도 자주 접한다. 집에 초록 식물을 들이면 삶은 어떻게 변화할까.

반려식물 200그루와 모여 살아요
생활용품 브랜드 더리빙팩토리를 운영하는 정재경 대표. 그녀는 4년 전, 화분 50개에서 시작해 100개, 200개까지 늘려가며 식물의 미세먼지 제거 효과를 직접 실험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플랜테리어 북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을 펴냈고, 올초엔 식물 에세이 《초록이 가득한 하루를 보냅니다》를 출간했다. “아름답고 실용적인 것을 좋아해요. 저에게 식물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면서 미세먼지를 제거해주는 실용적인 존재였는데. 제 마음을 닦아주고 성장시키기도 하더라고요.”
그녀의 특기는 ‘화분 모으기’. 거실 코너, 욕실, 사무실 등 공간마다 화분들을 모아서 관리한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화분들이 보기도 좋지만 물을 주는 시간을 줄이고, 식물들이 서로의 생장에 도움을 주는 물질을 뿜어내 생명력을 강화하기 때문. 정재경 대표는 화분을 모을 때도 디자인의 기본 요소인 ‘통일, 비례, 균형, 대칭, 리듬감’을 떠올린다. 공간, 제품과 마찬가지로 식물을 배치하는 데에도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주의.
먼저 화분의 색상을 맞추는 것부터 시작해 높낮이를 다양하게 하고, ‘강약중강약’을 고려해 화분의 크기와 구도를 잡는다. 이때 이케아의 스툴과 행어, 플라스틱 의자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그녀만의 팁. 프레임이 가늘고 가벼워 이동이 쉽고 사이사이로 공기가 통해 식물들의 호흡에도 도움을 준다. 원색의 플라스틱 소품, 채도가 높은 액자와 함께 손바닥만 한 다육식물, 천장까지 뻗은 아로우카리아가 각자의 숲을 이룬 그녀의 공간에는 매일 초록색 긍정 에너지가 모인다.


김은미 작가의 그림과 거실장을 중심으로 왼쪽은 의자, 오른쪽은 트롤리 위에 화분을 모아 대칭을 잡았다. 아레카야자와 벵갈고무나무처럼 키가 크고 모양이 비슷한 식물이 있다면 화분만 달리해 양옆에 세워주는 것도 좋다.


초보자가 화분 여러 개를 다루는 경우라면 화분의 색을 통일하고 ‘비정형 삼각형’ 모양으로 식물을 배치하는 것부터 시도해보자. 거실의 경우 키가 가장 큰 아로우카리아 기준으로 단풍나무 물꽂이, 휘커스 움베르타를 삼각형 구도로 배치하고 아보카도와 고무나무로 높낮이를 다양하게 했다.

초보자가 화분 여러 개를 다루는 경우라면 화분의 색을 통일하고 ‘비정형 삼각형’ 모양으로 식물을 배치하는 것부터 시도해보자. 거실의 경우 키가 가장 큰 아로우카리아 기준으로 단풍나무 물꽂이, 휘커스 움베르타를 삼각형 구도로 배치하고 아보카도와 고무나무로 높낮이를 다양하게 했다.
삭막한 도시를 조금이나마 살 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사람들은 식물을 가까이하기 시작했다. 집 안을 식물로 채워 정글처럼 꾸미는 정갈로(정글과 방갈로의 합성어)는 밀레니얼 세대의 인테리어 트렌드로 자리 잡는 중이다. 최근 몇 년 새 SNS에서 정갈로, 플랜테리어, 가드닝 등 식물 키우기와 관련한 검색 횟수가 급증했으며, 실제로 집이나 아이가 없는 젊은이들이 반려식물을 키우며 위안을 얻는다는 이야기도 자주 접한다. 집에 초록 식물을 들이면 삶은 어떻게 변화할까.